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내공술 2
1. 수식
코끝에서 출입되는 호흡을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다. 일부터 십까지 세어 반복하거나 일부터 백까지 세기를
반복한다. 이 때 들이쉬는 숨만 세거나 내쉬는 숨만 세는데 연호일 때는
호를 세며 연흡일 때는 흡을 센다.
2. 청식
양쪽 귀로 자신의 호흡이 출입되는 것을 듣는 것처럼 한다. 물론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 정신 집중의 한 방법일 뿐인데 숫자를 세지 않는다.
3. 수식
의식을 코끝에 집중하여 호흡이 상하로 출입되는 것처럼 상상하며
뒤따른다. 숫자를 세지 않는다.
4. 지식
호흡 조정을 한 후에 일정한 시간 동안 호흡의 출입이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상태를 말하며 폐기와는 구분을 한다.
이 호흡 출입의 목표는 심장 유연에 있다.
정서적으로 크게 불안정하고 잡념이 비교적 많을 때는 수식이나 청식을
하면 좋다. 그리고 비교적 안정되었을 때는 수식이 좋다.
호흡 단련시에는 혀의 움직임도 호흡에 따라서 변한다. 그 방법에는
고정된 것도 있다. 고정 상태는 혀끝을 윗이빨 바로 안쪽의 입천정에
붙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며 흡기시에는 입천정에, 호기시에는
자연스럽게 뗀다. 혀를 위에 붙이고 고정시키면 입 안의 침이 증가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준다.
일반적인 정공의 단련을 시작할 때는 신체 각 부위의 힘을 빼고, 자세를
정확하게 취하며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한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긴장이 되면 호흡이 급해지고 자연스럽지가 않다.
호흡의 형태를 고대인들은 풍, 천, 기, 식의 넷으로 설명하였다.
후한 시대의 (안반수의경)에 제일 먼저 기록되었고 수나라 때의
(소지관). 명나라 때의 (조식법)에도 이에 관한 설명이 있다.
풍상은 호흡이 비교적 빠른 것이며 호흡 소리를 귀로 들을 수 있다.
천상은 호흡 소리를 들을 수는 없는 상태이지만 호흡의 출입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기상은 호흡에 전혀 소리가 나지 않으며 맺힘이 없고 가늘고 균일한
상태의 호흡이다.
식상은 고도로 안정된 심, 장, 균의 호흡이다. 즉 호흡 단련은 풍, 천,
기에서 식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형태는 사람마다 각기 활동
상태와 정서가 다르듯이 그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소문)에는 "피로하면 천식이 되며 땀이 흐른다"고 하였다. 자신의
체력에 따른 변화는 있지만 운동량에 따라서 호흡도 점점 급해져서 천이
된다. 운동을 하거나 일반적으로 움직일 경우에도 천이 되며 휴식을 하게
되면 정차 평정을 되찾는다.
(소문)에서는 또한 "다시 노하면 기가 오르고 기뻐하면 기가 온화해지며
슬프면 기가 소멸되고 공포에 떨면 기가 하강하는" 등 각종 정서 상태에
따른 기록을 하고 있다. 심하게 화를 내면 호흡은 평상시보다 급해지고
놀라면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폐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심평기화,
기부심조"라는 표현을 하는데 마음에 평정이 오면 기가 화합되고 기가
가라앉지 못하고 뜨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심장이 뛰게 된다는 것으로
정서와 호흡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호흡 단련에 있어서는 자기의 활동과 정서적인 조정이 연습의 과정처럼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 호흡의 상태처럼 힘이 들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자연 상태로 긴장시키지 않고 송이 되어야
한다.
청나라 때의 (도규담)중에는 "일호 일흡을 일식이라 하는데
자연스러워야 하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호흡의 연습은 순서적으로 차츰 차츰 진행되어야 하며 급한 성취는
불가능하다.
호흡 단련에서 중요한 것은 단련하고 또 단련하는 것이다. 특히 안정이
가장 중요하며 환상 상태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연공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고도의 안정 상태이므로 의식과 호흡이 일치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평상인의 호흡은 평균 일분에 16회-20회이며 연공을 오래 한 사람은
매분 3회-4회 정도이다. 더욱 발전하면 1회-2회까지도 자연스럽게 된다.
거부감이 없이 가슴도 답답하지 않은 상태가 되어야 한다.
(장자)에서는 "진인은 발뒤꿈치로 숨을 쉰다"고 기록하였다. 이는 즉
호흡이 발뒤꿈치에 이를 정도로 깊고 길게 해야 한다는 뜻이지 정말로
발뒤꿈치로 숨을 쉰다는 것은 아니며, 명나라 때의 (현부론)에서는 "종은
인체 내부 깊은 곳에 있는 혈"이라고 하였다.
(도규담)에서는 "종이란 서로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는 것이며 면면이
이어지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종식이란 심장 호흡을 말하며 이와 반대는
낮고 짧은 호흡을 목으로 하는 것이다.
호흡에서 세균이라는 것은 호흡을 미세 균균히 한다는 것이다. 호흡이
짧고 빨라지거나 가슴이나 배의 근육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좋지 못한
반응이다.
사람의 호흡 운동은 호흡 중추의 지배에 의하여 계속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일반인들은 이 활동을 조절하지 못하지만 기공 수련자는 특이한
방법에 의하여 각 신경 기능을 조절하게 된다.
호흡의 단련은 식물 신경 계통의 기능을 일정한 방법에 의하여 조절하는
것이며 식물 신경이라는 것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을 말한다.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은 서로 대립하면서 서로 협조하며 서로 의존하여 체내
각 기관과 장부의 역할을 정상으로 발휘하게 한다. 교감 신경이나 부교감
신경이 일방적으로 항진되거나 감퇴되면 체내 각 부위의 기능 실조를
초래하여 각종의 질병이 유발된다.
교감 신경이 증강되면 심장 속도가 빨라지고 혈관은 수축되며 혈압이
오르고 위와 장의 유동 운동이 줄고 약해진다. 부교감 신경의 기능이
증강되면 심장 속도가 느려지고 혈관은 이완되며 혈압이 내려가고 위와
장의 유동 운동이 늘고 강해진다.
동물 실험 결과로는 호기 중추 신경을 흥분시키면 부교감 신경 중추가
확산되며 흡기 중추의 흥분을 증강시키면 교감 신경 중추가 확산된다고
한다.
계속적으로 장호기를 하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은 하강한다.
계속적으로 장흡기를 수련하면 혈관은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된다. 이처럼
의식과 호흡에 의하여 식물 신경 계통을 단련하면 내장 기관의 활동과 각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복식 호흡은 횡격 호흡이라고도 하는데 횡격은 흉곽의 아래쪽 폐의
아래에 있다.
복식 호흡을 할 때에 흡기를 하면 횡격의 근육을 수축시키며 횡격막은
아래도 내려간다. 횡격막이 내려가면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폐의
통기량이 크게 증가된다. 또한 흉복부의 혈액 순환이 잘 되며 소화 흡수
기능도 증가된다.
@[ 5. 정공의 조심 @]
기공 수련에서는 의념의 단련을 조심이라고 하는데, 연공자가 주의력을
신체상에 집중하여 특정 부위나 어떤 사물에 의식을 주어서 연공을
안정되게 하며 계속적으로 발생되는 잡념을 없앤다. 의식을 계속적으로
조정하면 의식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연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의념의 단련은 정공 단련의 주요한 단계이며 자세와 호흡 단련도 의식의
지휘 아래에서 진행된다. 의념이 집중되지 않으면 연공 운용을 할 수가
없고 정확한 자세와 호흡이 되지 않는다. 예전의 명칭으로는 조심, 응신,
존신이라 했으며 신이 곧 의라 했다.
(섭생삼요)에서는 "취정으로 기를 기르고 기를 길러서 존신하며
응신하여 기를 모으고, 신이 흩어지면 기가 소멸한다"고 했다. 이는
연정화기, 연기화신과 같은 뜻이며 정, 기, 신 삼자의 관계 중에서 신이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지적하고 있다.
연의의 문제는 의념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소문)에서는
"염, 담, 허무, 정신내수를 연의"라 했다. 청의 장지총이 쓴
(소문집주)에서는 "염은 안정이고, 담은 박소이며, 허무는 물욕이
없음이다"라 했다. (내경전석)에서는 "염담이 양신이며 허무는 양지다"라고
하였다. 이들은 모두 연의에 필요한 일종의 요구이며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내수라고 하는 것은 모든 주의력을 집중시켜 후에는 반관내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런 이론적인 근거들를 바탕으로 하여 관식, 내관 등의
연공 방법이 파생되게 되었는데 정신내수의 초보 단계는 의수법이라 한다.
(선불합종)에서는 "반관내조는 진의로 내부를 관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명나라 때의 (보생비요)에서는 용천, 규 등의 의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진나라 초기의 (황정경) 에서는 단전의 의수를 설명하고 있다.
(포박자)에서는 세 개의 단전이 있다고 구분했는데 배꼽 아래 2치 4푼을
하단전, 심장 아래를 중단전, 양미간 위쪽 세치를 상단전이라 했다. 그런데
연공자에 따라서 그 위치를 각기 다르게 설명하는데 미간을 상단전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양젖꼭지 사이의 잔중을 상단전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잔중을 중단전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하단전도 회음 또는 용천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단전이라고 하는 곳은 10개 이상의 혈위가 있고
복부에는 전단전, 후단전, 내단전이 있다는 등 그 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세 단전 가운데 하단전을 가장 중요시한다. 대다수의 연공자들은
배꼽이나 배꼽 아래를 하단전이라고 한다. (심서)에서는 "하단전은
현관이라고도 하며 앞에는 배꼽이 있고 뒤에는 신장이 있는 배꼽과 신장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단전은 고리처럼 연결되어
넓이가 1치 3푼이며 주위에는 팔규가 있다"고 덧붙였다.
불교 천태종의 (수습지관좌선법요)에서는 "배꼽 아래 한치가 우타나인데
단전이라 한다"고 했다. (홍로점설)에서는 "배꼽 아래 한치 삼푼"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시진의 (기경팔맥고)에서는 "석문이 단전인데 일명
명문이라고 하며 배꼽 아래 두치이다."라 했다. (성명규지)에서는 "배꼽
아래 세치가 단전이다"라고 하였다.
단전에는 원기를 저장하는 것으로 믿으며 의수에 의하여 원기를
증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도교의 내단술에서는 수련을 하면
단전에 단이 뭉쳐 응결된다고 믿고 있다. 단전이라는 명칭이 나오는 것은
(침구갑을경)이 최초인데 그 외의 많은 저서에서 각기 명칭을 다르게 쓰고
있다.
즉 석문, 이궤, 정로, 명문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배꼽 아래 두치라고
하였다. 그런데 실제의 침구 경험에서의 배꼽 아래 한치는 음교, 한치
오푼을 기해, 세치는 관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단전의 정확한 위치를 굳이
그렇게 따질 이유는 없다. 수련에 임해서는 배꼽 아래라는 것으로 족하기
때문이다.
(삼지선)에서는 "배꼽 아래를 단전이라 하는데 그 칫수를 푼 치로
계산할 수도 없으며 볼 수도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단전에 집중을
하거나 다른 곳에 집중을 하여도 의수법의 용의에는 일종의 상상 요법,
심리 요법이 적용되어 환상이나 환각적인 정신 집중 상태를 적절하게
유도하여 바라는 결과에 접근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방법에는 대체적으로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존상이며 또
하나는 관상이다. 당나라 때의 (천은자)에서는 "자신의 의로 자신의 신체
부위를 떠올리는 것으로서 눈을 감고 자기의 눈을 보며 마음으로 마음을
보고 마음과 눈으로 자신의 몸과 정신을 단련해 나가는 것이다" 라
하였다. 눈을 감고 몸을 들여다보는 것이라 하여 폐목내시라 하며 상상이
진보되어 존상이 되는 것이다. 천은자 후서의 구결에는 "존상은 신체를
따라 머리에서 발 끝까지 이르며 다시 발에서 단전까지 다시 위로 척려에
올라가 이환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존상을 체내의 생각에서 내외결합으로
변형시켰는데 (제병원후론)에서는 "존념에 심기는 적, 간기는 청, 폐기는
백, 비기는 황, 신기는 흑색으로 나와서 그 몸을 돈다"고 하였다.
관상의 방법은 (비급천금요방)에 설명되어 있다. "서서히 마음을
가라앉히며 선관법으로 들어가 눈을 감고 의식을 집중시켜 상상에 의해
공중에서 큰 원기가 오색 찬란하게 내려와 머리털에 닿고 점점 머리로
들어와서 비온 뒤의 맑음 같이, 구름이 산을 감싸듯이 피부를 뚫고 뼈를
지나서 뇌에 이르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서 배안으로 들어가 사지
오장에..."식으로 복잡한 환상으로 되어 있다. 관상법은 선관법이라고 하는
밀종의 방법인데 이의영기의 한 종류이다. 의식으로 기를 이끌어 내는
대주천, 소주천, 하거반운과 같은 것이다.
연의, 즉 조심의 가장 중심적 내용은 의식의 집중과 그 운용에 있다.
의식 훈련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방송, 신체를 긴장시키지
않고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이다. 물론 연공의 자세가 타당한지 복장은
느슨하게 풀어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체가 충분하게 방송이 된 후에는 신체의 일정 부위에 의식을
고정시킨다. 이것을 의수 또는 응신이라 하며 상용적인 의수 부위는
경락상의 혈위를 택한다. 잡념을 완전히 없애고 일정한 혈에 의식을
집중한 뒤에는 경락을 따라서 의식을 운행시킨다. 의식을 따라서 기혈의
운행이 이루어지는데, 물론 긴 시간의 수련이 필요하다. 실험에 의하여
고혈압 환자의 의수 부위를 머리와 복부, 하지로 했을 때 혈압의 승강에
명료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밝혀졌다.
일반적인 의수의 부위는 배꼽이나 그 이하를 위주를 하는데 용천, 대돈,
족삼리, 명문, 소상, 중충이 그 대표적인 곳이다.
제중은 배꼽인데 임맥 가운데의 신궐 혈이 이것이며 침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뜸으로 복통, 설사, 탈항을 치료할 때
응용한다.
(난경), (주역참동계발휘), (섭생삼요), (동의보감) 등에서 "배꼽은 원기의
근본이며 인체를 상하로 나누어 중간 부위에 있어서 상하의 평형을
유지하기에 편리하다" 라고 여기고 있다.
족삼리는 무릎 아래 있는 족양명의 45개 혈 가운데 합 혈이다. 이 혈을
찾는 방법에는 다음 3가지가 있다.
그 첫째는 의자에 정좌하여 무릎을 굽혀 발을 수직으로 세우고
외슬안(독비)에서 바로 아래쪽 세치 혹은 사횡지, 경골에서 약 1횡지
앞으로 떨어진 곳에 있다.
두번째는 정좌하여 무릎을 굽혀 발을 수직으로 세운 다음 무릎 가운데를
손으로 더듬어서 아래로 내려오면 솟아 나온 높은 뼈가 있다. 이 뼈를
경골상륭이라고 부르는데 경골상륭의 우측 하부에서 곧바로 아래쪽 한치에
있다.
세 번째는 경골상륭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는 양릉천에서 한치 아래의
위치와 동일선상이며 경골에서 일횡지 떨어진 위치에 이 경혈이 있다.
족삼리는 배나 장이 팽만하고 통증이 있으며 위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
이 혈에 의수하면 비위의 운동 작용이 증강된다.
대돈은 엄지발가락의 외측단에 있고 족궐음간경의 정혈이다. 두통이
있을 때 의수하면 증상이 감소되며 상부의 질병이 있을 때 응용한다. 또
간경의 경혈이기 때문에 간장 질환환자가 응용하면 좋다. 이 때의 자세는
앙와나 고좌가 좋다.
용천은 족소음신경의 정혈이며 넷째발가락에서 뒤꿈치까지의 길이를
삼등분하여 전반부 1/3 지점의 오목한 곳에 있다. 음허화왕이나 두통 등
상반부의 병증에 응용한다.
명문은 14흉추의 아래, 즉 배꼽 정반대의 반대쪽 허리에 있으며 독맥의
경혈이다. 명문은 신, 요부 등의 통증이나 양허의 환자가 제중의 의수에서
점차 진보하여 등과 허리로 깊어지면 이 혈에 당도한다.
소상은 수태음폐경의 정혈이며 엄지의 손톱끝의 모서리에서 일푼 정도
떨어져 있다. 기침, 편도선염, 천식 등의 환자에게 응용한다.
중충은 수궐음심포경의 정혈이며 심기 부족이나 심장의 두근거림에
응용한다.
연의 호흡은 주로 수식이며 한편으로는 호흡하고 한편으로는 그 회수를
세어 반복한다. 수식에서는 호흡 출입에만 의식을 집중시키고 회수는 세지
않는다.
의식 집중과 함께 묵념으로 글자를 생각하는데 흡기에 정, 호기에 송
등을 묵념하는데 글자의 뜻을 생각하여 "고요해진다", "느슨해진다" 등을
상상한다. 묵념에 쓰이는 자구는 연공자에 따라서 다르다.
인간의 사상과 의식은 대뇌의 활동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인체의 내부와
외부의 물질에 대한 의식을 결정한다. 생각하고 떠올리는 것은 대뇌
피질의 활동과 관계가 있으며 인체 기관의 생리 활동에 영향을 끼친다.
궤양병과 고혈압, 신경 쇠약 등은 대뇌 피질의 활동 능력의 실조증과
관계가 있다. 병의 증세가 어떤 기관에 생기면 다시 대뇌피질에 영향을
끼쳐서 악성 순환이 생긴다. 연공에서 입정에 들어가면 뇌전도 등에
변화가 생겨서 대뇌 피질의 움직임을 보호, 억제 상태로 이끌어서 대뇌
피질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킨다. 이 현상은 만성병 치료에 유리하다.
입정시에는 혈관 반응을 억제시키고 피부 전위를 낮추며, 상상에 의하여
신경 중추를 자극하여 교감 신경의 기능을 억제시키고 부교감 신경의
기능을 상대적으로 강화시킨다. 많은 임상 관찰에 의하면 연공 시에는
위와 장의 움직임이 활발, 소화 흡수 능력을 높이고 영양 상태를 개선하여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 환자가 아랫배에 의수하면 기혈이 하강하여 호흡이 유화되며
두뇌가 맑아지고 혈압이 하강된다. 만일 코 끝에 의수하면 기혈이
상승되어서 호흡이 낮고 빨라지며 머리가 터지는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 현상은 신경 생물 전기적인 작용에 의한 것이다. 현대의 생물 전기의
연구 발표에 의하면 의식을 한 곳에 집중시키면 그곳에 생체 전류가
모인다고 하였다. 이 이론은 경락학설의 이론과 부합되며, 장부의 기능을
조절하고 치료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체 전류가 의식에
의하여 혈관이나 신경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 내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는데, 이미 수백, 수천년 전에도 흡기에는 혈관이 수축되지
않고 호기에서만 혈관이 수축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러한 혈관의
긴장성 조절은 연공자와 보통 사람은 상반되는 상태가 된다. 보통
사람들은 흡기시에 혈관이 수축되고 호기시에 혈관이 방송된다. 이에
비하면 연공자는 의식에 의하여 자아 조절 현상을 나타낸다. 의수의
단련을 계속하면 순환기 계통, 호흡기 계통, 신경 계통, 내분비 계통, 근육
운동 계통의 자아 조절이 가능해진다.
@ff
@[ 제2절 내공 수련의 감각과 반응 @]
내공 수련을 계속 진행시키면 연공자의 주의력이 자기 신체 내부에
집중되며 일정 부위에 의식이 고정된다. 따라서 외부의 연관이 감소되고
내부의 근육과 지체의 감응성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므로 평상시에 느끼지
못하는 자아 감각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촉동이라고 한다.
@[ 1. 내공 수련시의 감각과 상태 @]
수련 중에는 의식과 그에 따른 기혈의 이동으로 신체의 변화가 생기게
되어 각종의 감각이 생긴다.
(동몽지관)에서는 통, 양, 냉, 난, 경, 중, 삽, 활의 팔촉을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아픈 통증, 가려움, 차가운 느낌, 따뜻한 느낌, 가벼움,
무거움, 깔깔하거나 떫은 느낌,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다.
이외에도 도, 의, 냉, 열, 부, 침, 연을 팔촉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의 팔촉은 흔들리는 요동, 휘청거림, 차가움, 더운 느낌, 떠오르는
느낌, 가라앉는 느낌, 굳어져서 딱딱해지는 느낌, 부드러워지는 느낌을
말한다.
이들을 전부 합해 연공 중에는 16촉이 있다 하는 이도 있다.
환자의 치료를 위하여 기공을 채용한 임상 실험이 있는데 대체로
2-3개월, 길게는 6개월에 의해 각종의 감각이 나타났다는 보고를 하였다.
이 때는 기공의 한 종류인 방송공을 위주로 복식 호흡을 채용하였고
의수제중과 결합하였다. 이 때 제일 많은 감각의 순서로는 열, 도동(근육이
뛰어 움직임), 경, 송 마, 냉, 양, 긴장감, 중압감 등이며 각각의 감각은
국부적으로만 존재하였다. 다만 근육이 뛰는 감각은 한 번뿐 아니라
여러번 느끼는 예도 있었다. 열감의 경우는 일정 부위만 나타났는데
비하여 냉감은 손이나 발 부분이 많았으며 이 증상들은 짧은 시간 동안
나타났다가 소실되고 연공의 초기, 중기, 후기에도 출현되었다.
연공을 마친 뒤의 신체 내부에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에는 배울림, 땀의
흐름, 기아감, 수액의 증가 등이 일어났다. 이 종류의 현상은 치병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이다.
처음 연공을 시작할 때는 습관이 안 되었거나 방법이 잘못된 탓으로
머리가 팽창되듯이 아프거나, 어지러움, 가슴의 답답함, 정신이 흐려지고
잠이 오는 상태, 허리의 결림, 숨이 막혀 답답해짐, 심장의 뜀, 배의
팽만감, 마음의 번민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각종의 감각이 발생하는
원인은 연공을 하면 중추 신경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연공 시에 점차
안정이 됨에 따라서 나타나는 입정상태는 호흡에 의식이 집중되고
묵념지구와 의수가 되어 대뇌 피질의 자아 억제 상태가 된다.
기공 단련의 과정에서 의념 집중과 운용을 요구하고 계속적인 조절
운동이 진행됨에 따라서 억제 과정은 그 깊이가 더해진다. 이는 수면이나
최면 상태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대뇌 피질의 억제 상태가 유지됨에
따라서 각종 말초 감각의 기능이 평소와 다르며 비교적 약하고 작게
느껴진다. 강렬한 자극을 받는다고 하여도 그 흥분 상태가 약소해져
특수한 감각 상태가 된다.
방송국에 의수제중의 수련을 하면 사지의 혈류량이 증가하며 뜨거운
감각이 나타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의수단전에 복식 호흡을 하면 마비
상태나 가려운 느낌이 나타난다.
연호의 수련을 하면 체내의 조직에 팽창감을 느끼며, 거대하며 무거운
느낌이 나타난다.
연흡을 하면 작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생긴다. 어떤 부위의 자세가
조신의 원칙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쑤시거나 시리운 감각 등도 생긴다.
연공의 의수 지점의 피부는 전위에 변화를 일으키며 지체의 용적이
확대되고 혈류량도 증가한다. 이러한 근거들이 감각 발생의 물리학적
기초가 되지 않나 생각된다.
연공 중에 느끼는 감각은 매우 중요한 것이며 안정이 되고 가벼운
기분과 유쾌한 상태가 되며 피로가 풀리고 질병 증상이 줄어들거나 소실될
때 연공의 효과가 가장 정확히 나타나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이 때
출현되는 감각의 반응은 체내의 자아 조정적인 생리 변화 반응이며 어떤
부위에 어떤 현상이 생긴다고 하여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며 전혀
신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감각이 대부분 복잡하고 변화가 많지만
냉정하게 상태를 판단하여 그 결과를 빨리 알아내는 것이 차후의 효과를
위하여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연공 중에 발생되는 감각에 대하여는
주의력을 분산시키지 말고 자연스럽고 계속적인 안정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연공 도중에 머리가 팽창되는 감각이 나타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정서적 긴장이 따르기 때문이며 급히 성취하려고 서두르거나 의식을 크고
무겁게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 때는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며
숨을 내쉬면서 호 음을 36회 반복한다.
평좌에서는 양발을 앞으로 뻗고 무릎을 굽히지 않는다. 발끝은 들고
발뒷꿈치를 대며 양손은 자연스럽게 양쪽 대퇴위에 올리며 시선은 가볍게
양발의 엄지발가락에 주의를 집중하고 수 분 동안 계속한다. 이것을
퇴화공이라 하는데 매일 이른 아침에 호 자결, 퇴화공을 한다.
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머리에 지나치게 정신 집중을 했거나 긴장된
탓이며 의식이 지나치게 크고 깊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의식을
가볍게 하고 혀끝을 윗이빨 안쪽 뒤의 입천정에 대고 퇴화공을 한다.
이외에 수각지법을 행한다. 수각지법은 바르게 누어서 눈을 감고 의식을
엄지발가락에 두면서 수분 동안 계속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가슴을 문지르면서 가 자결을
하며 옆구리를 문지르면서 호 자결을 한다. 아울러서 족삼리에 의수한다.
가자결이란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는 것인데 호기시에 가의
음을 36회 한다.
양쪽 협통은 연공 중이나 연공 후에도 나타나는데 호흡에 힘을 너무
넣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때는 호흡량을 줄이고 호흡을
가볍게 하면서 몸을 방송하고 옆구리를 안마하면서 호 자결을 한다.
배가 팽창되거나 배의 근육이 쑤시는 것은 복식 호흡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복식 호흡을 멈추고 배를 문지르며 의수를 족삼리에 하면
없어진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은 숨을 너무 크게 내쉬기 때문인데 의수를
용천이나 중충에 한다.
허리가 쑤시고 등이 아프면 자세의 잘못이 그 원인인데, 양손으로
허리를 문지르고 허리를 좌우로 움직이면 된다.
측와자세에서 수련을 할 때 대변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 때는 수각지법을 행한다.
연공 중에 지체가 시려지는 현상은 체질이 허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연공 전에 따뜻한 물로 적신다. 시린 느낌이 생기면 코 끝에
의식을 모으고 숨을 내쉴 때는 "송(느슨해진다)을" 생각하고 숨을 들이쉴
때는 "정(고요하고 차분해진다.)"고 생각하여 완전히 코로만 호흡을 한다.
단전이 너무 뜨거워지면 퇴화공을 하여 가라앉힌다. 단전이 과열되는
이유는 의수 단전의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며 의식이 너무 과중하게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신체 전체가 과열되고 열기가 위로 치솟고 갈증이 나는 것은 체내의
열량이 지나치게 성했기 때문이다. 양눈으로 코끝을 보며 다시 의식을
잔중(양젖꼭지 사이)에 집중시키고 다시 이동하여 제중(배꼽)으로, 다시
슬부(무릎 관절)로 옮긴다. 의수의 시간은 각 부위에 2분 정도로 한다.
또는 두 눈으로 대돈을 보면서 8분쯤 다시 감고 대돈에 의수하며 4분쯤
진행시키면 된다.
@[ 2. 연공의 편차 @]
기공의 단련 과정 중에는 정상적이 아닌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것을 무시하고 계속적인 단련을 하게 하면 스스로 자제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게 되어 정신과 육체적 고통은 물론 일상 생활에도 그
영향을 미쳐서 아무일도 할 수 없게 된다.
기공을 지도하는 지도자나 수련자들은 이 점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
연공편차는 정상적 연공이 아닌 삐뚤어지고 어그러진 현상으로 나타나는
일체의 상황을 뜻한다. 그러나 이것은 예방이 첫째이며 나타났을 경우에는
즉시 수련을 수정하고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내기가 멈추지
않으며 몸을 움직일 수 없거나, 주화, 입마의 현상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정상적인 방법에 의하여 수련을 한다면 편차는 생기지 않는다. 체질과
병세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강한 연공을 하게 되면 편차가 나타난다. 또한
지도자의 지시를 무시하고 연공의 방법에 따르지 않을 때 편차가
발생한다. 그리고 연공의 진행 도중에 갑자기 큰 자극을 받으면 편차가
발생하며 자신의 사고력 때문에 발생되는 환각 때문에 편차가 생길 수도
있다. 이 편차에도 크고 작음이 있으나 모두 예방이 가능하다.
기공 수련을 원하는 사람은 지도자에게 의뢰하여 병의 상태와 연공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을 받은 후에 연공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연공을 진행할 때는 생활 상태, 정신 사고 상태, 연공의 상태, 각종의
상세한 내용을 지도자에게 알려서 그의 지시에 따르도록 해야 하며 자신의
독자적인 주장으로 맹목적으로 강하게 훈련해서는 안된다.
성의가 없이 수련에 임하는 사람은 수련을 중지시키도록 해야 하며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은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생리적 상태나
연공의 감각 현상을 과장하는 맹목적인 추구자는 수련을 중지시켜야 한다.
그리고 연공 중에 자기의 주관적 주장이나 종교적인 주장, 자신의
경험적 주장을 세우는 사람에게도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
기공의 정공 단련을 일정 기간 계속하면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체내를
흐르는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수련자들은 이것을 내기라고 하며
열기하고도 한다. 내기의 운전은 도교의 내단술 가운데 있는 한 방법이며
임맥과 독맥을 통하는 것을 수주천이라 하고, 기경팔맥을 두루 통하는
것을 대주천이라고 한다. 이 같은 내기의 운전 방법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서 각기 주장을 달리하며 그 기능의 전수자도 각기 다르고 이에
반박하는 사람도 많다.
(장자)의 기록에 "연독"이 있는데 이것은 순환되는 길이라는 뜻이다. 이
기록이 내기의 이동에 관한 첫 번째의 것이다.
명나라 시대에는 내기공법이 성행하였는데 (의학입문)에서는 "임독맥
운행을 오래하면 생부가 되고, 운 비토하면 배가 팽창하고, 단전에의
운행을 오래하게 되면 혈뇨가 된다. 정문 운행을 오래하면 뇌설이 된다"고
지적하며 주천공을 비판하였다.
(소주천기공요양법)에서는 "단전에 열감이 생기고 팽창된 감각이 생긴
후에는 상상에 의하여 배꼽에서 단전에 압력을 가하여 단전 안에서 열기를
하방으로 밀어내어 미려혈에 추동한다.
미려를 통과한 후에는 협척에서 천주를 지나고, 옥침을 통과하여
이환궁에 이른다. 이환을 통과한 뒤에는 다시 신정을 지나고 작교, 중루,
강궁, 기혈을 지나서 단전으로 돌아온다. 전후로 한 바퀴를 소주천이라고
하는데 순환될 때의 감각은 치료에 의의가 있다"고 기술하였다.
(대기공요법적일사체회)에서는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신봉하고 있는
삼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기공의 수련이 깊어져 열기가
발생하면 회음 항문을 통과한다는 것이 제1관이며 척추를 따라서 머리
꼭대기로 오르면 제2관이고 뒤에서 앞으로 내려와 가슴 부분을 통과하면
제3관이라 하고 그 후에는 단전에 도달되며 반복하여 실시하면 전신을
관통한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는 조금도 없는 황당무계한 것이다"라고.
이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며 이것을 구하려 한다면
결과적으로 신경착란을 일으키거나 기충두 등을 유발시켜 폐인이 된다고
비판하였던 것이다.
내기를 체내에서 이동시키는 것은 일정한 규율에 의한 주관적 감각에
의한 것인데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연구 여하에 따라서 불가능한 것인지
가능한 것인지 판별될 것이다. 이 내기를 움직이기 위하여 주천의 수련을
하다 보면 문제점들이 발생되는데 다음과 같다.
따뜻한 감각이 협척이나 옥침에서 장기간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는 경우가 발생된다. 그리고 따뜻한 열기가 감각적으로 머리에 이르러
뱅뱅 돌면서 마치 벗을 수 없는 무거운 모자를 쓴 것 같은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기충두라 하였다.
따뜻한 기운이 임맥이나 독맥을 통과할 때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정신적인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심한 고통을 유발하면서 내기의 움직임에 따라서 크고 작은 요통을
일으키는데 고통의 형태나 종류는 너무 많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몇
개월 또는 몇 년씩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니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위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연공을 중단하고 긴장을 버리며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면서 의식을 외부의 사물에 집중시킨다. 일정 부위에서만
문제가 발생되면 박타의 방법으로 부위를 두드리거나 안마를 한다. 전신을
따라 내기가 흐르면서 그치지 않고 통증을 유발시키면 전신박타법을
실시한다. 단 이 박타법은 기공 수련자나 중국 무술의 지도 사범에게 직접
지시를 받아서 하기 바란다.
기공의 정공 단련시에 출현되는 신체의 요동 현상을 일반적으로 외동,
진동, 동상이라고 하는데 그 형태는 다종 다양하다. 두부, 견부, 양손의
요동과 안면 근육이 당기고 떨림, 몸에 전, 후, 좌, 우의 요동이 있고 위로
통통 뛰는 도동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연공 중 일시적으로 한 번
발생하거나 할 때마다 발생되는 것이 있는데 즉시 연공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이것은 아주 느리고 유연하게 되는 경우와 격렬하고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나타나거나 일정하고 규율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 쇠약이나 위산 과다의 증상이 있을 때 내양공의 수련을 하거나
고혈압, 동맥경화, 반신 불수의 증상에 강장공을 수련할 때는 특히
지도자의 지도를 받도록 해야 한다. 많은 옛서적에서도 외부의 진동에
관한 내용은 없으나 내부의 진동은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정극생동이라하여 내기가 바뀌어서 외동이 되는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하지만 불명확하다.
외동은 대뇌 피질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계속되는 자극은 흥분
또는 억제 상태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수련 도중에 외동 현상이 생기면
연공을 중지하고 긴장을 풀고 안정을 취한다. 특히 생각과 의식을 외부에
집중시킨다. 또한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신체 각 부위의 근육의 긴장을
풀고 방송을 시킨다.
참식의 하안식으로 서서 양손의 열 손가락을 힘있게 벌리며 손가락 끝이
위로 향하게 하여 그 끝지점에 의식과 기를 집중시킨다. 그 후 손목을
흔들어 털고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반복한다. 외동 현상이 생겨 스스로
자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도자가 순간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등을
타격하거나 큰소리가 나는 물체를 두드려도 좋다. 이런 방법 외에는
침이나 뜸을 사용하거나 추나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화라는 것은 연공 중에 의식을 사용하여 의식에 의하여 장악된 호흡을
말한다. 그리고 주화는 강렬한 의념으로 급중한 호흡을 할 때 형성되는
편차의 하나이다. 옛사람들은 화후를 문화와 무화로 나누었다. 미약한
의념과 유화적인 호흡을 문화라고 칭하며 강렬한 의념과 급중한 호흡을
무화라고 한다.
무화는 발동적인 작용을 하고 문화는 온양적인 작용을 한다. 연공
중에는 이 두 가지를 영활하게 응용하여 교대로 운용하고 연양상겸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강렬한 단련과 발동에만 치우치면 불평형 상태가
된다. 가슴과 배가 터질 것 같은 증상, 머리가 팽창되고 무거우며 내기가
몸을 돌면서 혼란이 생기는 데다가 외동 등의 현상까지 발생, 수습할 수
없게도 된다.
주화라고 판단되면 연공을 중지하고 주의력을 밖으로 향한다. 또 육자결
가운데 허, 가, 히로써 산화시킨다. 허 자공은 양간의 공효가 있으며 가
자공은 양심의 공효가 있고, 히 자공의 공효는 윤폐에 있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침을 삼키고 퇴화공, 박타법을 한다. 진정제 등의
약물이나 한약의 자음강화의 약 처방을 응용해도 좋다.
마는 연공 중에 나타나는 환영이며 그 환영을 진실이라고 믿으면 착란
증세를 일으킨다. 즉 정신 병자가 되는 증상을 입마라고 하는데
극소수에게 나타난다.
입마는 잡념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로 입정을 하려 할
경우나 입정 중에 각종의 잡념이 나타나서 환영으로 변하여 생긴다. 이
때의 환영은 연공자가 도착적인 상태를 보이는 것이나 지나친 상상, 흠모,
희망적인 내용이 대부분인데 연공자의 올바르지 못한 의식 세계와
비정상적인 욕구와 관계가 깊다.
(종려전도집)에는 열 종류의 다음과 같은 마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육적마, 부마, 귀마, 육정마, 은애마, 환난마, 성현마, 도병마, 여락마,
여색마"가 그것이며 (동몽지관)에는 "번뇌마, 음입계마, 사마, 귀신마"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한 향취를 느끼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고통이나
즐거움을 얻는 것도 마에 속한다. 이 마의 현상을 이용하여 적절히
운용하여 힘을 얻으려는 수련이 신차력의 방법이었는데 몇 명은 성공을
하기도 했으나 대다수는 실패하고 정신 병자가 되고 말았다.
입마의 현상은 종교인들의 기도 중에도 나타나는데 부처, 예수, 공자
등의 환상이 은혜를 주거나 계시를 주는 형태도 있다. 물론 그 모습은
평소 자신이 흠모했거나 어떤 그림에서 보아 온 모습이다. 전혀 다른
모습이면 누구인지 알지 못할뿐더러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다.
입마의 현상이 출현되면 연공을 정지하고, 박타법을 실행한다. 침구나
추나의 방법을 쓰고 정신 병자의 처리와 같은 방법을 쓴다.
청나라 때의 (장씨의통)에는 주화입마의 현상에 황기건중탕, 천왕보심단
등을 쓴다고 하였다. 천왕보심단은 당삼, 현삼, 단삼, 복령, 오미자, 원지,
길경, 당귀, 천문동, 맥문동, 백자인, 산조인, 생지황 등으로 처방한 것이며
황기건중탕은 소건중탕의 처방에 황기를 가미했는데 백작약 5돈, 계지3돈,
감초1돈, 흑당1냥, 황기 5돈의 내용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기공을 닦아서 신선이 된다거나 도통 득도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권법을 배우듯이 체계적으로 수련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외공에서는 지체의 움직임을 흉내낼 수 있지만 내공은 보이지 않는
호흡이 있기 때문에 신비한 것으로 여겼으며 마음의 평정과 올바른 정신이
있어야 하기에 쉽게 전하지 않았다. 지금도 경기공의 엄청난 위력은 쉽게
전하지 않는다. 무술에서의 호흡은 제, 탁, 취, 침으로 구분하고 연기공의
호흡은 흡, 지, 촬, 폐로 나눈다.
무술이나 연기공이나 정확한 호흡 방법을 택하지 않으면 몸을 상하게
되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 3. 내공 수련의 방향 @]
기공의 수련을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편으로 채용하여 수련할
경우에는 자신의 질병 상태와 체력을 철저히 검토하고 각 질병에 알맞은
연공 방법을 선택해서 실시해야 한다. 그 몇 가지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1) 요추간판 헤르니아 @]
허리에 통증이 오고 심한 경우에는 앉을 수도 설 수도 없다. 이 때는
간단한 운동법과 호흡 단련을 겸한다.
1. 운동법
#1 양손을 허리에 대고 5분이나 10분 정도 걷는다.
#2 양손으로 가슴 높이보다 약간 낮은 책상을 짚고, 발을 가볍게 뒤로
차올린다. 매회 2분-5분으로 하루 2번 정도 시행한다.
#3 양손으로 철봉대에 매달려서 몸을 앞뒤로 흔든다. 팔이 피로할
때까지 반복하고 매일 1번이나 2번 한다.
#4 양발이 평행하게 서고 어깨 넓이보다 약간 넓게 벌린다. 양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제끼고 좌측 또는 우측으로
굽히고 가볍게 돌린다.
#5 양손을 허리에 대고 양발을 어깨 넓이 정도로 벌린다. 그리고
뒤꿈치를 들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리면서 숨을 내쉰다.
2. 기공
앙와식의 자세에서 허리에 있는 양관 혈에 의수하기를 20분 정도 한다.
@[ (2) 고혈압 @]
1. 운동법
양쪽의 태양혈을 약 2분 정도 압박한다. 다음은 풍지혈을 2분 정도
압박하고 곡지혈을 강하게 압박하고 점차 약하게 하여 2분간 누른다.
2. 기공
와식이나 좌식의 기공 단련 자세를 택한다.
#1 방송공을 20-30분
#2 단전의수 -> 용천의수를 20-30분
#3 단전 -> 용천 관기법 10-20분. (흡기 시에는 단전의수, 호기 시에는
용천의수)
#4 이외에도 입식인기법, 입식승강개폐법 등을 한다.
@[ (3) 심장병 @]
1. 운동법
#1 가슴을 시계 방향으로 200회 정도 문지른다.
#2 좌, 우의 내관 혈을 압박한다.
2. 기공
#1 의념법, 방송공, 묵념, 단전의수를 행한다.
#2 태극기공, 십단금을 행한다.
#3 처음 200보의 행보공에서 점차 늘린다.
@[ (4) 당뇨 @]
1. 운동법
#1 요안을 상하로 200회 문지른다.
#2 족삼리를 200회 압박한다.
#3 삼음교를 2분 정도 누른다.
2. 기공
#1 단전의수법
#2 잔중 -> 용천 관기법
#3 보행공
#4 태극기공, 입식십단금
@[ (5) 관절염 @]
1. 운동법
#1 발병 부위의 관절을 안마하고 관절조, 지체활동조 등의 체조를 한다.
2. 기공
#1 입식십단금
#2 단전 의수 20-30분
@[ (6) 비만증 @]
1. 운동법
#1 누워서 복근 운동을 20-50회 한다.
#2 엎드려서 파도치는 식으로 상체를 앞으로 밀었다 뒤로 밀었다
20-50회 한다.
#3 가벼운 아령으로 체조를 한다.
#4 뒤꿈치를 들면서 숨을 내쉬고 내리면서 들이쉬기를 20-40회 한다.
#5 한쪽 발로 20-40회씩 뛴다.
#6 관절조를 한다.
2. 기공
#1 태극기공, 입식십단금
#2 속도있는 보행공으로 200m를 걷는다.
@[ (7) 간염 @]
1. 운동법
#1 가슴과 배를 100회 문지른다.
#2 족삼리 혈과 슬관절 아래 3㎝ 지점의 담낭 혈을 100회 지압
안마한다.
2. 기공
#1 방송공, 잔중의수법 20분
#2 단전 -> 용천 관기법 15분
#3 태극기공
@[ (8) 신장염 @]
1. 운동법
#1 요안을 200회 문지른다.
#2 삼음교를 상하로 200회 문지른다.
2. 기공
#1 단전 -> 용천 관기법
#2 단전의수 복식 호흡
#3 태극기공
#4 육자결 중 "취호법"
#5 속도있는 보행공으로 300보 이상
이외에도 각 질병에 알맞는 세부적인 내용과 이론이 있으나 후속 편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
자신의 기공의 공력으로 상대를 치료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때 운용되는
기를 외기라고 한다. 이 방법은 기공운기요법, 발사형기공, 월거기공이라
하는데 옛날에는 포기라고 하였다. (진서)에서는 "양기하여 흡족해지면
능히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을 포기라 한다"고 했다.
포기는 (진서)외에도 (운급칠검), (동파지림), (팽비부집), (청사고) 등등
많은 책에서 기록하고 있다.
이들 고대의 자료에서는 공통되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을 간추리면
정체운기, 운기외출, 운기와 질병 치료의 내용이다. 정체 운기는 발끝에서
머리까지 손으로 운기한다는 내단술의 대소주천과 통하는 내용이고, 운기
외출은 (제병원후론)과 (성제총록) 등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오운육기의
약칭적으로 운기라 한다.
운기를 하면 각 부위의 질병이 소멸됨은 물론이며 타인을 치료하는
경지에까지 이른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송나라
이전에도 있었던 내용이 전해진 것에 불과하다.
연공을 오랫동안 계속하면 신체에 다소 특이한 감각이 생긴다. 이는
자신의 주관적 감각이 변한 것인데 대뇌 피질의 활동 상태의 변화가
원인이다.
연공 중에는 대뇌 피질의 억제 범위가 확대되므로 어느 정도의 최면
상태에 이르면 어떠한 감각에 대하여도 의식으로 추적해서는 안된다.
연공을 지속하면 식욕이 증가하고 체중 증가가 생긴다. 이 때 과일이나
야채를 주로 섭취하여 필요 이상의 체중 증가를 억제시켜야 한다.
수련을 계속하는 동안에 몸에 열이 나거나 손과 발에 땀이 나는
현상들은,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신진 대사가
왕성해졌기 때문인데 연공의 정상적 반응이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침의 분비량도 증가하는데 전부 삼키면 된다. 지나치게 많은 침이
흐르면 입으로 숨을 들이쉬고 코로 숨을 내쉬는 호흡을 몇 차례 반복하면
정지된다.
소변량의 변화나 모발, 피부 등의 변화도 연공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증거이다. 연공이 계속되면 정신력과 체력이 증가하여 당연히 정력도
증가한다. 그런데 성생활은 대뇌 피질의 안정된 억제 상태를 깨뜨려
수련에는 다소간의 지장을 준다. 여성의 경우는 생리의 양이나 기간에
변화가 없으면 계속하고 양이나 기간에 변화가 심하면 의수단전을
용천이나 잔중으로 옮긴다. 이 때는 정폐호흡 등 힘이 드는 것은 피하며
생리기가 끝나면 재개한다.
폐경기의 여성이나 폐경 증상이 있는 여성은 의수단전, 의수회음이
좋으며 임신 기간이나 수유 기간에는 내양공은 중지해야 한다.
인간은 음식과 호흡을 통하여 각 기관에 필요한 에너지를 흡수하고
배설과 호흡을 통하여 노폐물을 버린다. 규칙적인 반복은 기계적인
기관과도 비슷하다. 연료가 있고 공기가 흡입되어, 압축되고 폭발되어 그
힘으로 움직이며 흡입, 압축, 폭발, 배기의 작용을 반복시켜 일이라는
역할의 힘을 낸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각 기관의 역할을 의식하지
못하고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건강이 베푸는 혜택이지만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뿐이다. 병상에 누워서 고통을 받는 환자는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느낀다. 그 이유는 자신의 의지대로 육체를 움직일 수
없어 영육간의 갈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들 인간의 보편적인 소망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건강해야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래 산다는 것은 자신의 목표를 성취한 후 그
여유있는 생활을 충분히 영위하는 데 시간적 제약을 받고 싶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전인생의 시간과 정열을 쏟아 이룩한 학식과 재물과
또한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애착을 일순간에 포기하는 죽음이 싫기
때문이기도 하다.
종교라는 특정 이론은 대체로 후세를 주창하거나 복이라고 하는 불로
소득과 행운의 열쇠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결국은 죽더라도 그후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또는 영원히 없어지는 완전한 끝이라는 생각을
달래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을 것이고 또 복이라는 것은 현세의 불만을
타파해 보려는 정신적 안도감을 얻기 위한 수단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간의 공통된 욕망을 신이 대신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인가? 인간의
머리로 생각할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우주 공간이나 지구내 생물과
무생물들의 각 현상과 실태를 창조주에게 귀일시키지 않으면 찾을 수 있는
해답이 없었기 때문인가? 괴롭다는 사람도 즐겁다는 사람도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나아지고 영원히 계속된다면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노력은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노력이 바로 복을 대신하는 열쇠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우선 현세에서 오래 살고, 건강한 뒤에 나중에는
선인이 되어서 영생 불멸한다는 이론을 세운 선가의 이치는 모든 사람의
욕구를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알고
태어나는 인간이 있다. 이들에 의한 꾸준한 연구가 지금의 학술과 과학을
탄생시킨 것이다. 타고난 사람들은 노력을 싫어하지 않는다. 이 타고난
사람들이 내공의 열쇠도 전해주었다. 그것도 수천 년을 내다보는 선견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고대의 기공이나 선도서를 그대로 신봉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특히 연단술, 내단술, 외단술의 명명아래 각종의 약재를 사용하여 금단을
제조한다는 그 기록을 곧이곧대로 따르면 절대로 안 된다. 당나라 때에도
많은 역대의 황제들과 신하들이 죽었다. 엉터리를 그대로 따르고 믿으면
죽음밖에 남는 것이 없다. 자신이 직접 실천하지 않고 상상에 의하여 "될
것이다"도 아닌 "확실히 된다"고 적고 있으니 많은 사람이 믿는 것도
당연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이 해내지 못한, 원하고 있는 욕망을 된다고
기술했을 뿐이다.
현세에도 많은 사기꾼과 그를 따르는 갈급한 영혼들이 산재해 있다.
인간에게 욕망이 남아 있는 한 사기와 모함과 거짓은 끊이지 않을 것이며
또한 깨닫지도 못할 것이다. 짐승들은 상대가 항복을 하면 놓아준다. 몰론
특별한 먹이가 되는 대상을 제외한 세력 다툼의 싸움을 두고 하는 말이다.
허나 인간은 살려달라고 아무리 애원을 해도 죽인다. 이러한 짐승만도
못한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고칠 수 없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은
선이나 악 아니면 선과 악을 모두 가진 세 종류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죄악을 타고난 사람은 선한 척하여도 다시 죄악으로 돌아가고,
선한 사람은 죄를 지어도 다시 선으로 돌아가며 선악이 공존하는 사람은
후회하고 범죄하고 다시 후회하고 범죄하는 것이다. 중요함은 바로 이곳에
있다. 선이 가득한 사람에게는 모든 비밀을 얻을 수 있는 우선권이 있다.
무예나 경기공이나 각종의 비급도 쉽게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비밀주의는
타당한 것이며, 즉 악을 더욱 강성하게 하지 않으려는 선의 마음이다.
강해지고 싶고 오래 살고 싶고 건강하고 싶은 각각의 욕망은 선한
마음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이다.
내공에 뜻을 두는 많은 사람들은 해답을 얻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보다
자신의 본성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 수련의 고통은 신경과의 싸움이다.
신경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은 선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흉악범은 득도할
수 없으며 비양심가나 거짓말장이가 득도할 수 없음은 바로 이런 이치
때문이다.
연전에 한 스님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세상에서 악행을 일삼다가 죄를
지었다는 괴로움때문에 출가를 하였는데 그 길만이 해탈의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삼사 년을 수행하면서 선해지려고 노력하였고
고행을 달게 받았다. 그런데 그의 심경에는 뜻밖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번뇌가 108가지라는데 108번뇌를 씻고자 하는 번뇌가 하나 더 생겼으니
109번뇌가 되고, 포기를 하자니 109번뇌를 포기한 번뇌까지 합쳐 110번뇌
속에서 살아갈 일이 두렵다고 하는 것이었다. 불교를 험담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기공의 일정도 이와 같다. 잡념을 버리지 않으면 입정을 이룰 수 없다.
잡념을 버려야 한다는 잡념마저 생기면 둘 다 이룰 수 있게 된다.
숨을 쉬는 고통의 단계를 느끼면서 태식으로 되돌아간다면 정신도 잉태
당시로 돌아가야 한다. 흥분과 억제와 음양의 질서는 같다. 음과 양의
조절된 평형은 선과 악의 평형도 맞출 수 있으며 바꿀 수 있게 된다.
인간이 추구하려는 모든 욕망은 생명의 변화보다 생명을 지키는 육체의
변화에 따라서 성취될 수도 있고 무산될 수도 있다.
육체와 정신을 바르게 하면 기혈의 순행도 자연의 섭리에 일치된다.
자연의 섭리는 우주의 질서 있는 운행 법칙과도 통한다. 나, 지구, 우주,
다시 우주, 지구, 나 내마음 속은 같은 법칙에 따르게 된다. 내공 수련을
단순한 내장의 수련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정신과 육체를 우주관에
일치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수련해야 한다. 겸허한 자세로 자연 그
자체가 지니고 있었던 신비성이며 인간의 것이 아니다. 자연이 갖고 있던
신비성은 자연이 갖고 있는 질서 속에 있으며 그 질서에 귀속되면 자연,
우주 그 자체가 바로 나의 마음속에 있게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