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내공술 3
@[ 제3절 내공의 종류 @]
내공의 종류는 무수히 많으며 수천 년 전의 인도 요가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호흡과 몸의 동작은 지금의 중국 기공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체의 외부적인 움직임을 제외하면
호흡과 심장의 관계가 내공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장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관이며 가슴의
중앙에서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져 심낭에 싸여 있다. 심장의 근육은
가로무늬근과 민무늬근의 중간 성질을 가진 특별한 심근으로 되어 있으며
무조건적으로 운동하고 있다. 심장은 어머니의 뱃속에서도 뛰고 성인이
되어서는 보통 사람의 경우 1분에 60-80번 정도 박동한다. 한 시간에 약
300리터, 하루에 7톤 정도의 혈액을 밀어낸다. 그 밀어내는 힘이 혈압이다.
심장에 있는 근육은 교감 신경과 미주 신경에 의하여 움직인다. 교감
신경은 심장의 수축을 강하고 빠르게 촉진시키고, 미주 신경은 억제
작용하여 서로 상반되게 균형을 이룬다. 즉 운동에 혈액을 보내어 혈압을
높이는 것이 교감 신경의 작용이고 미주 신경은 이것을 억제시킨다.
심장의 구심성 신경은 심방의 뒷벽에 있고 심방 속에 혈액이 차면
심방의 벽이 긴장하여 중추에 자극을 전달하도록 되어 있어서 심방에
혈액이 되돌아오면 심실은 수축하여 혈액을 밀어냄으로써 순환이 원활하게
된다.
심장을 운동시키는 운동 중추는 연수에 있고 움직임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또한 호흡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체내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여분의 체열도 방출시킨다.
호흡 작용을 지배하는 호흡 중추는 대뇌와 척수의 중간에 있는 뇌교와
연수에 걸쳐서 자리잡고 있다. 혈액이나 폐포 속의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되면 이것에 자극되어서 중추가 흥분하여 호흡 운동이 왕성해진다.
호흡 중추는 흡식 중추, 호식 중추 및 조절 중추로 나뉘어지며 서로
협력하여 호흡 작용을 계속 한다. 보통 성인의 호흡 회수는 안정시에는
17-18회이고 수면 중에는 감소되며 활동량에 따라서 증가한다. 또한 호흡
운동을 하는 데는 많은 근육이 협동하여 작용하고 있다. 숨을 들이쉴 때는
콧속이 커짐 성문도 열린다. 흉근 작용에 의하여 가슴 속에 기압이
감소하면 기관지를 거쳐서 폐 속의 공기가 흡입된다. 이렇게하여 폐포에
도달된 신선한 공기는 산소를 공급하고 습기와 열과 이산화탄소를 받아서
호흡 운동으로 체외로 배출한다.
이런 호흡은 흉식 호흡, 복식 호흡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의식에 의하여 숨을 빨리 쉬거나 멈출 수도 있다. 대뇌 피질의 운동
영역에 있는 운동 중추의 작용으로 호흡에 관계되는 근육이 작용함으로써
심호흡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호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호흡 운동은 자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되며 끊임없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폐의 운동량을 조절하면 결국 심장의 속도에도
변화가 온다. 흡식과 폐기의 훈련을 1년 정도 계속하면 혈압도 크게 줄며
맥박 수도 크게 줄어든다. 어떤 사람은 1분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의
호흡을 아무 부담없이 평소의 호흡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호흡을 느리게
하거나 빨리 하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에너지의 기초 대사
소모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렇게 쌓여진 힘은
정력이 되어 충만하면 약한 곳을 보강시킨다. 세부적인 수행 체계에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겠으나 전반적인 구성은 같다고 볼 수 있다.
기의 출입이 힘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과 정, 기, 신의 양성 또는 요가
형태의 대의식과 호흡이 주된 방법이다. 요가적인 체조 형태와 호흡을
맞춰서 단전 호흡 방법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기공의 분류에서는
되인술 쪽으로 분류한다.
나디, 샥티, 나타라지, 크리야, 아사나, 자누시라 등 많은 종류의 요가
동작은 매우 합리적이며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내공을 크게 분류하면 인도의 요가적인 것과 중국의 기공적인 것으로
나누며 앉아서, 서서, 걸으며 하는 것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정공과
동공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 1. 내공의 요소와 종류 @]
내공의 근본 요소는 조신, 조식, 조심이며 각종의 의수법이 전해져 온다.
또한 호흡의 형태나 수련의 형태를 법문, 자결, 구결, 가결로 전하고 있다.
내공의 종류는 문파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나 그 근본 원칙은 많지
않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내공의 연재 기획물은 그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1) 육묘법문 @]
육묘법문은 조식법의 한 종류이며 기공가가 응용하고 있다. 특히 참고
서적을 통하여 기공을 수련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신봉하고 있는 내용이다.
수: 수식이라고 한다. 안정된 상태하에서 아주 느린 호흡을 하면서
들어오는 숨을 세거나 내쉬는 숨을 세는 것인데 1-10, 10-100, 100-1000,
또는 1-10의 반복, 1-100의 반복의 방법 등이 있다. 자연 호흡 상태에서
수를 최대의 속도로 세는 것으로 1-100, 1-100, 1-100... 의 방법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혀나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마음속으로
세는 것이다. 중간에서 수를 빠뜨리거나 반복되지 않도록하여 정신을
안정시키도록 노력한다.
수: 수식이라 부르는 것으로 마음을 호흡에 두어서, 숨이 들어오면 같이
들어오고 나가면 같이 나가는 방법이다. 숨이 끊어지지 않고 가늘고
세밀하게 쉬도록 노력해야 한다.
코 끝에서 일정 지점에 목표를 세우고 그 곳에서 어떤 가는 줄기의
호흡이 흰색으로 보인다고 생각해도 좋다. 의념을 통일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지: 지식이라고 하는데 의식을 코 끝에 완전히 고정시킨 채 숨을 쉰다는
느낌이 없는 상태에 도달된다.
관: 관식은 미세한 숨을 출입시키며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넣어서
바라보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의 눈을 뜨고 숨의 출입을
철저하게 보아야 한다. 이 때 기가 전신을 돌기 시작한다.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
환: 환식은 마음과 숨이 조화된 상태로 각종의 심리 현상이 소멸되고
마음이 뜨는 현상이 없어지며 잡념이 제거되어서 진심이 된다.
정: 정식은 잔잔한 물과 같이 일체의 잡념이 없는 청정의 상태가 되며
호흡은 숨을 쉬는지 안 쉬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수식과 수식은 기초의 단계이며 지식과 관식은 정공의 단계이며 환식과
정식은 연공이 누적된 상태이다.
@[ (2) 청식법 @]
청식은 기공 단련시, 안정된 상태에서 코로 호흡을 하면서 기와 의념을
통일시키는 방법이다.
청식법은 장자가 전했다고 하는데 의식의 통일을 목적으로 한다.
숨이 드나드는 것은 소리가 나지 않지만 기의 출입이 들리는 것으로
여기고 마음속에서 기와 신이 합일되는 상태에 이른다. 외견상으로는 잠을
자는 상태 같이 보이며 최후에는 허무의 경지에 이른다. 가늘고 아주 느린
호흡 상태이므로 상상의 감각에 의존하는 것이며 입정과 의식의 통일을
돕고 연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 (3) 방송법 @]
기공 단련시의 조심 방법의 하나이며 의식적으로 방송(긴장이 없는
상태)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전신을 최대한 이완시켜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의식적인 이완은 입정을 촉진하며 단련의 효과를 크게
높여 준다.
요가에서 말하는 "사바아사나"와 같으며 전신이 완전히 쉬는 상태이다.
@[ (4) 묵념자구 @]
잡념을 버리는 방법의 하나로 쓰이며 자기 최면적인 유도 방법도
이용된다. 환자에 따라서 묵념하는 글귀가 다르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라면
"송", "정", "안정", "혈압강하" 등을 마음속으로 되뇌이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한 호흡에서 흡기 시에는 "정"의 뜻을, 호기 시에는 "송"의 뜻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균일하고 가늘고 긴 심호흡을 채용하는 것이다.
육자결의 토기법과 배합하여 쓰기도 한다.
@[ (5) 수식 @]
호흡을 마음속으로 세는 것이며 1호 1흡을 하나로 센다. 이 방법은 고대
중국의 명의 편작이 조식입정의 방법으로 전한 것이다. 불면증의 환자가
수식법을 행하면 잠들기 쉽다. 계속하여 수식을 하면 비교적 안정된
상태가 되고 전신이 유쾌해진다. 잡념을 없애고 호흡을 조정하는 두
가지의 효과가 있다.
@[ (6) 관기법 @]
관기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호흡 중의 호기와 흡기시의
변화이며 한곳의 혈에서 다른 곳의 혈로 의념을 옮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의 경우라면 흡기시에는 단전에 의수하고 호기시에는
용천에 의수한다.
또 하나는 청기가 위로 올라오고 탁기가 아래로 내려간다고 생각하는
방법이다. 숨을 들이쉴 때는 청기가 머리 꼭대기로 상승하고 내쉴 때는
탁기가 아래로 내려가서 발바닥을 통하여 땅밑으로 빠져나간다고
상상한다. 이 방법은 저혈압 환자나 비위의 기능이 약한 사람이 채용하는
방법이다.
@[ (7) 지관법 @]
지는 정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각 개인의 마음의 움직임이
정지한다는 뜻이다.
번연지: 마음을 일정한 곳에 정지시키는 것이며 보통 두 가지로 나누며
의수법과 비슷한 원리를 갖고 있다. 일체의 잡념을 버리고 코 끝을
주시하는 방법과 전신의 중심인 아랫배를 주시하는 방법이 있다. 코로
출입되는 호흡이 일직선으로 내려가 아랫배에 이른다고 상상하는데,
조식을 향상시킨다.
제심지: 마음을 상하로 움직여서 이어지거나 단절시키는 방법이며
계연지에서 일보 전진된 단계이다.
체진지: 마음속으로 구체적이고 세밀한 생각하에 의식적으로 잡념을
제지시키는 마음의 극히 고요한 경지에 이름을 뜻한다.
관은 주의를 외부로 향하여 관하는 방법과, 눈을 감고 자기 자신의
마음을 내성하는 방법으로 나눈다.
공관: 우주 안의 일체의 사물을 관찰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발생, 발전,
멸망의 과정을 공상하는 것이다.
반관: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을 내적으로 또는 외적인 어떤 인연에
의하여 형성되었다. 이런 인연이 집합되면 생하고 인연이 분산되면 멸한다.
이와 같은 형태로 각자의 마음속에서 생각에 의하여 생멸의 기복에
집착하는 것이다.
중관: 공관시에는 공에 집착하고 반관시에는 반에 집착하지만 중관은
어떠한 것에도 의존하지 않은 상태로 입정 연습의 한 방법이 된다.
@[ (8) 자연 호흡 @]
자연 상태의 호흡 회수이며 습관적인 호흡법을 가리킨다. 1분에
15-18회의 호흡을 하며 초심자의 입식단련에 적당하다. 자연 호흡을
기초로 하여 서서히 호흡 회수를 줄여 나가면서 호흡의 깊이를 더하면
심호흡법이 된다.
자연 호흡은 코로 숨을 들이쉬고 코로 숨을 내쉬는 방법을 택하거나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방법을 택한다.
@[ (9) 흉식 호흡 @]
주로 가슴의 확장과 축소에 의하여 호흡하는 방법이다. 흡기에 가슴을
팽창시키고 하복부는 축소시킨다. 호기시에는 이와 반대로 행한다.
@[ (10) 복식 호흡 @]
흡기 시에 복부를 내밀고 호기 시에는 복부를 수축시키면 순호흡이며,
흡기에 복부를 수축시키고 호기 시에 복부를 팽창시키면 역호흡이다.
순호흡의 흡기 시에 배 중심의 척추 후방에서 힘을 낸다고 생각하고 또
허리 뼈를 펴고 복근은 이완시키며 대량의 흡기를 위와 배로 넣는다고
생각하며 기가 척추 쪽 항문 회음부로 보내진다고 느낀다. 위장 질환자나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
@[ (11) 흡호, 흡흡호 @]
기공의 한 방법으로 한 동작을 할 때 흡기하고 또 다른 동작을 할 때
호기하는 방법이 흡호의 방법이다.
한 동작을 할 때 두 번 들이마시고 다름 동작을 할 때는 한 번에 내쉬는
방법이 흡흡호의 방법이다. 이런 호흡은 보통 보행공에서 채용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경에서 실시하면 좋다. 환자의 면역력과 저항력을
크게 높여 주며 건강 증진에 적극적인 작용을 발휘한다.
@[ (12) 대호대흡 @]
고대의 토납과 도인에서 채용한 호흡법이다. 코로 강하고 크게
호흡하거나 코로 흡기하고 입으로 호기한다. 흡 호의 시간을 점차 길게
하면서 각 회의 일흡 일호시에 200-300m 거리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소리를 지른다.
폐활량을 확대시키는 호흡이며 체질의 강화, 생체 내기의 강화, 만성
난치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대호 대흡의 호흡에서 지르는 소리는 작은
소리에서 점차 커지게 지른다.
@[ (13) 비흡구호, 비흡비호 @]
비흡구호는 코로 흡기하고 입으로 호기하는 호흡방법이며 태극기공,
보행공 등에 채용한다. 비흡비호는 일반적인 자연 호흡이다.
@[ (14) 정폐 호흡 @]
일흡 일호의 사이, 일흡 일호 후에 호흡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방법이며 흡기와 호기의 시간을 적당히 늘린다.
흡기가 길고 호기가 짧거나 흡기가 짧고 호기가 길다.
정폐 호흡의 회수는 1분 간에 2-3회 정도이며 내기의 축적에 효과가
크며 위, 장 등 소화기 계통의 질병에 효과가 있다.
@[ (15) 태식 @]
호흡 회수가 극도로 적은 고도의 호흡이며 1분에 1-2회 정도의
호흡으로서 내호흡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일시적인 욕심으로 수련될 수 없으며 오랜 시일이 요구된다. 이
호흡법은 원기의 양성과 정, 기, 신의 육성에 특이한 효과가 있고 질병의
치료에 유효하다. 참고 삼아서 (동의보감)에 기술된 태식을 옮겨 적으면
다음과 같다. 물론 중국의 서적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진전에 이르기를 사람은 모태에 있을 때에 입과 코로 호흡하는 것이
아니고 배꼽의 탯줄이 어머니의 임맥에 연결되어서 그 임맥이 폐로 통하고
폐는 코에 통하여 어머니의 호흡을 따라서 호흡하는데 그 기운은 전부
배꼽 위에서 오고 가게 되어 있다. 호흡을 고를 때에는 기운이 나올 때
배꼽으로 쫓아나오고 들어갈 때는 배꼽을 쫓아 소멸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조식을 극히 가늘게 한 뒤에 입과 코로 숨쉬지 않고 배꼽으로 호흡하여
태중에 있을 때와 같기 때문에 태식이라 한다.
처음 숨을 들이쉬어서 멈추고 배꼽으로 호흡하여 61, 120의 숫자를 세고
숨을 내쉬되 매우 가늘게 해야 한다. 깃털을 입이나 코에 대어도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숙달시켜 천까지 세어도 가능해지면 노인이 다시 젊어질 수도
있다.
갈선옹이 삼복 더위에 매번 같은 연못에 들어가서 열흘쯤 되어 나오기도
하니 이는 능히 기를 닫아 태식한 까닭이다. 폐기만 하고 태식하지 않으면
이익이 없다고 했다.
(양성서)에서는 "모태 중의 기식과 같이 자유로와서 위로 기관에 이르고
아래로 닫고 쉬지 않으며 능히 깊은 물속에 들어가서 열흘 동안 나오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내관의 (요결)은 "신을 고요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하여 사심 망심이
침범하지 못하게 되며 기운이 배꼽에 들어가는 것이 식이 되고 신이 기에
들어가는 것이 태가 되어 태식이 서로 조화하여 흔연히 하나가 되는 것을
이름하여 태을이라 한다"고 하였다.
@[ (16) 동면 호흡 @]
오랜 연공 기간이 지난 후 극단적으로 호흡 정지와 거의 가까운 상태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인도의 요가 수행자들이 이 호흡 방법을 많이
채용한다.
폐와 심장이 휴식 상태가 되며 에너지 축적의 능력을 나타낸다. 그러나
초보자는 채용이 불가능하다. 어떤 이는 일주일 간 관에 넣어 땅 속에
묻었던 일이 실제로 있었는데 앞에서의 갈선옹의 이야기도 조작된 거짓은
아니다.
@[ 2. 기본 연공법 @]
대만, 홍콩, 중공, 동남아 각지의 어느 곳에나 기공은 퍼져 있으며
민간적인 차원에서 제각기 자신의 방법을 선택하여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는 전혀 쓸모도 근거도 없는 것도 많으며 효과가 뛰어나게
좋은 것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 쪽에도 기공이 소개된 지 수십 년이
되었다. 그들은 대만, 홍콩, 중공 등지의 기공 연구가들을 찾아 수련하기도
하며 스스로의 연구 발표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여기에서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기공의 간단한 수련을 소개하고 각 문파별로 상세한 내용은 뒤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 (1) 내양공 @]
내양공은 호흡과 정지와 혀의 움직임, 그리고 묵념의 네 가지의 요소가
결합된 동작이다. 자세로는 측와식, 앙와식, 평좌식이 쓰인다.
호흡의 종류는 대체로 세 가지인데 경호흡과 연호흡이 있다.
#1 흡 -> 정지 -> 호로 하며 이완, 안정, 유쾌, 건강 등의 단어를
묵념한다.
#2 흡 -> 호 -> 정지 묵념자구
#3 흡 -> 정지 -> 흡 -> 호, 묵념자구, 단전, 잔중, 용천 등의 혈위에
의수한다.
내양공은 비, 위의 기능 조정에 중점을 둔 것이며 연공 후에는 식욕이
증가하고 소화가 왕성해진다. 이 때는 식사량의 절제가 필요하다.
@[ (2) 방송공 @]
정공의 일종이며 신경의 긴장을 풀고 잡념을 없애는 방법으로 고혈압,
위장병, 신경증, 노이로제, 심장병, 만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 자연
호흡법을 채용하여 앙와, 측와, 평좌의 자세로 수련한다. 삼선이완,
국부이완, 전신이완법 등이 있으며 흡에 정의 묵념을, 호 시에 송의 묵념을
한다.
@[ (3) 강장공 @]
유교, 도교, 불교를 비롯하여 각 기공의 유파를 정리하여 종합한 것이다.
반좌나 입식 등 여러 가지 자세를 취하며 자연 호흡, 심호흡, 역호흡의
방법으로 단전에 의수하고 잡념을 배제하여 입정에 도달한다. 고혈압,
노이로제, 신경증, 심장병, 관절염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
@[ (4) 보건공 @]
일종의 안마 박타공이며 만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 동공에 속한다.
@[ (5) 참춘공 @]
참춘은 원래 무술계에서 요퇴 단련의 기초적인 쿵푸의 하나였으며 그
종류가 많다.
참춘공은 서는 것을 위주로 하며 사지를 일정한 자세로 유지시켜서
근육을 지속적으로 긴장시키고 정신을 집중시킨다. 중추 신경 계통에서는
휴식 상태가 되고 일면으로는 혈액 순환의 촉진과 신진 대사를
증강시킨다.
제포식, 부안식, 탱포식, 분수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매일 2-3회 수련하는데 매회 10분 정도로 하고 후에는 40분 정도로
연장한다. 수련 중 어지럽거나 오심, 구토, 땀이 나거나 하면 즉시 연공을
정지한다. 신경 쇠약, 위궤양,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고 체질을 증강시킨다.
@[ (6) 의기공 @]
그 기원은 송나라 때부터 시작되었으며 매일 아침 소금물로 입을 헹구고
시작한다. 자연스런 자세에서 상태와 대퇴와 소퇴를 펴고 양발가락을
안으로 향하게 하며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양손을 교차하여 기해
혈에 대고 입을 다물고 코로 호흡을 세 번 실시한다. 눈을 뜨고 정면을
보면서 혀끝을 윗턱 입천정에 붙이고 잡념을 제거하며 마음으로 기를
돌린다.
심을 기점으로 위로 올라가 인후에 이르고 윗턱에 이르며 인중 -> 코끝
-> 천정 -> 뇌정 -> 뇌후 -> 승장 -> 설심 -> 심부에 이른다. 이 때
입 안에 있는 침을 삼키고 다시 입을 다물고 코로 호흡을 3회 하고
일어서서 양손을 내린다. 앞으로 서서히 7-100보를 걷다가 다시 돌아온다.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신경 쇠약과 불면증, 십이지장 궤양,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각종의 정좌법을 비롯하여 많은 종류가 있다.
동공에는 지체 운동과 호흡 단련, 의념 단련이 혼합되어 있으며 종류도
대단히 많다. 보건공, 박타법, 화기공, 보건조, 육단운동, 오금회, 역근경,
팔단금, 십이단금, 십육단금, 바라문 도인법, 천축안마법, 노자안마법,
태극기공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ff
@[ 제2장 내공의 실제 @]
그동안 내공이라는 용어는 하도 많이 들어서 오히려 거부감까지 느낄
지경에 이르렀다. 세상에는 정, 사가 있어 음, 양의 이치가 성립되고 있다.
옛 선도서에서 숱한 거짓말을 늘어놓았듯이 지금도 속이며 속고 있는 많은
불쌍한 사람들이 산재해 있다.
내공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길거리의 약장수에서부터
산속에 산다는 도인, 영화에서, 무협지에서, 만화에서, 소설에서, 술취한
사람의 비뚤어진 혀에서,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거짓말은 내공을 혼란의
단어로 혹은 신비의 단어로 전락시켰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중국의 의학 관계 서적들을 입수하여 양생술에 관한
내용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쉽게 그 진위를 알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개의 사람들이 한문을 버린지 오래다. 따라서 한문으로
된 글이라면 평범한 사람이 독해할 수 없는 실정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내공이라는 학문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내공은 심신을 안정케 하는 수단이며 내부의 신경을 안정시켜 각 장부의
기능을 원활히 하자는 의도에서 생긴 내부의 단련 방법일 뿐이다. 일찍이
요가는 신체의 단련과 호흡과 유연성을 기르고 정신적 무아지경에
이르기를 원하며 수련해 왔다. 그런데 요가라면 그렇게 신비하게 여기지
않는데 내공은 그와 상통되는 같은 계통인데도 문외불출의 비전이 되어
버렸다. 더구나 선도나 도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더 큰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내공은 호흡 운동을 하여 기를 축적하고 평소의 신진 대사보다 증강된
기능을 만들어 낸다. 자체의 운동과 함께 각 기관을 움직이고 있는 근육에
자극을 주며 박타법에 의하여 저항력과 탄력을 키운다. 현재는 내공이라는
단어보다는 기의 단련이라는 뜻으로 기공이라 통칭하고 있다.
@ff
@[ 제1절 단이란 무엇인가? @]
단은 한때 젊은이의 티셔츠에도 있고 책가방에도, 가게의 간판에도
등장했었다. 단이 무엇인가? 정확하게 알고 대답하는 사람은 상당히 적을
것이다. 어떤 젊은이는 자신의 책상 앞에 "오직 단을 위하여"라는
좌우명까지도 써 붙인 것을 보았다. 과연 단이 무엇인지 알아야 수련할
방법도 알 것이고 또한 그것을 수련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한자로
쓰여지고 있는 단은 붉을 단, 또는 새이름 단이라고 한다.
단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선도를 이해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선도를
옛 서적에 쓰여진 대로 해석, 실천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자신만이
믿고 있는 엉터리 사실이라는 것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선도에서는 노, 정, 금단, 내단, 외단, 화, 풍, 약 등의 용어가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서 옛 글을 인용하자면 "수은과 납을 그릇에 넣고 숨을 불어서
불이 세게 한 뒤에 녹여서 불로불사의 금단을 만들어서 약으로 복용하면
선인이 된다"고 하였다. 납이나 수은은 지극히 독성이 강한 독극물이다.
뿐만 아니라 유황이나 인까지도 섞어서 복용했으니 죽으려고 시도하는
일이 아닌가.
한마디로 금을 만들고 싶었다. 서양의 연금술과도 그 맥이 통하는
연단술인 것이다. 금은 썩지 않고 빛을 낸다. 어리석은 자들은 그러한
빛깔의 약을 만들어서 먹으면 늙지 않고 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참으로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선도는 무엇인가? 호흡과 도인과 명상법 등을 혼합한
정신과 육체의 단련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의 의학적 요소인
기와 경락의 이론이 가미되어서 정통 선도가 되는 것이다. 선도에는 많은
문파가 있다. 어떤 이는 단을 셋으로 나누어서 지단, 인단, 천단으로
나눈다. 어떤 이는 불로의 단, 불사의 단으로 나눈다.
지단이란 한마디로 말하여 식이 강정법이며, 인단은 방중술로 얻고
천단은 채약으로 얻는다 하였다. 불로의 단은 소약이며 불사의 단은
대약이라 하였다. 소약은 소주천을 알아야 하고 대약을 대주천을 알아야
한다. 선도의 단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단계가 필요하다. 차근차근 단계를
따라서 설명하겠다.
@[ 1. 선도와 기의 수련 @]
선도는 인체를 비롯하여 우주 전체에 가득 차있는 기를 감지하는
훈련으로 시작한다.
정을 쌓아서 단전에 집중시키며 호흡과 복부를 움직임으로써 양기로
바꾼다.
양기가 모이면 힘을 갖게 되고 그 양기는 독맥을 통하여 이환에
도달하며 임맥을 따라서 흘러내린다. 계속 단전, 협척, 이환, 잔중에 기를
보낸다. 이곳은 태중에서 선천의 기가 흘렀던 곳이며 태아의 근원이 되는
배가 자리잡는 곳이다. 임맥과 독맥은 두부에서 뇌하수체 전엽을 형성하는
까닭에 이곳은 내분비 계통의 중추에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주위에는
중요한 자율 신경절이나 내분비 계열이 늘어서 있으며 요가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련 방법을 쓰고 있다.
이환과 단전에 양기를 멈추게 하고 의식을 집중하면 어떤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을 온양이라 한다. 온양의 뜻은 어떤 관문에서 양기를
멈추고 문식과 문화를 행한다는 것이며 느긋한 호흡과 의념으로 양기의
흐름을 더디게 한다는 뜻이다. 이 대 호흡은 하고 있는지 정지했는지 알기
어려운 상태까지 되기 때문에 진식이라고 한다. 이후에는 아랫배에 기의
회전이 생겨서 돌다가 작고 단단한 구슬로 변한다.
이것을 소약이라 하며 양기가 의식의 집중과 내분비계의 영향으로
물질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단이라 한다. 혹자는 온양의 단계에서
나타나는 흰빛 또는 붉은빛을 단이라고도 한다. 이 단계에서 임맥과
독맥이 상통되며 소주천이라 한다. 대약은 내주천의 단계이며 기가 정으로
바뀌지 않는 상태의 태식이 된다. 이 대약은 불사의 단이라 부른다.
외부에서 금단을 만들어서 복용하면 불로 장생을 꿈꾸던 것을 실제의
내부에서 실천하려는 의지에 의하여 생겨진 수련 체계이며 이론이다.
기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곧 열이다. 앓거나 상처가 나서
열이 나면 쉽게 느낄 수 있다. 처음 수련하는 사람은 이 열로 기를 느낄
수 있다.
무식과 의식 집중이 계속되면 정이 양기로 바뀌고 열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일정 장소에 열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곳에 에너지가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를 느낄 수 있는 주된 방법은 의식의 집중이다. 상처가 난 곳을 잊고
있다가 갑자기 의식을 집중시키면 아프고 열이 발생된다. 이 같은
방법으로 자율 신경계와 내분비 계통에 의식을 통하여 단련해 나가는
것이다.
인간의 초능력은 자율 신경계와 내분비계에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부신은 힘의 대결이나 비상 사태에 처했을 때 평소의 10배 가까운 홀몬이
분비되어서 맥박의 속도, 호흡, 혈압, 혈당량 등을 증가시킨다. 그 결과로
보통 때보다 여러 배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배꼽 주변에는 자율 신경이 집중된 태양 신경총이 있으며 소화 흡수에
관계되는 기관을 관장하고 양기를 발생시킨다.
흉선과 심장이나 폐를 지배하는 자율 신경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흉선을
제거하면 호흡 활동이 정지되어 죽음에 이른다. 이 부근은 잔중이라
하여서 중요시한다. 숨을 오랫동안 멈추거나 심장의 고동을 빨리 하거나
늦게 하는 수련은 이 부근의 신경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다. 갑상선이나
부갑상선은 목에 있는데 이곳은 성장 발육을 촉진하며 신진 대사를 적당히
행하도록 조절한다. 이곳을 조절할 수 있다면 평소에 듣는 소리의 2배
정도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하수체는 전체의 내분비계를 통합 지배하는 곳이며 생명 활동을
관장하는 곳이다. 또 시상하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이곳이 조절되면
놀라운 시력을 갖게 된다.
하수체를 다시 지배하는 간뇌, 시상하부, 송과선은 무의식 세계를
장악하는 곳이다. 부처의 머리 위에 상투처럼 튀어나온 것은 바로 이곳에
눈을 떠서 두 개골이 융기한 것이라 전한다. 이곳이 바로 이환이며 양기를
받아들이는 곳이다. 수련이 쌓이면 여러 가지 파동을 느끼고 또 방출할 수
있게 되는데 이 파동으로 치료도 할 수 있고 투시도 할 수 있다. 이 모든
비밀은 자율신경계, 내분비계가 갖고 있는 기에 의하여 비롯되는 것이다.
@[ 2. 기경팔맥 @]
선도의 소주천과 대주천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기경팔맥의 역할을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맥에는 정경과 기경이 있는데 정경을 상경이라고도 한다.
기경팔맥은 독맥, 임맥, 충맥, 대맥, 양교맥, 음교맥, 양유맥, 음유맥의
여덟 경맥이다.
기경팔맥 가운데 독맥, 임맥, 충맥은 모두 같은 곳에서 시작되며 세 개의
가지처럼 되어 있다. 이 세 개의 경맥은 포중에서 일어나 회음에서
출발된다. 독맥은 등을 따라서 입으로, 충맥은 복부의 족소음 신경의
노선을 따라서 입으로 흐른다. 그리고 이 독맥은 모든 양을 통솔하고
감독하기 때문에 독맥이라 한다. 독맥과 연관이 있는 곳은 신, 포궁, 척수,
뇌 등이다.
임맥은 생식 기능과 직접적 관계가 있어서 임의 뜻을 지니고 있다.
인체의 모든 음기를 총괄적으로 조절하며 포궁과 눈에 연관이 있다.
충맥은 회음혈을 돌아서 기충에서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충맥이라 한다.
족양명 위경과 족소음 신경과 연관이 있어 선천, 후천의 진기를
축적한다. 독맥, 임맥, 충맥을 묶어놓는 것이 대맥인데 허리를 돌며
순행하고 월경과 여성의 대하중과 관계가 깊다.
양교맥은 발의 복숭아뼈 밖에서 시작되고 음교맥은 안쪽에서 시작된다.
양유맥, 음유맥은 음양의 경락을 묶어서 서로의 평형과 협조를
유지시킨다.
기경팔맥은 원양과 진음에 통제되어 있어서 모든 생리적 작용을
조절하기 때문에 정경 전체에 대해서는 음으로 작용한다. 또한 기경팔맥은
특정한 장기에 배속되어 있지 않으며 그 작용만 인정되어 현대 생리학의
신경과 내분비 작용에 해당한다. 그리고 명문에 소속되는 것으로 본다.
생리적 조절 ->
기경팔맥 -> #1 독맥 #2 임맥 #3 충맥 #4 대맥 #5 양유맥 #6 음유맥 #7
양교맥 #8 음교맥
내분비선 -> #1 뇌하수체 #2 갑상선 #3 부갑상선 #4 흉선 #5 부신 #6
남성 홀몬 #7 여성 홀몬 #8 난포 홀몬
이상의 8가지 기경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독맥과 임맥인데 이는
대소주천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상세히 설명하겠다.
@[ (1) 독맥 @]
독맥은 양맥을 통솔하는 중요한 경락이다. 인체의 양부 정중선을 지나는
경락으로 양맥의 바다라 한다. 흉복부의 정중선을 지나는 음맥의 바다와
상대되어 표, 리의 치료법과 진단법에서 중요시 여긴다.
임맥과 독맥은 일원이지라 하였는데, 독맥은 회음에서 등으로 흐르고,
임맥은 배로 나뉘어 결국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가 됨을 뜻한다.
독맥의 주된 경혈은 다음과 같다.
장강: 그냥 엎드리거나 양무릎을 끌어안고 엎드리게 한다. 이 경혈은
미골의 정점과 항문의 중간에 있다.
요수: 미골의 위쪽 좌우에 있는 콩알 크기의 저골을 하단을 그어
수평으로 연결하면 중앙의 오목한 곳이 있는데 이 안에 경혈이 있다.
요양관: 정좌하거나 엎드려서 취혈하는데 이 경혈은 제16추 아래 움푹
패인 곳 가운데 있다.
양관은 양의 관문을 뜻하며 출입문의 뜻이다. 따라서 이 혈은 양기의
출입처인 셈이다. 발의 외측에도 양관이라는 혈이 있는데 (소문)에서는
한부라 하여 한이 모이는 곳이라 했다. 이곳에 양기를 가하여 양이 그곳에
들어가면 한기는 흩어져서 양이 하강하고 음이 상승하여 음양의 평형을
이루게 된다.
요양관과 족양관은 서로 관계가 있으며 요양관은 인체 하부의 양기를
인도하는 관문이 된다.
명문: 제14추 아래의 오목한 곳 안에 있고 배꼽과 마주보고 있다. 명문은
죽림, 정궁이라고도 한다.
명문의 뜻은 생명의 출입구이며 부신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본다.
척수의 부교감 신경이 부신에 분포하여 부신의 허 실 또는 장애가 있을
때는 등에 반응이 생기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도 명문과 부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주: 제3추 아래의 오목한 곳에 있다. 심 폐의 열이 나타나는 곳이다.
도도: 제1추 아래의 오목한 곳에 있는 경혈이며 독맥과 방광경이 만나는
곳인 데 이곳에 침을 놓으면 풍사가 사라지는 묘한 곳이다.
대추: 제7경추 아래의 오목한 곳에 있으며 일명 백로라고 한다.
아문: 뒷머리털이 난 곳에서 5푼 쯤 위로 있는데 벙어리를 치료하는 데
쓰이는 혈이다. 이 혈의 바로 아래에는 연수가 있다. 침을 놓거나 뜸을
놓을 때 특히 주의를 요한다.
풍부: 아문 위쪽 6푼의 위치에 있고 후두부 침골 아래 패인 곳이다.
뇌호: 뇌호를 찌르면 뇌에 침이 들어가므로 2푼 이상은 안된다.
풍부혈에서 한치 5푼의 거리에 있다.
백회: 두 눈썹의 중앙에서 손가락 하나 정도 옆으로 한넓이 올려서
그곳부터 뒷머리의 머리털 끝까지의 정중앙 길이를 반으로 나누면 그곳이
백화이다.
백회는 귀문, 이환궁, 천만, 삼양오회라고도 한다. 삼양오회는
(왜한삼재도회)에서 독맥, 족태양, 수소양, 족소양, 족궐음이 이곳에
모인다고 하였는데 독맥, 방광경, 삼초경, 담경, 간경의 오맥이 모였다는
뜻이다. 이곳은 양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혈이며 구급시에는 삼릉침을
사용하기도 한다.
상성: 양미간에서 머리털이 돋아난 곳으로 선을 그어 일횡지 위에 이
혈이 있다.
인중: 코와 입술 사이에 홈이 있는데 이것을 삼등분하여 위쪽 1/3에
위치하고 있다.
독맥은 대체로 28개의 경혈로 본다.
@[ (2) 임맥 @]
중극의 안쪽 포궁에서 시작하여 회음 혈로 나와서 가슴의 정중앙을
거슬러 올라간다.
모든 음맥은 최후에는 임맥에 집합한다. 따라서 그 근원을 임맥에 두고
있으며 나머지는 지류로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임맥이 피부의 겉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고 깊은 곳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둘 일이다.
임맥 중에서 가장 중요한 혈은 잔중, 중완, 기해의 3혈이다. 이 세 곳의
경혈은 상초, 중초, 하초의 중앙에 위치한다.
임맥에는 24개의 경혈이 있다.
회음: 하극, 금문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여자는 양음의 중간에, 남자는
항문과 음낭 사이의 중앙에 있다.
임맥, 독맥, 충맥의 출발점이며 구급 혈로 쓰인다. 백회와 상반되는
곳이다.
중극: 기원, 옥천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방광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좌골
신경통에 특효가 있다. 방광경의 두중증에 신기할 정도의 효능을 발휘한다.
(침구 갑을경)에서는 "족삼음과 임맥이 모인 곳"이라 했다. 중극은 간,
비, 신과 임맥이 만나는 곳으로 이곳의 동통과 종창은 중극에 뜸을 뜨면
퇴치된다.
관원: 관원의 명칭은 단정, 대중극, 하황, 차문 등 많은 종류가 있다.
단전은 정, 신을 축적시키는 곳이며 심의 거처로 단이라 한다. 심은 화덕의
상징이며 붉음을 의미한다.
황정경에는 양미간을 상단전이라 했으며 심을 강궁전이라 했고
제하세치를 하단전이라고 했다.
강은 붉은 색을 뜻하는데 강궁전은 붉음의 밭 또는 모임, 근원의 뜻인
모와도 통한다. 즉 단전이라는 말과 같다.
단은 적색이다. 적색은 심장에 속해 있고 심은 신을 소장했으며, 심과
소장은 표리 관계에 있다. 심의 신기가 하강하여 관원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단전이라고 부른다 하였다.
대중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인체의 상하 사방의 중앙에 있기 때문이며
남자는 정을 축장하고 여자는 혈을 축장한다.
석문: 배꼽 아래 두치에 있는데 정로, 단전 등 많은 명칭으로 불리운다.
유부녀에게는 이 혈을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해: 배꼽 아래 한치 오푼에 있으며 하황, 단전 등 여러 이름이 있다.
기해는 원기의 바다라는 뜻이며 (유경도익)에서는 "황의 원이며 남자
생기의 바다"라 했다.
원기를 충만하게 하는 것이 태극요법의 주목적인 것이다. 양지와 중완도
이 때문에 사용한다. 원기가 충실하면 각종 질병을 치료하기가 쉽고,
원기가 허하면 치료가 느려진다.
옛부터 심 폐의 병은 고황의 병이라 하여 난치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하였다. 황의 원은 기해이며 고의 원은 구미라 한다. 기해를 조정하여
구미도 조정하며 고황의 병도 치료한다.
몸에는 기해가 둘 있는데 상기해 잔중과 하황의 기해이다.
음교: 배꼽 아래 한치에 있으며 소관, 횡호, 단전이라 불린다.
제하단전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궐, 음교, 기해, 석문, 관원을 두루
단전이라 하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그 설이 분분하다.
음교는 음이 만나는 곳으로 (갑을경)에는 "임맥, 충맥이 모이는 곳"이라
했고 (외대비요)에서는 "신경, 임맥, 충맥이 모이는 곳"이라 했다.
신궐: 배꼽을 말하며 궐음, 관회, 유회, 기합 등 명칭도 많다. 신궐이란
명칭은 고서에는 없었으며 (외대비요)로부터 비롯되었다.
신은 심에 속했으며 궐은 궁성의 관문이다. 따라서 신이 출입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중완: 중완은 배꼽에서 4치 위에 있다. 중관, 위모, 상기라고도 하였으며
소장경, 삼초경, 위경의 생이며 간경의 기시점이며 낙이다.
위, 대소장, 신, 방광, 삼초의 육부경 치료에는 필수적인 혈이다.
구미: 흉골 하단의 바로 아래 한치에 있다. 이 혈은 사용하지 않는다.
구미는 임맥의 별맥이며 임맥 중의 낙혈이다. 위산 과다증의 반응혈이기도
하다.
잔중: 양젖꼭지의 중간 지점에 있으며 원아, 상기해, 기회, 원견이라고도
하였다.
잔중은 상초의 중앙이며 상초의 종기가 모이는 곳이다. 종기는 심, 폐 두
장이 주관하는 것이며, 잔중은 심, 폐 두 곳의 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혈이다. 따라서 이곳을 상기해, 중단전으로 여기는 것이다.
@ff
@[ 제2절 소주천 @]
중국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주천과 소주천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의 내용이나 근원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공이나 외공의 무술에서도 학식의 부족이나 경험의 부족, 독해력이
없는 이유로 해서 한자로 되어 있는 책이면 모두 비전이나 보물로 여기는
예가 많다. 또 이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책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실제로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무술에는 자결과 구결, 가결등의 비전이 있다. 단어 하나가 전체의
동작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며 용법까지도 나타내고 있는만큼 중요하다
이것을 이해하지 않고는 절대로 중국 무술의 깊은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자결은 글자나 단어로써 다른 문파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표현한
요령의 핵심이며 구결은 기록하지 않고 말로 전하는 것이며, 가결은
노랫말로 만들어서 그 비결을 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십년, 이십년을 수련해도 아는
것이 없고 남는 것이 없는 것이다
이는 수련자 각자의 양심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본다. 자결, 구결,
가결등은 스승이 직접 전해 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자신의
연구와 노력으로 찾아 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 비결의 열쇠가 책속에
있기에 더욱 접근이 쉽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 가지의 예로 당랑문에는 팔타와 팔불타가 있다. 이것이 언제
누구에게서 전해졌는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대강 기억을 더듬어 왕랑이
만들었다고 해 버린다. 그래서 모든 것은 왕랑이면 끝으로 여긴다. 이 모든
잘못은 책을 보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팔타, 팔불타는 청나라 건륭 복거선사의 비전을 승소도인이 그의 저서
단타비월에 기록하였다. 책을 찾지 않고 어떻게 이러한 사실을 찾을 수
있겠는가?
대주천, 소주천도 책 속에 들어 있다 그것도 아주 자세하게 이 명백한
사실도 자신의 독해력 부족을 탓하지 않고 나름대로 판단하여 수련에
임하고는 단을 이루겠다 하며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만다
고서 중에는 대소주천을 심하게 비판한 서적도 많다. 따라서 수련에
임하려면 이들의 자료를 충분히 검토함이 그 첫째의 관문일 것이다.
대소주천공은 중국의 도교 수련의 주된 연공 방법이다. 일반적인
통설에는 소주천은 삼관을 토하고 임맥과 독맥을 통한다. 대주천은
기경팔맥을 전부 통하는 것이라 한다. 이런 종류의 연공 방법을 총칭하여
내단술이라고 하는데 그 기원은 상당히 오래 되었다.
송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가며 원 이후에는 도교의 전파에 따라 많은
수련자가 생겼으며 저서도 많이 쏟아져나왔다. 명나라 때의 유명한
약물학자인 이시진이 기경팔맥고를 저술한 뒤에는 이 종류의 수련을 하는
사람이 더욱 증가되었다.
음양 순환의 대소주천법이라 칭하여 기공의 각 유파에 유입되기
시작하자 이립지 같은 사람은 심히 비판을 하기 시작했다. 황당무계한
허황된 학설이며 털끝만큼의 근거도 없는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계속하여
수련을 하면 정신 착란, 기충두 등의 질병을 유발시킨다고 하였다.
어떤 이는 진결을 알면 전혀 위험이 없으며 명백한 수련을 입증할수
있다고도 하였다. 다만 이 종류의 수련에서는 편차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 1. 대소 주천공의 발전 과정 @]
대소 주천공은 원래 고대 중국의 통치권 계층의 귀족들이 장생불사를
추구하며 선인이 되겠다는 욕심에서 생겨났다. 처음에는 날개가 나와
선인이 되는 것으로 믿었다.
춘추전국시대의 연, 제나라 양국의 해안 일대에는 신선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었다. 이를 믿고 신선에게서 선약을 얻어서 불사의 방법을
이루고자 하였다. 또한 밥을 먹지 않고 선식을 하고 복약을 하면 무병
장수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믿었었다.
한 무제때에는 유명한 방사 이소군이 한 종류의 연단술을 세상에
내놓았다고 사기에 기재되어 있다. 이소군은 무제에게 금단을 복용하면
선인이 된다고 하였는데 그 자신도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또한 회남왕 유안은 천여명의 방술사를 모아 놓고 각종 신선 황금술을
이십만여 자의 글로 쓰게 하였다. 한서의 유향전에 이 회남왕 유안의
침중홍보원비서가 기재되어 있다.
연단술은 서양의 연금술과 같은 종류의 시도라고 볼 수 있는데 연단술의
가장 주요 원료는 단사 즉 주사이며 붉은색의 유화 수은이다. 주사를 쓰기
시작한 것은 중국본초 서적중의 하나인 신농본초경에 상품 첫째의 지위로
꼽아서 정신을 기르며 혼 을 안정시키고 기를 더하며 눈을 밝게 하고 오래
복용하면 통 신명 불로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단사에 납을 넣고 유황을 넣어서 녹여 황금을 만들어 먹었으니 연단술,
연금술이라 하였고 만들어진 것을 금단이라 했다. 금과 같이 썩지 않고
변하지 않아서 죽지 않으리라 믿었으니 그 우매함이 극에 달했다 하겠다.
물론 중금속 중독에 의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심했었다. 이런
종류를 통칭 외단이라 한다.
후한 말기에 위백양이 쓴 주역참동계는 현존세계 최고의 연단 문헌이며
화학 발전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 구실을 하고 있다. 현재는 종교적 이론에
부합된 종교적 조직을 도교라 하지만 그 당시의 도와 차이가 있다.
진나라 때에는 신선 도교 이론을 떠받들며 그에 기초를 둔 갈홍은
금단을 복용하면 신선이 된다고 역설하며 포박자라는 저서에 후한
시대부터 위, . 진시대까지의 연단술을 집대성하였다. 단사, 웅황, 증청,
자석등을 원료로 단을 만들어 복용하면 장생불사하며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른다, 또한 금단을 복용한 후 백일이면 하늘에 오르고 3일이면 신선이
된다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위험한 서적인가.
실제로 그들이 주장한 금단에는 독이 극심한 물질이 많아서 신속하게(?)
중독 사망할 우려가 있다. 당나라 때에는 외단술이 크게 성행하여 통치
계급을 중심으로 하여 금단을 복용하는 바람이 불었다. 그 단약의 명칭은
70여 종이 넘으며 유명한 제조법만 하여도 28종이나 된다. 어쨌거나
외단술은 대실패를 하였다.
청나라 때의 조익의 이십이사찰기에 있는 당제제다이단약의 조항에서
단의 해독성을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당태종, 헌종, 목종, 경종, 무종,
선종 등이 단약을 복용하여 중독 치사하였다. 신하 두복위, 이도고,
이포진등도 역시 단약을 복용하여 죽고 말았다.
오대 촉나라 하광원의 저서 감계록에는 오대 양태조 주전충이 금단을
먹고 죽어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송나라 때의 의설 가운데 금석약지계의 제목하에는 외단에 의한 치사의
구체적 자료를 기술하고 있으며 당이후에는 외단술이 쇠락하고 만다.
동시에 송나라시대에는 내단술이 생겨 발전을 한다.
청나라 때의 교간포박자내편서에 음양을 길러서 혼합하여 원기를 기르며
태식 성명교수 등의 방법으로 수련하여 장수를 누릴 수 있는 것이지
금석에 의지하는 것은 사술이라 하였다.
내단의 명칭은 일찍이 수나라 시대의 소원랑에 의해서 쓰인 것 같다.
소원랑은 나부산 청하곡에서 살았다 하여 청하자라 칭하였다.
도서집성의 나부산지에 소원랑이 청하곡에 살면서 대단을 수련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의 통유결에는 기능존내, 내단야, 약능고형, 외단야라 하였다.
역사적 자료를 살펴보면 수당시대는 내단술의 여명기였음을 알 수가 있다.
당 혹은 송때의 책인 상동심단결중의 수내단법비결에 태식행기 후에 또
정기를 움직여 미려에서 협척을 지나서 뇌로 들어간다 하였다. 미려는
척추 19절이고 협척은 척추 12번째 마디이다
북송시대의 장백단이 대소주천의 내단술적인 기초를 세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장백단은 일명 용성이라 했으며 천태인이다. 그는 송나라
신종(984-1082)때 99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후에 도교 남종 오조의
우두머리로 추앙 받고 자양진인이라 불렸다. 그가 천태인이었기 때문에
남종은 천태종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남종의 진짜 창립자는
남송시대의 백옥섬(1194-1229)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단술적인 도교의 북종은 창립시기가 백옥섬보다 약간 빠르며 창시자는
왕철로 되어 있고 함양 사람이다. 왕철은 금 세종(1170)때 58세로 세상을
떠났다.
내단술에서는 성공을 쌓은 후 명공에 들어간다. 명나라 때의 현부론에서
성은 즉 신이며 명은 정과 기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남종은 명공이 주가 되며 북종은 성공이 주가 된다고
하였다. 남종은 하단전에 정기를 쌓는 수련이 위주가 되고 북종은
상단전에 원신을 쌓는 수련이 위주가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두 종파
사이의 한계는 분명하지 못하며 뚜렷한 차이를 느낄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