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안장正法眼藏/티벳사자의 서

해탈을 위한 다르마 수행

윤지환 철학연구소 2010. 7. 30. 23:07

본능의 해탈을 위한 다르마 수행

 

<본능의 해탈을 위한 다르마 수행>과 8장의 <지적인 이해력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봄으로써 그 자리에서 절대 자유의 경지에 이르는 길>은 시간을 들여 중간계를 준비하는 수행을 체계적으로 하려는 사람을 위해 부록으로 실은 것이다.

다르마 수행이란 100명의 자애로운 모습과 무서운 모습의 붓다와 보살과 수호불들이 자신의 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시각화하여 집중하는 명상이다. 100명 하나 하나의 구체적인 모습과 형상 그리고 그들이 걸치고 있는 옷이나 장식물이나 자세 등을 시각화하는 명상을 자주 반복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점차 친숙하게 느껴진다. 이 수행을 깊이 진전시키려면 능력 있는 스승에게 입문하여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다른 종교를 신봉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속한 전통에 나오는 신이나 천사나 상징을 택해 이 수행을 할 수 있다. 그들이 자기 몸 속에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모습을 시각화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친밀감을 보다 깊고 생생하게 키워 나가면 된다.

<명상을 통한 자유> 문헌에 나오는 자애로운 모습과 무서운 모습의 붓다와 보살과 수호불들의 모습을 체계적으로 시각화하는 이 수행의 목적은, 그들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수용성을 기르는 데 있다. 정욕과 증오와 망상을 쫓아가던 부정적인 본능은 이 수행을 통해 붓다와 보살과 수호불들로 인격화된 관용과 사랑과 지혜로 충만해진다. 죽음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중간계에서 듣고 이해함으로써 그 자리에서 절대 자유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위대한 가르침>을 자신에게 적용시키기 위해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시각화 수행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물론 스승에게 입문하여 상세한 수행법을 전수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안전하다. 나는 모든 독자들이 이 수행을 완성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행법을 소개하는 것은, <중간계에서 듣고 이해함으로써 그 자리에서 절대 자유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위대한 가르침>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감각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본문은 붓다와 보살과 신들의 모습과 장식물에 대한 암시로 가득 차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것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간략하게라도 설명해 주지 않으면, 수행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그래서 내용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더 자세한 것은 여러분이 계속 탐구해야 할 것이다.

선하고 무서운 모습의 모든 쳄촉 신들의 무리께,

존경하는 마음으로 절하나이다.

거룩한 붓다 종족의 100명의 신들께,

존경하는 마음으로 절하나이다.

바라옵건대, 중간계에서 자유의 길로 인도하소서.

모든 중생이 실체인 세 몸 안에 거하게 하소서.

 

행복하여라!

거룩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집중과 암송을 늘 행하는 수행자들이여.

행복하여라!

자애롭고 무서운 모습의 신들과 결합하는

이 눈부신 다르마 수행을 행하는 자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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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을 쌓는 10가지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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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모든 명상 수행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10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1) 귀의, 2) 초청, 3) 권유, 4) 경배, 5) 제사, 6) 고백, 7) 축하, 8) 가르침을 청함, 9) 늘 함께 해주길 청함, 10) 헌신. 수행자는 이 10가지 수행을 죽는 날까지 반복해서 행해야 한다. 이 수행을 반복함으로써, 마음의 흐름이 저절로 이 수행의 과정과 하나 되어 흘러 갈 수 있게 되어야 한다. 광막한 공간에 붓다와 보살과 수호불들이 현존하고 있는 모습을 반복해서 시각화해야 한다. 때로는 소원을 이루어 주는 거대한 나무에 보석이 주렁주렁 열리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붓다와 보살과 수호불들이 현존하고 있는 상상으로 시각화한 공간이나 이런 보석 나무를 ‘귀의처’(歸依處)라고 한다.

마음 속에 귀의할 공간을 시각적으로 그린 다음,

3가지 보물과 100명의 붓다와 보살과 수호불들이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라.

그런 다음 이렇게 말하라:

 

[귀의(歸依)]

 

옴 아 훔

무한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무섭고 자애로운 모습의 기쁨의 승리자들이시여!

고귀한 3가지 보물과 수호불들이시여!

바다와 같은 다끼니 무리와 천왕(天王)들이시여!

당신들께 경배하며 귀의하오니

저를 완전한 깨달음으로 인도하여 주소서.

 

“옴 아 훔”은 모든 깨달은 존재들의 몸과 말과 마음을 상징하는 종자 만트라이다. 여기에 언급된 신적인 존재들은 “천왕”을 제외하고는 모두 <티벳 死者의 書> 본문에 등장한 적이 있다. 천왕들은 원래 어떤 특별한 종족이나 영역을 다스리던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붓다나 위대한 성자들에게 굴복한 다음,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맹세하고, 주로 이승에서 활동하는 신적인 존재들이다.

 

[초청(招請)]

 

넓고 깊은 실재의 영역에 거하는

자애롭고 무서운 모습의 모든 불보살들이시여!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불보살들이시여!

당신들의 지혜와 자비의 몸을 나투시어,

모든 중생을 위해 이곳으로 오시옵소서.

 

[권유(勸誘)]

 

여기 순수한 지혜의 공간에

보석으로 만든 사자좌(獅子座)를 비롯하여

다른 보좌들을 마련했나이다.

흠없이 정교한 지혜로 이루어진

해와 달을 당신들의 자리로 마련했나이다.

기쁜 마음으로 이곳에 앉으시옵소서.

 

“해와 달”은 깨달음의 에너지가 발산되는 모습을 상징한다. 이 해와 달을 방석 삼아, 보석으로 만든 보좌에 좌정하시라는 권유이다.

 

[경배(敬拜)]

 

두루 선한 여인의 은밀한 음문(陰門)에서

끝없는 희열을 느끼시는 사만타바드라(原初佛) 주님이시여!

자애로운 모습의 신들과 무서운 모습의 신들을

즐겁게 창조해 내시는 두루 선한 주님이시여!

아버지와 어머니이신 주님과 배우자 여인께,

그리고 당신들의 자녀인 모든 신들의 무리께

엎드려 절하나이다.

 

깨달음을 얻은 모든 신적인 존재들께 대한 찬양과 경배이다.모든 붓다의 원형(原形)인 사만타바드라와 그의 배우자를 모든 붓다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보고, 그들이 성적으로 결합한 완전한 균형 상태를 그린 다음, 아버지 붓다의 정액(精液) 속에 깨달음으로 충만한 우주가 씨 형태로 깃들어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리고 아버지 붓다와 어머니 붓다의 성적인 결합의 결과로 깨달음으로 충만한 우주를 구성하는 100명의 붓다와 보살과 수호불들이 창조되어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들에게 경배한다.

 

[제사(祭祀)]

 

자애로운 모습과 무서운 모습의

바다처럼 광대한 승리자 주님들께,

이 모든 외적인 제물과

비밀스러운 내적인 제물을 바치나이다.

모든 중생을 위해

이 모든 제물을 바치오니,

부디 받아 주시옵소서.

 

자기 앞에 펼쳐 있는 무한한 공간이 붓다와 보살과 수호불들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상상한 다음, 그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장면을 마음 속으로 그린다. 깨끗한 물, 온갖 종류의 향료, 진귀한 음식, 보석, 의복, 촛불, 불로 영약,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아름다운 것을 다 차려 놓고 바친다. “비밀스러운 내적인 제물”은 자신의 육체적인 행위와 마음 속에 품은 뜻과 생각을 가리킨다.

 

[고백(告白)]

 

제가 지은 죄를 고백하나이다.

3가지 독에 휩싸여 지은 무수한 죄를 고백하나이다.

몸으로, 말로, 마음으로 지은 모든 죄와

본능적으로 지은 모든 죄를 고백하나이다.

저를 비참한 상태에서 헤매도록 만든 모든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는 마음으로 고백하나이다.

 

회개하고 돌이키면 죄가 가하는 진화적 충격이 소멸된다. 완전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죄악 속에서 뒹구는 것을 포기하고, 육체적인 차원과 정신적인 차원의 모든 실수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축하]

 

진리의 영역을 환희로 가득 채우는

뭇 중생의 선한 행위와 미덕을

진심으로 축하하노라.

그들의 깨달음과 지혜를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노라.

 

축하는 질투의 반대다. 다른 사람의 선한 행위와 미덕을 축하하는 것은 그들의 공덕에 함께 참여하는 효과가 있다.

 

[가르침을 청함]

 

밤 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스승들이시여!

사마디에서 나오셔서 중생을 가르치소서.

거룩한 진리의 바퀴를 굴리시옵소서.

온 우주를 가르침으로 가득 채워주소서.

 

[늘 함께 해주길 청함]

 

무한한 스승 붓다들이시여!

온 세상이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니르바나로 들어가지 마소서.

뭇 중생이 삶의 목적을 이루기 전에는

니르바나로 들어가지 마시옵소서.

그때까지는 부디 떠나지 마옵소서.

 

[헌신]

 

내가 쌓은 과거·현재·미래의 공덕의 힘으로,

온 세상의 일체 중생이

모두 큰 수레가 되어지이다.

하루 빨리 붓다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