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록 9...終
3. 영주가 (靈珠歌)
신령한 이 구슬
이 노래 부르나니
온갖 보배 장엄이 항하사 세계를 둘러싼다
원래 이 보배는 값할 수 없는 보배라
사바세계 값으로 매기면 더욱더욱 어긋나리
지극히 영롱하다
한 점 티가 없거니
본래 그대로 청정하여 한 점의 티도 없다
적멸 (寂滅) 하고 응연 (應然) 함을 누가 헤아릴까
티끌같이 한없는 세계에 그 자체는 헛꽃 〔空華〕 같네
그 자체는 항하사 세계를 둘러싸 안팎이 비었는데
두렷이 밝고 고요히 비치어 일마다 통하고
밝고 분명하며 끊김이 없고
처음도 끝도 없이 겁 (劫) 밖에 통하네
사람마다 푸대 속에 당당히 들어있어서
큰 활동은 봄과 같아 모자람이 없나니
물건마다 일마다에 진실한 바탕 완전하고
일마다 물건마다 모두 주인이 되네
언제나 가지고 놀아도 끝이 없구나
오면서 쓰고 가면서 쓰매 그 쓰임새 풍족하다
이제껏 이 보배는 다함이 없어
원래 허공에 가득하며 자체는 바람 같네
마니구슬이라고도 하고
물건으로 이름을 붙이나
자체는 허공과 같아 그림자도 형상도 없다
어떠한 물건도 일도 다른 데서 생긴 것 아니거니
반드시 만물이 있어 그 이름을 얻는다
신령한 구슬이라고도 하니
그 성품 신령하나니
실제로 업이 있어 생을 받고 실제로 업을 지어간다
전생에 후생의 인 (因) 을 짓고 그 인이 없어지지 않아
사생육도에 온갖 모습이 된다
이름과 모양은 아무리 많아도 자체는 다르지 않네
봄이 오기 전에 만물을 다 알 수 있는가
만물을 다 알려면 괜스레 수고로울 뿐
한 항아리의 봄으로 전체를 알아야 하리
세계마다 티끌마다에 분명하여
한 줄기 신령한 광명은 고금에 빛난다
티끌마다 세계마다 모두 다른 것 아니요
자기의 신령한 광명이 환한 그것이라네
밝은 달이 가을 강에 가득한 듯하여라
한 점 신령한 광명에 또 무엇이 있는가
다른 곳에서 그것을 찾으면 한갓 힘만 허비하리라
밝고 밝은 보배달이 가을 강에 가득하네
배고픔도 그것이요
배고프면 밥먹고 피곤하면 잠자기 조금도 어김없는데
어김없는 그것은 다른 데서 오는 것 아니라
인연 따라 작용하는 제 고향집이니라
목마름도 그것이니
조주 노스님 사람들에게 차 한 잔 대접했다
이 작용을 의심 않고 이 작용을 잘 알면
의심 않는 이 작용은 다른 것이 아니네
목마름 알고 배고픔 아는 것 대단한 것 아니라
어떤 사람이 자기 스스로 자기 집에 사는가
여여 (如如) 한 것만이 여여한 이것이라
여여하지 못하면 또 다시 어긋나리
아침에는 죽먹고 재 (齋) 할 때는 밥먹으며
목마르면 아이 불러 차 한 잔 마시노라
문 밖에 해는 지고 산은 고요하나니
앞창에 달은 밝고 흰 구름 흩어지네
피곤하면 잠자기에 어긋남이 없어라
천 가지 세상 일 모두 다 어긋나지 않네
목동은 해를 향해 봄풀 위에서 자는데
어부는 저물어 와서 모래 언덕에 배를 대네
어긋남도 그것이요
산은 산이라
조각조각 흰 구름은 앞산을 지나가네
솔솔 부는 맑은 바람은 소나무에 걸리고
재승 (齋僧) 은 연기 나는 절을 한가히 오고 가네
바름도 그것이라
물은 물이라
책상머리의 폭포는 잔잔히 떨어진다
문 밖에는 푸른 산, 반은 푸른 하늘인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수고로이 입을 열어 미타염불 할 것 없네
한 걸음도 옮기지 않는 거기가 바로 네 집인데
무엇하러 사방을 향해 입을 열어 염불하랴
무심한 그 자리가 모두 어긋나지 않는데
집착하고 집착하면서 집착하지 않으면
적멸 (寂滅) 한 성품 가운데서 무엇에 집착하랴
만물을 내는 봄도 그와 같아서
만물을 내면서도 집착하지 않거니
세간에 있어도 자유로우니 그가 바로 보살이라
소리 듣고 빛깔 보는 것 다른 물건 아니다
일마다 물건마다에 주인이라 이름하나니
물건마다 일마다가 곧 보살이니라
이 마음구슬은
분명하고 똑똑히 모든 물건에 따르지만
그 자체는 허공과 같아 안도 바깥도 아니어서
거짓으로 이 마음구슬이라 이름하였네
붙잡기 어려우니
영롱한 그 정체를 누가 붙잡을 수 있으리
멀고 먼 겁 동안을 홀로 높고 둥근데
범부도 성인도 아득하여 헤아리기 어려워라
분명하고 영롱하나 붙잡기 어려움이여
영롱한 그 정체를 누가 얻을 수 있으랴만
그 가운데서 깜깜한 공 〔頑空〕 에 집착 말라
버들은 푸르고 복숭아꽃은 붉은데 오얏꽃은 왜 흰가
형상도 없으면서 형상을 나타내고
경계와 마음이 둘이 아닌데 경계와 마음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경계가 고요하고 마음이 비면
허깨비처럼 텅 빈 데서 묘함이 절로 밝네
가고 옴에 자취 없어 헤아릴 수 없구나
이리저리 자재함을 누가 알 수 있으리
아득한 겁 동안을 홀로 높고 허공처럼 평등하거니
이 도는 무심이라야 비로소 얻느니라
쫓아가도 따르지 못하는데
애써 찾지 말지니라
마음 두고 있는 이 그 누구인가
누가 가고 누가 찾기에 쫓아가도 따르지 못하는가
앞도 없고 뒤도 없어 더더욱 아득하네
갑자기 스스로 온다
무엇이 갔다 오는가
경전에는 ‘감도 없고 옮도 없다’하였거니
분명한 부처님 말씀을 헤아려 하지말라
가까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며 가고 오는 것도 아니네
잠시 서천에 갔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돌아옴이여
발로는 갈 수 없으나 능히 돌아왔네
큰 법은 원래 얻을 수 없다지만
봄바람에 복숭아꽃 오얏꽃은 곳곳에 피어있네
놓아버리면 허공도 옷 안에 드는데
허공은 안도 없고 바깥도 없네
비로자나의 한 몸을 어떻게 말할까
봄이 온들, 만물들 무슨 뜻이 있는가
거둬들이면 작은 티끌보다 쪼개기 어렵다
털끝만큼도 허락하지 않아 실로 쪼개기 어렵고
백천만의 입으로도 분명히 말하기 어렵거니
여기서 찾지 못하면 어디서 얻어오리
헤아릴 수 없어라
영롱한 그 성품이여
만법을 내는 그 바탕 뚜렷하고 텅 비었다
끝도 없고 처음도 없으며 늘고 주는 것도 없이
홀로 빛나는 신령한 광명은 고금을 통해 있네
견고한 그 몸이여
그 수명 어찌 헤아리리
여여해 움쩍 않으매 금강 (金剛) 이라 이름했네
분명하고 똑똑하며 늘거나 줄지도 않나니
꼬물거리는 중생까지도 그 본성 (本性) 의 왕이 되네
석가모니는 그것을 제 마음의 왕이라 불렀나니
부처와 중생들의 성품의 왕이 되네
그 성품의 지혜는 원만하고 밝아 걸림 없으매
봄처럼 음양을 고르게 내는구나
그 작용이 무궁무진한데도
가거나 오거나 작용하거니 그 작용 어찌 끝 있으리
봄이 오면 뭇나라가 한꺼번에 봄이 되어
온갖 생물들 다시 새로워져 봄이 끝이 없어라
세상 사람들 망령되이 스스로 잊는구나
허망하게 허덕일 때 고향 길이 거칠고
나고 죽음 아득하여 앞길 끊어졌나니
고금의 떠돌이 아들들 제 고향 잃었도다
바른 법령 시행되니
무심의 행이로다
만일 누구나 바로 말하고 바로 행하면
양 극단 〔二邊〕 이나 중도 (中道) 에서 어찌 길을 그르치리
그것이 곧 여래의 진실한 행이니라
누가 그 앞에 서랴
어찌 그대 없는가
열반회상에서는 석가가 높았는데
용화세계 삼회 (三會) 에는 미륵이 주인되리니
세간이나 출세간의 주인에게는 존귀함 있네
부처도 마구니도 모조리 베어 조금도 안 남기니
이치로는 완전하나 일로는 빠뜨렸으니 일없이 놀지 말라
이치로는 완전하나 일로는 빠뜨렸으면 어떻게 바로잡을까
납자들은 그 가운데 머물지 말라
그로부터 온 세계에 다른 물건 없고
이치와 일이 완전한데 누가 고쳐 말할 건가
자기 스스로 절로 통했거니
버리지 않아도 저절로 다른 물건이 없네
강에는 피만 가득하여 급히 흐른다
있느니 없느니 다툼이 쉬지 못하니
윤회하는 생사가 언제나 다할 건가
생사는 끝없이 업의 바다로 흘러간다
눈으로 보지 않고
앞의 반연 끊어져
삼라만상이 눈앞에 가득한데
죽은 사람 아니라면 어찌 보지 못하는가
본래 면목은 스스로 원만하였거니
귀로 듣지 않으나
어찌 소리 없던가
향엄 (香嚴) 이 대나무 때릴 때* 어찌 소리 없던가
소리 들어 도를 깨치고 소리와 빛깔 벗어나면
옛날의 그 향엄이 바로 문 앞에 오리
보도 듣도 않음이 진짜 보고 들음이라
소리 듣고 빛깔 봄을 어떻게 말한 건가
다만 일에 있어서 일없음을 깨달으면
빛깔 보고 소리 들음이 진짜 보고 들음이리
그 가운데 한 알의 밝은 구슬 있어서
소리와 빛깔 속에서 제 자리에 편안한데
무슨 일로 요새 사람 밖을 향해 구하는가
마음이 곧 물건인 것, 그것이 귀하니라
토하거나 삼키거나 새롭고 새로워라
본래 거두고 놓는 것이 바로 제 참몸이니
당당한 그 정체는 늘거나 주는 법 없고
분명하고 똑똑하여 겁 밖에서 새로워라
마음이라고도 하고
본래 마음 없는데
경계가 있으면 마음도 따라 본심이 생겼다가
경계가 고요해지면 마음도 그에 따라 사라지나니
본래 그것은 마음도 아니요 경계도 아니다
성품이라고도 하는데
성품에는 생멸 없으니
본래 청정한 자체는 두렷하며 평등하다
성품은 허공과 같아 일정한 장소 없고
형상도 없고 이름도 없네
마음이든 성품이든 원래 반연의 그림자라
마음과 법은 본래 형체와 그림자 같아
한낮의 형체와 그림자는 걸음걸음 서로 따르나
앞 경계 없어지면 그림자도 따라서 사라진다
만일 누구나 여기에 의심 없으면
들고 오는 물건마다 모두 다 기틀이다
세계마다 티끌마다 오로지 묘한 바탕이거니
어찌 수고로이 밖을 향해 귀의하랴
신령스런 자기 광명 언제나 빛나리
한 줄기 찬 기운이 두렷한 거울 같아
삼라만상이 모두 그 앞에 나타나니
삼라만상은 진실로 거울의 그림자다
도 (道) 라고도 하고
도는 형상 없으며
큰 도는 원래 이름도 없다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끊어지는 것도 아니라
처음도 끝도 없어 겁 밖에 평등하다
선 (禪) 이라고도 하나
우는 아이 달래나니
동남에도 있지 않고 서쪽에도 있지 않은데
그 뜻을 알지 못하고 노란 잎사귀 붙들고서
불자들은 승당 앞에서 벽을 향해 앉았네
선이나 도란 원래 억지로 한 말이거니
원래부터 묘한 도는 본래 그러한 것을
본래 그러한 묘한 도를 뉘라서 만들어내리
영원히 홀로 높아 천지보다 먼저 있는데
비구니도 여인으로 된 것임을 진실로 알면
파랑 노랑 빨강 하양은 그 누가 만든 건가
봄이 오면 예와같이 복숭아꽃 절로 붉어
모든 것이 분명하거니 왜 깨치지 못하는가
걷는 수고 들이지 않고 저곳에 도착하리
너나 나나 이제껏 아직 그렇지 못한 것을
처음도 끝도 없고 멀거나 가까움도 없어
본래 그러한 묘한 도는 바탕이 비어 있네
부처도 없고
중생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지만
집어오는 모든 물건 다 기틀이라
본래의 그 면목은 원래부터 차별 없다
마구니도 없으니
부처와 중생과 마구니
산과 강, 모든 만물들
앓는 눈의 헛꽃 같구나
마구니도 부처도 뿌리 없는 눈 〔眼〕 속의 헛꽃인 것을
이 뜻을 알지 못하면 또 어찌할까
모든 것은 다 다른 물건 아니나
눈먼 사람이 집에 가는 길을 잃은 것 같네
언제나 날로 쓰면서 전혀 아무 일 없으나
자성 (自性) 이 인연 따라 일에 응한다
분명한 부처와 조사들 찾아도 알 수 없으나
봄이 오면 여전히 장미는 자주빛이다
신령한 구슬이라 하면 나무람을 받으리
참이름은 붙일 수 없고 자체는 허공꽃이니
아득한 겁 밖에서 늘지도 줄지도 않고
온갖 법을 능히 내거니 그 작용 어떠한가
죽음도 없고
누가 저 허공이 끝나거나 생기는 일 보는가
저 큰 허공은 끝나거나 생기는 것 아니거니
원래부터 그 바탕은 죽음이 없네
남도 없이
가여워라, 아득하고 끝없는 정 (情)
대지에 봄이 와 만물을 내지마는
한 항아리의 봄뜻은 본래 남이 아니다
항상 비로자나의 정수리를 밟고 다니며
대지의 사람들 몸은 어디서 생겼는가
대지와 비로자나는 진실로 한몸이라
야인 (耶人) 은 대지를 떠나지 않고 다니네
때에 맞게 거두거나 놔주니
가을달 봄꽃이요 겨울에는 눈이 있다
여름의 뜨거운 볕은 누구 힘인가
바람이 오고 바람이 가면 그 철을 알 수 있네
자재하게 들고 씀에 골격이 맑아라
큰 바다의 맑은 물
온갖 배들 오가지만 맑은 것 같아
본래 청정하여 겁 밖에 평등하다
머리도 없고
자체가 두렷하나니
자체에 머리 없으면 뒤와 앞이 끊어지고
한 알의 두렷한 광명은 안팎이 없어
시방세계 어디고 모두 다 둘러쌌네
꼬리도 없는데
누가 고쳐 말할 건가
자성의 보배구슬은 꼬리도 머리도 없이
분명하고 똑똑하여 겁 밖에 평등하나니
만일 제 성품을 든다면 본래 이룬 부처이리
서거나 앉거나 분명하여 언제고 떠나지 않는구나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 같아 언제나 함께하듯
법성 (法性) 은 원래부터 먼저와 나중 없어
형체와 그림자가 동시에 서로 따라다니듯 하네
힘을 다해 쫓으나 그는 떠나지 않고
마음 그대로가 물질이거니 무엇을 따로 들리
해마다 복숭아꽃과 살구꽃은 누구를 위해 붉은가
곳곳의 푸른 버드나무에는 말을 맬 만하거니
있는 곳을 찾아보아도 알 수가 없네
이 몸과 마음과 함께 있나니
나도 아니요 남도 아니라 잡기가 어렵지만
자기 스스로 찾아보면 본래 그 사람이리
하하하
우스워라
꽃을 들고 대중에 보인 것, 본래 그러하거니
음광 (飮光) 이 지은 미소가 무얼 그리 신기하리
부처의 뜻과 조사의 마음은 본연 (本然) 에 합한 것을
이 어떤 물건인가
만나거나 만나지 않거나
마음법은 원래 공하면서 공하지 않나니
물건마다 일마다 분명하고 똑똑하나
찾고 찾아보면 또 그 자취 없으리
1, 2, 3, 4, 5, 6, 7
오직 부처만이 깊고 깊은 그 뜻을 알리라
부처와 조사의 그윽한 문이 곳곳에 밝아
8월 단풍에 때는 가을이로다
세어 보고 다시 세어 보아도 그 끝이 없구나
세어 보고 또 세어 본들 그 수 어찌 다할 건가
항하의 모래수는 모두 셀 수도 있어도
세고 또 세 보아도 역시 끝이 없어라
마하반야바라밀!
날마다 밝고 밝은 부처해가 밝도다
세계마다 티끌마다 분명히 밝고
일마다 물건마다 바라밀이네
【주】
*비에는 `推'자로 되어 있다. 【원문 주】
*비에는 `三重'으로 되어 있다. 【원문 주】
*비에는 `領藝文春秋¿事'로 되어 있다. 【원문 주】
*비에는 이 네 자가 없다. 【원문 주】
*비에는 `丹幷'으로 되어 있다. 【원문 주】
*백양 (百陽) :지공스님의 방장실 【원문 주】
*이 두 곳에 있었던 이야기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원문 주】
*정안 (正安) :지공스님의 방장실 【원문 주】
*중사 (中使) :왕명을 전하는 내시.
*게송은 어록에 있다. 【원문 주】
*이것은 어록에 나온다. 【원문 주】
*이것은 어록에 나온다. 【원문 주】
*묻는 내용과 10절․3관은 모두 어록에 실려 있다. 【원문 주】
*이 절은 가까이는 삼각산 (三角山) 을 마주하였고, 남쪽에는 한강이 있으며 북쪽에는 장단 (長汞) 이 있으니 `삼산양수'라는 말을 환히 볼 수 있다. 【원문 주】
*이것은 어록에 나온다. 【원문 주】
*우란 (枳蘭) 은 인도말로 `거꾸로 매달림'이라는 뜻. 목련존자는 어머니가 지옥도에서 고통받는 것을 보고는 안타까워 세존께 구원을 청했다. 세존은 하안거 마지막날 법회 (우란법회) 를 열어 지옥․아귀도의 중생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법을 설하였다.
*욕불 (浴佛) :초파일에 탄생불을 목욕시키는 의례.
*세 서까래 〔三條椽〕 :승당에서 앉는 자리는 한 사람마다 길이 6척, 너비 3척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너비로 보면 머리 위 천정의 서까래 세 개의 넓이에 해당하므로, 한 사람의 자리를 이렇게 말함.
*일곱 자 단 〔七尺單〕 :승당에서 한 사람의 앉는 자리를 말함. 한 사람이 차지하는 자리는 단 (單) 앞 길이 6척, 너비 3척인데, 그 6척에 단판 (單板) 의 길이 1척을 합하면 7척이 되므로 이렇게 말함.
*금강권 (金剛) :금강은 견고하다는 뜻. 권은 구역. 남이 엿볼 수 없는 곳.
*율극봉 (栗棘蓬) :가시 돋힌 밤송이. 삼킬 수도 없고 토할 수도 없는 학인의 `문제'를 비유하는 말.
*개광 (開光) :개안 (開眼) 또는 점안 (點眼) 이라고도 한다. 새로 조각한 불상에 처음으로 공양하는 것.
*파주구 (把住句) :스승이 학인을 다루는 수단으로서, 꼭 쥐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
*방행구 (放行句) :파주구의 반대로서 구속하지 않고 자유에 맡기는 것.
*양반 (兩班) :반은 벌려 선다는 뜻. 즉 선원에서 대중의 일을 맡아보는 소임들.
*섬주의 무쇠소:중국 섬주 (지금의 하남성) 에 있는 상징물. 황하를 수호하는 신으로서 머리는 하남에 있고 꼬리는 하북에 있다.
*가주의 대상:당나라 현종 때에 사문 해통 (海通) 이 가주의 큰 강가에 높이 360척의 미륵불 석상을 만들었다.
*기골 (起骨) :사람이 죽어 화장한 뒤에 그 영골을 거두어 탑에 넣기 위해 보내는 일.
*하화 (下火) :하거 (下炬) . 화장할 때 불을 붙이는 일.
*대어 (代語) :①옛 공안을 들어보일 때 옛사람이 말 못한 곳을 대신해서 하는 말. ②스승과 제자가 문답하다가 제자가 답하지 못할 때 곁사람이나 스승이 대신하는 말.
*착어 (着語) :옛 글귀에 대해서 붙이는 짤막한 평.
*장자.
*노주 (露柱) :불당이나 법당 밖 정면의 좌우에 세우는 두 기둥.
*등롱 (燈芼) :법당 앞에 불을 켜기 위하여 쓰는 기구.
*남전의 꿈.
*위산․앙산.
*차군 (此君) :대나무의 별칭. 진 (晋) 의 왕휘지 (王徽之) 가 대나무를 차군 (此君) 이라고 일컬은 데에서 유래함.
*계봉 (鷄峰) :인도 마가다국에 있는 계족산 (鷄足山) . 가섭이 죽은 곳.
*6근 (六根) 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등 각각 자기 영역만을 반연하는데, 여기서 원통이란 6근 호용 (互用) 을 의미한다.
*누라 () :산적이 그 부하를 부르는 소리.
*묘정명심 출처.
*5위.
*금속은 금속여래로서 유마거사의 전신을 말하며, 여기서는 유마가 침묵한 뜻을 의미함.
*두 가지 지혜. 이지 (理智) 는 깨닫는 지혜, 양지 (量智) 는 깨달음을 쓰는 지혜.
*원문 제목의 분명 (¿明) 은 분별 (¿別) 인 듯하다.
*○○쪽 각주 참조.
*○○쪽 각주 참조.
*원문에는 없으나 번역자가 보완해서 넣었음.
*운문록.
*널쪽을 짊어진 사람처럼 한 쪽만 보고 다른 한 쪽은 보지 못한다는 뜻.
*법화경 비유품에 말한 양 수레, 사슴 수레, 흰 소수레.
*보살이 계율․견해․행․인자한 마음․인자한 말․인자한 뜻으로 중생들과 화합하는 것.
*향엄스님.
*혼금 (渾金) 은 제련하지 않은 금으로, 원래 완전함을 뜻함.
*4은:부처, 국왕, 부모, 신도의 은혜.
*차잎을 따다가 위산스님이 앙산스님에게 말하였다."종일 차를 따는데, 그대의 소리만 들릴 뿐 모습은 보이지 않는구나!"앙산스님이 차나무를 흔들어 보이자 위산스님이 말하였다."그대는 작용만 얻었을 뿐, 본체는 얻지 못했다.""그렇다면 스님께선 어찌하시겠습니까?"위산스님이 한참을 묵묵히 있으니 앙산스님이 말했다."스님께선 본체만을 얻었을 뿐 작용은 얻질 못하셨습니다.""네놈에게 몽둥이 30대를 때려야겠구나."
*위산스님이 앙산스님에게 물었다."그대는 묘정명심 (妙淨明心) 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산하대지와 일월성신입니다.""그대는 단지 사 (事) 만을 밝혔을 뿐이다.""스님께서는 방금 무엇을 물으셨는데요?""묘정명심!""사 (事) 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그래, 그래."
*위앙록 (선림고경총서 권13) pp.53~54 참조.
*조동록 (선림고경총서 권14) pp.82~84와 임간록 下 (선림고경총서 권8) p.157 각주 참조.
*번역자가 보완해 넣었다. 【편집자 주】
*번역자가 보완해 넣었다. 【편집자 주】
*번역자가 보완해 넣었다. 【편집자 주】
*인사한 말은 적지 않는다. 【원문 주】
*인사한 말은 적지 않는다. 【원문 주】
*인사한 말은 적지 않는다. 【원문 주】
*문답한 것은 적지 않는다. 【원문 주】
*원제는 `고려국 왕사 대조계종사 선교도총섭 근수본지 중흥조풍 복국우세 보제존자 시선각 탑명 및 서 (高麗國王師大曹溪宗師禪敎都±攝勤修本智重興祖風福國祐世普濟尊者諡禪覺塔銘 幷序 ) '이다.
*원제는 `고려국 왕사 대조계종사 선교도총섭 근수본지 중흥조풍 복국우세 보제ㅈ존자 시선각 나옹화상 행장 (高麗國王師大曹溪宗師禪敎都±攝勤修本智重興祖風福國祐世普濟尊者諡禪覺懶翁和尙行狀) '이다.
*인사말은 적지 않는다. 【원문 주】
*장자 (壯子) 가 물 〔濠〕 가 다리 위에서 노닐다가 장자가 먼저 말했다."물고기 〔貌〕 가 저렇게도 자유롭게 나와 노닐으니, 이야말로 물고기의 기쁨이다.""자네가 물고기가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가 기쁜 줄을 아는가?""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기쁨을 모른다는 것을 아는가?""내가 자네가 아니므로 사실 자네를 모른다. 그렇듯이 자네가 본디 물고기가 아니므로 물고기의 기쁨을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자네가 나더러 `어찌 고기의 기쁨을 아는가?'라고 했을 때 벌써 자네는 내가 고기의 기쁨을 안다는 것을 알고서 물은거 아닌가. 나는 물 〔濠〕 가에 있음을 알 뿐이네."
나옹화상 승원가 (懶翁和尙僧元歌)
승원가 (僧元歌) *
주인공 주인공아 主人公主人公我
세사탐착 그만하고 世事貪着其萬何古
참괴심을 이와다서 慙愧心乙而臥多西
한층염불 어떠하뇨 一層念佛何等何堯
어젯날 소년으로 昨日少年乙奴
금일백발 황공하다 今日白髮惶恐何多
아침나절 무병타가 朝績那殘無病陀可
저녁나절 못다가서 夕力羅未多去西
손발접고죽난인생 手足接古死難人生
목전애 파다하다 目前頗多何多
금일이사 무사한달 今日以士無事旱達
명조를 정할손가 明朝乙定爲孫可
고생고생이 주어모아 困困而拾我會我
몇백년 살라하고 幾百年生羅何古
재물 부족심은 財物不足心隱
천자라도 없잔나니 天子羅道無殘難而
탐욕심을 물리치고 貪欲心乙揮耳治古
정신을 떨쳐내여 精神乙振體出餘
기묘한 산수간애 奇妙旱山水間厓
물외인이 되려문다 物外人而道汝文多
사람되기 어렵거던 人道其難業去等
맹구우목 같다하니 盲龜遇木如陀何而
불보살 은덕으로 佛菩薩恩德以奴
이몸되야 나왔으니 此身道也出臥是以
이아니 다행하냐 伊安耳多幸何也
부처님 은덕으로 佛體主恩德乙奴
촌보도 잊지말고 寸步道忘之末古
아미타불 어서하야 阿邇陀佛於西何也
극락으로 돌아가자 極樂乙奴歸我可自
주인공 주인공아 主人公主人公我
불쌍코 가련하다 殘傷古可憐何多
백년도 못다사는 百年刀牟多生隱
이한몸을 구지믿아 以一身乙具之未陀
무산재미 보라하고 無散慈味見羅何古
먹고남은 전답사기 飮古餘隱田沓四其
쓰고남은 재물로난 用古餘隱財物以難
시사로 경영하야 時土老脛營何也
무익한 탐심으로 無益旱貪心乙奴
정상애 보랴한다 頂上厓寶羅限多
깨치려는 주인공아 覺治餘隱主人公我
석숭이도 재물로 죽고 石崇耳刀財物奴死古
원단이도 구잔나니 苑丹耳刀君殘羅而
가난계 유여계와 艱難界有餘界臥
잘되기 못되기난 (自+乙)刀其未刀其難
전생애 지은대로 前生造隱大奴
이몸되야 나올적에 此身刀也出來除介
하늘이 정한대로 마련하 天定以奴馬鍊何也
재천명백 하얏거던 在天明白何也去等
초목끝애 이슬같은 草木末露如隱
위태한 이목숨을 危太旱以命壽乙
천년밖애 살라하고 千年外厓生羅何古
그대도록 빌더구나 其大道奴乞加其那
진심악생 얼굴우에 嗔心惡生顔太上禮
대면하기 애달도다 對面何其哀納通多
주인공 주인공아 主人公主人公我
목전애 보는 것이 目前厓見銀去是
낱낱이 거울이요 枚枚治鏡于以堯
귀끝애 듣난 것이 耳末厓聞難去是
낱낱이 거울이니 枚枚治鏡于以耳
못듣난야 주인공아 未聞難也主人公我
못보난야 주인공아 未見難也主人公我
나의용심 모르거던 吾意用心毛練去等
남을 보고 깨칠아문 南乙見古覺治我文
진소진 한소광도 秦蘇晋漢小光道
재물로 깨치거는 財物奴覺治去隱
너는어찌 모로난다 汝隱何之毛奴難多
기별없는 모진병이 期別無隱惡眞病以
일조애 몸애들어 一朝厓身愛入於
삼백육신 골절마당 三百六身骨絶馬當
마디마디 고통할제 寸寸苦痛割除
팔진미 좋은음식 八珍味造隱飮食
좋다하고 먹어보라 好陀何古飮古寶羅
최친지친 모아들어 最親至親會我入於
지성으로 근하야도 至誠乙奴勤何也道
냉수밖에 못먹게다 冷水外其未食介多
아이고 주인공아 哀而古主人公我
전생애 원수로서 前生厓怨讐奴西
빚값애 든병이 債報厓入病耳
우황으로 어찌하며 牛黃乙奴何之何面
인삼으로 보기하야 人三乙奴保其何也
편작에 들이민들 鞭作如加依迷人達
천명을 어찌하리 天命乙何爲耳
천금을 허비하고 千金乙虛費何古
만재를 다들여도 萬財乙皆入於道
노이무공 뿐이로다 勞耳無功分而奴多
어와가소롭고 가소롭다 於臥可笑吾古可笑吾多
불법을 우스여겨 佛法乙于笑內幾
염불한번 아니하고 念佛一番不以何古
호활부려 다니다가 毫活呼如單耳多可
병중애 후회하야 病中厓後悔何也
기전나야 불공하며 其前那也佛供何面
관음보살 급히불러 觀踵菩薩急希呼
목말라 샘파기로 項乾羅井未破其老
본래없난 네정성을 本來無難汝情誠乙
임갈계사 아당하달 臨渴界四我當何達
어떤부처 응감하리 何隱佛體應惑何耳
염라대왕 부린차사 閻羅大王使忍差使
영악하고 험한사자 令惡何古險限使者
너문전애 당도하야 汝門前當到何也
인정없이 달라들어 人情無是達那入於
벽력같이 잡아내제 霹靂可治者所來除
갈때마다 사귄주인 去大馬多交主人
죽자사자 친한벗이 死自生自親限友至
네죄예 대신가리 汝罪禮代身去耳
생각건대 그누구이시며 生覺建大其誰在是面
사랑하고 귀한지를 肯仰何古貴限圍乙
몰래 생각하는 毛來而生覺何隱
처자권속 일가중애 妻子眷屬一家中
대신갈이 그누구인고 代身去而其誰有古
한평생 주야없이 限平生晝夜無而
추위더위 생각잖고 寒爲署爲生覺殘古
천심 만고하야 千深萬古何也
근심으로 장만하고 懃心以奴莊萬何古
욕심으로 일워나온 慾心以奴成奴生隱
옥지옥답 가장기물 玉地玉¿家莊器物
노비우마 천재만재 奴婢牛馬千財萬財
아무리 아까온달 我毛耳我可溫達
어디가 인정하며 何而去人情何面
지고가며 안고가랴 負古去面抱古去也
빈손으로 나았다가 空手以奴出我多可
빈손으로 들어가니 空手以奴入練去伊
백년탐물 일조진을 百年貪物一朝塵乙
친구없신 어둔길에 親古無信冥間路
할길없난 고혼이쇠 割吉無難孤魂以金
시왕전애 추열할제 十王殿推列割除
우두나찰 마두나찰 牛頭那刹馬頭那刹
좌우편애 열립하야 左右片列立何也
번개같은 눈을뜨고 番介如隱目乙浮古
벽력같은 모진소래 霹靂如隱惡眞聲
일시에 호통하며 一時禮呼痛何面
추상같안 창검으로 秋霜如歎創劍以奴
옆옆이 들서기매 腋腋被擧西其每
바로하라 호령할제 直奴何羅呼令割除
골절이 무너지고 骨節耳頹頷於之古
만신이 피빛이라 萬身耳血色治羅
어느친구 훗날보리 何隱親古後發見耳
처자권속 일가마다 妻子眷屬一家馬當
나를죽었다고 슬피운달 我乙死多古哀被哭達
저런줄 어이알리 底彦拙練耳知耳
슬포고 서론지라 悲抱古庶論之羅
고성대성 통곡하고 高聲大聲痛哭何古
자손친척 남아닌달 子孫親戚他不以達
죽은부모 생각하야 死隱父母思覺何也
천도하자 의논하기 薦度何自議論何其
천만중에 몇낱이고 千萬中厓幾枚治古
울기난 그만하고 哭其難其萬何古
초상삼상 가는날애 初喪三喪去隱日愛
산명수 덜잡으면 生命壽除乙捉夫面
그대도록 설잖나니 其大道奴설殘難伊
내연고 의탁하고 我年故依托何古
남무눈을 위로하야 他無目乙慰老何也
마지마라 하거만은 摩之馬羅何去萬隱
죄은 너지은대로 罪隱汝造如道
벼락은 내당커던 霹惡隱我當去等
설상가상 무산일고 雪上加霜無散事古
생전부귀 많은자손을 生前富貴多子孫乙
사람마중 불바하달 人岩馬中不所何達
죽은후애 더옥설다 死隱後加玉雪多
평생애 지은죄를 平生造隱罪乙
역력히 상고하야 曆曆希相考何也
팔만사천 무변옥애 八萬四千無邊獄厓
중한죄로 마련하고 重恨罪奴磨鍊何古
그남은 적은죄로 其餘隱小隱罪奴
소되건이 말되건이 牛爲建耳馬爲建而
개짐생 뱀구렁되면 犬獸生蛇岩九令爲面
어떠한 좋은일로서 何等恨善事奴西
인도애 환생하리 人道厓還生何耳
생각건대 더옥설다 生覺建大加玉說多
주인공 주인공아 主人公主人公我
맹세하고 염불하야 盟誓何古念佛何也
석가세존 권한염불 繹迦世尊勸恨念佛
십륙관경 이를말삼 十六觀經謂乙馬三
일몰관이 제일이라 日沒觀而第一羅
서산애 지는해를 西山知隱年乙
뜨는 눈 감는 눈 開目閉目厓
안전애 걸어두고 眼前厓掛於置古
아미타불 대성호를 阿邇陀佛大聖號乙
주야없이 외오다가 晝夜無是誦吾多可
정념이 도망하고 定念而道亡何古
잡념이 서돌거던 雜念而西道乙去等
부지런히 자책하야 勸勸何耳自何也
환생할가 근심하여 還尙活可懃心何以
세사같이 애착하야 世事可治肯着何也
일구월심 공부하리 日久月深工夫何耳
세사생각은 적어지고 世事念隱小去只古
염불이 주장되야 念佛而主丈道也
일심염불 어떠하뇨 一心念佛何等何堯
염불경 구경하고 念佛脛翫景何古
지성으로 염불하면 至誠矣奴念佛何面
염불인 성명자는 念佛人姓名字隱
염라대왕 명부안내 閻羅大王冥府案內
반다시 빼가고 必多是拔去古
극락세계 연화우에 極樂世界蓮花上禮
명백히 기록하고 明白希記錄何古
관음세지 대보살이 觀踵勢至大菩薩耳
중매되야 다니다가 中媒道也多而多可
이목숨 다할적에 以命壽盡割底計
무수한 대보살과 無數恨大菩薩果
수많은 성문연각 數多恨聲門緣覺
각각이 향화잡고 各各而香火執古
쌍쌍이 춤을추며 雙雙而舞乙秋面
백천풍류 울리시고 百千風流鳴理是古
경각간애 왕생하리 頃刻間厓往生何耳
극락세계 장엄보소 極樂世界莊嚴見小
황금이 땅이되고 黃金以地而爲古
칠보연못 넓은못이 七寶澤廣隱池是
처처애 생기시나 處處現氣是乃
가득이 되어있고 滿澤而馱臥有古
물아래 피연모래 水下伸如沙來
순색으로 황금이요 旬色疑奴黃金而堯
땅속애 연화꽃안 地中厓蓮花花讚
청련화 황련화와 靑蓮花黃蓮花臥
적련화 백련화와 赤蓮花白蓮花臥
수레바퀴 같은연화 車厓朴古可歎蓮花
사철없이 피여있고 四節無時伸如有古
칠보는 자자한대 七寶難自自恨大
청색이면 청광이요 靑色而面靑光以堯
황색이면 황광이요 黃色而面黃光以堯
청황적백 사색광명 靑黃赤白四色光明
서로서로 상잡하고 西奴西奴相雜何古
향취난 미묘한데 香臭難美妙恨大
그우애 누각집이 其上厓樓閣家耳
허공중애 생기시나 虛空中厓生其是乃
칠보로 장엄하니 七寶奴莊嚴何耳
황금 백은이요 黃金白銀耳堯
유리주와 마노주로 琉璃柱臥馬瑙柱奴
색색으로 바치시고 色色矣奴所治是古
칠층난간 지은우애 七疊軒間造隱上厓
칠보망을 둘러치고 七寶網乙揮如治古
칠보향수 보배목이 七寶香水寶拜木以
칠보로 둘녔어라 七寶奴揮如西羅
청학백학 앵무공작 靑鶴白鶴鸚鵡孔子
가응가곤 공명등이 可鷹可鵾功名等而
가지가지 새짐생이 可卿可卿鳥金生而
칠보연못 향나무새애 七寶池香樹間厓
이리날라 저리가고 一以飛那切以可古
저리날라 이리오니 切耳飛那一以來耳
가며오며 우는소래 去面來面鴨隱聲厓
소리마다 설법이요 聲以馬當說法以堯
청풍이 소소하며 淸風以蕭蕭何面
칠보행수 요동하고 七寶行樹撓動何古
은경당경 나는소래 彦脛當脛出隱聲厓
백천풍류 울리시고 白千風流泣而是古
들리는 소래마다 聞而隱聲哀麻當
염불설법 뿐이로다 念佛說法忿以奴多
그뿐인가 저극락은 其分仁加底極樂隱
농사를 아니하야도 農事乙不以何也道
의식을 생각하면 衣食乙生覺何面
의식이 자래하고 衣食而自來何古
잠잠하고 생각하소 黙黙何古生覺何小
젊을때에 못한염불 少年時未恨念佛
늙은후에 할길없다 老懃後厓割吉無多
무상살귀 인정없어 無常殺鬼人情無西
이십전 삼십전애 二十前三十前厓
한정없이 죽난인생 限定無是死難人生
여기저기 무수하니 如其底其無數何而
늙거던 염불하자 老去等隱念佛何自
칭탄말고 염불하소 稱歎末何念佛何小
평안할제 못한염불 平坐割除未恨念佛
병든후애 할길없다 病入後割吉無多
오늘내일 이날저날 今日明日此日這日
엄벙덤벙 디나다가 嚴犯加犯過內多可
뜻없이 죽어지면 意無是死去之面
한빙지옥 화탕지옥 寒氷地獄火湯地獄
동주지옥 철상지옥 銅柱地獄鐵牀地獄
가지가지 깊은지옥애 可枝可枝深隱地獄厓
찢어내며 베여오며 裂底出面斬也來面
지지거니 삶아거니 煮之去耳烹馬去耳
하룻밤 하룻낮애 壹夜壹晝厓
만번죽으며 만번사라나니 萬邊死其面萬邊脫羅來而
수많은이 되랴하고 誰多臨而道也何古
바쁜말 저른신탈 婆分說節隱伸脫
가지가지 칭탈로서 可枝可枝稱脫奴西
엄첩은 세엄사마 嚴處隱世嚴師馬
염불애 배도거던 念佛厓拜道去等
이세상애 살아있어 以世上生我有西
잘입고 잘먹어도 乽被古食去刀
한나잘 베고푸고 一那乽腹古布古
한나잘 추운것도 一那乽寒隱去刀
참기 어렵거든 忍其難吾去隱
하물며 백천만겁 況物面百千萬劫厓
간단없이 대고통을 間短無是大苦痛乙
그다지 업산너겨 其大之無散乃其
호활불여 행할소냐 毫活不如行割小也
가령인생 내인사를 可怜人生我人事乙
칭찬한달 무어하며 稱讚恨達無於何面
회방한달 시기하랴 悔謗恨達時氣何也
일컬어 고락을 稱耳苦樂乙
팔풍애 일위여도 八風厓一謂汝刀
바람같안 인간사를 風岩如坦人間事乙
알은체 바이말고 知建體婆而末古
여농 여맹하야 如聾如盲何也
주인공 주인공아 主人公主人公我
인사불성 부대되어 人事不成夫大道如
아미타불 어서하자 阿邇陀佛於西何自
우리부처 대성존이 于耳佛體大聖尊而
거짓말로 쇠기시랴 去之末奴欺其是也
비방심 먹지말고 誹謗心饋之末古
이만인생 되얏을제 耳萬人生道也悉除
극락국 연화대를 極樂國蓮花臺乙
손바닥에서 결단하자 自掌中厓決斷何自
나무아미타불 南無阿邇陀佛
이봐세상 호걸들 立我世上毫傑野羅
이고득락 하올법을 離苦得樂何吾乙法乙
사십구년 설법중애 四十九年說法中厓
가초가초 뵈였건만은 可抄可抄見餘建萬隱
오탁악세 말법중애 五濁惡世末法中厓
행득인신 되었으니 幸得人身道也産耳
죄상이 중한지라 罪上耳重恨之羅
육도만행 쓸데없어 六道萬行悉大業西
제법문을 맹기시니 諸法門乙孟器是耳
염불하야 극락감은 念佛何也極樂可文
말세라사 유익한줄 末世羅事有益恨珠乙
변지상애 관찰하리 邊地上厓觀察何耳
문수보현 대보살과 文殊普賢大菩薩果
삽삼조사 역대성현 揷三祖師歷代聖賢
차차로 봉지하사 次次奴奉持何事
지금까지 유통하니 至今可至流通何耳
우리같안 죄악범부 于耳可歎罪惡凡夫
염불말고 어찌알꼬 念佛末古何之謁古
도리천 제석님도 忉利天帝繹主道
천상인군 되었을제 天上人君道也悉除
칠보궁전 조흔집애 七寶宮殿好隱家厓
천상락을 수하다가 天上樂乙受何多可
천상복이 진해지면 天上福而盡內之面
생전죄로 떨어져서 生前罪奴落於底西
지옥도애 든다하니 地獄道厓入多恨耳
인간애 약간호걸 人間厓若干毫傑
하물며 믿을소냐 下物面美達孫也
염불은 염치없어 念佛隱廉恥業西
일생애 말잡고 소잡은 一生厓馬執古牛執隱
도수장이 지악인도 屠牛場耳至惡人道
임종애 염불하야 臨終厓念佛何也
지옥보를 소멸하고 地獄報乙消滅何古
극락으로 바로가리 極樂矣奴所奴去而
일념으로 염불을 一念無奴念佛乙
시방세계 항사불이 十方世界恒沙佛而
한가지로 찬탄하고 同可之奴讚歎何古
역대성현 봉지로다 歷代聖賢奉持奴多
아미타불 염불법은 阿邇陀佛念佛法隱
온갖일에 걸림없어 溫可事厓碍臨業西
승속남녀 물론하고 僧俗男女勿論何古
유식무식 귀천간애 有識無識貴賤間厓
소업을 폐치말고 所業乙購治末古
농부거던 농사하며 農夫去加農事何面
노난입애 아미타불 遊難口厓阿邇陀佛
직녀거던 길삼하며 織女去加績三何面
노난입애 아미타불 遊難口厓阿邇陀佛
금생애 이타하고 今生厓利他何古
행주좌와 이어하면 行住座臥耳於何面
후생극락 어려울까 後生極樂難乙可
많은즉 육자염불 多隱則六字念佛
적은즉 사자염불 小隱卽四子念佛
행주좌와 어묵간애 行住坐臥語黙間厓
고성이나 은념이나 高聲以那隱念以那
대소간 육자사자 염불을 大小間六子四子念佛乙
근력대로 염불해도 懃力大奴念佛何刀
슬픈것은 아미타불 悲惑去隱阿邇陀佛
조흔이도 아미타불 好隱耳刀阿邇陀佛
노난입애 잡담말고 遊難口厓雜談末古
아미타불 말벗삼아 阿邇陀佛言友三我
염염애 아미타불 念念厓阿邇陀佛
시시애 아미타불 時時厓阿邇陀佛
처처애 아미타불 處處厓阿邇陀佛
사사애 아미타불 事事厓阿邇陀佛
일생애 이러하면 壹生厓壹練何面
극락가기 어려온가 極樂去其難奴溫可
하루살이 작은벌레 一日殺而小隱虫耳
천리말을 붙잡으면 千里馬乙挾者吾面
천리가기 어렵잖고 千里去其難吾殘古
금석이 중하야도 金石耳重何也道
광대선애 실어두면 廣大船厓載於斗面
만경창파 깊은물에 萬頃滄波深隱水厓
순신간에 건너가리 順息間厓濟乃去耳
우리같안 죄악인도 于以如歎罪惡人道
아미타불 염불덕애 阿邇陀佛念佛德厓
석가여래 대비선을 繹迦如來大悲船乙
배삯없이 얻어타고 船價無是得加乘古
염불삼매 법해수애 念佛三昧法海水厓
언저시 저어내여 言這是這於內女
방편돛대 높이달고 方便楫大高被達古
정진노를 가져잡고 精進勞乙具持執古
제대성현 인접길애 諸大聖賢引接路
아미타불 옥호광을 阿邇陀佛玉毫光乙
훤출이 비치시고 還出耳照治是古
사십팔원 대원풍을 四十八願大願風乙
태허공애 빗겨뵈니 太虛空厓非戒見耳
십만억 국토밖을 十萬億國土外乙
경각간애 왕생하리 頃刻間厓往生何而
이아니 염불선이 而安耳念佛船耳
만선중애 상선이라 萬船中厓上船耳羅
그아니 장할소냐 其安耳長割孫也
이보세상 어르신네 耳寶世上長老信來
우리도 이맘저맘 다버리 于耳道其心這心多婆而古
신심으로 염불하야 信心矣奴念佛何也
선망부모 천도하고 先亡父母薦道何古
일체중생 제도하야 一切衆生濟渡何也
세상사 다버리고 世上事多婆而古
연화선을 얻어타고 蓮花船乙得加乘古
극락으로 어서가자 極樂矣奴於書去自
극락세계 좋단말을 極樂世界好歎言乙
승속남녀 다알거늘 僧俗男女多知去乙
어서어서 저극락애 於西練西底極樂
속히속히 수이가자 速耳速耳受耳可自
나무아미 타불성불 南無阿邇陀佛成佛
발 문
이상은 왕사 보제존자가 사방으로 돌아다닐 때 일상의 행동을 한마디, 한 구절 모두 그 시자가 모아 `나옹화상 어록"이라 이름한 것이다. 그 제자 유곡 (幽谷) ․굉각 (宏覺) 등이 여러 동지들과 더불어 세상에 간행하려고 내게 그 서문을 청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서문이란 유래를 쓰는 것인데, 그 유래를 모르고 서문을 쓰면 반드시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오. 장님이 길을 인도하거나 귀머거리가 곡조를 고른다면 그것이 될 일이겠는가. 나는 그것이 안되는 일인 줄 알 뿐 아니라, 더구나 백담암 (白淡庵) 의 서문에서 남김없이 말했는데 거기 덧붙일 것이 무엇 있는가."
그랬더니 그들은 "그렇다면 발문 (跋文) 을 써 주시오" 하면서 재삼 간청하므로 부득이 쓰는 것이다. 그러나 스님의 넓은 그릇과 맑은 뜻을 엿볼 수 없거늘, 어떻게 그것을 나타낼 수 있겠는가.
다만 내 듣건대, 부처는 깨달음 〔覺〕 을 말하고 그 깨달음으로 중생을 깨우치며 자비로써 교화한다 하니, 그것은 우리 유교로 말하면 먼저 깨달은 사람이 뒤에 깨달을 사람을 깨닫게 하고 인서 (仁恕) 로 교 (敎) 를 삼는 것이니, 그것이 같은가 다른가.
우리 군자 〔先儒〕 는 이렇게 말하였다.
"서방에 큰 성인이 있으니 천하를 다스리지 않아도 어지럽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믿으며 교화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하는데, 탕탕하여 아무도 그것을 무어라고 말할 수 없으니, 도는 하나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유불 (儒佛) 이 서로 비방한다'고 한다.그러나 나는 서로 비방하는 것이 그름을 안다. 유교를 비방하는 것이 불교를 비방하는 것이요, 불교를 비방하는 것이 유교를 비방하는 것이다. 다만 극치에 이르지 못한 제자들이 서로 맞서 비방할 뿐이요, 중니 (仲尼) 와 모니 (牟尼) 는 오직 한 덩어리의 화기 (和氣) 인 것이다.
이제 이 어록을 보면 더욱 그러함을 믿을 수 있으니, 언제나 허망을 버리고 진실을 닦아 임금을 축수하고 나라를 복되게 함으로써 규범을 삼는 것이다. 이미 우리 임금은 이 분을 존경하여 스승으로 삼았으니 이 어록을 간행하여 세상을 깨우침이 마땅할 것이다.
해제 (解題)
나옹 혜근 (懶翁惠勤) 스님의 어록을 `나옹화상어록 (懶翁和尙語錄) "이라 한다. 이 어록에 실려 있는 스님의 행장과 탑명에 의하면, 스님은 영해부 (寧海府) 사람으로 속성은 아 (牙) 씨이고, 아버지는 선관령 (膳官令:궁중의 음식을 관리하는 직책) 을 지냈다.
스님의 나이 스무 살 때 (1340년) 친구의 죽음을 보고 생에 의문을 가져서 공덕산 (功德山) 요연 (了然) 스님께 출가하였다. 이후 회암사 (檜巖寺) 로 가서 (1344년) 밤낮으로 수도하던 중 크게 깨치고 1348년 중국으로 가서 대도 (大都) 법원사 (法源寺) 에서 지공화상 (指空和尙) 을 친견하고 한 해를 머물렀다 (다른 기록에 의하면 스님은 8살 때, 당시 고려에 왔던 지공스님에게서 보살계를 받았으며, 그 보살계첩이 지금도 전한다) . 그 다음해에는 휴휴암 (休休艤) 에서 여름 안거를 지냈다.
그 후 평산 처림 (平山處林:임제종 양기파) 스님에게서 불법을 이어받고 강남 (江南) 등지를 행각하였다. 다시 지공스님을 찾아뵙고서 그에게서 선지 (禪旨) 를 전해 받았다. 이때 법의 (法衣) , 불자 (拂子) , 범어 (梵語) 로 쓴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이후 광제선사 (廣濟禪寺) 에서 개당설법을 하였고 (1356년) , 다시 지공스님을 뵌 후 고려로 돌아왔다 (1358년) , 10여 년만의 귀국이었다.
내원당에서 심요법문을 한 후 신광사 (神光寺) 에 주지로 있었다 (1361년) . 그 후 구월산 (九月山) 과 금강산 (金剛山) 에 계셨으며, 청평사에 계실 때 (1367년) 지공스님이 보낸 가사와 편지를 받았고, 4년 후 회암사에서 지공스님의 사리를 친견했다.
1370년 스님이 51살 때 개경의 광명사 (廣明寺) 에서 공부선 (功夫選) 을 주관하였다. 여기에서는 선과 교를 총망라하여 시험을 보았으나 오직 환암 혼수 (幻庵混修) 만이 스님의 인정을 받았다. 이때 당시의 국사이며 화엄종의 대종사인 설산 (雪山:千熙) 스님을 방석으로 때린 사건이 이 어록에 실려 있다. 이듬해 8월 왕사 (王師) 로 봉숭되어 금란가사와 법복 및 바루를 하사받았다. 그 후 4년간은 병란에 불타버린 회암사 중창에 전력하였다.
그동안에 공민왕이 돌아가시고 우왕이 즉위하여 다시 왕사로 추대되었으나 회암사를 낙성한 직후에 중앙 대간 (臺¡) 들의 압력으로 밀양 영원사 (瑩源寺) 로 그 처소를 옮겨가던중 신륵사 (神勒寺) 에서 입적하시니 (1376년 5월 15일) 세수는 57세이고 법랍은 38세이다.
스님은 자기의 죽음을 스스로 `열반불사 (¿槃佛事) '라고 하였는데, 스님의 열반 후 10여 년 이내에 신륵사 이외에도 금강산, 치악산, 소백산, 사불산, 용문산, 구룡산, 묘향산 등 7개 소에 이색 (李穡) 이 찬한 탑비가 세워졌고, 또 원주 영전사 (令傳寺) 에도 탑비가 세워졌다.
스님의 어록은 `어록 (語錄) '과 `가송 (歌頌) ' 두 권으로 되어 있다. 시자 각련 (覺璉) 이 수집한 어록에는 상당법어 29칙, 짧은 글 25칙, 이색이 찬한 탑명과 문인 각굉 (覺宏) 이 쓴 행장이 실려 있다.
이 상당법문의 형식상 특색은 첫째 특별한 구분의 기준 없이 스님이 중국 광제선사에서 개당한 때의 법문을 시작으로 하여 스님의 행장과 거의 비슷한 순서로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법문에 대해 시기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상당법문에는 공민왕과 그 왕비인 승의공주에 대한 수륙재 (水陸齋) 에서 행한 법문을 비롯하여 영가를 위한 법문이 특히 많다. 그리고 대어 (對語) 6칙, 감변 (勘辨) 3칙, 착어 (着語) 1칙은 무척 특색있는 법문이다.
법문의 내용은 주로 간절하게 화두를 참구할 것을 말하였다. 즉 화두를 참구함에 있어서는 먼저 신심과 의지가 견고해야 하며, 하루 종일 화두를 들어서 마침내 저절로 의심이 일어나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마치 물살 급한 여울의 달과 같아서 부딪쳐도 흩어지지 않고 움직여도 없어지지 않는 지경이 되어 크게 깨침에 가까웠다고 한다. 특히 화두공부를 점검하는 10가지를 모아서 `공부10절목 (工夫十節目) '이라 하였다. 또 법문을 하면서 주장자, 죽비, 불자, 할 등을 사용하였고, 영가에 대한 법문에서는 주장자 대신에 죽비를 사용하였다.
시자 각뢰 (覺雷) 가 편집한 가송 (歌頌) 에는 완주가 (翫珠歌) 60구, 백납가 (百歌) 40구, 고루가 (奇歌) 52구의 노래 세 수 〔三種〕 를 비롯하여 게송, 찬 (讚) , 발원문, 405구의 장편 가사인 승원가 (僧元歌) 그리고 스님의 `노래 세 수'에 대해 이색이 쓴 후기가 함께 실려 있다.
게송은 단순히 풍경을 읊은 것을 비롯하여 계명 (戒銘:이름을 지어주면서 그 이름을 풀이하여 지어주는 글) , 여러 선인 (禪人) 을 떠나보내며 당부하는 것, 게송을 청하기에 주는 것, 임금의 덕을 칭송한 것, 옛사람의 송 (頌) 에 답한 것, 세상을 경계한 것, 제 (題) 한 것 등 여러가지를 모은 것이다. 승원가에서는 아미타불을 염불할 것을 말하고 있는데, 누이동생에게 준 글 등에서도 아미타불을 염할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법장 (法藏) 비구가 스님의 삼종게를 계승하여 보다 장편으로 발전시킨 백납가 200구, 고루가 144구, 영주가 300도 실려 있다.
이렇게 수집된 어록은 환암 혼수가 교정을 하고 문인인 각우 (覺, 또는 覺) , 각변 (覺卞) , 각연 (覺然) , 유곡 (○○) , 굉각 (宏覺) 등이 힘을 모아 간행하였다.
그런데 이색의 서문에 의하면 "옛 본을 교정하여 출판하려고 내게 서문을 청한다"고 하였고, 백문보 (白文¿) 의 서문은 지정 (至正) 23년 (1363) 에 씌어졌다. 이때는 스님께서 신광사에 거주하던 시기이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볼 때 스님께서 신광사에 거주하던 시기에 누군가에 의해서 스님의 어록이 한 번 편집되었고, 이것이 나중에 이색에 의해 `옛 본'이라 한 것인 듯하다. 결국 스님의 어록은 두 번 편집된 것으로 그 처음은 중국에서 돌아온 얼마 후에 있었고, 다음은 열반하신 후의 것으로 지금 전하는 것은 이것이다.
27. 휴휴암 (休休庵) 주인의 좌선문 (坐禪文) *
^휴휴암은 나옹화상이 강남 (江南) 에 가서 행각할 때 여름결제를 한 철 보낸 곳이다.
좌선하는 이는 지극한 선 (善) 에 도달하여 저절로 또렷또렷해야 한다. 생각들을 완전히 끊어버리되 혼침에 떨어지지 않는 것을 좌 (坐) 라 하며, 욕심 속에 있으나 욕심이 없고 세속에 살면서도 세속을 떠난 것을 선 (禪) 이라 한다. 밖에서는 함부로 들어오지 않고 안에서 함부로 나가지 않는 것을 좌 (坐) 라 하고, 집착없이 항상한 빛이 나타나는 것을 선 (禪) 이라 한다. 밖으로는 흔들려도 움직이지 않고 안으로는 고요하여 시끄럽지 않음을 좌 (坐) 라 하고 빛을 돌이켜 되비추고 법의 근원을 철저히 깨치는 것을 선 (禪) 이라 한다. 좋고 나쁜 경계에 뇌란하지 않고 빛과 소리에 끄달리지 않음을 좌 (坐) 라 하고, 일월보다 밝게 어둠을 밝히고 천지보다 큰 힘으로 중생을 교화함을 선 (禪) 이라 한다. 차별 있는 경계에서 차별 없는 정 (定) 에 드는 것을 좌 (坐) 라 하고, 차별 없는 법에서 차별지 (枕別智) 를 가짐을 선 (禪) 이라 한다. 종합하여 말하자면 불꽃같이 작용하나 본체는 여여하고 종횡으로 오묘하나 일마다 거리낌 없음을 좌선 (坐禪) 이라 한다. 간략히는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상세히 말하자면 글로써는 다하지 못한다.
나가대정 (那伽大定:부처님의 선정) 은 동정 (動靜) 이 없고 진여의 묘한 바탕은 생멸이 없어서, 바라보지만 볼 수 없고 귀기울이지만 들을 수 없으며 텅 비었지만 빈 것이 아니며 있으면서도 있는 것이 아니다. 크기로는 바깥 없을 정도로 큰 것을 감싸고 작기로는 안이 없을 정도로 작은 데에도 들어가며, 신통과 지혜는 그 광명이 무량하고 대기 (大機) 와 대용 (大用) 은 무궁무진하다. 뜻 있는 사람은 잘 참구하되 정신을 바짝차려 확철대오하겠다는 마음으로 입문하여 와! 하는 한마디가 터진 뒤에는 수많은 신령함이 모두 본래 구족하리라. 이 어찌 마군이와 외도들이 스승 제자 되어 전수하는 것과 같겠으며, 유소득심으로 궁극의 경계를 삼는 것과 같겠느냐!
차례
선림고경 (禪林古鏡) 에 씀……退翁性徹 2
선림고경총서간행사 (禪林古鏡叢書刊行辭) 4
해제 (解題) 7
․보제존자어록 서․ 李穡 15
․서․ 白文¿ 17
․탑명․ 李穡 21
․행장․ 覺宏 31
1. 어 록․ 覺璉
1. 상당법어…59
2. 짧은 글…127
2. 게 송․ 覺雷
1. 노래 〔歌〕 ․3수…171
2. 송 (頌) …185
․발문․ 李達衷 303
․보제존자 삼종가․ 法藏 305
․나옹화상 승원가․ 懶翁 345
〔附錄〕 懶翁集五臺山 月精寺藏版
^宗衆
休休庵主坐禪文朝鮮佛敎通史 下
일러두기
 ̄1. 편집체제는 부록으로 실은 오대산 월정사판 `나옹집"을 따랐다.
2. `나옹화상 승원가'의 원문은 `한국불교전서 (韓國佛敎¡書) "에 있는 것을 싣고, `한국불교가사전집" (이상보 편저, 1980. 9, 집문당) 을 참고하여 번역하였다.
3. 문단의 단락은 원문에 따르되 어록은 상당법어와 짧은 글로 나누고 일련번호는 편집과정에서 달았다.
4. 부록으로 실은 원문은 오대산 월정사에서 1940년에 발행한 `나옹집 (懶翁集)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