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환 철학연구소 2010. 2. 23. 13:07

30장 <儉武> 싸움은 싸움을 부른다

 

 

以道佐人主者, 不以兵强天下. 其事好還.師之所處, 荊棘生焉, 大軍之後, 必有凶年.

이도좌인주자, 불이병강천하. 기사호환.사지소처, 형극생언, 대군지후, 필유흉년.

善者果而已. 不敢以取强.果而勿矜, 果而勿伐, 果而勿驕, 果而不得已, 果而勿强.

선자과이이. 불감이취강.과이물긍, 과이물벌, 과이물교, 과이부득이, 과이물강.

物壯則老. 是謂不道. 不道早已.

물장즉로. 시위부도. 부도조이.

 

 

 

무위자연의 도로 임금을 보좌하는 사람은 무력으로 나라를 강하게 만들려 하지 않는다. 무력은 무력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군대가 주둔한 곳에는 가시나무가 자라고 큰 전쟁이 있은 후에는 반드시 흉년이 들게 된다.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이루어 놓은 결과 이상의 것을 취하려 하지 않고 자랑하는 태도를 갖지 않고, 공을 내세워 교만하지 않으며 어찌할 수 없는 필연의 도리에 따라가되 그 이상 강대해지려 하지 않는다. 만물은 장성하면 반드시 쇠퇴하기 마련이니 강성한 것에 집착하는 것은 도에 벗어나는 것이다. 도에 벗어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 31장 <위武> 도를 아는 사람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부가병자, 불상지기, 물혹악지, 고유도자불처,군자거즉귀좌, 용병즉귀우.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而美之者, 是樂殺人.

병자, 불상지기, 비군자지기.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승이불미.이미지자, 시락살인.

夫樂殺人者, 則不可以得志於天下矣.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부락살인자, 즉불가이득지어천하의.길사상좌, 흉사상우. 편장군거좌, 상장군거우.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以喪禮處之.

언이상례처지, 살인지중, 이애비읍지. 전승이상례처지.

 

 

 

무기는 모두 불길한 것으로 누구나 항상 싫어하는 것이니, 도를 아는 사람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군자가 자연에 따라 일할 때는 왼쪽을 귀히 여기고, 어쩔 수 없이 군사를 일으켜 전쟁을 할 때면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무기라는 것은 불길한 것이므로 군자가 사용하는 수단이 아니다. 군자가 어쩔 수 없이 무기를 사용함에 있어서는 욕심 없이 담담한 것을 제일로 삼고 승리를 거두어도 아름답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승리를 아름답게 여기는 자는 사람 죽이는 짓을 즐기는 자이다. 무릇 살인을 즐기는 자는 천하의 뜻을 이룰 수 없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흉한 일에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직접 병사를 지휘하는 장군은 왼쪽에 자리하고 전군을 통솔하는 장군은 오른쪽에 자리한다. 이는 장례의 예에 따라 그렇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기 때문에 슬픈 마음으로 전쟁에 임하고 승리를 하였다 하여도 장례식과 같이 예를 지켜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