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이취경 5
제10. 최일체마보살의 장
1. 사종분노법과 만다라
時 薄伽梵能調持智拳如來 復說一切調伏智藏般若理趣 所謂 一切有情平等故忿怒平等 一切有情調伏故忿怒調伏 一切有情法性故忿怒法性 一切有情金剛性故忿怒金剛性 何以故 一切有情調伏卽爲菩提
시에 바가범 능히 조어하는 지권을 가지신 여래는 다시 일체를 조복하는 지장의 반야이취를 설하셨느니라. 이른바 일체 유정의 평등이므로 분노는 평등이니라. 일체 유정의 조복이므로 분노는 조복이니라. 일체 유정의 법성이므로 분노는 법성이니라. 일체 유정의 금강성이므로 분노는 금강성이니라. 왜그러냐 하면 일체 유정의 조복은 곧 보리이기 때문이니라.
≪能調持智拳如來≫sarva-vinaya-samārthas tathāgata 최 일체마보살의 이칭이다. 지권으로 일체의 악마를 최복하는 여래라는 의미. ≪智拳≫지권인.
[번역]
그 때 세존, 모든 것을 조복하는 지혜를 나타내는 무드라(印)를 가진 여래는, 다시 모든 것을 조복하는 지혜의 장(藏)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혜의 가르침을 설하셨다.
모든 중생은 평등이기 때문에 분노도 평등이다. 모든 중생을 조복하기 때문에 분노는 조복하는 작용이 있다. 모든 중생은 법 그 자체이기 때문에 분노도 법 그 자체이다. 모든 중생은 바즈라(금강) 그 자체이기 때문에 분노도 금강 그 자체이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을 조복하는 것은 깨달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해설]
사종분노에 대한 해설이다. 『이취석』권하(대정19·614c)에서는 분노의 평등에 대해서「이것은 금강항삼세의 삼마지이다. 이 선정(禪定)으로 말미암아 타화자재마왕을 조복하고 교화를 받게 하여 불도에 인도한다」고 하였고, 분노의 조복에 대해서는,「이것은 보부 가운데 보금강의 분노삼마지이다. 이 선정으로 말미암아 능히 마혜수라를 조복하고 교화를 받게 하여 불도에 들게 한다」고 하였다. 분노의 법성에 대해서는,「이것은 연화부 가운데 마두(馬頭)분노관자재의 삼마지이다. 이 선정으로 말마암아 범천을 조복하고 교화를 받게 하여 불도에 들게 한다」고 하였고, 분노의 금강성에 대해서「이것은 갈마부가운데 갈마삼마지이다. 이 선정으로 말미암아 나라연(那羅延)을 조복하고 교화를 받게 하여 불도에 들게 한다」고 각각 해석되어 있다. 그리고 결론으로서 ‘일체 유정의 조복은 곧 보리이다’고 한 것은「본래 이것은 미륵(彌勒;慈氏)보살의 일이다. 이 보살은 안으로는 모든 것에 대하여 자비의 생각에 머무는 명상에 들어서 깊이 조복하기 어려운 신들[難調諸天]을 불쌍히 여기고, 밖으로는 위력 있고 용맹스러운 모습을 나타내어 교화를 받게 하여 깨달음에 들게 한다」라고 하였다.
만약 유가수행자가 일체의 세간과 출세간의 악마 와 원적[魔怨]을 항복 하고자 하면 마땅히 금강야 차(金剛藥叉)의 만다라를 건립하라.
중앙에는 최일체마보살을 건립하고
앞에는 마왕천주를 안치하고
오른쪽에는 마혜수라를 안치하고
뒤에는 범천을 안치하고
왼쪽에는 나라연천을 안치한다.
안쪽의 네 모서리에는 마땅히 4부 가운데 이빨의 인(牙印)을 두고
밖의 네 모서리에는 4외공양을 안치하며
4문에는 마땅히 4종의 인계를 두어야 한다.
동문에는 삼고분노저(三股忿怒杵)를 그리고
남문에는 금강보의 광염이 치성함을 그리고
서문에는 금강연화의 광명이 구족함을 그리고
북문에는 갈마금강의 광명이 두루 흘러나옴을 그 린다.
2. 재 설
時催一切魔大菩薩欲重顯明此義故凞怡微笑以金剛藥叉形持金剛牙恐怖一切如來已說金剛忿怒大笑心 郝
시에 최일체마대보살은 거듭 이 뜻을 현명하고자 하여 희이미소하며 금강야차의 모습으로써 금강아로써 일체여래를 공포시키고서 금강분노대소의 마음을 설하셨느니라. 하하(郝 haḥ)
≪摧一切魔大菩薩≫sarva-māra-pramardin tathāgata 금 강야차보살의 별칭이다. ≪金剛藥叉≫사대분노존[항삼세·군 다리·대위덕·부동]의 총칭이며, 일체의 마장을 씹어 삼키는 금강아(金剛牙)를 나타내고 있다. ≪郝≫haḥ의 음사.
[번역]
그 때 철저한 봉사자[최일체마대보살]는 다시 이 일을 명확히 하고자 하여 자안을 부드럽게 미소지으면서, 금강야차의 모습으로 금강아의 무드라(인)을 가지며 모든 여래를 공포케 하고, 금강과 같이 견고한 분노대소(忿怒大笑)라고 하는 심진언을 설하셨다. 하하(郝 haḥ)
[해설]
경문의 ‘일체여래’에 대해서『이취석』권하(대정19·615a)에는,「모든 불교 이외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자[外道]와 신들[諸天]은 모두 여래가 될 가능성[如來藏]을 갖추고 있으며, 이들도 모두 미래에 출현할 부처님[未來佛]이다. 사악을 버리고 바른 길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일체여래를 두렵게 하는 자’라고 이름한다. 여래(如來)란 다섯 가지 공포[五怖;不活畏·惡名畏·死畏·惡道畏·大衆威德畏]를 여의고, 네 가지 두려움 없음을 얻어, 능히 ‘두려워 떠는 일이 없는 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일체여래를 두렵게 한다고 하는 것은 깨달음의 지위에 있는 여래[果位]가 아니고, 이제 바야흐로 수행의 지위[因位]에 오른 여래를 말한 것이다」라고 하여, 아직 인위에 있는 여래라고 하고 있다. 즉 여래장을 가지고 있는 중생이나 외도·제천(諸天)도 미래의 부처님이라고 하는 전제로서의 ‘일체여래’라는 것이다.
심진언 하하(郝)에 대해서는「네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본래 생기하지 않는다고 하는 의미[一切法本不生], 원인의 의미, 두 종류의 실체성[人我·法我]의 의미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본래 생기하지 않는다고 하는 이법에 대한 미혹으로 말미암아 모든 번뇌의 원인이 된다. 번뇌의 원인은 두 종류의 실체성을 일으킨다. 이른바 개별존재의 실체성[人我]과 존재하는 것의 실체성[法我]이다. 그러므로 모든 불교 이외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자, 신들은 개별존재에 집착[我執]하고 존재하는 것에 집착[法執]한다. 그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금강야차보살의 명상의 경지에 든다. 곧 이 보살의 일자 심수의 진언을 마음에 생각하고, 모든 존재하는 것은 본래 생기하지 않는다고 하는 문호에 들어가면 곧 모든 번뇌의 원인을 여의게 된다. 번뇌를 여의게 되면, 곧 두 종류의 실체성을 부정[無我]한 개별존재의 공[人空]과 존재하는 것의 공[法空]을 깨닫게 된다. 그대로 절대진리의 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공덕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곧 전세계[三界], 아홉 단계의 수행 계위[九地;욕계에 1지, 색계와 무색계에 각각 4지가 있으므로 합해서 9지가 된다.『俱舍論』의 설.]에서 허망한 마음으로부터 일어나는 온갖 미혹과 잡다한 더러움을 모두 초월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것을 최일체마대보살이라고 이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제11. 항삼세교령륜의 장
1. 사종성법과 만다라
時 薄伽梵 一切平等建立如來 復說 一切法三摩耶最勝出生般若理趣 所謂 一切平等性故般若波羅蜜多平等性 一切義利性故般若羅蜜多義利性 一切法性故般若波羅蜜多法性 一切事業性故般若波羅蜜多事業性應知
시에 바가범 일체평등을 건립하는 여래는, 다시 일체법 삼마지의 최승을 출생하는 반야이취를 설하셨느니라. 이른바 일체는 평등성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는 평등성이니라. 일체는 의리성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는 의리성이니라. 일체는 법성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는 법성이니라. 일체는 사업성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는 사업성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一切平等建立如來≫sarvadharma-samatā-pratiṣṭhas- tathāgata 일체중생은 본래 부처님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는 부처님이다. ≪三麽耶≫samaya의 음사로 平等· 誓願(本誓)·警覺·除垢障의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특히 만 다라를 의미하는 말로 쓰이고 있 다. ≪平等性·····≫앞에 서 살펴본 제2단의 내용은, 금강평등·의평등·법평등·일체업 평등의 현등각이라는 것이었다. 이 네 가지 관점은 일체의 유정·일체의 법을 그 본질상에서 말한 것이므로 이 네 가 지 관점에 의해 법의 모든 것을 나타낸 것이다.
[번역]
때에 세존은(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공덕이나 활동을 널리 모아서)모든 것은 평등하다는 것을 확립하는 여래의 모습이 되시어, 다시 모든 것을 상징하는 만다라의 가장 뛰어난 것을 출생시키는 깨달음의 지혜의 내용을 설하셨다.
[금강부의 만다라에 있어서] 모든 것은 평등하기 때문에 [그것을 깨달은]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도 평등 그 자체이다. [보부의 만다라에 있어서는] 모든 것이 이익이 되는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깨달은] 완전한 깨달음의 확정적인 본성도 이익이 되는 본성을 가진 것이다. [연화부의 만다라에서는] 모든 것이 가지가지 현상의 진실한 본성[法]이기 때문에 [그것을 깨달은]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도 가지가지 현상의 진실한 본성이다. [갈마부의 만다라에서는] 모든 것이 활동성이기 때문에 [그것을 깨달은] 깨달음의 지혜의 완성도 활동성이라고 마땅히 알아야 한다.
[해설]
이 단은 일체법을 사종성(四種性)에 포섭하고 있는 단이다. 앞에 든 제2단은 비로자나여래의 내증을 금강평등·의평등·법평등·일체업평등의 4출생법으로 설하고 있다. 즉 교주 대비로자나여래와 대고중(對告衆)인 팔대보살이 설한 각 단의 교설과 만다라가 모두 통괄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이취석』권하(대정19·615b)에서는 그 문제의 사종성의 각각에 대해서,「이것은 금강부의 대만다라이다. 이 만다라에 들어가므로 말미암아 능히 일체 유정은 모두 무너지지 않는 금강과 같은 불성(佛性)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식으로 ‘일체의 평등성’을 이해하고 있다. 이하에 차례대로「이것은 보부의 대만다라이다. 이 만다라에 들므로 말미암아 허공과 같은 진여의 항하사의 공덕을 증득하기 때문이다. ······· 이것은 연화부의 대만다라이다. 이 만다라에 들므로 말미암아 청정한 법계가 연꽃과 같이 모든 미혹에 물들지 않음을 깨닫는다. ····· 이것은 갈마부의 대만다라이다. 이 만다라에 들므로 말미암아 신속히 신구의가 시방일체 세계의 부처님의 집회에 이르러 광대한 공양을 올리는 것을 획득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것은 금강부 · 보부 · 연화부 · 갈마부의 4부만다라로 위에서 설해온 일체의 법문을 남김없이 모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단의 만다라에 대해서 『이취석』권하(대정19·615b)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명상을 하는 자[유가수
행자]는 4종 만다라를 완성하기 위해 외금강부의 제존에게 명령하여 모든 세간에서 훌륭한 성과[悉地]를 완성하기 때문에 마땅히 만다라를 건립해야 한다. 그 단륜(壇輪;만다라의 원륜)의 형태는 3중이고, 중앙의 원륜에 여덟 폭을 그리는 것이 좋다. 중앙에 먼저 금강수보살을 그리고, 여덟 폭 속에는 팔대보살을 그려라. 각각의 머리는 밖을 향하게 하고 1중에는 외금강부의 5류의 제천을 그린다. 이른바 상계의 천왕, 나라연천 등의 4종이다. 또한 유공천(遊空天)·일천(日天) 등의 4종을 그리는 것이 좋다. 다
시 허공에 주하는 4종의 빈나야가(頻那夜迦)를 그린다. 사방에는 각각 4문을 배치한다. 또한 지거천(地居天)·주장천(主藏天) 등 4종의 천을 그리는 것이 좋다. 다시 지상의 저두(猪頭) 등 4신(神)을 그린다. 제천은 동북의 모서리부터 오른쪽으로 돌며 포열하며 돈다. 머리는 모두 밖을 향하게 한다. 그 제3중은 앞과 같이 5류천의 비(妃)를 각각 그 본래의 제천에 배치하여 상대하도록 한다.」
2. 재 설
時 金剛手 入一切如來菩薩三摩耶加持三摩地 說一切不空三摩耶心 吽
시에 금강수는 일체의 여래와 보살의 삼마지를 가지하는 삼마지에 들어서 일체불공삼마야의 심진언을 설하셨느니라. 훔(吽;hūṃ).
≪三麽耶≫여기서는 만다라를 의미한다. ≪吽≫ hūṃ의 음사.
[번역]
그 때에 금강견고한 보리심의 체현자는 모든 여래와 보살이 집회해 있는 만다라에 상응하는 선정에 들어서 모든 서원이 실현된다고 하는 것을 나타내는 심진언을 설하셨다. 훔(吽;hūṃ).
[해설]
훔(吽;hūṃ)의 진언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한대로 이다. 다시 부언할 것은 없다.
제12. 외금강부회의 장
1. 사종장법과 만다라
時 薄伽梵如來 復說 一切有情加持般若理趣 所謂 一切有情如來藏 以普賢菩薩一切我故 一切有情金剛藏以金剛藏灌頂故 一切有情妙法藏能轉一切語言故 一切有情羯磨藏能作所作性相應故
시에 바가범여래는 다시 일체유정을 가지 하는 반야이취를 설하셨느니라. 이른바 일체의 유정은 여래장이니, 보현보살의 일체아(一切我)이기 때문이니라. 일체의 유정은 금강장이니, 금강장의 관정이기 때문이니라. 일체의 유정은 묘법장이니, 능히 일체의 언어를 굴리기 때문이니라. 일체의 유정은 갈마장이니, 능히 소작을 짓는 성질과 상응하기 때문이니라.
≪加持≫adhiṣṭhāna의 역어. ≪如來藏≫tathāgata-garbha 대승불교의 주요한 사상인 여래장사상을 투영한 것이다. 중생 속에 있는 부처가 될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金 剛藏≫이하의 세 가지 장(藏)은 여래장이라고 하는 것을 전제로 한 전개이다. 곧 금강견고 한 깨달음의 지혜[금강 장], 묘법의 세계를 설하는 것[묘법장], 그리고 중생교화를 위한 미묘한 업을 일으키는 것[갈마장]이다.
[번역]
때에 세존은 스스로 비로자나여래의 모습에 머물러서, 다시 모든 사람들에게 불가사의한 힘의 활동을 더해주는 [사람들이 그대로 여래라는 것을 나타내는] 지혜의 가르침을 설하셨다.
모든 사람들은 안으로 여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보리심 그 자체인 보현보살의 본질이 [모든 사람들의 안에 있어서] 모든 사람들의 진실한 자아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 본질적으로] 금강과 같이 견고불괴한 지혜를 가지고 있다. 금강과 같이 견고불괴한 재보의 지혜에 의해 관정 받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진리의 가르침을 설하는 지혜를 갖추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능히 모든 [진리를 전하는] 말을 전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을 인도하고 이익을 주는] 삼밀(三密) 활동을 하는 지혜를 갖추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능히 [인도하고 이익을 주는] 삼밀 활동을 하는 성질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해설]
이 장의 교주는 비로자나여래이다. 『이취석』권하(대정19·615c)에 의하면, 일체의 유정은 여래장·금강장·묘법장·갈마장이라는 명제로 해석되고, 각각 대원경지·평등성지·묘관찰지·성소작지의 성질을 여의지 않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여래장(如來藏;tathāgata-garbha)은 대승불교사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상의 하나이다. 그것은「일체중생실유불성」이라고 하는 주장의 근저로 되어 있는 것이다.「일체유정은 여래장」이라고 하는 전제는 바로 그것을 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에 이어서「보현보살의 일체아이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은, 보현보살을 여래장으로 바꿔 놓고 보면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의 주체 그 자체가 여래장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금강장이란, 금강견고한 깨달음의 지혜가 개발된 것, 묘법장이란 그것이 끊임없이 언어에 의해 표현되고 있는 것이고, 갈마장은 중생교화를 위해 신·구·의에 걸쳐 활동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들은 여래의 당체 그 자체이고, 우리 중생 하나 하나가 있어야 할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조복하기 어려운 신들의 번뇌를 끊기 위해 다섯 가지 해탈륜을 만든다. 비로자나불은 세간의 동류자를 구원하여 이익을 주기 위해, 마혜수라만다라를 설하신 것이다.
중앙에 마혜수라를 여래의 모습으로 그린다. 여 덟 종류의 신이 위요하게 한다. 4공양보살, 동·서· 남·북의 4문은 각각 본래의 모습을 그린다. 만약
세간의 통도(通途)[世俗]에 의하면 이것을 외만다 라(外曼荼羅)라 이름한다. 만약 제일의(第一義) [勝義]에 의하면 곧 이것은 보현만다라이다.
2. 재 설
時外金剛部欲重顯明此義故作歡喜性說金剛自在自眞實心 怛口賴 二合.
시에 외금강부는 거듭 이 뜻을 현명하고자 하여 환희의 소리를 내며 금강자재의 스스로의 진심심을 설하셨느니라. 뜨리(怛口賴 二合;trī)
≪外金剛部≫만다라의 외측 사방에 배치되어 있는 여러 신을 말한다. ≪怛口賴 二合≫trī의 음사.
[번역]
때에 불교의 외호자인 제신은 다시 이 가르침을 밝히고자 하여 환희의 소리를 올리며 금강과 같이 견고하고 자유로운 자기의 진실한 진언을 설하셨다. 뜨리(怛口賴 二合;trī)
[해설]
「외금강부」란 금강계만다라에서는 외원20천(天)을 헤아리는 제천을 직접 지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라연천 · 구마라천 · 범천 · 제석천 · 일천 · 월천 등이다.『이취석』권하(대정19·615c)에서는「외금강부는 마혜수라등의 25종류의 제천이다」라고 하였다.
심진언인 뜨리(怛口賴 二合;trī)는 ta와 ra에 의해 구성되어있다. ta는 tathā(眞實)이라는 의미가 있고, ra는 ra= jas(塵垢)라는 의미가 있다. 『이취석』권하(대정19·616a)에서는「이 단의 심진언은 뜨리(怛口賴 二合)자이다. 怛자는 절대진리[진여]의 의미이다. ····· 口賴 자는 마음을 더럽히는 때(塵垢)를 의미한다. 마음을 더럽히는 때라고 하는 것은, 다섯 종류의 마음을 덮고 있는 번뇌의 의미이며, 이것이 절대진리를 덮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미혹의 세계에 있는 자는 생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윤회하는 것이다. 그들 조복하기 어려운 신들의 번뇌를 끊기 위해 다섯 종류의 해탈륜(解脫輪)을 건립한다」라고 하였다. 다섯 종류의 해탈륜이란, 금강계만다라상의 중앙에 대일 · 아촉 · 보생 · 미타 · 불공성취의 5지여래(智如來)가 주하는 월륜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