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노자 老子

40,41,42장

윤지환 철학연구소 2010. 2. 23. 13:00

40장 <去用>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반자, 도지동, 약자, 도지용.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도의 작용이다. 세상의 만물은 천지음양의 기운인 유에서 나오고 유는 형체가 없는 도인 무에서 나온다.

 

■ 41장 <同異> 큰 그릇은 더디 이루어진다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大笑之, 不笑,

상사문도, 근이행지, 중사문도, 약존약망, 하사문도,대소지, 불소,

不足以爲道, 故建言有之,明道若,進道若退,夷道若,上德若谷, 太白若辱, 廣德若不足,

부족이위도, 고건언유지,명도약,진도약퇴,이도약,상덕약곡, 태백약욕, 광덕약부족,

建德若偸,質眞若,大方無隅,大器晩成,大音希聲,大象無形,道隱無名,夫唯道善貸且成.

건덕약투,질진약,대방무우,대기만성,대음희성,대상무형,도은무명,부유도선대차성.

 

 

 

참으로 뛰어난 사람은 도를 들으면 힘써 그것을 실천하는데 중간 정도의 사람은 도를 들으면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취하고, 아주 정도가 낮은 사람은 도를 들으면 숫제 같잖다는 듯이 크게 웃고 만다. 그들에게 비웃음을 살 정도가 아니면 참다운 진리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격언이 있다. 참으로 밝은 길은 얼른 보기에 어두운 것 같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얼른 보기에 뒤로 물러나는 것처럼 보이며 펀펀한 길은 얼른 보기에 울퉁불퉁한 것처럼 보인다. 최상의 덕은 골짜기처럼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참으로 희고 깨끗한 것은 얼른 보기에 우중충해 보이며 참으로 넓고 큰 덕은 얼른 보기에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확고부동한 덕은 얼른 보기에 구차스러워 보이고 참으로 진실한 덕은 얼른 보기에 절조가 없는 것처럼 보이며 다시없이 큰 네모 난 것은 그 구석을 가지지 않는다. 참으로 위대한 인물은 보통 사람보다 그 성취가 늦고 다시없이 큰 소리는 도리어 그 소리가 귀에 잘 들리지 않으며 더없이 큰 형체를 가진 것은 도리어 그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 말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도는 숨어서 모양이 보이지 않고 사람의 말로는 이름을 붙일 수가 없는 것이다. 참으로 도란 것은 만물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고 그러면서 그 존재를 온전히 해준다.

 

 

■ 42장 <道化> 도의 본분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만물부음이포양, 충기이위화.

人之所惡, 唯孤, 寡, 不穀, 而王公以爲稱.故物, 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

인지소악, 유고, 과, 불곡, 이왕공이위칭.고물, 혹손지이익, 혹익지이손.

人之所敎, 我亦敎之.强梁者, 不得其死, 吾將以爲敎父.

인지소교, 아역교지.강량자, 불득기사, 오장이위교부.

 

 

 

도가 하나의 기운을 낳고, 하나의 기운이 나뉘어 음과 양 두 기운을 낳고, 음과 양 두 기운이 합하여 제 삼의 기운이 되었고, 그 세 기운이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음의 기운을 등에 지고 양의 기운을 앞에 안아 충화의 기운에 의해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부덕하며 선하지 않은 것을 싫어하지만 임금은 스스로 외롭고 부덕하며 불선함을 숨기지 않는다. 세상 모든 것은 손해가 이익이 되기도 하고 이익이 손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교훈으로 삼는 것을 나 또한 교훈으로 삼고 싶다. 힘을 믿고 앞세우는 자는 제 명대로 살지 못한다. 나는 이것을 가르침의 교훈으로 삼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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