윤지환 철학연구소 2010. 2. 23. 12:42

■ 77장 <天道> 남는 것을 덜어 부족한 곳에 더한다

 

 

天之道, 其猶張弓與, 高者抑之, 下者擧之,有餘者損之, 不足者補之,

천지도, 기유장궁여, 고자억지, 하자거지,유여자손지, 부족자보지,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人之道則不然, 損不足以奉有餘, 孰能有餘以奉天下,唯有道者,

천지도손유여이보부족,인지도칙불연, 손부족이봉유여, 숙능유여이봉천하,유유도자,

是以聖人爲而不恃, 功成而不處, 其不欲見賢.

시이성인위이불시, 공성이불처, 기불욕견현.

 

 

 

하늘의 도는 활 메우는 것과 같아서 높은 곳은 눌러 주고, 낮은 곳은 올려 주며 남는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곳에는 더해 준다.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부족한 곳에 주는데 인간의 도는 그 같지 않아서 부족한 것에서 덜어내 남는 쪽에 바친다. 누가 여유 있는 것으로 천하에 봉사할 것인가? 오로지 하늘의 도를 따르는 자 밖에는 없다. 성인은 일을 하되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공을 이루어도 그 곳에 머물지 않으며, 남보다 현명함을 나타내지 않는다.

 

 

■ 78장 <任信>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天下莫柔弱於水而攻堅强者, 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弱之勝强, 柔之勝剛,

천하막유약어수이공견강자, 막지능승, 이기무이역지.약지승강, 유지승강,

天下莫不知, 莫能行.是以聖人云,受國之垢是謂社稷主,受國不祥是謂天下王.正言若反.

천하막부지, 막능행.시이성인운,수국지구시위사직주,수국불상시위천하왕.정언약반.

 

 

 

세상에 물처럼 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없다. 그러면서도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기는 데 물보다 더 나은 것도 없다. 무엇도 그 본성을 바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약한 것이 억센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기는 것을 세상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실행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러기에 성인의 말씀에 나라의 욕됨을 떠맡는 사람은 나라의 주인이고 천하의 불행을 떠맡는 사람을 천하의 왕이라 했다. 참으로 바른 말은 진실과 반대인 것처럼 들린다.

 

 

■ 79장 <任契> 하늘은 항상 선한 사람 편에 선다

 

 

和大怨, 必有餘怨, 安可以爲善,是以聖人執左契,

화대원, 필유여원, 안가이위선,시이성인집좌계,

而不責於人, 有德司契, 無德司徹,天道無親, 常與善人.

이불책어인, 유덕사계, 무덕사철,천도무친, 상여선인.

 

 

 

큰 원한은 풀어도 앙금이 남으니 큰 원한을 푼다고 어찌 선이 되겠는가. 성인은 빚 문서를 지니고 있을 뿐 빚 독촉을 하지 않는다. 덕이 있으면 빚은 저절로 갚아지고, 덕이 없으면 빚을 억지로 받아 낸다. 하늘의 도에는 사사로움이 없고, 언제나 선한 사람 편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