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환 철학연구소 2010. 2. 23. 12:56

■ 49장 <任德> 성인은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성인무상심, 이백성심위심,신자오신지, 불신자오역신지. 덕신.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聖人在天下, 흡흡爲天下渾其心. 聖人皆孩之.

선자오선지. 불선자오역선지. 덕선.성인재천하, 흡흡위천하혼기심. 성인개해지.

 

 

 

성인은 변하지 않는 고정된 마음이 없고, 모든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한다. 성인은 선한 사람은 선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선하지 못한 사람도 선한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성인의 덕이 참으로 선하기 때문이다. 진실한 사람도 진실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진실하지 못한 사람도 진실한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성인의 덕이 참다운 진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천하를 다스리는 데는 자기 개인의 주의와 주견을 세우지 않고 다만 온 백성의 마음을 모아 자기의 마음을 삼는다. 그래서 백성은 모두 성인의 이목을 주시하지만 성인은 모든 백성을 무지 무욕의 어린아이 같게 한다.

 

 

■ 50장 <貴生> 삶에 집착하지 않으면 죽음도 없다

 

 

出生入死. 生之徒十有三, 死之徒十有三.人之生, 動之死地, 亦十有三. 夫何故,

출생입사. 생지도십유삼, 사지도십유삼.인지생, 동지사지, 역십유삼. 부하고,

以其生生之厚.蓋聞善攝生者, 陸行不遇시虎, 入軍不被甲兵,

이기생생지후.개문선섭생자, 육행불우시호, 입군불피갑병,

시無所投其角, 虎無所措其爪, 兵無所用其刃. 夫何故, 以其無死地.

시무소투기각, 호무소조기조, 병무소용기인. 부하고, 이기무사지.

 

 

 

사람들은 삶에서 나와 죽음으로 들어간다. 오래 사는 사람이 열 명중에 세 명쯤 있고, 일찍 죽는 사람도 열 명중에 세 명쯤 있다. 또한, 오래 살 수 있는데도 공연히 움직여 죽음으로 가는 사람도 열 명중에 세 명쯤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은 너무 삶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삶을 잘 지켜 길러나가는 자는 육지를 여행해도 외뿔소나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 군대에 들어가도 갑옷을 입지 않는다. 외뿔소도 그 뿔을 들이밀 틈이 없고, 호랑이도 발톱을 들이댈 틈이 없으며. 병사도 칼날을 쓸 틈이 없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그에게는 죽음이 없기 때문이다.

 

 

■ 51장 <養德> 생육하고도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是以萬物, 莫不存道而貴德.道之尊, 德之貴,

도생지, 덕축지. 물형지, 세성지. 시이만물, 막부존도이귀덕.도지존, 덕지귀,

夫莫之命而常自然.故道生之, 德畜之,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覆之.

부막지명이상자연.고도생지, 덕축지, 장지육지, 정지독지, 양지복지.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元德.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시위원덕.

 

 

 

만물은 도에서 나오고 덕이 그들을 기르고 물체마다 형체가 있게 하며, 환경에 따라 그들을 성장시킨다. 만물은 도를 존경하지 않는 것이 없고 그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없다. 도를 존경하는 것과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에서 태어나고 덕이 그를 기르고 생장시키고 육성시키며 형태와 질을 주어 기르고 돌봐 준다. 도는 만물을 낳지만 소유하려 하지 않고 만들었지만 자랑하지 않고 길러내면서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을 현묘한 덕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