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노자 老子

27,28,29장

윤지환 철학연구소 2010. 2. 23. 19:00

27장 <巧用> 잘 가는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善行, 無轍迹, 善言, 無瑕謫, 善數, 不用籌策.善閉, 無關楗而不可開, 善結,

선행, 무철적, 선언, 무하적, 선수, 불용주책.선폐, 무관건이불가개, 선결,

無繩約而不可解,是以聖人, 常善求人,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是謂襲明,故善人者,

무승약이불가해,시이성인, 상선구인,고무기인, 상선구물, 고무기물.시위습명,고선인자,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是謂要妙.

불선인지사, 불선인자, 선인지자,불귀기사, 불애기자, 수지대미. 시위요묘.

 

 

 

잘 가는 사람은 지나간 흔적을 남기지 않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말에 흠이 없으며, 계산을 잘하는 사람은 계산기 따위를 쓰지 않는다. 문을 잘 닫는 사람은 빗장을 걸지 않아도 열리지 않게 하고, 잘 묶는 사람은 매듭을 짓지 않아도 풀어지지 않게 한다. 그러므로 무위의 성인은 사람을 구하여 잘 살려 나가며 어떤 사람도 버리는 일이 없고 항상 물건을 잘 다스려 쓰되 어떤 물건도 버리는 일이 없다. 이것을 밝은 지혜를 몸에 지니고 있다고 한다. 착한 사람은 착하지 않은 사람이 본받는 스승이 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은 착한 사람의 반성에 도움이 된다. 스승을 귀히 여기지 않고 내 몸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알 바를 전혀 모르게 된다. 이 것을 신비한 진리라고 하는 것이다.

 

 

■ 28장 <反朴> 통나무가 쪼개지면 그릇이 될 뿐이다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爲天下谿, 常德不離, 復歸於孀兒.

지기웅, 수기자, 위천하계.위천하계, 상덕불리, 복귀어영아.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爲天下式, 常德不 , 復歸於無極, 知其榮, 守其辱, 爲天下谷.

지기백, 수기흑, 위천하식,위천하식, 상덕불특, 복귀어무극, 지기영, 수기욕, 위천하곡.

爲天下谷, 常德乃足, 復歸於樸.樸散則爲器. 聖人用之, 則爲官長, 故大制不割.

위천하곡, 상덕내족, 복귀어박.박산즉위기. 성인용지, 즉위관장, 고대제불할.

 

 

 

수컷의 성질이 어떠한 것인가를 알고 암컷의 유연함을 지키어 나가면, 천하의 모든 것이 흘러드는 골짜기가 되고, 천하가 모여드는 큰 골짜기가 되면, 영원불변의 덕이 깃 들어 순수한 아이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밝고 명확함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고 어둡고 아득함을 지켜 나가면, 온 천하가 본받는 사표가 되고 온 천하가 본받는 사표가 되면, 영구불변의 덕에 어긋남이 없이 한없는 도의 세계의 근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속세의 영화가 어떤 것인가를 알고 욕된 생활을 참고 견뎌 내면, 온 세상이 돌아오는 큰 골짜기가 되고, 온 천하가 돌아오는 큰 골짜기가 되면 영구불변의 무위의 덕으로 가득 차 있어 손대지 않은 통나무의 소박함으로 뒤돌아가게 된다. 통나무를 쪼개어 그릇을 만들 수 있듯이 소박함을 끊어 인재를 만들 수 있지만 성인이 그들을 쓸 때는 고작 한 분야의 우두머리로 쓸 뿐이다. 그러므로 크게 쓸 때에는 인위적으로 손대지 않고 통나무의 소박함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 29장 <無爲> 천지는 릇과 같다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已.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장욕취천하이위지, 오견기부득이.천하신기, 불가위야, 위자패지, 집자실지.

故物, 或行或隨, 或허或吹, 或强或羸, 或挫或휴,是以聖人去甚, 去奢, 去泰.

고물, 혹행혹수, 혹허혹취, 혹강혹리, 혹좌혹휴,시이성인거심, 거사, 거태.

 

 

 

세상을 장악하여 다스려 보려 하여도 그것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안다. 세상은 신비로운 것이어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해볼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잘 해보려고 해도 실패하게 되고 잡으려고 하면 놓치게 되고 스스로 앞서가는 것도 있고 뒤만 따라가는 것도 있다. 숨을 내쉬기도 하고 들이쉬기도 하며 강한 것도 있고 약한 것도 있으며 위에 얹히는 것도 있고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지나친 것을 버리고 사치를 버리고 교만함과 태만함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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