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종분
제1 금강살타의 장
1. 본설(17청정구법)
說一切法淸淨句門 所謂 妙適淸淨句是菩薩位 欲箭淸淨句是菩薩位 觸淸淨句是菩薩位 愛縛淸淨句是菩薩位 一切自在主淸淨句是菩薩位 見淸淨句是菩薩位 適悅淸淨句是菩薩位 愛淸淨句是菩薩位 慢淸淨句是菩薩位 莊嚴淸淨句是菩薩位 意滋澤淸淨句是菩薩位 光明淸淨句是菩薩位 身樂淸淨句是菩薩位 色淸淨句是菩薩位香淸淨句是菩薩位 味淸淨句是菩薩位 何以故 一切法自性淸淨故 般若波羅蜜多淸淨
일체법의 청정구문을 설하셨느라. 이른바 묘적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욕전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촉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애박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일체자재주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견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적열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애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만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장엄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의자택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광명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신락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색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성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향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미청정의 구는 이 보살의 지위이니라. 왜그런가 하면 일체법은 자성청정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도 청정하느니라.
≪句≫pada의 역어이다. 구(句)와 위(位)로 역어가 나누어 져 있다. 유본을 비교해 보면 “구”·“구의(句義)”로 번역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대일경소』권제1(대정39·583a)에는 「 구는 범어로 발담(鉢曇;pada)이라고 한다. 바로 번역하면 발(足)을 말한다. 성론(聲論)에는 ‘진행’· ‘주처’의 뜻이라고 했다. 사람이 나아갈 때 발을 들고 내린다. 그 족적·머무는 장소를 ‘발담’이라고 한다. 이제 이 종에서는 이른바 이와 같은 도적(道跡)을 닦아 차제로 나아가 삼평등처에 머무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름하여 ‘구’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구”·“위”의 이해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 다. ≪淸淨≫viśuddha의 역어이다. 여기에서는 공(空)의 적 극적인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 ≪妙適≫surata의 역어이 다. 문자상으로는 남녀의 성교에 의한 기쁨이나 즐거움을 직접 표현한 말이다. 이하의 16청정구의 명제는 4X4=16으 로 분할할 수 있다. 묘적이라는 구에 의해 나타난 세계를 아래의 16장에서 전개한 것이다. 곧 욕망, 그것도 성욕이 발동해 가는 순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欲箭≫애욕 의 화살. ≪觸≫남녀가 포옹하는 것. ≪愛縛≫포옹에 의해 남녀가 떨어지지 않는 것. ≪一切自在主≫생각대로 행동하 는 것. ≪見≫욕전의 눈으로 보는 것. ≪適悅≫포옹에 의 해 기뻐하는 것. ≪愛≫언제까지라도 떨어지고싶지 않은 기분. ≪慢≫만족하는 것. ≪莊嚴≫몸을 장엄하는 것. ≪意 滋澤≫마음에 만족을 얻는 것. ≪光明≫만족에 의해 마음 이 밝아지는 것. ≪身樂≫모든 두려움을 잊고 신체의 안락 을 얻는 것. ≪色·聲·香·味≫자신을 꾸미는 것이 색, 환희 의 소리, 사랑의 향취, 그것들의 체험이 미(味)라고 하는 것.
[번역]
모든 존재는 본래 청정하다고 하는 가르침을 설하셨다. 곧 매우 즐거운 깨달음의 경지는 청정이라고 설한다. 그것은 깨달은 자의 깊은 선정에 의해 확인된 세계이다. 마음을 일으키고, 가까이하고, 떨어지기 싫어하는 생각을 하고, 생각대로 행동한다고 하는 것과 같은 깨달음의 경지는 모두 청정이라고 설한다. 그것은 깨달은 자의 깊은 선정에 의해 확인된 세계이다. 보고, 기뻐하고,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않고, 만족한다고 하는 것과 같은 깨달음의 경지는 청정이라고 설한다. 그것은 깨달은 자의 깊은 선정에 의해 확인된 세계이다. 몸을 꾸미고, 마음에 만족을 얻고, 마음이 밝아지고, 모든 두려움을 잊어버리고 신체의 즐거움을 얻는다고 하는 것과 같은 깨달음의 경지는 청정이라고 설한다. 그것은 깨달은 자의 깊은 선정에 의해 확인된 세계이다. 자신을 꾸미는 색깔, 환희의 소리, 사랑의 향기, 그리고 체험한다고 하는 것과 같은 깨달음의 경지는 청정이라고 설한다. 그것은 깨달은 자의 깊은 선정에 의해 확인된 세계이다. 그것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그 본질에 있어서 청정(=空)이며, 그 진실한 모습을 완전히 알면 청정하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해설]
『이취경』의 각 유본에「청정구」의 수가 일정하지 않다. 여기에서는 불공역이 나타내고 있는 17의 청정구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청정구 자체에는 그 수를 17로 한정할 이유가 없고, 무한한 청정구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단지 17로 하였을까? 그것은 다음 페이지에 보이는「금강계만다라」의 기본형(成身會)을 배열한 수를 합한 데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중심존에 4방 4불, 거기에 내·외8공양존에 4섭의 보살들로 구성되어 있다.
더욱이 「청정구」의 주제인 번뇌에 대해서 그것도 성욕을 분석하여 마치 청정구로서 긍정하고 있는 것처럼 이해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단순히 애욕을 긍정하고 찬탄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번뇌는 본래 철저히 부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불교의 기본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소라다(蘇囉
多;surata)”라는 말에 대해서,『이취석』권상(대정19·608b)에는「묘적은 곧 범음으로 ‘소라다’이다. ‘소라다’는 세간의 나라(那羅;男)와 나리(那哩;女)의 오락과 같은 것이다. 금강살타도 역시 ‘소라다’이다. 조건없는(無緣) 대비(大悲)로써 널리 다함없는 중생계를 대상으로 하여 그들에게 안락과 이익이 얻어지기를 원하고 있다. 따라서 부처님의 마음은 일찍이 쉬어 본적이 없고, 부처님 자신과 다른 모든 중생이 평등하여 차별이 없기 때문에 (비유적으로) ‘소라다’라고 이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대일경소』권17(대정39·755b)에는「범어로 ‘소라다’라고 이름한 것은 집착(着)의 뜻이다. 미묘한 법에 집착하기 때문에 ‘소라다’라고 한 것이다. 또한 ‘소라다’는 공주안락(共住安樂)의 뜻이다. 이른바 묘리(妙理)와 함께 머물
제3도 금강계만다라의 기본형 90페이지 |
러 현법(現法)의 낙을 받게 한다. 다시 미묘한 사업에 낙착(樂着)하기 때문에 ‘소라다’라고 하는 것이다. 나아가서 삿됨을 버리고 올바름에 나아가기 때문에 ‘소라다’라 한다. 또 널리 욕구하는 뜻이기 때문에 ‘소라다’라 한다」라고 어의해석을 하고 있다. 실제로 ‘소라다’라는 말은 성적인 쾌락을 지시하는 것일 뿐, 그 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어의해석에 의하면 그것은 단지 범부의 성적인 기쁨이 그대로 보살의 자내증의 경지와 같다는 식으로 긍정하고 있다. 그것은 커다란 오류인 것이다. 이를테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번뇌를 초극한 입장에서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표현일 뿐이다.『이취석』권상(대정19·608b)에「유가행을 닦는 자는 생사유전에 물들지 않고 널리 유정을 이익케 하는 일을 하며 속히 무량한 삼마지와 해탈지혜를 증득, 속히 광대한 복덕의 자량을 모으기 때문에 일체의 마라(魔羅)와 비나야가중(毘那夜迦衆)을 초월한다」라고 하는 입장에서 이 일체법의 청정구문이 설해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17을 헤아리는 청정구에 대해서 그 각각을 보살이 내증으로 하는 유가삼마지를 닦는 것에 의해 획득하는 경지라고 하여, 17존으로 구성된 만다라로 그것을 심석(深釋)하고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특히 『반야바라밀다이취경대락불공삼매진실금강살타등17성대만다라의술』(불공역) 1권이 있다. 그 첫머리(대정19·617b)에서「그 때 비로자나여래가 타화자재천왕궁에서 모든 대보살 등을 위하여 이 반야바라밀의 깊고 깊은 이취인 17청정구문을 설하셨다. 모두 이 17대보살의 삼마지의 구의(句義)이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청정구를 보살의 내증으로 하면서 각청정구를 보살명으로 바꿔 놓고 있다.
1, 妙適 보현보살 좌 - 金剛鈴,
우 - 五股金剛杵
2, 欲箭 의생금강보살 箭(화살)
3, 觸 계리길라금강보살 抱持相
4, 愛縛 비민금강보살 摩竭魚幢
5, 一切自在主 금강만보살 傲誕威儀
6, 見 금강견보살 意生之契
7, 適悅 금강적열보살 觸金剛相
8, 愛 금강탐보살 悲愍之契
9, 慢 금강자재보살 金剛慢相
10,莊嚴 금강춘보살 花
11,意滋澤 금강운보살 焚香之器
12,光明 금강추보살 燈明
13,身樂 금강상설보살 塗香
14,色 금강색보살 鉤
15,聲 금강성보살 索
16,香 금강향보살 鎖
17,味 금강미보살 鈴
이상과 같이 청정구를 보살과 그가 가지는 삼매야형(三昧耶形)으로 표현하고 그리고,
1. 대락불공삼매진실금강보살(보현보살)은,「제불보현의 몸은 기세간과 유정세간에 두루함을 나타낸다. 그 무변·자재·이상(理常)·체적(體寂)·불망불괴(不妄不壞)에 이 이름이 있다. 왼손의 금강령은 적열을 나타낸다. 그것을 허리 왼쪽에 두는 것은 대아(大我)를 나타낸다. 오른손에 오고금강저를 가진다. 이는 5지(智)의 뜻이며, 주먹을 밖을 향하게 한 것은 중생에게 나타냄이다」라고 하였다.
2. 의생금강보살은,「대비의 욕전(화살)으로 이승(二乘)의 마음을 살해한다. 그러므로 손에 화살을 쥐고 욕리구환(欲離俱幻)의 평등지신(平等智身)을 나타낸다」.
3. 계리길라금강보살의「계리길라(Kelikila)는 촉(觸)의 범어로 중생을 버리지 않고 반드시 해탈시키기 위한 촉성(觸性)이 곧 보리임을 밝히고자 포지의 상(껴안은 모습)을 취하며 촉정(觸淨)구환의 평등지신을 나타낸다」.
4. 비민금강보살은,「중생을 측은히 여겨 애념(愛念)의 노끈으로 널리 중생을 묶어서 [불도로] 이끈다. 그것은 마치 마갈대어(摩竭大魚)의 입에 한번 먹혀 들어가 버리면 마침내 빠져나오는 자가 없는 것과 같이 아직 보리에 이르지 못한 중생은 끝까지 놓지 않는다. 이 마갈어의 깃대(幢)를 가지고 애박사리구환(愛縛捨離俱幻)의 평등지신을 나타낸다」.
5. 금강만보살은,「무과상지(無過上智)로써 일체 중생을 비로자나여래의 몸을 증득하게 하여 세출세간에서 모두 자재를 얻게 한다. 이 오탄(傲誕)의 위의에 머무르면서 아무아(我無我)구환의 평등지신을 나타낸다」
6. 금강견보살은,「잡염계(雜染界)·정묘토(淨妙土), 내지 진제·속제에서 고요히 비추는 큰 지혜의 눈으로 오직 일체법의 승의(勝義) 진실의 진리를 보기 때에 흩어지지 않고 동요되지 않는다. 의생(意生)의 인계(印契)를 가지고 삼매의 몸을 나타낸다」.
7. 금강적열보살은,「신진(身塵)에서 적열청정을 얻고, 생사·해탈에서 싫어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다. 촉금강의 상을 가지고 삼매의 몸을 나타낸다.」
8. 금강탐보살은,「탐애하면서도 청정을 얻기 때문에 도리어 탐욕을 가지고 일체의 공덕지혜를 모아 속히 보리를 증득한다. 탐애의 성품에 머물기 때문에 비민(悲愍)의 인계를 가지고 삼매의 몸을 나타낸다.」
9. 금강자재보살은,「삼계에 출입하는데 재유자재하여 걸림이 없다. 생사열반에서 대아(大我)의 체를 얻어 금강만(金剛慢)의 상에 머물며 삼매의 몸을 나타낸다. 」
10. 금강춘보살은「보살의 각화(覺華)로써 공양의 구름바다를 일으키며, 방편으로 중생에게 수여하여 공덕의 이익을 짓는다. 꽃은 봄에 피므로 그와 같이 이름하였다. 그러므로 꽃을 가지고 인계를 삼는다.」
11. 금강운보살은,「법택자운(法澤滋雲)으로 함식(含識)을 윤택케 하며, 방편으로 모든 신심(身心)에 수여하여 무시무명의 취예불선을 무량한 공양향운으로 변화시킨다. 로연상운(鑪煙像雲)을 가지고 존호로 한다. 그러므로 분향의 그릇을 인계로 삼는다.」
12. 금강추보살은,「항상 지혜의 등불로써 모든 흑암을 깨뜨리고 방편을 가지고 중생에 수여하여 무량광명의 공양운해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공색의 맑고 밝음이 가을날씨와 같은 지광(智光)의 체를 나타내고자 하여 그와 같이 이름한다. 그러므로 등명을 잡고 있는 모습을 그 인계로 삼는다.」
13. 금강상설보살은,「5무루의 온향(蘊香)을 중생의 심체에 발라서 번뇌의 예열(穢熱)을 소멸하고 5분법신의 향을 이룬다. 또한 방편으로 중생에게 수여하여 도향공양의 운해를 일으키고, 전단도향으로 모든 독열을 풀어내는 것이 서리나 눈(霜雪)과 같으므로 그와 같이 이름하였다. 그러므로 도향을 잡고 있는 것을 인계로 삼는다.」
14. 금강색보살은,「색청정의 지혜를 가지고 정묘계에서 수용색신을 일으키고, 잡염계에서 변화색신을 일으켜서 섭래(攝來)의 사업을 한다. 그러므로 구(鉤;갈고리)를 가지고 인계로 삼는다.」
15. 금강성보살은,「성청정의 지혜로써 64종의 범음법계에 두루하여 들고나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삭(索;노끈)을 가지고 그 인계로 삼는다.」
16. 금강향보살은,「향청정의 지혜를 가지고 금강계 자연명칭(自然名稱)의 향을 일으키고 일체의 산동심(散動心)에 들어가 지류(止留)하는 일을 한다. 그러므로 쇄(鎖;쇠사슬)를 가지고 인계로 삼는다.」
17. 금강미보살은,「미청정지로써 유가삼마지의 무상법미를 가지며, 그것을 가지고 환락하는 일을 한다. 그러므로 령(鈴;방울)을 가지고 인계로 삼는다.」
라고 설명한다. 요컨대 17청정구의 세계는 대보살의 17청정삼마지라는 것이다. 『이취석』권상(대정19·609c)에서는, “옴 마하수카 바즈라 사트바 쟣 훔 밤 홓 수라타스 트밤(oṃ mahāsukha-vajra-satva jaḥ hūṃ vaṃ hoḥ suratas tvaṃ;옴 대락금강살타여, 쟣(금강구보살)·훔(금강삭보살)·밤(금강쇄보살)·홓(금강령보살), 묘적이여, 당신에게 귀의합니다)의 진언을 한 음절씩 분해하여 17자로 하고 각각 17존에 배당시키고 있다.
(oṃ) 唵 ????????? 금강살타
(ma) 摩 ????????? 욕금강
(hā) 賀 ????????? 금강열희
(su) 蘇 ????????? 애금강
(kha) 佉 ????????? 만금강
(va) 嚩 ????????? 의생금강
(jra) 日囉 ????????? 금강계리길라
(sa) 娑 ????????? 애금강
(tva) 多嚩 ????????? 금강오
(jaḥ) 弱 ????????? 춘금강
(hūṃ) 吽 ????????? 운금강
(vaṃ) 밤 ????????? 추금강
(hoḥ) 穀 ????????? 동금강
(su) 蘇 ????????? 색금강
(ra) 囉 ????????? 성금강
(ta) 多 ????????? 향금강
(stvaṃ) 薩多밤 ????????? 미금강
이 17의 밀언(密言)은 17보살의 종자이고, 이것을 가지고 만다라를 구성하는 것이다.
다음에 제존을 안치하는 순서를 설하고 만다라를 전개하는 계제를 나눈다. 중앙의 아홉 단계의 바 깥 구획에 다시 1중(重)의 중앙 구획을 더하여 금강살타보살을 안치한다. 이 금강살타보살의 앞 에 욕금강보살을 안치한다. 오른쪽에 계리길라금 강보살을 안치한다. 뒤에 애락금강보살을 안치한 다. 왼쪽에 금강만보살을 안치한다. 오른쪽 앞 모 서리에 의생금강보살을 안치한다. 오른쪽 뒤 모
제4도 금강살타단(대정신수대장경 도상12권 소수) 100페이지 |
제5도 보타락원판의 대락만다라 101페이지 |
서리에 계리길라금강보살을 안치한다. 왼쪽 뒤 모서리에 애금강보살을 안치한다. 왼쪽 앞 모서 리에 오금강보살을 안치한다.
다음에 그리는 바깥 구획은 앞과 같은 순서에 따 라 네 모서리에 제존을 안치한다. 처음에 춘금강 보살, 다음에 운금강보살, 추금강보살, 동금강보 살을 차례로 안치한다. 바깥 구획(外院)의 앞에 색금강보살, 오른쪽에 성금강보살, 뒤에 향금강보
살, 왼쪽에 미금강보살을 안치한다.
안치가 끝나면 거기에서 수행자는 삼매야인 등의 인을 맺어서 본존의 명상세계를 성취하고, 가슴· 이마·목·정수리(頭頂)의 네 곳에 불가사의 한 힘
의 활동을 가지하고, 중앙과 동·남·서·북의 다섯 방위에 위치하는 부처님[大日(중앙)·阿閦(동)·寶生(남)· 無量壽(서)·不空成就(북)]의 정수리에 물을 뿌리는 관 정을 하고, 금강의 갑주를 몸에 입고 4자의 진언 (구·삭·쇄·령 4섭보살의 一字 呪이고 種子인 쟣·훔·밤·홓)을 외워 제불을 불러들이고 속박하고 환희하게 한 다. 맑고 깨끗한 물[閼伽]을 드려서 네 가지 지혜 의 상징과 상응하며 명상 중 에 마음 속으로 염 하면서 진언을 외운다.
그리고 만다라를 안포하고나서 ‘대락불공진실수행유가의궤’라고 하는 성취법을 설하고 있다. 즉「수행자는 삼매야인 등의 인을 맺어서 본존의 명상세계를 성취하고, 가슴·이마·목·정수리(頭頂)의 네 곳에 불가사의 한 힘의 활동을 가지하고, 중앙과 동·남·서·북의 다섯 방위에 위치하는 부처님의 정수리에 물을 뿌리는 관정을 베푼다. 그리고 금강의 갑주를 몸에 입고 4자의 진언을 외워 제불을 불러들이고 속박하며 환희하게 한다. 맑고 깨끗한 물[閼伽]을 드리고 네 가지 지혜의 상징과 상응하며 명상에 들어서 마음 속으로 염하면서 진언을 외운다. 혹은 명상을 행하는 자(瑜伽師)는 중위(中位)에 앉아서 삼마지 속에서 앞에서와 같이 포열한다. 그리고 17자 진언을 외워 마음에 하나하나 이취의 청정구를 대상으로 하고 하나하나의 이취문에 들어 가서 법계에 두루하게 한다. 또한 제17의 단계에 널리 고루 미치게 하고 다시 처음부터 이 관상(觀想)을 시작한다. 마음으로 삼마지를 얻을 만큼 한다.」가고 설한다. 요컨대, 묘적의 내용을 4X4=16으로 분해하여 그것을 17존의 내증이라 하고, 나아가 만다라를 구성하며, 그것에 의한 성취법인 유가의궤로까지 전개하고 있다. 이것은 대승경전의 의궤화(儀軌化), 또는 밀교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拙著『理趣經의 硏究』([昭和62年] p.61參照)
이상과 같이 17청정구에 의해 표현된「이취반야」의 사상은, 17존의 내증을 나타낸 심비석으로 해석하고, 더욱이 그것이 <옴·마하수카······>라는 다라니로 거듭 해석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졸저『이취경의 연구』소수(所收)의「金剛薩埵儀軌類의 考察」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런데 경전의 내용을 만다라화하거나 다라니의 설시에 의해 중설(重說)하는 것은 만다라적인 표현형식을 다양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취석』권상(대정19·610a)에서는 4종에 의한 만다라의 표현형식을 규정하고 있다. 요컨대「만일 하나하나의 보살의 본형을 그리면 곧 대만다라(大曼荼羅)가 된다. 만약 본 성자가 집지하고 있는 상징을 그리면 곧 삼매야만다라(三昧耶曼荼羅)가 된다. 앞의 종자 글자로 각각의 본위를 쓰면 곧 법만다라(法曼荼羅)라고 이름한다. 각각의 본형을 주조하여 본위에 안치하면 곧 갈마만다라(羯磨曼荼羅)가 된다」라고 한다. 그 앞에「일체만다라」라는 말을 해석하여 「본부의 4종 만다라는, 1에 대만다라, 2에 삼매야만다라, 3에 법만다라, 4에 갈마만다라이다. 이 4종만다라로써 유가의 일체 만다라를 포섭한다」라고 하였다. 또한 이것은 그대로 공해에 의해 답습되고 있다.『즉신성불의』(『弘大全』제1집, p.512)에「만약 금강정경의 설에 의하면 사종만다라란 1에는 대만다라, 이른바 낱낱의 불보살의 상호신이다. 또 그 형상을 채화한 것을 대만다라라고 이름한다. 또 오상(五相)으로 본존의 유가를 이루며 대지인(大智印)이라고 이름한다. 2에는 삼매야만다라, 곧 제각기 가지고 있는 상징·도검·윤보·금강·연화 등이 이것이다. 만약 그 모양을 그려도 역시 이것이 된다. 또한 두 손을 화합하여 금강박(金剛縛)을 발생시키는 인을 하는 것도 이것이다. 삼매야지인(三昧耶智印)이라고 이름한다. 3에는 법만다라, 본존의 종자진언이다. 만약 그 종자의 글자를 각각의 본위에 쓰면 이것이다. 또 법신의 삼마지 및 일체 계경의 문의(文義) 등도 모두 이것이다. 법지인(法智印)이라 이름한다. 4에는 갈마만다라, 즉 제불보살 등의 가지가지 위의, 사업, 혹은 주조된 모든 형상도 또한 이것이다. 갈마지인(羯磨智印)이라고 이름한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요컨대 제불보살의 형상을 채화로 나타낸 것을 ‘대만다라’. 손에 잡은 상징 곧 인계 등을 포함한 표현이 ‘삼매야만다라’, 각존을 종자진언으로 나타낸 형식이 ‘법만다라’, 입체적인 불상을 ‘갈마만다라’라고 한다는 것이다.
2. 이익(滅罪와 生善)
金剛手 若有聞此淸淨出生句般若理趣 乃至菩提道場 一切蓋障及煩惱障法障業障 設廣積集必不墮於地獄等趣 設作重罪消滅不難 若能受持日日讀誦作意思惟 卽於現生證一切法平等金剛三摩地 於一切法皆得自在 受於無量適悅歡喜 以十六大菩薩生 獲得如來及執金剛位
금강수여, 만약 이 청정을 출생하는 구인 반야이취를 듣는 일이 있으면, 이에 보리도량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개장 및 번뇌장·법장·업장을 설령 널리 적집하더라도 반드시 지옥 등의 악취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설령 중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소멸하는 데 어렵지 않으리라. 만약 능히 수지하여 날마다 독송하고 작의 하고 사유하면 곧 현생에서 일체법평등의 금강 삼마지를 증득하고, 일체법에 모두 자재를 얻고, 무량한 적열 환희를 받으며 16보살생으로써 여래와 집금강의 지위를 획득하리라.
≪菩提道場≫보디·만다라의 번역. 석존이 35세에 붓다가야 의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하신 그 깨달음의 장소를 말한다. 여기에서는 깨달음의 장소·깨달을 때의 의미이다. ≪蓋障≫ 번뇌의 총칭. ≪煩惱障≫깨달음에 방해가 되는 번뇌와 같 은 장애. ≪法障≫바른 가르침 을 들을 수 없는 장애. ≪業障≫나쁜 행위에 의해 생기는 장애. ≪三摩地≫사마디 의 음사. 깊은 명상의 경지. ≪十六菩薩生≫이 말은 흔히 금강계만다라상의 16대보살을 말한다. 곧 아촉여래를 둘러 싸고 있는 금강살타·금강왕·금강애·금강희. 보생여래를 둘러 싸고 있는 금강보·금강광·금강당·금강소. 무량수여래를 둘러 싸고 있는 금강법·금강리·금강인·금강어. 불공성취여래를 둘 러싸고 있는 금강업·금강호·금강아·금강권으로, 그들 16대보 살의 내증을 16의 수행단계로 한 것이다. ≪執金剛≫금강 견고한 보리심을 상징하고 있는 오고금강저를 손에 쥐고 있는 보살의 경지라는 말. 16대보살생에 대해서는 졸저『 이취경의 연구』所收의 「『이취경』의 성불론 ?? 특히 16 대보살생을 중심으로??」(p.367이하), 「진언밀교에 있어서 16생성불론」(p.403이하)의 논고를 참조할 것.
[번역]
금강수보살(견고한 보리심의 체현자)이여, 만약 이 <모든 것은 모두 청정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의 실현, 즉 <깨달음을 향한 인도>라고 하는 가르침을 듣는 일이 있으면, 깨달음의 장소에 이르러는 사이에 어느 결에 가지고 있는 장애, 탐욕, 성냄 등의 괴로움, 어리석은 자아의식이 바른 지혜를 스스로 막아버리는 우쭐거림, 나쁜 행위에 의한 과보 등을 많이 쌓았다 하더라도 그것에 의해 결코 지옥에 떨어지는 일은 없다. 그런 것보다 훨씬 무거운 죄를 범했더라도 그 응보를 소멸해 버리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 가르침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마음에 새겨 날마다 외우고, 그 가르침의 말씀을 외워 끊임없이 사유함에 따라 이 세상의 수명 가운데서[現生], <모든 것은 그대로가 청정이다>라고 하는 확고한 경지를 획득하고, 그들의 경지에 자유자재함을 얻어서 헤아릴 수 없는 즐거움과 기쁨을 얻으며, 열 여섯의 대보살에 의해 나타나 있는 깊은 선정을 남김없이 체험하고 금강과 같은 견고한 여래 및 그것을 상징하는 오고금강저를 손에 쥐는 경지[執金剛位]를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설]
이 부분은 『이취경』의 공덕을 설한 것이다. 그리고 얻게 되는 공덕 가운데 하나는 멸죄(滅罪)이고 또 하나는 생선(生善)이다. 곧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과, ‘환희를 얻는다’는 것이다. 경문에 있는 ‘일체개장’은 뒤의 번뇌장·업장·법장을 한데 묶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대일경소』권1(대정39·590a)에「장애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번뇌장(煩惱障)이다. 이른바 근본번뇌, 내지 팔만 사천의 상중하품의 장애는 정심(淨心)을 덮고, 숙세의 편습(偏習)에 연유하기 때문에 도의 기틀(道機)을 방해하여 불법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둘째는 업장(業障)이다. 이른바 과거 및 현재세에 모든 중죄를 짓고 내지 방등경(方等經)을 비방하면 이런 사람은 득도의 인연이 있더라도 앞의 업장이 아직 소멸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지가지 유난(留難)이 있어서 불법에 들어가지 못한다. 셋째는 생장(生障)이다. 이른바 사람이 장난이 없는 훌륭한 환경(勝上無難之生處)에 태어나면 반드시 도를 깨달을 것이다. 그러나 전생의 업으로 말미암아 전혀 그런 짬이 없는 나쁜 몸을 받게 된다. 곧 업보로 태어나는 장애가 있기 때문에 불법에 들어가지 못한다. 네째는 법장(法障)이다. 이른바 사람이 장애가 없고 깨달음을 얻을 기연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세에 일찍이 법을 장애 하는 등의 연이 있으면 선우(善友)를 만나지 못하고, 정법을 들을 기회를 얻지 못한다. 다섯째는 소지장(所知障)이다. 이른바 사람이 선지식을 만나서 바른 가르침을 듣는다 하더라도 가지가지 인연이 있어서 서로 화합하지 못하여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것을 방해한다. ········ 또한 선세에 일찍이 다른 도의 기틀을 잘못되게 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장애를 낳는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오장(五障)>과 연관시켜 보면
?? 번뇌장 ???? 번뇌장 ???
?? 업 장 ???? 업 장 ???
일체개장 ?? ?? 생 장 ?????? 일체개장
?? 법 장 ???? 법 장 ???
?? 소지장 ???
으로 될 것이다. 또한 수지·독송·작의·사유는『반야경』에서 흔히 설하는 실천행인 “십법행(十法行)”이라고 생각된다. 곧 ①서사(書寫), ②공양(供養), ③시타(施他), ④제청(諦聽), ⑤피독(披讀), ⑥수지(受持), ⑦개연(開演), ⑧풍송(諷誦), ⑨사유(思惟), ⑩수습(修習)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16대보살생에 대해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취석』권상(대정19·609b)「듣고 수행함으로 말미암아 번뇌에 물들지 않고 모든 불선(不善)과 이숙(異熟)의 업을 받지 않으며, 세간출세간의 수승한 실지(悉地)를 획득한다. 곧 16의 위대한 삶에 있어 금강살타 내지 금강권보살이 되고 최후신으로 비로자나신(毘盧遮那身)을 성취한다」라고 하여, 금강계만다라상의 16대보살의 금강살타에서 금강권에 이르는 16위의 수행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이해 방법은 『금강정유가중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대정32·574a)에「무릇 월륜에 16분(分)이 있다. 유가 가운데 금강살타로부터 금강권에 이르는 16대보살이 있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오방의 불위(佛位)에 각각 1지(智)를 나타낸다. 동방의 아촉불은 대원경지를 이루었기 때문에 금강지(金剛智)라고도 이름한다. 남방의 보생불은 평등성지를 이루었기 때문에 관정지(灌頂智)라고도 이름한다. 서방의 아미타불은 묘관찰지를 이루었기 때문에 연화지(蓮華智) 또는 전법륜지(轉法輪智)라고도 이름한다. 북방의 불공성취불은 성소작지를 이루었기 때문에 갈마지(羯磨智)라고도 이름한다. 중방의 비로자나불은 법계지(法界智)를 이루었기 때문에 근본으로 한다. 이상의 4불지로부터 4바라밀보살을 출생한다. 4보살은 곧 금강살타·금강보·금강법·금강업이다. 삼세 일체의 모든 현성을 생성 양육하는 어머니이다. 여기에서 인(印)을 이루어 법계체성 가운데서 4불을 유출한다. 사방의 여래에 각각 4보살을 섭지한다. 동방 아촉불에 섭지하는 4보살은 금강살타·금강왕·금강애·금강선재(善哉)이다. 남방 보생불의 4보살은 금강보·금강광·금강당·금강소이다. 서방 아미타불의 4보살은 금강법·금강리·금강인·금강어이다. 북방 불공성취불의 4보살은 금강업·금강호·금강아·금강권을 4보살로 한다. 사방의 부처님에 있는 각각의 4보살을 16대보살이라 한다. 37존 가운데서 5불·4바라밀 및 뒤의 4섭·8공양을 모두 제하고, 단지 16대보살을 사방불의 소섭으로 취한다」라고 하였다. 이 구조를 도해해 보면 다음과 같다.
대 일 여 래 |
|
아촉 |
|
혜문 16존 |
| 동 |
| 살.왕.애.희 | |||
서 |
| 보.광.당.소 | |||||||||
보생 |
| 남 |
| 법.리.인.어 | |||||||
북 |
| 업.호.아.권 | |||||||||
|
미타 |
|
정문 16존 |
| 4바라밀 |
| 금.보.법.갈 | ||||
12공양 |
|
8공양 | 내4공양 |
| 희.만.가.무 | ||||||
불공성취 |
| 외4공양 | 향.화.등.도 | ||||||||
| |||||||||||
4섭 |
| 구.삭.쇄.령 | |||||||||
|
이 가운데 혜문(慧門)16존이 곧 16대보살이다. 37존에 의한 제존구성상에서, 사방불을 둘러싸고 있는 4X4=16의 대보살은 바로 각각 그 중심불이 깨달은 내용이며, 사방의 부처님은 다시 중심 대일여래가 깨달은 내용이라는 것에서, 사방 사불을 둘러싸고 있는 16대보살의 내증을 수행자가 체득하여 마침내 중심 대일 여래와 일체가 된다는 의미의 <16대보살>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예를 들면, 『대일경소』권2(대정39·605a)에 보살의 수행계제인 십지(十地)에 대해서,「이『대일경』의 가르침에서 으뜸으로 하는 것(經宗)은 초지(初地;歡喜地)에서 곧 금강보장(金剛寶場)에 들어감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화엄의 십지가 의도하는 바와는 다르다. 그러므로 화엄 십지경에서 말하는 십지 하나하나의 명언은, 아사리(阿闍梨)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모두 두 가지로 해석해야 한다. 첫째는 천약석(淺略釋)이고 둘째는 심비석(深秘釋)이다. 만약 이 밀호(密號)를 잘 알지 못하고 단지 문자에만 의지하여 그것을 해석한다면 곧 십지의 인연 사상(事相)은 십주품(十住品)에 가서 건너게 된다. 그러나 만약 금강정의 16대보살생으로 해석하면 마땅히 스스로 깨달아 알 것이다」라고 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16대보살>이라 하는 것을 행적인 수행구성으로 해석하는 실제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이취반야」의 성립과정을 근거로 다시 한번 고찰해 보면, 훨씬 원초적인 형체를 가지고 있는 현장(玄奘 600-664)역의 『반야바라밀다이취분』가운데 있는 “16대보살생”이라는 말도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해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금강계37존만다라의 전거가 되고 있는『초회금강정경』의 성립은 그것 이전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세한 것은 拙著『理趣經의 硏究』所收의 「『理趣經』의 成佛論 ?? 特히 16大菩薩生을 中心으로??」를 참조할 것.)
3. 재 설(再說)
時 薄伽梵 一切如來大乘現證三摩耶一切曼茶羅持金剛勝薩埵 於三界中 調伏無餘一切義成就金剛手菩薩摩訶薩 爲欲重顯明此義故 凞怡微笑 左手作金剛慢印 右手抽擲本初大金剛 作勇進勢 說大樂金剛不空三摩耶心 吽引
시에 바가범, 일체여래의 대승현증삼마야인 일체만다라의 지금강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살타이며, 삼계 가운데서 조복하여 남음이 없고, 일체의를 성취하신 금강수보살마하살은 거듭 이 뜻을 현명하고자 하여 빙긋이 미소지으며, 왼손에 금강만의 인을 맺고 오른손에 본초의 대금강을 추척하는 용진의 자세를 지으며, 대락금강불공삼마야의 심을 설하셨느니라. 훔-.
≪薄伽梵≫세존. 여기서는 대일여래를 가리킨다. ≪大乘現 證三麽耶≫이 반야의 가르침을 유가행 속에서 실천수행하 여 현재에 진리의 지혜를 개현하여 깨닫는 것을 근본 서원 (本誓)으로 하는 것. 이 경우에 삼마야는 본서를 의미한다. ≪大樂金剛不空三麽耶≫커다란 안락이 금강과 같이 견고 불괴하여 헛되지 않고 진실한 것을 근본 서원(本誓)로 하 는 것. ≪持金剛勝薩埵≫금강저를 가진 뛰어난 살타로서, 금강수보살의 별명이다. ≪金剛慢印≫금강권의 인이라고도 한다.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넣고 주먹을 쥔 모양의 인계. ≪吽引≫ hūṃ의 음사.
[번역]
때에 세존은 모든 여래들의 위대한 가르침을 깨달아 그것과 하나가 되어 있는 모든 만다라상의 제존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나신 보살이며, 모든 세계의 악을 모두 다 평정하여 모든 목적을 완성시키는 금강견고한 보리심의 체현자인 금강수는 다시 한번 17청정구의 가르침을 밝히기 위해 얼굴을 온화하게 미소지으며 왼손은 주먹을 쥐어 허리에 대고, 오른손은 본래 가지고 있는 보리심을 나타내는 금강저를 쥐고 그것을 조금씩 움직이며, 용맹스럽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깨달음의 커다란 즐거움이 금강과 같아서 흔들림 없고 헛됨이 없음을 나타내며, 훔(hūṃ)이라는 진언으로 자기의 진실한 마음을 담아 설하였다.
[해설]
여기에는 금강살타의 별명이 설해져 있다.「일체여래의 대승현증삼마야인 일체만다라의 지금강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살타」,「삼계 중에서 조복하여 남김이 없고 일체의 뜻을 성취하신 금강수보살마하살」이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전자는 자증(自證), 후자는 화타(化他)의 덕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다음에「대락금강불공삼마야심」이라는 진언 “훔(吽引)”이 설해져 있다. 이 진언의 이해를『이취석』권상(대정19·609a)에 보면,「본서의 심진언 훔자는 인(因)의 뜻이다. 인의 뜻이란 이른바 보리심을 인으로 한다. 곧 일체여래의 보리심이다. 또한 이것은 일체여래의 함께 하지 않는(不共) 진여의 묘체와 항하사의 공덕이 모두 여기에서 생겨난다」고 하였듯이, 훔(吽引;hūṃ)의 h를 hetu(因)의 h로 보고 이와 같이 해석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욱이「이 한 자에 4자의 뜻을 갖춘다(hūṃ을 h·a·u·m의 네 음절로 분해하는 것). 곧 하(賀 h)자를 본체로 하고, ‘하’자는 아(阿)자에서 생긴다. 아자에 의해 일체법은 본불생이므로 일체법의 인(因)은 불가득이다」라고 하여 인의 불가득으로 일체법의 본불생을 확인한다. 「그 글자[吽引] 속에 오성(汚聲;u)이 있다. 오성은 일체법의 손감불가득이다. 그 글자의 머리에 둥근점과 반달 모양이 있다. 즉 마(麽;m)자는 일체법의 아의(我義)불가득이다. 아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인아(人我)·법아(法我)가 그것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망정의 소집(所執)이다. 이름하여 증익(增益)이라 한다. 만약 손감과 증익을 떠나면 곧 중도에 계합한다」고 결론 짓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것은 공해가 『吽字義』를 찬술 하는 데에 중요한 근거가 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 둔다.
아무튼 이 “훔(吽引)”이라고 하는 진언에 함축되어 있는 진실이라는 것은, 일체법 즉 모든 존재하는 것의 원인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불가득이라고 하는 대승불교이래 그 사상의 중심이었던 공관(空觀)의 핵심에 대한 확인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손감도, 증익도 그 상대성을 뛰어넘어 중도에 계합한다는 것은 본불생이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실로 이러한 의미가 “훔(吽引)”의 글자 속에 함축되어 있고, 그것은 물론 「17청정구」에 의해 제시된 세계와 동일한 것임에 틀림없다. 여기에서는 특히 “훔(吽引)”이라고 입으로 외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제2. 비로자나의 장
1. 4출생법과 만다라
時 薄伽梵毘盧遮那如來 復說一切如來寂靜法性 現等覺出生般若理趣
시에 바가범 비로자나여래는, 다시 일체여래의 적정법성의 현등각을 출생하는 반야이취를 설하셨느니라.
≪毘盧遮那如來≫vairocana tathāgata 교주이다. 전단은 교주가 금강살타였으나 그것은 비로자나여래가 금강살타의 삼매에 들어간 모습이라 한다. ≪寂靜法性≫깨달음의 세 계. ≪現等覺≫깨달음. ≪出生≫nirhāra의 역어. 끌어내다, 출현하다, 완성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
[번역]
그 때, 세존 대비로자나여래는 다시 모든 여래가 괴로움을 떠나 법 그 자체가 된 완전한 깨달음을 완성하는 지혜의 가르침을 설하셨다.
[해설]
본 경의 교주가 대비로자나여래인 것은 다시 말할 것도 없다. 그 설법을 듣는 팔대보살이 그 이후의 각단의 교주로서 다시 등장한다고 하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그대로이다. 이 장의 비로자나여래에 대해서,『이취석』권상(대정19·610b)에서 「비로자나여래는 변조(遍照)라고 한다. 보신불은 색계의 정상에 있는 제4선색구경천에서 등정각을 이루어 모든 보살을 위하여 네 가지 자증·자각성지(自覺聖智)를 설하고 네 가지 보리를 설하였다」고 하고 있다. 요컨대 이 비로자나여래는 색계의 정상에 있는 제4선색구경천에서 등정각을 이룬 보신불로서의 비로자나여래라는 것이다. 이 보신불은 현교에서 말하는 의미의 보신불이 아니고 진언수행자가 수행하여 깨달아 대일여래로 된 지법신(智法身) 자체라고 해석한다. 그 점에서 초단의 교주인 비로자나와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본유(本有)의 대일’과 ‘수생(修生)의 대일’이라는 식으로 말하게 되었는데, 지법신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이법신(理法身)에 비해 보다 구체성을 가진 대일여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所謂 金剛平等現等覺 以大菩提金剛堅固故 義平等現等覺 以大菩提一義利故 法平等現等覺 以大菩提自性淸淨故 一切業平等現等覺 以大菩提一切分別無分別性故
이른바 금강평등의 현등각이니, 대보리는 금강견고이기 때문이니라. 의평등의 현등각이니, 대보리는 일의리이기 때문이니라. 법평등의 현등각이니, 대보리는 자성청정이기 때문이니라. 일체업평등의 현등각이니, 대보리는 일체분별, 무분별성이기 때문이니라.
≪金剛平等·義平等·法平等·一切業平等≫ 대일여래의 현등 각의 내용인 네 가지 평등이다. 금강평등→금강견고, 의평 등→일의리, 법평등→자성청정, 일체업평등→일체의 분별은 무분별성이라는 식으로 설명되어 있다. 이것을 那須政隆박 사는 부동성(不動性)·가치성(價値性)·지혜성(智慧性)·행위성 (行爲性)이라고 설명하고 있다.(『理趣經達義』p.79. 참조
[번역]
이른바 금강과 같이 불괴(不壞)하고 평등한 것이 완전한 깨달음이니, 위대한 깨달음은 금강과 같이 견고한 것이기 때문이다. 도리와 평등인 것이 완전한 깨달음이니, 위대한 깨달음은 근본적인 도리 그것이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진실과 평등인 것이 완전한 깨달음이니, 위대한 깨달음은 본래 그 본질은 청정이기 때문이다. 모든 활동과 평등인 것이 완전한 깨달음이니, 위대한 깨달음는 잘못된 분별을 완전히 뛰어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설]
여기에 설해져 있는 대일 여래의 현등각은 그대로 대일여래가 깨달음은 내용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불심의 개발을 나타낸다고도 할 수 있다.『이취석』권상(대정19·610b)에는 먼저 금강평등의 현등각에 대해서,「여래의 청정한 아뢰야(阿賴耶)는 대원경지와 상응함에 따라서 견고하고 번뇌가 없는 명상세계를 깨닫고, 시작을 알 수 없는 아득히 먼 과거의 근원적인 무지의 영역과 지극히 미세한 번뇌를 청정하게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다시 의평등의 현등각에 대해서,「제7의 번뇌가 없는 말라(末那;manas)는 제8의 청정한 아뢰야식 가운데 번뇌 없는 종자와 인식주관(能緣)·인식대상(所緣)이 모두 평등하고, 주관(能取)·객관(所取)의 대립을 떠나있기 때문에 평등성지를 증득하여 중생에 따라 애락신(愛樂身;모든 것을 자애로 구제하는 것을 원하는 佛身)을 유출한다. 가지가지 색깔을 가진 마니 보주와 같은 것에 의해서 제한 없는 많은 중생을 위해 이익(義利)을 줄수 있다」고 하였다. 법평등의 현등각에 대해서는,「여래의 청정한 의식(意識)은 묘관찰지와 상응하여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래의 성질은 청정하다는 것을 깨닫고, 청정하고 미묘한 불국토에서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위 없는 진리의 가르침의 바퀴를 굴릴 수 있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일체업의 현등각에 대해서,「여래의 번뇌 없는 안·이·비·설·신의 다섯 가지 인식작용(前五識)은 성소작지와 상응함에 의해 신체·언어·마음의 활동을 나타내어 사람들을 가르쳐 인도하고, 청정하고 미묘한 국토와 더럽고 오염된 세계에서 자연 그대로 할 뿐, 어떤 의지적 노력을 가하거나 사려분별하는 일없이 부처님이 해야 할 일,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다한다」고 하고 있다. 같은 취지의 설명이 『금강정유가37존출생의』불공역(대정18·298a)에 다음과 같이 설해져 있다.「이로써 대원경지에 의해 금강평등성의 현등각이 있으니, 곧 탑 중방의 동쪽 아촉여래이다. 평등성지에 의해 의평등의 현등각이 있으니, 곧 탑 중방의 남쪽 보생여래이다. 묘관찰지에 의해 법평등의 현등각이 있으니, 곧 탑 중방의 서쪽 아미타여래이다. 성소작지에 의해 업평등의 현등각이 있으니, 곧 탑 중방의 북쪽 불공성취여래이다. 4여래지(如來智)에 의해 4바라밀보살을 출생한다. 대개 삼세의 일체 모든 현성을 위하여 생성양육의 어머니가 되나니, 이로써 법계체성지의 자수용신의 인을 이룬다. 곧 탑 한 가운데의 비로자나여래이다.」
더욱이 불공설의 『금강정유가약술37존심요』(대정18·291c이하)에,
「그 때, 비로자나여래가 수미로정(須彌盧頂)에서 금강마니보루각에 이르시고, 금강계여래는 일체 여래의 가지에 의해 일체여래의 사자좌에서 일체 의 모습을 편안히 하셨다. 한 때 대보리심 부동 여래, 대복덕취 보생여래, 삼마지묘법장 관자재왕 여래. 비수갈마성취일체사업 불공성취여래. 일체 여래 자신을 가지한 바가범 석가모니여래는 일체 평등에 잘 통달하였으므로 일체 방위에 평등히하 고 4방을 관찰하며 앉았다. 무릇 수행자의 초발 신심은 보리심을 나타낸다.······ 동방아촉여래는 금강부를 나타낸다. 곧 대원경지이다. 남방 복덕 취 보생여래를 예배해야 한다. 보생여래는 보부 를 나태내며 곧 평등성지이다. 다음에 서방 아미 타여래를 예배해야 한다. ···아미타여래는 서방 법 부를 나타내며 곧 묘관찰지이다. 다음에 불공성 취여래를 예배해야 한다. ····· 불공성취여래는 업 부(業部)를 나타내며 곧 성소작지이다. 그 중방 비로자나여래는 곧 여래부이다. 보신원만하고 만 덕장엄하며 수미로정의 보루각대마니보전에서 금 강대에 앉아 등정각을 이루시고 중마(衆魔)를 항 복한다. ····이 대보리는 5지(智)원만하니 곧 비로 자나여래 진여법계지이다. 중위에 자리하신다」
고 하였다. 이들의 설명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은 도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비로자나여래의 깨달음 | 금강평등 | 대원경지 | 아촉여래 |
의 평 등 | 평등성지 | 보생여래 | |
법 평 등 | 묘관찰지 | 아미타여래 | |
업 평 등 | 성소작지 | 불공성취여래 |
이것은 금강계만다라의 4불의 서원과 지혜를 전제로 한 것임에 주의해야 한다. 『이취석』권상(대정19·610c)에 있는 만다라에 대한 설명과 그 도시(圖示)를 들어 보자.
수행자는 마땅히 만다라를 건립해야 한다.
중앙의 비로자나불은 뒤에 일륜(日輪)이 있고 머 리에 관을 쓰며 몸을 장신구로 꾸미고 몸에는 희 고 얇은 명주옷을 입고 지권인을 맺으며 사자좌 에 앉아 계신다. 피부색은 달 궁전처럼 진백색 (眞白色)이다. 비로자나불 앞에 금강살타보살이 있다. 그 뒤에는 월륜이 있고 머리에 5불의 보관
을 쓰며 오른손에 금강저를 쥐고 왼손에는 오고
령(五鈷鈴)을 잡으며 반가부좌로 앉아있다. 비로 자나불의 오른쪽의 허공장보살은 뒤에 월륜이 있
고 오른손에는 금강보(金剛寶)를 가지고 왼손은 시원인(施願印)을 맺으며 반가부좌로 앉아 있다. 비로자나 뒤의 관자재보살은 왼손에 꽃봉오리의 연꽃을 가지고 오른손은 활짝 핀 연꽃과 같은 모 습을 나타내며 반가부좌로 앉아 있다. 비로자나
의 왼쪽 월륜에 있는 금강갈마보살은 두 손을 빙 글빙글 돌리며 춤을 추는 듯이 하여 머리 위에 두는 모습을 나타낸다. 안쪽의 네 모서리에는 네 명의 내공양보살을 안치하고 각각 본래의 모습대 로 한다. 밖의 네 모서리에는 네명의 외공양보살 을 안치하고 각가 본래의 공양 도구를 가진다. 동서남북 네 문에는 금강구보살·금강삭보살·금강 쇄보살·금강령보살을 안치하고 각각 본래의 위의 대로 위치하고 있다.
2. 이 익(利益)
金剛手 若有聞此四出生法 讀誦受持 設使現行無量重罪 必能超越一切惡趣 乃至 當坐菩提道場 速能剋證無上正覺
금강수여, 만약 이 네 가지 출생의 법을 듣고 독송하고 수지 하는 일이 있으면, 설사 현재에 무량한 중죄를 행하더라도 반드시 능히 일체의 악취를 초월하고, 내지 마땅히 보리도량에 앉아서 속히 능히 무상정각을 극증하리라.
≪四出生法≫금강평등·의평등·법평등·일체업평등에 의해 각 각 현등각신을 완성한다고 하는 법. ≪惡趣≫지옥. ≪菩提 道場≫본래는 석존이 깨달음을 얻은 장소를 의미했는데, 진언유가행자가 더없는 깨달음을 완성하는 장소를 말한다. ≪剋證≫극은 급속하다, 빠르다는 뜻. 속증(速證), 속히 깨 달음을 얻는 것.
[번역]
금강견고한 보리심의 체현자여, 만약 이 네 가지 성취법을 듣고 읽고 외우고 몸에 소지하는 자가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예를 들어 현재에 셀 수 없을 만큼 중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일체의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는 과보를 뛰어넘으며, 깨달음의 자리에 올라서 속히 더없는 깨달음을 증득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해설]
문제의 4출생법이란 “일체여래 적정법성의 현등각을 출생하는 반야이취”이라는 것은 다시 말할 것도 없다. 사실 이 4출생법이라는 것은, 여래의 깨달음의 네 측면에서의 완성이라고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공보(功報)의 두 가지는 악취(惡趣)를 뛰어넘는 것, 그리고 깨달음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이취석』권상(대정19·610b)에서는「미래의 유정을 위하여 이 가운데 이취를 수행하여 얻는 복덕이익을 듣고 마음에 곧 청정한 신앙을 일으켜 수행하면, 그대로 현세의 나쁜과보와 미래의 생애에 있어서 생기는 결정된 업[定業]의 갚음이 없어지며, 속히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이다.」고 풀이하고 있다.
3. 재 설
時 薄伽梵 如是說已 欲重顯明此義故 凞怡微笑 持智拳印 說一切法自性平等心. 惡引重呼
시에 바가범은, 이와 같이 설하시고 거듭 이 뜻을 현명하고자 하사 기쁘게 미소지으시고, 지권인을 가지시며 일체법 자성평등의 마음을 설하셨느니라. 아하(惡引重呼)
≪智拳印≫보통 금강계의 대일여래가 맺고 있는 인이다. 양손은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안에 넣어서 쥔 금강권에서 왼손의 집게손가락을 펴서 세우고 그것을 오른손의 금강권 으로 쥔 모습을 하는 것. ≪一切法自性平等心≫모든 존재 가 본성으로서 자타를 넘어 진실과 평등이라고 하는 심진 언을 말한다. ≪惡引重呼≫아-하(āḥ)의 음사이다.
[번역]
때에 세존은 이와 같이 설하시고는 그 의미를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하여 얼굴에 미소를 띄고, 대일 여래의 인을 맺고 모든 존재는 본성으로서 진실과 평등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하는 가르침을 포함한 심진언을 설하셨다. 아-하(āḥ).
[해설]
일자(一字) 심진언인 아-하(āḥ)에 대해서, 『이취석』권상(대정19·610c)에 의하면「아-하(āḥ;惡引)자의 심진언은 완전히 4자를 포함하여 한 글자(一體)로 되어있다. 아(a 阿)자는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보리심]을 의미한다. 모든 문자가 아자를 시작으로 하는 것처럼 대승진리의 가르침 속에서 더없는 깨달음으로 나아갈 때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菩提心]을 시작으로 한다. 아-(ā 阿引)자는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곧 네 가지 지혜의 상징을 나타낸다. 명상의 가르침[瑜伽敎] 속에서 수행하여 속히 구원의 방편을 가지고 실천한다. 복덕과 지혜를 얻는 [두 종류의] 구원이 되는 소재를 모아서 더 없는 깨달음을 얻는 바른 원인을 밝힌다. [위의 세 가지 자음 가운데] 제3의 자음은 아주 길고 높게 발음한다. 암(aṃ 暗)자는 완전한 깨달음을 의미한다. 한 없는 지혜·해탈·명상·다라니의 부문을 증득함에 의해 네 가지의 악마를 최복하고 시방의 모든 여래, 전세계의 진리의 왕인 부처님이 정수리(頭頂)에 물을 붇는 일[灌頂]을 받아 바른 진리의 바퀴를 회전시킨다. 제4의 악(惡;āḥ)자는 깨달음의 세계를 의미한다. 두 가지의 장해, 즉 가지가지 번뇌[煩惱障]·알아야 할 대상의 장해[所知障]를 끊는 것에 의해서 네 가지의 완전한 깨달음의 세계[圓寂]를 얻는다. 이른바 첫째는 그 자체의 본성이 청정한 깨달음의 세계[自性淸淨涅槃], 둘째는 신체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얻은 깨달음의 세계[有余依涅槃], 세째는 신체를 가지지 않는 깨달음의 세계[無余依涅槃], 네째는 머무는 바가 없는(그러면서 그곳에 머무는) 깨달음의 세계[無住處涅槃]이다. 그 가운데 앞의 세 가지는 미혹의 상태에 있는 모든 이생(異生), 가르침을 듣고 깨닫는 자[聲聞], 독자적으로 깨달은 자[緣覺]에 공통적인 것이고, 제4는 다만 부처님만이 얻는 것이므로 가지가지 다른 가르침과는 같지 않다. 곧 이 네 글자는 비로자나불 자신의 깨달음인 성스러운 지혜[自覺聖智] · 네 가지 지혜 · 해탈을 나타낸다. 밖으로는 4대전륜왕보살의 모습으로 나타낸다. 이른바 제1 금강살타, 제2 금강보보살, 제3 금강법보살, 제4 금강갈마보살이 그것이다」라고 설해져 있다. 요컨대 아자의 5전(轉)으로 이 진언을 해석하는 것이 전통적인 이해 방법이다.
?? a 금강평등 ????????? 금강부
āḥ ?? ȁ 의 평 등 ????????? 보 부
?? aṃ 법 평 등 ????????? 법 부
?? āḥ 갈마평등 ????????? 갈마부
라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들 세계를 동시에「금강계만다라」의 중심 대일여래를 둘러싼 4바라밀보살의 내증에 적용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아자에 관련된 코멘트를 약간 소개해 두기로 한다. 『대일경』의 보통진언장품에 설한 “비로자나진언심”에 대해서 『대일경소』권10(대정39·688a)에서는 「이제 모든 진언의 심수(心髓)를 말한다면 곧 이 아자이다. 이것은 제법본불생(諸法本不生)의 뜻이다. 만약 아(a 阿)의 소리를 떠나면 곧 남는 글자가 없다. 그러므로 이 글자를 모든 글자의 어머니라 하며 일체 진언의 생처(生處)라 한다. 이른바 일체의 법문 및 보살등은 모두 비로자나의 자체자증의 마음으로부터 중생을 요익하게 하려고 가지력으로 이 일을 나타내셨다. 실로 즉체불생(卽体不生)인 것이 아자의 법체와 같으므로 이 글자는 진언 가운데 가장 상묘(上妙)한 것이다. 그러므로 진언행자는 항상 마땅히 이와 같이 수지해야 하며, 이런 연유로 일체의 진언은 아자에 머문다」라는 주석을 가하고 있다. 이 부분이『보리심론』에도 인용되어 같은 내용인『대일경소』권14(大正39·723b)의 아자 5의(義)와 5전(轉)의 기술을 예로 들고 있다. 이와 같이 “아자”란 일체제법본불생이라는 의리(義理)로서 공통되는 이해 방식이고, 이 단에서의 이해도 이러한 주석을 가미해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제3. 항삼세의 장
1. 4무희론의 법과 만다라
時 調伏難調釋迦牟尼如來 復說一切法平等最勝出生般若理趣 所謂 欲無戱論性故 瞋無戱論性 瞋無戱論性故 癡無戱論性 癡無戱論性故 一切法無戱論性 一切法無戱論性故 應知般若波羅蜜多無戱論性
시에 난조를 조복하는 석가모니여래는 다시 일체법평등의 최승을 출생하는 반야이취를 설하셨느니라. 이른바 욕무희론성이기 때문에 진무희론성이니라. 진무희론성이기 때문에 치무희론성이니라. 치무희론성이기 때문에 일체법무희론성이니라. 일체법무희론성이기 때문에 마땅히 알라, 반야바라미다무희론성이니라.
≪釋迦牟尼如來≫ śākya-munis tathāgataḥ 불교의 개조 (開祖). 밀교에서 석가모니불은 번뇌를 완전히 조복한 것을 특색으로 한 부처님으로서 위치 지워진다. 그 때문에 “항 삼세(降三世)”라는 명칭이 붙여진 것 같다. 여기에서는 석 가모니여래가 대일 여래로 되어서 설법하는 것이다. ≪無 戱論性≫ aprapañcatā 선이라든가 악이라든가 하는 분별의 상대성을 초월한 절대적인 것. ≪欲·瞋·癡≫ 삼독인 탐욕· 성냄·어리석음을 말한다.
[번역]
그때에 끊기 어려운 번뇌를 모두 끊어 없앤 석가모니여래는 모든 존재하는 것은 평등하다고 하여 그것에 의해 모든 사악한 것을 이긴 깨달음을 완성하는 가르침을 설하셨다.
곧 탐내는 마음은 본래 그 본질에 있어서 선·악을 멀리 떠난 것이므로 화내는 마음도 선·악을 멀리 떠난 것이다. 화내는 마음은 본래 그 본질에 있어서 선·악을 멀리 떠난 것이므로 어리석은 마음도 선·악을 멀리 떠난 것이다. 어리석은 마음은 본래 그 본질에 있어서 선·악을 멀리 떠난 것이므로 모든 사악한 마음도 선·악을 멀리 떠난 것이다. 모든 사악한 마음은 본래 그 본질에 있어서 선·악을 멀리 떠난 것이므로 깨달음의 진실인 지혜의 경지도 선·악을 멀리 떠난 것이다.
[해설]
여기에 등장하는 교주는 설법의 회좌에 함께한 팔대보살 가운데 금강수보살마하살이다. 여기에서의 금강수는 번뇌의 단멸자(斷滅者)이다. 번뇌를 완전히 극복한 당체야말로 석가모니와 다를 바 없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삼세 번뇌의 항복자인 항삼세존이 섭취될 수 있었고, 경문에 의하면 석가모니, 팔대보살에 배당하면 금강수보살마하살이다. 『이취석』권하(대정19·611b)에는「곧 저 비로자나는 염부제에 모습(相)을 변화하여 성불하시고 모든 외도를 제도하셨다. 곧 수미의 정상에서 위맹스러운 분노형을 나타내어 마혜수라 등의 교만, 만심(慢心), 망녕되이 스스로 일체지를 갖추었다고 자랑하는 것 등을 모두 항복받으셨다. 탐·진·치, 일체의 잡염훈습하는 제8아뢰야식(藏識)에 의해, 저들을 청정하게 하고 가지가지 번뇌를 여의게 하고자 하여 [비로자나불은 분노의 모습을] 나타내시고 좌우의 발로 마혜수라와 그의 비인 우마(uma;烏摩)를 밟고 계셨다」고 있는 것처럼, 항삼세로 해석하는 것이다. 곧 마혜수라라든가 우마비라든가 하는 것은 번뇌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밟는다’는 것은 말하자면 난조(難調)를 조복하신 석가모니여래라는 것이다. 다음에 무희론은 욕·진·치·일체·반야바라밀다가 각각 “욕무희론성이기 때문에 진무희론성이다”고 하는 식으로 짜 맞추고 있는데, 그것은 결국 모든 존재가 무희론성이라는 것을 논한 것이다. 모든 존재는 그 본질에 있어서 선·악이라고 하는 상대적인 것을 초월해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이취석』권하(대정19·611b)에는「‘욕무희론성’의 명상의 경지에 들므로 말미암아 모든 ‘진무희론성’을 얻는다. ‘진무희론성’의 명상의 경지에 들므로 말미암아 모든 ‘치무희론성’을 얻는다. ‘치무희론성’의 명상의 경지에 들므로 말미암아 ‘일체법의 무희론성’을 얻는다. ‘일체법의 무희론성’의 명상의 경지에 들므로 말미암아 ‘반야바라밀다무희론성’을 얻는다. ······ 수행자는 이 모든 세계, 즉 욕망의 세계·물질의 세계·정신의 세계[三界], 아홉 가지 수행의 계위에서 번뇌나 원적을 항복하고자 원하기 때문에 이 부문(部門) 속에서 다섯 가지 선악의 상대성을 초월한 절대[무희론]의 깨달음의 지혜인 이취를 외운다. 가지가지의 신들과 빈나야가(頻那夜迦) 및 악인 등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을 해치는 자를 항복하기를 원하면, 마음을 모아서 다섯 가지 선악의 상대성을 초월한 절대[무희론]의 명상세계의 경지에 들어가서 행자 자신이 항삼세명왕의 유가대지인(瑜伽大智印)을 맺어 사인(四印)과 상응하며 일자의 진언을 외우고 상응하여 진실의 세계에 들어간다」고 해석하고 있다.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요약하면 「석가모니여래」가 금강수로 되고, 그리고 항삼세존으로 되어서 대자재천을 항복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취석』권하(대정19·611b)의 만다라의 기술을 살펴보고, 그것을 근거로하여 그려진 만다라도를 들어 둔다.
중앙에는 항삼세를 안치하고
항삼세의 앞에 분노살타보살을 안치한다.
뒤에는 분노선재보살을 안치하고
오른쪽에는 분노왕보살을 안치하고
왼쪽에는 분노애보살을 안치한다.
안의 네 모서리에는 4분노의 내공양(內供養)을 안치하고, 밖의 네 모서리에는 4분노의 외공양 (外供養)을 안치한다. 동문에는 활과 화살(弓箭) 의 화계(畵契)를 안치하고, 남문에는 칼을 안치하 며, 서문에는 바퀴, 북문에는 삼고차(三股叉)를 안치한다.
하나하나가 모두 앞의 사종만다라와 같다.
모두 항복으로써 명상의 경지[삼마지]로 삼는다.
2. 이익
金剛手 若有聞此理趣 受持讀誦 設害三界 一切有情 不墮惡趣 爲調伏故 疾證無上正等菩提
금강수여, 만약 이 이취를 듣고 수지하고 독송하는 이가 있으면, 설령 삼계의 일체 유정을 살해하더라도 악취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조복하기 때문에 속히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리라.
≪害≫살해하는 것. 본단에서 말하는 무희론성인 것을 전 제로 하므로 삼계의 일체 유정을 살해하더라도 지옥에 떨 어지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번역]
금강수(금강견고한 보리심의 체현자)여, 만약 이 가르침을 듣고 받아지니고 독송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 사람은 모든 세계의 사람들을 살해하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옥에 떨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미 번뇌를 소멸하였기 때문에 속히 더없고 올바른 완전한 깨달음[無上正等菩提]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해설]
이 부분은 ‘설령 삼계의 일체 유정을 살해하더라도’라고 하는 문장이 문제가 된다. 여기에 대해서『이취석』권하(대정19·611b)에,「일체의 유정이란, 탐·진·치가 원인이 되어 전세계 속을 헤매게 된다[流轉]. 만약 [깨달음의 지혜의] 도리와 상응하면 곧 전세계 속을 헤매는 원인을 소멸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전세계의 모든 중생을 해치는 일이 있다하더라도 나쁜 곳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탐욕 등의 세 가지 번뇌를 조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속히 더없는 깨달음을 깨달을 수가 있다. 여래는 비밀의 의도로써 이와 같이 설하신 것이다」라고 하였다. 요컨대 일체의 유정은 탐·진·치를 원인으로하여 생존하고 있는 것이며, 살해한다는 것은 그 삼독을 조복한다고 하는 것이다. 공해는『실상반야경답석(實相般若經答釋)』(『弘大全』第1輯, p.748)에서 동대사(東大寺) 원장(圓藏)법사의 네 가지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데, 그 제2문에「삼계의 일체 중생을 살해하더라도 마침내 이것을 인하여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조복심율의(調伏心律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주석한 바와 같이 삼계란 삼독이 그것이다. 일체중생은 삼독으로 말미암아 삼계의 괴로움을 받는다. 수행자가 삼비밀금강(三秘密金剛)의 율의를 발기하여 삼독의 본불생을 관하면 곧 삼계의 원인을 끊게 된다. 인이 이미 생기지 않거늘 과가 어찌 일어나겠느냐. 그러므로 결국 이것으로 말미암아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하고 있는데, 이는 『이취석』의 이해를 근거로 한 견해임이 분명하다.
3. 재설
時 金剛手大菩薩 欲重顯明此義故 持降三世印 以蓮華面 微笑而怒 嚬眉猛視 利牙出現 住降伏立相 說此金剛吽迦羅心 吽短
시에 금강수 대보살은 거듭 이 뜻을 현명하고자 하여, 항삼세의 인을 맺고 연화면(蓮華面)으로 미소를 지으면서도 분노의 모습으로 하여 눈썹을 찡그리고 매섭게 쏘아보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항복의 입상(立相)에 머물러 이 금강훔가라의 심수를 설하셨느니라. 훔(吽短).
≪降三世印≫좌우를 금강권으로 하여 양쪽 집게손가락을 세우고 새끼손가락을 서로 갈고리처럼 건다고 설명되는 印 이다. 곧 3세간을 항복하는 금강이라고 이름하는 印을 말 한다. ≪蓮華面≫연꽃처럼 청정하고 우아한 모습. 곧 大悲 를 나타낸다. ≪降伏立相≫왼발로 마혜수라를 밟고, 오른 발로 우마비를 밟고 서 있는 모습. 항삼세명왕과 같은 모 습을 한 것. ≪金剛吽迦羅≫훔가라 huṃ kara ‘분노하다’의 뜻이다. ≪吽短≫huṃ으로 표기된다.
[번역]
금강수대보살(금강견고한 보리심의 체현자)은 다시 이 뜻을 보다 명확히 나타내고자 하여 항삼세명왕의 모습으로 그 인계를 맺고, 연화처럼 청정한 얼굴로 미소지으면서 화를 내어 눈썹을 찡그리고 무섭게 노려보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악마를 짓밟듯이 서서 금강과 같은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고자 하는 분노의 마음으로 진언을 외웠다. 훔.
[해설]
항삼세명왕은 4면8비(四面八臂)이다. 4면에서 정면은 청색, 우면은 황색, 좌면은 녹색, 후면은 홍색으로 한다. 8비 가운데 좌우의 첫째 손은 인을 맺어 심장에 댄다. 왼쪽의 두 번째 손은 오고저(또는 三股杵), 세 번째는 활, 네 번째는 밧줄(索). 오른쪽의 두 번째는 오고령, 세 번째는 화살, 네 번째는 칼을 각각 잡고 있다. 머리카락은 말의 일어선 털과 같으면서 적흑색이며, 왼발에 마헤수라천, 오른발에 우마비(烏摩妃)를 밟고 서며, 몸은 청흑색이고 화염 속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이취석』권하(대정19·611c)에도 「항삼세의 인을 맺는 것은, 이른바 항삼세의 삼세란 소위 마혜수라의 뜻이다. 이 인으로 말미암아 마혜수라를 항복하여 정신(淨信)을 가지고 불도에 인도할 수가 있다. 연화면으로 미소지으면서도 화를 내어 눈썹을 찡그리는 것은 성자가 내심으로 관자재의 비민과 상응하면서 밖으로는 분노를 시현하는 것을 나타낸다. 무섭게 바라보는 것은 네 가지 눈 가운데 제3의 분노안(忿怒眼)이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것은 금강야차(金剛藥叉)의 삼마지와 상응한다. 항복의 입상에 머무는 것은 항삼세의 서 있는 모습의 인계(立印)이므로 그 두 발을 서로 떼어서 서 있는 것이 좋다. 양 발은 다섯 뼘 정도의 넓이로 하고 오른 무릎은 구부리고 왼 무릎은 펴서 양발 가운데 오른쪽에는 마혜수라를 밟고, 왼쪽에는 우마를 밟는다」라고 설해져 있다. 이 단의 일자 진언은 요컨대 분노항복의 의미를 가지는 ‘훔’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제4. 관자재보살의 장
1. 4청정법과 만다라
時 薄伽梵得自性淸淨法性如來 復說一切法平等 觀自在智印 出生般若理趣 所謂 世間一切欲淸淨故 卽一切瞋淸淨 世間一切口淸淨故卽一切罪淸淨 世間一切法淸淨故 卽一切有情淸淨 世間一切智智淸淨故 卽般若波羅蜜多淸淨
시에 바가범, 자성청정의 법성을 얻으신 여래는 다시 일체법의 평등을 관하는데에 자재한 지인(智印)을 출생하는 반야의 이취를 설하셨느니라.
이른바 세간의 일체 욕망은 청정하기 때문에 곧 일체의 진에는 청정하느니라. 세간의 일체 구(垢)는 청정하기 때문에 곧 일체의 죄는 청정하느니라. 세간의 일체 법은 청정하기 때문에 곧 일체 유정은 청정하느니라. 세간의 일체지지는 청정하기 때문에 곧 반야바라밀다청정하느니라.
≪得自性淸淨法性如來≫sva-bhāva-śuddhas-tathāgata 본 래 이미 자타의 대립을 초월하여 진실한 것을 획득시키고 있는 여래. 이것은 관자재보살의 이칭(異稱)이다. 관자재왕 여래(觀自在王如來)라고도 하고, 밀교에서는 아미타여래(無 量壽如來)의 다른 이름이라 한다.
[번역]
그 때, 세존, 본래 이미 자타의 대립을 초월하여 진실한 것을 획득하신 여래께서 다시 모든 존재가 그 본질에 있어서 청정하다고 관하는 데에 자유자재한 지혜를 완성하는 가르침을 설하셨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탐욕는 청정한 것이기 때문에 동시에 모든 화냄은 청정하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더러움은 청정한 것이기 때문에 동시에 모든 죄는 청정하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일체법]은 청정한 것이기 때문에 동시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청정하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혜 가운데 지혜[一切智智]는 청정한 것이기 때문에 동시에 깨달음의 지혜의 완성[반야바라밀]은 청정하다.
[해설]
『이취석』권하(대정19·612a)를 보면, 먼저 자성청정의 법성을 얻으신 여래를「이는 관자재왕여래의 이명으로써 곧 이 부처님을 무량수여래라고 이름한다. 만약 정묘한 불국토에서 불신을 현성하여 잡염의 오탁세계에 주하면 곧 관자재보살이 된다」고 하였다. 다음에 설하는 「네 가지 불염(不染)」은 일체의 번뇌 및 수번뇌(隨煩惱)의 삼마지법이라고 하여 그 각각을 금강법보살·금강리보살·금강인보살·금강어보살의 삼마지라고 배분하고 있으므로 「유가자는 네 가지 청정한 보살의 삼마지를 얻음에 따라서 세간의 비원에 의해 육취에 태어나서도 일체의 번뇌에 물들지 않음이 마치 연꽃과 같아서 이 삼마지로써 능히 모든 잡염을 정화시킨다」고 해석하고 있다. 후의 주석자는 사대(四對)의 8종청정에 대해서 최초의 1대는 일반적인 삼독을 나타내고, 제2대는 의업(意業) 위의 삼독과 신·구업의 죄악, 제3대는 오온법과 오온가화합(五蘊仮和合)으로서의 유정, 제4대는 속제(俗諦)와 진제(眞諦)로 해석하고 있다.
관자재보살은 ‘자성청정의 법성을 얻은 여래’라고 하고 있는 것처럼, 그 본성으로서 자타의 대립을 초월하여 자성청정한 진실의 세계를 관찰하고 삼독의 번뇌도 본래 청정한 세계에 이어져 있다는 것을 설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이취석』권하(대정19·612b)에
마땅히 만다라를 건립해야 한다.
중앙에 관자재보살을 그려서 본의(本儀)의 모습 과 같이 하라.
앞에 금강법을 안치하고
오른쪽에 금강리를 안치하고
왼쪽에 금강인을 안치하고
뒤에 금강어를 안치하라.
네 곳의 안팎의 모서리에 각각 4내·외의 공양을 안치하라.
동문에는 천녀형을 그려서 탐욕을 나타낸다.
남문에는 뱀을 그려 화냄을 나타낸다.
서문에는 돼지를 그려 어리석음을 나타낸다.
북문에는 연꽃을 그려 열반의 모습을 나타낸다.
2. 이 익
金剛手 若有聞此理趣 受持讀誦 作意思惟 設住諸欲猶如蓮華 不爲客塵 諸垢所染 疾證無上正等菩提
금강수여, 만약 이 이취를 듣고 수지하고 독송하고 작의하고 사유하는 일이 있으면, 설령 모든 욕망에 머물더라도 마치 연화가 객진의 모든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것처럼 속히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리라.
≪客塵諸垢≫우연적이며, 외래적인 번뇌로써 본래 청정한 마음에 밖으로부터 부착되는 번뇌이다.
[번역]
금강견고한 보리심의 체현자여, 만야 이 가르침을 듣고 받아지니고 독송하고 마음을 다해 사색하는 사람이 있다. 예컨대 모든 번뇌 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연꽃이 외적인 더러움에 결코 물드는 일이 없는 것처럼 속히 더없고 올바른 진실한 깨달음[무상정등보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해설]
이 부분은 행상(行相)을 설하는 것과 그 공보(功報)가 <불염(不染)>·<증과(證果)>의 두 측면이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문(聞)·수지(受持)·독송(讀誦)·작의(作意)·사유(思惟)라고 하는 것은『반야경』이 기본적으로 주장하는 실천행인 십법행(十法行)이라고 하는 것이다. 관자재보살이 손에 연꽃을 가지는 것은 그 연꽃으로 모든 존재는 본성이 청정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3. 재 설
時 薄伽梵觀自在大菩薩 欲重顯明此義故 凞怡微笑 作開敷蓮華勢 觀欲不染 說一切群生 種種色心 紇唎二合引入.
시에 바가범, 관자재보살은 거듭 이 뜻을 현명하고자 하여 희이미소하고 개부연화의 자세를 지으며, 욕망의 불염을 관하여 일체군생의 종종색의 마음을 설하셨느니라. 흐리히(紇唎二合引入)
≪開敷蓮華勢≫왼손에 아직 피지 않은 연꽃을 잡고, 오른 손으로 그것을 열어 펴려고 하는(開敷) 자세. ≪欲不染≫ 모든 번뇌 속에서도 그것에 물들지 않는 것, ≪群生≫중생. ≪紇唎二合引入.≫hrīḥ의 음사.
[번역]
그때 세존, 대자비의 실천자는 다시 이 가르침을 명확히 하고자 하여 자안(慈顔)을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왼손에 가진 꽃봉우리의 연꽃을 오른손으로 열려고 하는 듯한 자세를 하고, 심성은 본래 청정하여 결코 더러워지는 일이 없다고 관념 하며 모든 살아 있는 것의 본연의 심진언을 설하셨다. 흐리히(紇唎二合引入)
[해설]
이 단의 심진언 흐리히(紇唎二合引入)에 대해서『이취석』권하(대정19·612b)에는 「등동(等同)의 성자는 흐리히(紇唎二合引入)자에 4자를 갖추어 한 진언을 이룬다. 하(賀)자문이란, 일체법의 인불가득의 뜻이다. 라(囉)자문이란, 일체법의 이진(離塵)의 뜻이다. 진이란 5진(塵), 또는 능취(能取)·소취(所取)의 두 가지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이(伊)자문이란, 자재불가득. 두 점은 악(惡;ḥ)자의 뜻, 악자를 이름하여 열반이라 한다. 제법의 본불생을 깨닫기 때문에 두 가지의 집착을 모두 멀리 여의고 법계의 청정을 증득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해석을 도시하면 다음과 같이될 것이다.
흐리히 (hrīḥ) | ha(hetu) | 因不可得 | 欲等淸淨 |
ra(rajas) | 塵垢不可得 | 垢等淸淨 | |
ī(īśvara) | 自在不可得 | 一切法淸淨 | |
aḥ(aḥ의 止聲 ḥ) | 遠離不可得 | 一切智智淸淨 |
제5. 허공장보살의 장
1. 4종시법(種施法)과 만다라
時 薄伽梵一切三界主如來 復說一切如來灌頂智藏般若理趣 所謂 以灌頂施故 能得三界法王位 義利施故 得一切意願滿足 以法施故 得圓滿一切法 資生施故 得身口意一切安樂
시에 바가범, 일체 삼계의 주이신 여래는 다시 일체여래의 관정지장의 반야이취를 설하셨느니라.
이른바 관정시를 함으로써 능히 삼계 법왕의 지위를 얻느니라. 의리시를 함으로써 일체 의원의 만족을 얻느니라. 법시를 함으로써 일체법의 원만함을 얻느니라. 자생시를 함으로써 신·구·의의 일체 안락을 얻느니라.
≪一切三界主如來≫sarva-traidhātukādhipatis tathāgatha 삼계의 일체유정에게 베풀어 만족을 주는 것이, 국왕이 보 배창고를 열고 중생에게 나누어주는 것과 같은 것. ≪灌頂 智藏≫abhiṣeka-saṃbhava-jñāna-garbha 五智의 병에 든 물을 정수리에 붇는 관정에 의해, 삼계의 법왕의 자리에 대하여 다함없는 복덕을 모든 사람들에게 시여 하는 것. ≪灌頂施≫abhiseka-dāna 관정으로 오지의 덕을 여는 것. ≪義利施≫artha-dāna 이익을 주는 것. ≪法施≫dharma-
dāna 가르침을 설하여 주는 것. ≪資生施≫āmīṣa-dāna 생 활을 위한 음식이나 와구 등을 주는 것.
[번역]
때에 세존, 모든 세계의 주(主)이신 여래는 또한 모든 여래가 사람들의 정수리에 물을 붇는 것에 의해 지혜의 곳집(藏)을 연다고 하는 가르침을 설하셨다.
부처님의 지위를 주기 위한 의식(儀式)의 베풂에 의해서 모든 세계에서 법의 자재자인 경지를 얻는다. 재보의 베풂에 의해서 모든 사람들이 마음으로 원하는 것을 만족할 수 있다. 가르침을 설하는 베풂에 의해서 모든 사람들이 진실한 것을 완전히 얻을 수 있다. 생활을 위한 음식이나 도구 등을 베풂에 의해서 모든 사람들의 신체·언어·마음에 걸친 모든 안락을 얻을 수 있다.
[해설]
네 가지 보시가 주제이다. 이 네 가지 보시는,
布施 |
內施 | 灌頂施 |
法 施 | ||
外施 | 義利施 | |
資生施 |
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취석』권하(대정19·612c)에는,「관정시란 어떤 것인가. 깊은 명상의 실천자[瑜伽者]는 자기자신이 허공장보살이라고 생각하라. 금강보(金剛寶)로써 일체여래를 관정하는 것이다. 의리시란, 불교의 수행자[沙門]
나 바라문에게 수행에 도움이 되는 생
활의 도구를 혜시한다. 법시란, 베풀기 위한 형상을 나타내지 않고 천룡팔부 등에게 설법 등을 주는 것이다. 자생시란, 축생(방생)의 유에게 시여하는 것이다. 수행자는 허공장보살의 삼마지행을 닦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있다.
만다라의 중앙에 허공장보살을 그린다. 본형과 같다.
앞에 금강보를 그리고,
오른쪽에 금강광을 그리고,
왼쪽에 금강당을 그리고,
뒤에 금강소를 그린다.
내·외 원의 네 모서리에는 각각 내·외의 4공양을 본형과 같이 안치하라.
동문에는 금강저를 안치하고
남문에는 보배,
서문에는 연화,
북문에는 령(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