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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화평- 마더 2017

윤지환 철학연구소 2018. 8. 20. 16:47


우연히 외국에선 극찬을 받았는데 국내에선 괴이한 영화라고 평가를 받은 영화

"Mother" (2017제작, 감독 :대런 아르노프스키)를 다운 받아 보게 되었다. 

너무 재밌게 보았고 내용도 실소가 나올 정도로 쉬웠다. 그런데 네티즌 영화평과 글을 보니

공통적으로 뭔말인지 모르겠다 라는 말로 가득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기독교(anti-christ) 영화이다.

하나님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잔인한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누가 여호와 하나님이냐?

남편 역활의 "하비에르 바르뎀"이다.

영화초반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남자인데 난데 없이 집에 이놈 조놈 요년 등등 온갖 잡놈년들을

집으로 받아들인다. 박애주의자처럼. 그라고 평온하고 아름다운 집과 가정은 사교집단의 교회로

바뀐다. 이 순간 사람들은 남편이 악마이거나 악마의 하수인 혹은 악마에 빙의된 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주인공 "제니퍼 로렌스" 가 영화 끝무렵 난관을 무릅쓰고 아이를 출산한다.

그런데 그 아이를 사람들은 제단을 만들어 놓고 신에게 바친 후 죽여서 시신을 뜯어먹는다.

환희와 영광의 표정을 지으며.....이 순간 사탄을 숭배하는 막마집단이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분노한 여주인공은 흉기로 칼부림을 하다가 직싸게 얻어터지고 지하로 도망을 간다.

지하에 숨겨둔 석유저장고를 부순 후 불을 붙혀 집을 폭파시킨다.


그런데말입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조리 죽었는데 남편은 옷깃하나 타지 않은 채로 불에 탄

아내를 구하고 지하에서 올라옵니다. 그때 그녀가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세요"

남편 왈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다" ---할렐루야~~

드디어 남편의 정체가 드러났다. 파더 Father 인 것이다. 즉 하나님 아버지....이다.

이 영화 제목을 "마더"라고 정한 이유가 드러났다. 이 장면이 정말 쇼킹하다.

지옥불에 빠진 여인을 구하는 장면은 구세주인데, 그리고 하나님인데 하는 짓은 즉

그동안 한 짓은 그 집에 찾아온 모든 이들의 악행을 철저히 방관한 공범자이며 자기 자식마저

그 광신도들에게 먹이로 주어버리는 비정한 악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고 혼란스러운건 이 때문이다. 마지막 코드는 여자의 심장에 집착하는 찌질이로

나오는 하나님이다. 이 영화의 결정적 터닝 포인트 대사는 유명한 성경의 귀절이다.

출애급기 3:14 에 보면 모세가 여호와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모세 : 당신은 누구심니까?

하나님 :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이 대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독교 교리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 영화는 읽어낼 수 없다.


그리스 철학에서 우주의 창조자를 표현할 때 Unmoved mover (자신은움직이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하는 자)라고 표현 했다. 마찬가지로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있는) 것을

절대자 창조자 God이라고 한다. 중세에서 지금까지 여호와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가독교인은 멘붕이 오고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한 기독교인 그리고 무신론자나 타 종교인은

"이거 뭐하는 시츄에이션?"

"뭔 일이고 뭔말이여?" 라고 할 것이다.

맨 마지막 아내에게 심장을 달라고 부탁하고 그녀의 가슴을 열어 심장을 꺼내고는 행복에 겨워하는

남편 그리고 그 심장을 커다란 다이아나 수정 같은 보석으로 만든 후 불탄 집의 화장대에 두자

집은 다시 새집으로 변한다. 그리고 아내는 평소처럼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아침 햇살을 받으며

침실에서 일어난다. 영화는 끝나고 1962년에 빅히트를 친 노래 지금도 여전히 인기 짱인 노래

스키터 데이비스의 The end of the world 라는 노래가 나온다. 이 마지막 노래가 바로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이다.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이 노랫말이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마지막 노랫말을

놓치니까 영화를 읽어 내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심장을 내어주는 어머니 자연. 이 포스터가 감독의 의도를 보여준다.



그럼 영화의 상징과 미장센을 살펴보자.


1. 자연은 엄마 Mother이다.  

영어에서 Nature 는 여성형이다. 서구 언어에서 모두 여성명사이다. 대명사로 Her 이다.

그래서 mother nature (어머니인 자연)이라고 표현 한다.

잠에서 깬 마더가 집 베란다에서 드넓은 자연을 바라보는 장면은 그녀가 mother nature 라는 걸 상징

그런데 순간 괴이한 소리와 공포를 느낀다. 자연이 파괴된다는 신호다.

집은 Father 의 것. 즉 하나님 아버지의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통성기도를 할 때 이렇게 오열한다.

아버지~~ Father~~

오직 아버지만 존재한다. 엄마는 한낱 갈비뼈가 변신한 존재일 뿐.


이 장면은 아버지의 나라인 교회 성당에 갖힌 마더를 보여준다.

 


2. 침실에서 일어남 

마더가 침실에서 일어나는 것은 천지창조이다. 자연(마더)을 만드는 과정이다.

영화가 끝나면 알겠지만 파더는 끊임없이 마더를 죽였다 살린다. 천지창조는 한 번만 있지

않다. 수많은 천지 창조라는 관점은 인도의 윤회사상을 반영한다. 기독교적 세게관은 천지 창조는

한 번이고 지구의 종말이 오면 휴거를 통해 신의 왕국에서 영생한다는 일회성 직진형 세게관이다.


3. 집은 하나님의 성전 - 교회 성당이다.

길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 집에 모여든다. 교회는 길 잃은 영혼을 받아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더의 모든 일상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파더는 관대하게 받아들이고 마더는 모든 것이 붕괴되고

조그만 방에 갖히고 만다. 마더가 영혼이 파괴된다. 그래도 임신한 아이를 위해 새 생명을 위해

모든 고통을 참는다. 남편이라는작자가 왜저래.....하다가 이 집이 교회고 그가 여호와라면

그를 찾는 모든 이들(범죄자 살인자 포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4. 지하실은 지옥 - Inferno 이다

모든 종교에서 지하 땅 속은 저승세계이다. 죽어서 묻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해서 지하실은 자연히 지옥이다. 영화에서 자식을 잃은 마더가 기어내려가 불을 지르는 장면은

천국과 지옥이 한 장소이며 교회와 지옥 또한 동일한 곳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5. 진짜 지옥은 교회(성당)이다.

수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영아를 살해 한 후 그 시체를 뜯어먹는 장면은 정말 쇼킹하다.

이 장면은 캐톨릭의 성체의식을 연상한다. 빵이나 떡을 찢아서 신도들에게 나누어 주고

"이는 예수의 살이다.."라고 하면서 먹인다. 포도주는 예수의 피다. 성체의식에서 예수의 살을

뜯어먹고 그의 피를 마신다. 마치 식인파티 같다. 

기독교의 맹목성을 감독은 미장센을 통해 교묘히 비판하고 있다.

촛불 가득한 제단과 아이의 시신과 피를 성스럽게 뜯어먹는 좀비같은 사람들은 교회가 시키면

전재산을 바치고 죽는 시늉까지 내거나 실지로 자살하는 광신을 상징한다.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영아살해.....모세 탄생 설화부터 예수탄생까지.... 

유태교 & 기독교 & 이슬람교의 시조인 아브라함. 모두 아브라함을 최초의 선지자라고 한다.

중동에서 탄생한 종교의 공통점이다. 그 아브라함이 자기 자식을 제물로 바쳤다.

마더의 갓태어난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장면은 전형적인 아브라함의 모습이다.

사막종교 모두의 끔직한 태생적 모순이다.

감독은 진정한 지옥은 어디에 있는가를 이 장면에서 묻고 있는 것이다.

광신이 곧 지옥이 아닌가?


6. 자연의 자비와 사랑 없이는 못사는 존재가 God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 이다

지옥불에서 마더를 구한 파더는 마더에게 심장을 요구한다. 뻔뻔스런 얼굴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란 말처럼, 아낌 없이 주는 마더는 죽어가면서 심장을 꺼내가게 한다.

행복한 표정으로 피묻은 심장을 꺼낸 파더는 그 심장을 커다란 보석(다이아 같기도 수정 같기도)으로

만들어 화장대에 갖다 놓는다. 페허가 된 집은 다시 새집이 된다.


천지창조는 파더인 하나님 아버지가 했는가?

아니다. 어머니인 마더의 심장이 없으면 창조는 없고 재생은 없다.

세계를 창조하고 지속시키며 나아가 재생 환생시키는 모든 것을 자연 즉 Mother nature가 한 것이다.

그리고 생색은 하나님 아버지가 내는 것이고.....

실지 인간사에서도 아버지는 거드름만 피우고 잘난 척만 하면서 체면 유지만 하고 모든 것은

엄마가 위대한 엄마가 다 해놓는다. 그리고도 자랑을 안한다. 수천년을 그렇게 해왔다.



7. 인류 종교의 남성성과 여성지배 그리고 기독교의 허구를 폭로한 걸작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은유와 상징만으로 기독교를 이토록 무참히 난도질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 영화 "곡성"이 기독교를 찬양하는 허접한 미션영화라면 이 영화야말로

진정한 기독교 비판 영화라고 비교된다. 재미상으론 헐리웃 스타일로 만든 헐리웃 짝퉁

"곡성"이 훨씬 몇 배로 재미있지만 철학 미학 은유 비유 미장센 모든 부분에서 "마더"는

걸작이다. 단 이 영화를 이해할 수준이 국내평론가나 지식인들에 안갖추어졌다는 게 여전히

한국 인문학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8. The end of the world 가사와 노래를 들으면 감독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연인과의 이별을 세상의 종말로 생각한 노랫말인데 이 노랫말의 주인공을

마더(자연)이라고 생각하고 보고 들으면 이 영화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Skeeter davis - the end of the world

 

Why does the sun go on shining?

왜 태양은 계속 빛날까요?

Why does the sea rush to shore?

왜 바다는 해변으로 밀려올까요?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

태양과 바다는 세상이 끝났다는 걸 모르나?

'Cause you don't love me anymore

당신이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Why do the birds go on singing?

왜 새들은 계속 지저귀나요

Why do the stars glow above?

왜 별들은 저 위에서 빛나나요?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새와 별은 세상이 끝나버린걸 모르나?

It ended when I lost your love

당신의 사랑을 잃었을 때 세상은 끝난건데

 

I wake up in the morning and I wonder

난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 또 놀란다.

Why everything's the same as it was

왜 모든 것이 이전과 똑같은지

I can't understand,

난 이해할 수 없다.

no I can't understand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

How life goes on the way it does!

왜 삶은 정해진 그대로 지속되는지를

 

Why does my heart go on beating?

왜 내 심장은 계속 뛰나요

Why do these eyes of mine cry?

왜 내 눈은 슬픔에 젖어있나요

Don't they know it's the end of the world

심장과 눈은 세상이 끝났다는 걸 모르나?

It ended when you said good-bye

당신이 안녕이라고 말할 때 세상은 끝났다

 





* 인류의 역사는 노예해방의 역사이다.

노예를 만들어야 부와 권력이 굳건히게 되기 때문이다. 재벌 갑질을 비롯한 모든 갑질에는

노예제라는 수만년의 역사가 유전자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노예가 비로소 해방된 것이

20세기가 되어서이다. 지금도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한다. 그리고 여성들은 말한다.

여성이 노예가 된 게 수천년인데 언제 해방시킬거냐고 ......

남성들은 말한다. 니들이 생존을 위해 가정을 선택했다.

이 영화는 이 남녀의 문제의 기원을 종교에서 찾고 있다.

창조자가 남자이고 아버지이며 피조물이 자연이고 여자인 한 여성은 영원한 노예로 살게 된다.

하나님 여호와 알라 모두 아버지이다. 파더다. 왜 하나님 어머니는 없는가를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대학교때 원서를 보다가 여기에서 멈추었다.

인류를 지배하는 모든 고등종교는 남자가 만들었고 남자를 위해 모든 교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성이 지배하는 종교는 모두 미신이 되었다. 마녀로 몰려서....

무속인은 할머니를 찾고, 중국 신화는 마고라는 여성이 세계를 만들었다.

그렇게 모두 무속이나 하등종교로 매도 하였다. 종교를 보면 남녀의 불평등이 보이고

여성이 노예로 산 것이 보인다. 천주교는 아직도 수녀가 신부의 하녀이다.


이 영화평을 보고 마더를 다운 받아 다시보면 모든 것에 한 눈에 보일 것이다.

코드만 알면 결국 간단하고 쉽다. 세상 모든 것이.....



2018년 8월 19일 紫霞仙人 遊於世間

출처 : 윤지환 철학연구소
글쓴이 : 윤지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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