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신지화窮神知化/한문한시 원문

김용소설중의 한시

윤지환 철학연구소 2011. 4. 28. 17:01

金 庸 小 說 中 的 詩 詞 溯 源

原作者:大老爺們兒

發表人 :諸葛臥龍 於 2001年12月24日20:13:26

說明:

  1. 凡金庸小說中出現的詩詞,盡量查其作者、出處,錄其全文,有些詩句并未查到出處,
    都做了說明,待以后進一步查詢。
  2. 小說中出現的詩詞的個別地方引用有誤,主要是一些字詞有出入,并不響對全篇的理
    解,本文整理時已經做了修改,對此不再一一注明
  3. 有些詩句是金庸本人所作,在此也做了收錄。

飛狐外傳

 

 

第十四回《紫羅衫動紅燭移》,墻上對聯:“紅蠟燭移桃葉起,紫羅衫動柘枝來。”

           柘枝妓
         唐  白居易

平鋪一合錦筵開,連擊三聲畫鼓催。

펼쳐진 비단 자리(舞筵) 순식간에 접히더니
연이어 세 번의 북장단 빨라지네.
紅蠟燭移桃葉起,紫羅衫動柘枝來。

붉은 촛불 일렁이며 복숭아 꽃잎피더니
자색 소매자락 펄럭이며 자지무를 추는 기녀 나타나네.
帶垂鈿胯花腰重,帽轉金鈴雪面回。

허리에서 허벅지로 늘어뜨린 겹겹의 비취장식이며,
모자에 달린 금방울사이로 언뜻보이는 눈같이 하얀 얼굴이여.

看即曲終留不住,云飄雨送向陽臺。

음악이 다하도록 보고도, 여전히 여운은 남아
운우의 정으로 신방(陽臺)으로 향하네.

 

 

第二十章《恨無常》,圓性所念佛偈:

一切恩愛會,無常難得久。

모든 것이 은혜와 사랑으로 만나지만, 무상하여 오래가지 못하네.
生世多畏懼,命危于晨露。

세상에 일단 태어나면 번뇌는 끊이지 않으며, 목숨이란 아침이슬처럼 위태로운 것이라네.
由愛故生憂,由愛故生怖。

사랑으로 인해 근심이 생기고, 사랑함으로써 두려움이 생기나니,
若離于愛者,無憂亦無怖。

사랑을 여의면, 근심도 두려움도 없으리라.

 

:“由愛故生憂,由愛故生怖。若離于愛者,無憂亦無怖。”四句為“妙色王求法偈”,在《倚天屠龍記》第一回中,覺遠和尚曾念過:“是時藥叉共王立要,即于無量百千萬億大眾之中,說勝妙伽他曰:由愛故生憂,由愛故生怖;若離于愛者,無憂亦無怖……”,下不重復。


 


雪山飛狐

 

 

苗人鳳所寫之對聯 :

不來遼東,大言天下無敵手。
邂逅冀北,方信世間有英雄。

 

 

苗若蘭與胡斐彈唱對答,乃漢樂府《善哉行》,無名氏作。

             瑟調曲善哉行

來日大難,口燥脣乾。今日相樂,皆當喜歡。

내일 큰 어려움이 닥쳐 입이 타고 입술이 마른다하더라도
오늘은 서로 즐거우니 마땅히 모두 기뻐해야 하리라.
經歷名山,芝草翻翻。仙人王喬,奉藥一丸。

명산을 두루 돌아다니니 영지(靈芝)와 난초(蘭草)가 지천이라 
(동주(東周) 영왕(靈王)의 태자로 신선이 된) 왕자교(王子喬)를 만나 환약 한 알을 드렸네.
自惜袖短,內手知寒。慚無靈輒,以報趙宣。

애석하게도 소매가 짧네. 옷속으로 손을 넣어봐도 차갑구나.
영첩(靈輒)이 (아사직전의 자신을 살려준)  조둔(趙盾 趙宣子)에게 목숨을 바친 것처럼 보은을 하지 못함이 부끄럽네.
月沒參橫,北斗闌干。親交在門,饑不及餐。

달 기울고 저녁별(參星)도 저물어 북두칠성도 지려하는데,
친한 벗이 찾아오니 배고픈 줄을 모르겠네.
歡日尚少,戚日苦多,以何忘憂?彈箏酒歌。

기쁜 날은 늘 적고 슬픈 날은 많기 마련이니
무엇으로 이 근심을 잊으랴. 쟁(箏)을 타며 술마시고 노래나 불러야겠다.
淮南八公,要道不煩,參駕六龍,游戲云端。

회남(淮南)의 여덟 도인들을 생각하면 도를 깨닫는 것이 어려운 것 만은 아니니
여섯 마리 용을 타고 천상을 운행하며 구름 끝에서 즐겁게 노닌다네.

 

 


連城決

 

 

《連城決》中涉及到的詩句都屬唐詩,或出于唐詩劍法中的劍招名稱,或出于《唐詩三百首》,詳細章節出處不再加以說明。

 

 

“天花落不盡,處處鳥銜飛。”

宿龍興寺
唐  綦毋潛

香剎夜忘歸,松青古殿扉。

후난성 링링(零陵)현 용흥사(龍興寺)의 밤이 깊도록 돌아갈 줄을 모르고

소나무가지를 스치는 그윽한 바람이 오래된 절간의 문짝으로 스며드네.
燈明方丈室,珠系比丘衣。

방장스님의 방에는 등불이 밝혀지고
비구수행승(Bhikkhu 比丘)의 장삼 속으로 염주가 굴러가네.
白日傳心靜,青蓮喻法微。

마음으로 전하는 가르침은 대낮처럼 밝고 청정하며
푸른 연꽃(Utpala 優鉢羅華) 봉오리로 부처님의 법(法)을 증험하네.
天花落不盡,處處鳥銜飛。

천상의 묘화(妙花)는 다함이 없이 떨어지는데,

 새는 이리저리 어지러이 나는구나.

 

 

“舉頭望明月,低頭思故鄉。”

靜夜思
唐  李白

床前明月光,疑是地上霜。

침상에 누워 달빛을 바라보노라니
땅위에 서리가 내린 것이 아닌가싶었네.

舉頭望明月,低頭思故鄉。

고개들어 산에 걸린 달을 바라보니
고향생각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네.

 

 

“孤鴻海上來,池潢不敢顧。”

感遇十二首其四
唐  張九齡

孤鴻海上來,池潢不敢顧。

외로운 기러기 바다를 날아왔으니
연못따위는 내려다보지도 않네.
側見雙翠鳥,巢在三珠樹。

슬쩍 한 쌍의 물총새(翠鳥)를 바라보니
삼주수(三珠樹)위에 둥지를 틀었구나.
矯矯珍木巔,得無金丸懼。

높디 높고 귀한 나무위에 깃들인다고
황금 총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던가.
美服患人指,高明逼神惡。

고운 옷을 입으면 남의 손가락질을 근심하며
벼슬이 높아질수록 神의 미움을 받게되네.
今我游冥冥,弋者何所慕。

지금 나는 드높은 창공에서 노니나니
새잡는 포수가 어찌 잡으랴.

 

 

 

“俯聽聞驚風”、“ 連山若波濤”

與高適薛據同登慈恩寺浮圖
唐   岑參

塔勢如涌出,孤高聳天宮。

시안(西安) 자은사(慈恩寺)의 대안탑(大雁塔)은 평지돌출하여

그 도도한 기세가 하늘궁전에라도 닿을 것 같구나.
登臨出世界,磴道盤虛空。

탑에 오르니 어느새 속세를 벗어나고
돌계단은 허공에 걸려 있네.
突兀壓神州,崢嶸如鬼工。

우뚝 솟은 기운이 중국대륙(神州, 赤縣神州)를 압도하니
높고 가파른 기세가 귀신의 솜씨같구나.
四角礙白日,七層摩蒼穹。

탑의 네 모서리는 햇볕을 가릴만하고,
칠층의 높은 탑은 하늘(蒼穹)에 닿을 것 같네.
下窺指高鳥,俯聽聞驚風

높이 나는 새도 아래로 보이고
굽어보며 거센 바람소리를 듣는다.
連山若波濤,奔湊似朝東。

산맥은 이어져 큰 물결이루니
분주하게 모여들어 동쪽으로 조회(임금을 배알)하는 것 같구나.
青槐夾馳道,宮館何玲瓏。

남쪽으로는 푸른 홰나무가 임금이 다니는 길(馳道)을 끼고 있는데
궁궐의 경치는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秋色從西來,蒼然滿關中。

가을빛은 서쪽으로 부터 물들어
산시(陝西)지방은 빛이 바래 멋을 더하네.
五陵北原上,萬古青蒙蒙。

한(漢)나라 황제들의 다섯 무덤(長陵, 安陵, 陽陵, 茂陵, 平陵)너머 북쪽 언덕으로는
오랜 세월 푸르름으로 아득하네.

凈理了可悟,勝因夙所宗。

부처님의 청정한 진리를 깨달아
일찍부터 그 수승한 인연을 종지로 삼아왔네.
誓將掛冠去,覺道資無窮。

맹세코 이제 벼슬을 버리고 갈지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우쳐 무궁한 진리에 의지하며 살리라.

 

 

“落日照大旗,馬鳴風蕭蕭。”

後出塞五首其二
唐  杜甫

朝進東門營,暮上河陽橋。落日照大旗,馬鳴風蕭蕭。

아침에 뤄양(洛陽) 동문의 병영에서 출진하여, 저녁에는 (뤄양 동북쪽, 황하를 가로지르는) 하양교(河陽橋)를 건넜네.
지는 해가 큰 깃발을 비추니, 말은 울부짖고, 바람도 쓸쓸히 부는구나.
平沙列萬幕,部伍各見招。中天懸明月,令嚴夜寂寥。

넓은 모래밭에 수많은 막사가 줄을 이었는데, 분대원들(部伍)들은 서로 보고 부르며 점호를 받는구나.

하늘 가운데에 밝은 달이 걸렸건만, 군령이 엄하니 밤은 적막하여라.
悲笳數聲動,壯士慘不驕。借問大將誰,恐是霍嫖姚。

구슬픈 갈피리(胡笳) 소리 여러번 울리니, 장병들은 서글퍼도 동요하지않네.
묻노니, 이 부대는 대장이 누군지. 혹시 표요교위(嫖姚校尉) 곽거병(霍去病)은 아니던가.

 

 

“萬國仰宗周,衣冠拜冕旒。”

奉和圣制暮春送朝集使歸郡應制
唐  王維

萬國仰宗周,衣冠拜冕旒。玉乘迎大客,金節送諸侯。

제후국들이 주(周)나라를 종주국으로 우러러보듯
조집사(朝集使)들은 의관을 갖추고 면류관(冕旒冠)을 쓴 황제를 배알하네.
황제는 옥수레로 손님을 맞이하고,
금빛 의장(儀仗)으로 제후들을 전송하네.

祖席傾三省,褰帷向九州。楊花飛上路,槐色蔭通溝。

황제는 전송하는 연회에서도 중서성(中書省), 문하성(門下省), 상서성(尙書省)를 살피고
수레의 휘장을 걷어올리며 구주(九州)를 바라보네.
길 위에는 버들꽃(楊花) 흩날리고
도랑으로도 회화나무(槐木) 그늘이 드리웠네.
來預鈞天樂,歸分漢主憂。宸章類河漢,垂象滿中州。

조집사들은 조정에서 천상의 음악(鈞天廣樂)을 즐기고
돌아가서는 황제를 그리워하네.
황제가 지은 글(宸章)은 은하수(河漢)같으니
그 드리움이 중국대륙(中州)을 가득 채우네.

 

 

《圣果寺》一詩全文俱被引用。

圣果寺
唐   釋處默

路自中峰上,盤回出薜蘿。到江吳地盡,隔岸越山多。

항저우(杭州) 서호(西湖)남쪽 성과사(聖果寺)가는 길은 봉황산(鳳凰山)정상에서

덩굴로 무성한 길을 구비구비 돌아서 가네.

전당강(錢塘江)에 이르면 오(吳)나라땅은 끝나고
건너편 강언덕부터는 월(越)나라 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네.
古木叢青藹,遙天浸白波。下方城郭近,鐘磬雜笙歌。

성과사의 높이 솟은 고목은 푸르러 무성하고
전당강의 흰 파도는 하늘에 닿을 듯.

아래를 보니 항저우(杭州)의 성곽이 눈에 잡힐 듯 가까운데
절간의 종소리가 서호의 피리소리와 뒤섞여 들려오네.

 

 

“山從人面起”、“ 云傍馬頭生”

送友人入蜀
唐  李白

見說蠶叢路。崎嶇不易行。

잠총(蠶叢)이 열었다는 촉나라 길은
가파르고 험하여 다니기가 어렵다네.

山從人面起。云傍馬頭生。
얼굴앞에서 갑자기 산이 솟고,
말머리에서 돌연 구름이 일기도하지.
芳樹籠秦棧。春流繞蜀城。

꽃나무 우거진 잔도(棧道)를 지나면,
봄 강물이 촉성을 에워싸듯 흐른다네.

升沉應已定。不必問君平。

사람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있으니,
굳이 엄준(嚴遵)에게 점을 볼 필요가 있겠나.

 

 

“苔徑臨江竹”,從小說中看來該句應出于杜甫的《春歸》,但并未查到,遺憾!

 

苔徑臨江竹, 茅簷覆地花.
이끼낀 오솔길은 강가의 대숲을 끼고돌고,
초가집 기슭은 온갖 꽃으로 덮혀있네.

別來頻甲子, 歸到忽春華.
떠난지 오래더니,
문득 돌아오니 완연한 봄빛일세.

倚杖看孤石, 傾壺就淺沙.
지팡이를 의지하여 외로운 돌을 바라보다
모래톱으로 나가 술병(壺)을 기울이네.
 

遠鷗浮水靜, 輕燕受風斜.
멀리 갈매기는 떠서 고요히 물위를 날으고,
날쌘 제비는 바람을 받아 비껴 나는구나.

世路雖多梗, 吾生亦有涯.
세상사는 일이 비록 어렵고 힘들지만,
내 인생에도 그 끝은 있으리라.

此身醒復醉, 乘興即爲家.
이 몸이 깨고 다시 취하며
흥에 겹더니, 어느새 집 앞에 와 있구나.

  

 

“陵寢盤空曲,熊羆守翠微。”

重經昭陵
唐  杜甫

草昧英雄起,謳歌歷數歸。

난세에 영웅이 몸을 일으키니

사람들이 (이세민(李世民)을) 입을 모아 칭송하고 천자가 될 운수로다.
風塵三尺劍,社稷一戎衣。

어지러운 세태에 삼척의 검(三尺劒)을 빼어들었으니
갑옷(一戎衣)을 떨쳐입고 사직을 안정시켰네.
翼亮貞文德,丕承戢武威。

아버지 이연을 보필(翼亮)하고 문덕을 바르게 하였으니

왕위를 이어 무력분쟁을 종식시켰네.
圣圖天廣大,宗祀日光輝。

치세의 판도는 하늘처럼 광대하였고

종묘에 제사를 올리니 그 위엄이 태양처럼 빛나네.
陵寢盤空曲,熊羆守翠微。

당태종의 소릉(昭陵)은 산시성 리촨(禮泉)의 구종산(九嵕山)에 자리잡고 있는데

곰(熊罴)같이 용감한 무인석상이 비취빛을 띄며 능묘를 지키네.
再窺松柏路,還見五云飛。

소릉앞 소나무, 잣나무 심어진 길을 다시 보니

다섯가지 색 상서로운 구름이 이네.

 


天龍八部

 

 

《天龍八部》的回目成五首詞,如下:

 

少年游

青衫磊落險峰行
玉壁月華明
馬疾香幽
崖高人遠
微步縠紋生
誰家子弟誰家院
無悔計多情
虎嘯龍吟
換巢鸞鳳
劍氣碧煙橫

 

蘇幕遮

向來癡
從此醉
水榭聽香 指點群豪戲
劇飲千杯男兒事
杏子林中 商略平生義
昔時因
今日意
胡漢恩仇 須傾英雄淚
雖萬千人吾往矣
悄立雁門,絕壁無余字

 

破陣子

千里茫茫若夢
雙眸粲粲如星
塞上牛羊空許約
燭畔鬢云有舊盟
莽蒼踏雪行
赤手屠熊搏虎
金戈蕩寇鏖兵
草木殘生顱鑄鐵
蟲豸凝寒掌作冰
揮灑縛豪英

 

洞仙歌

輸贏成敗 又爭由人算
且自逍遙沒誰管
奈天昏地暗 斗轉星移
風驟緊 縹緲峰頭云亂
紅顏彈指老 剎那芳華
夢里真真語真幻
同一笑 到頭萬事俱空
糊涂醉 情長計短
解不了 名韁系嗔貪
卻試問 幾時把癡心斷

 

水龍吟

燕云十八飛騎 奔騰如虎風煙舉
老魔小丑 豈堪一擊 勝之不武
王霸雄圖 血海深恨 盡歸塵土
念枉求美眷 良緣安在
枯井底 污泥處
酒罷問君三語
為誰開 茶花滿路
王孫落魄 怎生消得 楊枝玉露
敝屣榮華 浮云生死 此身何懼
教單于折箭 六軍辟易 奮英雄怒

 

 

第六回中,朱丹臣所吟:

 

答武陵田太守
唐  王昌齡

仗劍行千里,微軀敢一言。
칼을 차고 천리 먼 길을 떠나며
미천한 이 몸이 감히 한 말씀 올립니다.

曾為大梁客,不負信陵恩。

일찌기 위나라도읍 대량성(大梁城: 開封)의 식객같은 대접을 받았으니
신릉군(信陵君) 위무기(魏無忌)처럼 베푸신 은혜는 결코 잊지않겠습니다.

 

 

第六回中,段譽答朱丹臣所吟:     

 

送郭司倉
唐 王昌齡

映門淮水綠,留騎主人心。

화이허(淮河)의 물빛은 푸르러 문앞까지 비치는데
말을 세우고 붙잡는 것이 주인의 마음이라네.
明月隨良椽,春潮夜夜深。

밝은 달이 흐르듯 선량한 관리(良掾)마저 떠나니
봄이면 파도소리 밤마다 깊어지겠네.

 

 

第六回中,朱丹臣吟魏征《述懷》中的詩句,現錄全文如下:

 

述懷
唐   魏征

中原初逐鹿,投筆事戎軒。縱橫計不就,慷慨志猶存。

중원에서 천하의 패권쟁탈전(逐鹿)이 벌어지니

학문의 뜻을 버리고 군문(戎軒: 軍事)으로 들어섰다.
천하의 세력을 합종(合縱)하고 연횡(連横)하려던 계책을 비록 이루지는 못했지만,
장부의 충천한 기개(慷慨)만큼은 아직 버리지않았다.
杖策竭天子,驅馬出關門。請纓系南越,憑軾下東藩。

채찍을 잡아 출진의 태세를 갖추어 당(唐)고조(高祖) 이연(李淵)을 알현하고
말을 달려 관문(潼關)을 나섰다.
종군(終軍)은 한(漢)무제(武帝)에게 끈을 청하여 남월국(南越國)을 얽어매었고,
유방(劉邦)의 세객(說客) 역이기(酈食其)는 수레를 타고가서(憑軾) 제(齊)나라를 복속시켰다.

郁紆陟高岫,出沒望平原。古木鳴寒鳥,空山啼夜猿。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따라 봉우리(高岫 국경선상의 산봉우리)에 올라
보일듯 말듯 아스라이 펼쳐진 평원을 바라본다.
고목에 깃든 겨울새는 처량하게 울고
빈산에는 밤마다 원숭이가 애절하게 울부짖는다.

既傷千里目,還驚九逝魂。豈不憚艱險,深懷國士恩。
천리 저 먼 곳을 바라보노라니 마음부터 저며오고
놀란 내 영혼은 몇 번이나 그 곳을 가고 온다.

나라고 험하고 어려움을 꺼려하지 않을까마는
나를 선비(國士)로 대접해준 은혜는 깊이 간직한다.

季布無二諾,侯嬴重一言。人生感意氣,功名誰復論。

계포(季布)는 한번 승락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으며
후영(侯嬴)은 위무기(魏無忌)와의 한번 언약을 무겁게 여겼다.
인생이란 서로의 의기를 느끼며 투합하는 것인데,
누가 공을 세워 명예를 얻는 따위를 논하는가.

 

 

第七回中,引用了杜甫《佳人》中的詩句,現錄全文如下:

 

佳人
唐  杜甫

絕代有佳人,幽居在空谷。自云良家子,零落依草木。

세상에는 보기드문 미인. 텅빈 골짜기에 숨어 살고있네.
스스로 말하기를 본래는 양갓집 딸이었다는데, 집안이 몰락하여 초근목피에 의지하며 살아간다네.

關中昔喪敗,兄弟遭殺戮。官高何足論?不得收骨肉。

지난번 장안(長安)이 함락당하던 난리(안록산의 난)에 형제들은 죽임을 당했다네.
벼슬이 높은들 말해 무엇하리. 일가친척조차 수습하지 못하는 것을.

世情惡衰歇,萬事隨轉燭。夫婿輕薄兒,新人美如玉。

가세가 기울면 등돌리는 것이 세상인심이며, 세상만사가 바람따라 흔들리는 촛불이라네.
남편이라는 작자는 경박하기까지 해서 새로 옥같이 예쁜 첩을 얻었다네.

合昏尚知時,鴛鴦不獨宿。但見新人笑,那聞舊人哭?

자귀나무(合歡木)는 잎을 펴고 오므리는 때를 알고, 원앙새는 홀로 깃들이지 않는다는데
새로 들인 첩이 웃는 모습만 보이니, 어찌 조강지처의 통곡소리가 들리겠는가?

在山泉水清,出山泉水濁。侍婢賣珠回,牽蘿補茅屋。

산 속의 샘물이 맑다지만 산을 나서면 물은 탁해진다네.
하녀는 구슬을 팔고 돌아와서 담쟁이덩굴을 끌어 초가집을 수리하네.

摘花不插發,采柏動盈掬。天寒翠袖薄,日暮倚修竹。

꺽은 꽃을 머리에 꽂지않으며, 측백잎을 뜯어 가득히 움켜쥐고있네.
날은 추워 푸른 옷소매가 더욱 얇아보이는데 노을에 비낀 대나무에 기대어 서있네.

 

 

第十一回中,阿碧所唱:

采蓮子
唐  皇甫松

香連十頃陂 ,小姑貪戲采蓮遲 。

맑은 연꽃(菡萏)향기 드넓은 연못(陂)에 가득한데
소녀는 노는데 정신이 팔려 연꽃따는 일은 더디기만 하네.

晚來弄水船頭濕,更脫紅裙裹鴨兒 。

날이 저물도록 물장난하느라 뱃전까지 흠뻑 젖었으니
붉은 치마 갈아입고 오리(鴨兒)잡으러 가야지.

 

 

第十一回中,阿碧所唱

踏莎行
北宋 陳堯佐

二社良辰,千家庭院,翩翩又見雙飛燕。

토지신(社神)에 봄제사(春社)지내는 좋은 날 (二社=春社, 秋社)
뜰에서는 그네(秋千)를 타네.
가볍게 날으는 모습에 다시보니 새로 온 제비로구나.

鳳凰巢穩許為鄰,瀟湘煙瞑來何晚?

봉황은 이웃을 위해 둥지마저 순순히 허락하는데
소강(潚江)과 상수(湘水)의 안개와 구름(煙暝)으로부터 날아옴이 이렇게 늦는가.

亂入紅樓,低飛綠岸,畫梁時拂歌塵散。

제비는 붉은 누각으로 날아들어 깃들거나, 푸른 언덕으로 낮게 날아가네.
화려한 대들보(畵梁)위에서도 노래를 불러 먼지를 털어내는구나.

為誰歸去為誰來?主人恩重珠簾卷。

누구를 위해 돌아가며, 누구를 위해 찾아오는가
주인의 은혜 무거우니 주렴(珠簾)을 걷어 올리네.

 

 

第十二回,曼陀山莊云錦樓對聯 :

漆葉云差密
茶花雪如妍

 

 

第十二回中,有“名花傾國兩相歡”。

清平調詞三首其三
唐  李白

名花傾國兩相歡,長得君王帶笑看。

아름다운 모란과 미인이 서로 즐거워하니,
임금은 웃음을 띠며 바라보네.

解釋春風無限恨。沈香亭北倚欄干。

봄바람의 한없는 한(恨)을 풀어내려는 듯,
침향정(沉香亭) 북쪽 난간에 기대어 섰네.

 

 

 

第十二回中,有“梨花一枝春帶雨”之句,第三十八回中有“此恨綿綿無絕期”之句,

《書劍恩仇錄》第十回中有“侍兒扶起嬌無力,始是新承恩澤時”,均出于同一首詩,在此錄出,下不重復。

長恨歌
唐  白居易

漢皇重色思傾國,御宇多年求不得。楊家有女初長成,養在深閨人未識。

당나라 현종(玄宗)은 여색에 빠져 미인(傾國)을 찾았으나 천하를 다스린 지 여러 해가 지나도록 구하지를 못했네.
양(楊)씨 집안 딸이 장성하여 깊은 규중에서 자라는데 아무도 알지 못하네.

天生麗質難自棄,一朝選在君王側。回眸一笑百媚生,六宮粉黛無顏色。

하지만 타고난 아름다움은 스스로도 어쩌지 못해 하루아침에 뽑히어 임금을 모시게 되었네.
눈을 굴리며 웃으면 온갖 애교가 넘쳐나니
황제의 아름다운 후궁(六宮)들이 모두 얼굴빛을 잃었네.
春寒賜浴華清池,溫泉水滑洗凝脂。侍兒扶起嬌無力,始是新承恩澤時。

봄 기운 아직 찬데 화청지(華淸池)에서 목욕이 허락되니, 미끄러운 온천물로 살에 낀 기름을 씻어낸다.
시녀들이 부축하니 힘이 빠진 듯 교태로운 자태.
비로소 임금의 은혜를 받을 때라네.
云鬢花顏金步搖,芙蓉帳暖度春宵。春宵苦短日高起,從此君王不早朝。

올려 쪽진머리(雲鬢), 꽃 같은 얼굴,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금비녀(金步搖). 연꽃 수놓은 휘장 속에 따뜻한 봄밤은 깊어가네.
봄밤은 너무 짧아 해가 이미 높이 떠서야 일어나니,
이때부터 임금은 조회에 나가지를 않네.
承歡侍宴無閑暇,春從春游夜專夜。后宮佳麗三千人,三千寵愛在一身。

임금이 기뻐하는 연회에 모시느라 한가한 시간이 없네. 봄에는 봄놀이를 따르고, 밤에는 홀로 시중을 드니
후궁에 미녀가 삼천이었건만,
삼천 궁녀의 총애가 오직 한 몸에만 머무르네.
金屋妝成嬌侍夜,玉樓宴罷醉和春。姊妹弟兄皆列土,可憐光彩生門戶。

금빛 궁궐에서 화장하여 교태로 임금을 모시고, 옥루의 연회를 마치면, 취한 마음도 봄과 어울리네.
형제자매가 모두 봉토를 받아 제후가 되었으니
아, 찬란한 광채가 가문에 서리었구나.
遂令天下父母心,不重生男重生女。驪宮高處入青云,仙樂風飄處處聞。

마침내 세상의 부모된 사람들 마음에 아들 낳으면 실망하고, 딸 낳는 것을 귀하게 여기게 되었네.
려산(驪山)아래 화청궁의 높은 누각으로 푸른 구름 모여들고
신선의 음악같은 풍악이 바람에 타고 들려오네.
緩歌慢舞凝絲竹,盡日君王看不足。漁陽鼙鼓動地來,驚破霓裳羽衣曲。

느린 가락, 느릿한 춤이 악기에 어울어지니 종일토록 보아도 임금은 만족하지를 못하네.
(안록산의 근거지인) 어양(漁陽)에서 전란의 북소리가 땅을 울리니
(현종이 양귀비를 위해 지은)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도 끊기고 말았네.
九重城闕煙塵生,千乘萬騎西南行。翠華搖搖行復止,西出都門百余里。

구궁궁궐이 전란의 연기와 먼지에 휩싸이니, 수천수만 수레와 말을 거느리고 쓰촨(四川)으로 피난을 떠나네.
황제의 화려한 깃발(翠華) 나부끼며 가다가 다시 서며, 서쪽으로 대궐문을 나와 백여리 마외(馬嵬)에 이르렀네.
六軍不發無奈何,宛轉蛾眉馬前死。花鈿委地無人收,翠翹金雀玉搔頭。

그런데 임금의 호위군대가 움직이려 하지않으니, 이를 어찌하나! 몸을 바둥거리다 초승달 눈썹의 아름다운 양귀비가 임금의 말앞에 죽는구나.
꽃비녀가 땅에 떨어져도 줍는 사람 없고, 물총새깃털 목걸이(翠翹), 공작모양의 머리장식(金雀)과 옥비녀(玉搔頭)도 버려졌네.

君王掩面救不得,回看血淚相和流。黃埃散漫風蕭索,云棧縈紆登劍閣。

임금은 얼굴을 돌릴 뿐, 양귀비를 구하지도 못하네. 돌아보니, 피눈물이 서로 엉기어 흘러내리네.
누런 흙먼지 흩어져 자욱하고 질펀한 바람에 스산한데, 구름사이에 걸린 잔도(棧道)를 지나 검각산(劍閣山)으로 돌아드네.

峨嵋山下少人行,旌旗無光日色薄。蜀江水碧蜀山青,圣主朝朝暮暮情。

아미산(峨嵋山)아래에는 오가는 사람도 드물고 깃발들은 빛이 바래고, 햇빛마저 희미해지네.
촉(蜀)땅의 물빛은 초록빛이며, 산도 푸르른데, 임금에게는 아침이나 저녁에도 그리운 마음뿐이네.

行宮見月傷心色,夜雨聞鈴腸斷聲。天旋日轉回龍馭,到此躊躇不能去。

행궁에서 바라보는 달빛에도 마음을 상하고 비내리는 밤, 말방울소리에도 애간장 도려내는구나.
천지가 뒤바뀌어 임금의 수레 돌아오는데, 양귀비가 죽은 곳에 이르러서는 차마 떠나지를 못하네.

馬嵬坡下泥土中,不見玉顏空死處。君臣相顧盡沾衣,東望都門信馬歸。

마외(馬嵬)역 언덕아래 진흙 속에도 옥같은 얼굴은 보이지 않고, 죽은 자리도 비어있네
임금과 신하 서로 돌아보며 눈물로 옷깃을 적시고 동쪽 대궐을 바라보며, 말이 가는 대로 돌아간다.

歸來池苑皆依舊,太液芙蓉未央柳。芙蓉如面柳如眉,對此如何不淚垂。

돌아오니 연못과 동산은 옛모습 그대로구나. 태액지(太液池)의 연꽃, 미앙궁(未央宮)의 푸른 버들
연꽃을 보면 양귀비 얼굴같고, 버들을 봐도 양귀비 눈썹이네. 이런 정경을 대하며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으랴.

春風桃李花開日,秋雨梧桐葉落時。西宮南內多秋草,落葉滿階紅不掃。

봄바람에 복숭아꽃, 오얏꽃이 피는 날이나 가을비에 오동잎이 지는 날에도
태극궁(太極宮) 남쪽 동산에는 가을풀 무성한데, 붉은 낙엽이 섬돌위에 가득 쌓여도 쓸어내는 이 없네.

梨園弟子白發新,椒房阿監青娥老。夕殿螢飛思悄然,孤燈挑盡未成眠。

궁중에서 가무를 배우던 이원(梨園)의 자제들도 늙어 백발이 새롭고, 양귀비를 모시던 초방(椒房)의 궁녀들의 눈썹도 새어가는구나.
밤 궁궐을 날으는 반딧불에도 처량한 마음이 들어 외로운 등불, 돋운 심지가 다 닿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네.

遲遲鐘鼓初長夜,耿耿星河欲曙天。鴛鴦瓦冷霜華重,翡翠衾寒誰與共。

느리고 느린 종소리가 처음으로 길게 느껴지는 밤. 반짝이는 은하수, 날이 밝기까지 밤은 길기도 하여라.
원앙새문양의 쌍기와(鴛鴦瓦)에 차가운 서리꽃 더욱 짙고, 비취빛 자수의 차디찬 이불을 누구와 함께 하리.

悠悠生死別經年,魂魄不曾來入夢。臨邛道士鴻都客,能以精誠致魂魄。

아득하여라. 생사의 이별후로 몇 해가 지났던가. 혼백은 꿈속에도 찾아오지 않네.
린충(臨邛)에서 온 도사가 홍도문(鴻都門) 안에 머무르는데, 정성으로 혼백을 불러들일 수 있다고 하는구나.

為感君王展轉思,遂教方士殷勤覓。排空馭氣奔如電,升天入地求之遍。

황제가 잠 못드는 처지가 가련하여 마침 방사(方士)로 하여금 은근히 찾아보게 하였네.
구름에 올라 공기를 타고 번개같이 달려 하늘에도 오르고, 땅 속에도 들며 모든 곳을 찾더니

上窮碧落下黃泉,兩處茫茫皆不見。忽聞海上有仙山,山在虛無縹緲間。

위로는 하늘 끝, 아래로는 황천까지 갔으나 너무 막막하여 어디서도 찾지를 못하네.
홀연 듣기로 바다 위에 신선들이 사는 산이 있다는데, 아득한 사이에 산은 텅 비어 있네.

樓閣玲瓏五云起,其中綽約多仙子。中有一人字太真,雪膚花貌參差是。

영롱한 누각에 오색구름 피어나고 그 궁전에 아름다운 선녀들이 많이 있어
그 가운데 한 사람있어, 이름을 태진(太眞)이라 하는데, 눈처럼 흰 피부, 꽃같이 고운 얼굴이 양귀비 같구나.

金闕西廂叩玉扃,轉教小玉報雙成。聞道漢家天子使,九華帳里夢魂驚。

황금대궐 서쪽 행랑에서 옥대문을 두드리니 소옥(小玉)에게 전하고, 쌍성(董雙成)에게 알려주네.
당나라 황제의 사신이 왔다는 말 전해 듣고 아홉 겹의 깊은 휘장속에 잠이 든 혼이 눈을 뜨네.

攬衣推枕起徘徊,珠箔銀屏迤邐開。云髻半偏新睡覺,花冠不整下堂來。

옷을 잡고, 베개 밀어 제치고 일어나 서성이다 주렴과 은병풍이 스르르 열리더니
쪽지어 높이 올린 머리채 반쯤 기운채 막 잠이 깨어 화관도 정제하지 못한 채로 방에서 내려오네.

風吹仙袂飄飄舉,猶似霓裳羽衣舞。玉容寂寞淚闌干,梨花一枝春帶雨

바람이 불어 선녀의 소맷자락이 날리는데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으로 춤추는 듯 하네.
옥 같은 얼굴에 적막이 깃들어 눈물이 난간에 떨어지니
배꽃 한 가지가 봄비에 젖은 듯하네.
含情凝睇謝君王,一別音容兩渺茫。昭陽殿里恩愛絕,蓬萊宮中日月長。

사무치는 정 눈물을 머금고 임금께 인사를 올리네. 한번 이별뒤에 임금의 음성과 얼굴마저 아련해졌습니다.
소양전(昭陽殿)에서의 임금의 은혜 끊어진 뒤로 이곳 봉래궁(蓬萊宮)의 세월은 길기만 하였습니다.

回頭下望人寰處,不見長安見塵霧。唯將舊物表深情,鈿合金釵寄將去。

고개 돌려 인간세상을 내려다보아도 장안(長安)은 보이지 않고 티끌과 안개만 자욱하였지요.
오직 지난날 쓰던 물건으로 간절한 정을 보이려 자개함과 금비녀를 부쳐 보내려합니다.

釵留一股合一扇,釵擘黃金合分鈿。但教心似金鈿堅,天上人間會相見。

비녀 한 개와 함 한 쪽을 증표로 남기려 황금비녀는 쪼개고, 자개함은 나누었네.
마음이 금비녀와 자개같이 굳기만 한다면, 천상과 인간세상으로 갈라져 있더라도 꼭 만날 수 있으련만.

臨別殷勤重寄詞,詞中有誓兩心知。七月七日長生殿,夜半無人私語時。

헤어짐에 간곡한 부탁을 노래로 전하니, 노래 가운에 두사람만 아는 서약이 있으니 마음으로 알리라.
어느 칠월 칠석 날 장생전(長生殿) 깊은 밤에 아무도 모르게 주고받은 말

在天愿作比翼鳥,在地愿為連理枝。天長地久有時盡,此恨綿綿無絕期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理枝)되기를 원하였네.
무한한 하늘과 장구한 대지도 다할 때가 있으련만.
이 서러운 한은 이어져 끊길 날이 없으리다.

 

 

十六回,扇上題詩:

塞下曲
唐 張仲素

朔雪飄飄開雁門,平沙歷亂卷蓬根。

북방으로부터 눈발 휘몰아쳐 안문관(雁門關)을 밀쳐 열고,
사막에 모래바람이 일어 쑥뭉치(飛蓬) 이리저리 굴러다니네.
功名恥計擒生數,直斬樓蘭報國恩。

포로를 생포한 수로 공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끄럽고,
서역 누란(樓蘭 Loulan)을 쳐서 조국의 은혜에 보답할 뿐이네.

 

 

第二十三回,阿朱阿紫項上金鎖 銘文:

天上星 亮晶晶 永燦爛 長安寧
湖邊竹 盈盈綠 報平安 多喜樂

 

 

第二十三回,段正淳書贈阮星竹:

少年游
宋  張耒

含羞倚醉不成歌,纖手掩香羅。

부끄러워 취해보려 하지만 노래는 부르지못하고
고운 손은 향그러운 비단소매에 가리웠네.

偎花映燭,偷傳深意,酒思入橫波。

꽃에 정답게 기댄 모습이 촛불에 어른거리는데
마음속 깊은 정을 몰래 전하니
그녀의 고운 눈매(橫波)에도 술기운이 어리네.

看朱成碧心迷亂,翻脈脈,斂雙蛾。

붉은색이 푸르게 보이며 마음도 혼란스러워
말없이 바라보더니 눈썹을 찌푸리네.

相見時稀隔別多。又春盡,奈愁何?

함께 있는 날보다 떨어져있는 날이 많으니
다시 봄이 가고나면 이 시름을 어이하리.

 

 

第三十四回,段譽詠《詩經》中《月出》一章。

月出(詩經.國風.陳風)

月出皎兮,佼人僚兮;舒繚糾兮,勞心悄兮!

달빛 교교하게 흐르니 어여쁜 님의 모습인가.
이 깊은 시름을 어떻게 펼치랴. 더욱 분주해지는 마음 애달퍼라.

月出皓兮。佼人懰兮。舒憂受兮。勞心慅兮。

맑은 달빛은 님이 웃는 모습인 듯 
근심과 그리움을 어떻게하리. 분주한 마음에 시름겨워라.

月出照兮。佼人燎兮。舒夭紹兮。勞心慘兮。

밝게 비추는 달빛은 님의 환한 모습같아라. 
이 얽히고 섥힌 괴로움을 어찌하랴. 보고픈 마음 더욱 서글퍼지네.

 

 

第三十八回中,有“同是天涯淪落人”之句。

琵琶行
唐  白居易

潯陽江頭夜送客,楓葉荻花秋瑟瑟。主人下馬客在船,舉酒欲飲無管弦。

쉰양강(潯陽江)어귀의 밤, 객을 떠나보내니 단풍, 억새를 스치는 가을바람도 쓸쓸하여라.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객은 배에 오르는데, 술잔을 들어 마시려해도 음악이 없구나.

醉不成歡慘將別,別時茫茫江浸月。忽聞水上琵琶聲,主人忘歸客不發。

취해도 흥이 오르지않으니 헤어지는 마음 더욱 참담한데, 막상 이별하려니 망망한 강물에 달빛이 어리네.
문득 강물위로 비파연주가 들리니, 주인은 돌아가기를 잊고 객도 떠나지 못하는구나.

尋聲暗問彈者誰?琵琶聲停欲語遲。移船相近邀相見,添酒回燈重開宴。

소리를 찾아 연주하는 이가 누군지를 나즉이 물으니, 비파소리 그치고 말하려하나 머뭇거리만 하네.
배를 가까이 대고 뵙기를 청하려 술을 보태고 등불을 밝혀 술자리를 다시 마련하였네.

千呼萬喚始出來,猶抱琵琶半遮面。轉軸拔弦三兩聲,未成曲調先有情。

청하기를 거듭하니 겨우 모습이 보이는데, 여전히 비파를 안은 모습에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네.
(비파의 머리부분) 진자(軫子 轉軸)에서 줄을 조여 음을 조율하며 두세 번 튕겨 소리를 내니, 곡조를 타기도 전에 감정이 듬뿍 담겨있네.

弦弦掩抑聲聲思,似訴平生不得意。低眉信手續續彈,說盡心中無限事。

현마다 가리고 누르려해도 소리마다 사념이 배어나니 흡사 평생의 뜻을 이루지못함을 호소하는 듯 하여라.
고개를 숙이고 손이 가는대로 거듭하여 비파를 타니 마음 속의 무한한 일들을 모두 말해주는 듯하네.
輕攏慢捻抹復挑,初為霓裳后六么。大弦嘈嘈如急雨,小弦切切如私語。

현을 사뿐히 눌러 농현(弄鉉)을 하더니, 다시 팅겨 올리며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으로 시작하여 육요(六么)로 이어지고
굵은 현의 낮고 잦은 음은 소낙비 내리는 것 같고 가는 현은 애절하여 사사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구나.

嘈嘈切切錯雜彈,大珠小珠落玉盤。間關鶯語花底滑,幽咽泉流水下難。

낮고, 가는 음을 뒤섞여 연주하니 크고 작은 구슬이 옥쟁반에 떨어지는 것 같네.
재잘대는 꾀꼬리소리가 꽃잎아래로 미끌어지듯 흐르고, 졸졸 흐르던 샘물이 여울의 얼음아래로 스며들어 엉키듯하네.

水泉冷澀弦凝絕,凝絕不通聲暫歇。別有幽愁暗恨生,此時無聲勝有聲。

샘물이 차가워 응결되듯, 현을 튕기는 소리가 엉기어 끊기더니, 엉키어 끊어질듯한 소리가 막히면서 잠시 멎기도 하는구나.
각별하게 그윽한 슬픔이 있는 듯, 남 모르는 한이 서리는구나. 이럴때는 소리가 없는 것이 어떤 소리보다 낫지않던가.

銀瓶乍破水漿迸,鐵騎突出刀槍鳴。曲終收撥當心畫,四弦一聲如裂帛。

그러다가 갑자기 은병이 깨어져 물과 장(漿)이 터져나오듯, 철갑기병이 갑자기 돌출하며, 창과 칼이 부딪치는 것 같구나.
곡이 끝나자, (비파를 튕기던) 채(撥)로 현의 가운데를 획처럼 그으니, 비파의 네 현이 한번에 비단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는구나.

東船西舫悄無言,唯見江心秋月白。沉吟放撥插弦中,整頓衣裳起斂容。

동쪽 배, 서쪽의 작은 배(舫)에 있던 사람들 초연한 듯 말이 없고, 오직 강 가운데 뜬 밝은 가을달만 바라보네.
차분하게 생각에 잠기더니, 채를 거두어 현 사이에 끼워놓고, 옷 매무새를 정돈하고, 일어나서 얼굴을 가다듬네.

自言本是京城女,家在蝦蟆陵下住。十三學得琵琶成,名屬教坊第一部。

스스로 말하기를 본래 장안(西安)출신의 여인으로 (시안(西安) 취장(曲江)부근의) 하마릉(蝦蟆陵 下馬陵 동중서의 무덤)근처에 살았다하네.
열세살에 비파를 익혔고, (기녀들에게 가무와 음악을 가르치는 관청인)교방(敎坊) 제일부에 이름을 올렸다네.

曲罷曾教善才伏,妝成每被秋娘妒。五陵年少爭纏頭,一曲紅綃不知數。

한 곡을 연주하고나면 일류 악사들도 탄복하고, 화장을 하면 기녀(秋娘= 謝秋娘, 杜秋娘)들의 질투도 받았다는데,
(시안북쪽 황제들의 무덤인) 오릉(五陵)부근에 살던 귀족의 자제들이 다투어 사례(纏頭)를 했으니, 한 곡을 연주하고나면 사례로 받은 붉은 비단(紅綃)이 헤아리지 못할 정도였다네.

鈿頭云篦擊節碎,血色羅裙翻酒污。今年歡笑復明年,秋月春風等閑度。

금과 옥의 머리장식(鈿頭), 구름모양의 빗(雲篦)은 음악장단을 맞추다가 부서지고, 붉고 곱던 비단치마는 술을 쏟아 더럽혀졌네.
올해에는 즐거워 웃고, 다시 그 다음해에도 가을달에 봄바람같은 청춘시절(秋月春風)을 그렇게 한가롭게 보냈다네.

弟走從軍阿姨死,暮去朝來顏色故。門前冷落鞍馬稀,老大嫁作商人婦。

남동생은 전쟁터로 떠나고, 교방의 이모(婀姨)마저 죽고, 저녁이 가고 아침이 오듯 얼굴도 늙어가니
대문 앞 쓸쓸하여, 손님을 태운 말안장을 보기도 드물어지고. 나이들어 시집을 가서 장사꾼의 아내 되었다네.

商人重利輕別離,前月浮梁買茶去。去來江口守空船,繞船月明江水寒。

장사꾼은 이익만을 생각하고, 이별을 가벼이 여기니, 지난 달에 (장시성 징더전(景德鎭)북쪽) 부량(浮梁)으로 차를 사러 떠나버렸네.
강어귀를 오고가며 빈 배만 지키는데 뱃전을 에워싼 달빛 밝고, 강물도 차가운데

夜深忽夢少年事,夢啼妝淚紅闌干。我聞琵琶已嘆息,又聞此語重唧唧。

깊은 밤 문득 어린시절 꿈을 꾸고보니 꿈에서도 울어 눈물이 화장을 지우며 흘러 그치질 않았다네.
내가 비파소리를 듣고서 이미 탄식하였건만, 이야기 듣고 나니 더욱 한숨이 나는구려.

同是天涯淪落人,相逢何必曾相識。我從去年辭帝京,謫居臥病潯陽城。

나 역시 이 하늘아래를 전락하여 떠도는 신세인데, 서로 이렇게 만났으니 이미 아는 사이라야 할 까닭이 있겠는가.
이 몸은 지난해에 장안을 떠나 (장시성 주장(九江)시) 심양성(潯陽城)으로 좌천되어 병들어 누워있다네.

潯陽地僻無音樂,終歲不聞絲竹聲。住近湓江地低濕,黃蘆苦竹繞宅生。

심양(潯陽)은 외진 곳이라 음악이 없어서, 한 해가 다가도록 악기(絲竹)소리 한번 듣지 못했다오.
내가 사는 (주장시를 거쳐 장강으로 흘러드는) 룽카이허(龍開河=湓江)부근은 땅이 낮고 습하여 누른 갈대, 거친 왕대(苦竹)가 집 주위를 에워싸듯 자라나고 있다오.

其間旦暮聞何物?杜鵑啼血猿哀鳴。春江花朝秋月夜,往往取酒還獨傾。

그 사이에서 아침저녁으로 무슨 소리가 들렸겠는가? 피를 토하듯 우는 두견새와 애처로운 원숭이 소리뿐이라네.
봄 강에 꽃이 피는 아침이나 가을 달이 뜨는 밤이면 가끔씩 술을 가져와 홀로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네.

豈無山歌與村笛?嘔啞嘲哳難為聽。今夜聞君琵琶語,如聽仙樂耳暫明。

어찌 산촌의 노래와 마을의 피리소리가 없었을까마는 박자도 맞지않고(嘔啞), 조잡하고 소란스럽기만해서(嘲哳) 알아듣기도 어렵다네.
오늘 밤 그대의 비파연주를 듣고있으니 신선의 음악을 들은 듯 귀가 잠시 밝아지는 것 같았소.

莫辭更坐彈一曲,為君翻作琶琵行。感我此言良久立,卻坐促弦弦轉急。

사양하지 말고 다시 앉아 한 곡조 연주해주시면 내 그대를 위해 글로 비파행을 지으리다.
내 말을 듣고 감격하여 한참 서 있더니 물러 앉아 현을 팽팽히 조이더니 가락이 급해지네.
凄凄不似向前聲,滿座重聞皆掩泣。座中泣下誰最多,江州司馬青衫濕。

처량하기가 방금전 연주와 같지가 않은데, 자리에 가득한 모든 이가 거듭 들으며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네.
좌중이 눈물을 흘리는데, 누가 가장 많이 흘렸던가. 강주사마(江州司馬) 백거이의 푸른 관복(靑衫)은 눈물로 흠뻑 젖는다오.

 

 

 

第三十八回中,有“人生得意須盡歡。莫使金樽空對月”、“會須一飲三百杯”之句。

將進酒
唐  李白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奔流到海不復回。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은 천상에서 내려와서,

힘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음을.
君不見高堂明鏡悲白發,朝如青絲暮成雪。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고대광실에 산다해도 거울에 비친 흰 머리를 슬퍼하게되는 것을.
아침에는 검은 실 같더니, 저녁에 이르면 눈(雪)처럼 세어버리는 것을.

人生得意須盡歡,莫使金樽空對月。

인생에서 뜻을 얻었으면, 마음껏 즐거워 해야하거늘,
술잔을 채우지 않고 달빛을 바라볼수는 없지.
天生我材必有用,千金散盡還復來。

하늘이 나 같은 재목을 낳았으면 반드시 쓰임이 있을테고,
돈은 쓰면 쓰는대로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라네.

烹羊宰牛且為樂,會須一飲三百杯。

양고기를 삶고. 소를 잡는 것도 즐기기위함이니
모름지기 한번을 마시면 삼 백잔은 마셔야겠지.
岑夫子,丹丘生。將進酒,君莫停。

잠훈(岑勳), 원단구(元丹丘)여
술을 올리려하니 그대들은 거절하지마시게

與君歌一曲,請君為我側耳聽。

그대들과 함께하고자, 노래 한 곡을 부르리니
나를 위해 귀를 기울여 들어주기를 바라네.
鐘鼓饌玉不足貴,但愿長醉不愿醒。

연회의 연주음악(鐘鼓)이나 진기한 안주(饌玉)라도 귀할리없으니,
오로지 오래 취하여 깨지않기를 바랄뿐이네.

古來圣賢皆寂寞,惟有飲者留其名。

옛날 성인과 현인들도 모두 세상을 떠났거늘
오로지 술꾼들만 그 이름을 남긴다네.
陳王昔時宴平樂,斗酒十千恣歡謔。

(조조의 아들) 조식(曹植)도 평락관(平樂館)에서 잔치를 할 때
한 말(斗)에 만냥하는 술로 마음껏 즐겼다지.
主人何為言少錢,徑須沽取對君酌。

주인은 어찌하여 돈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는게요?
지금 바로 술을 사서 그대들과 대작을 해야겠소.

五花馬,千金裘。

오색털의 명마(五花馬)와 비싼 가죽옷(千金裘)을
呼兒將出換美酒。與爾同銷萬古愁。

아이를 시켜 술로 바꿔오게 하리니,
그대들과 더불어 취하며 만고의 시름을 녹이리라.

 

 

第四十七回,段譽所補的柱上對聯:

“春溝水動茶花白,夏谷云生荔枝紅”,未查到出處。

 

蚤聽閩人說土風, 此身常鵒以閩中.
아침 일찍부터 푸젠성 토착민(閩人)들이 민요(土風)를 부르는데,
내게는 푸젠성 방언(閩中語)이 구관조(鴝鵒)소리처럼 들리네.
春溝水動茶花(白), 夏谷(雲)生荔子紅.
봄 개울에 물흐르니 동백꽃(山茶花) 하얀 꽃봉오리 틔우고
여름 계곡에는 구름이 일고 여지(荔枝)열매 붉게 익었네.
襟帶九江山水斷, 梯航百粤王相通.
(이곳은) 수없는 강물이 옷깃처럼 둘러싸고(襟帶) 산골 물길에 막혔어도
산을 오르고 바다를 건너(梯山航海) 바이위에족(百越族 百粤) 왕과도 통한다네.
北窗夜展圖經看, 手自題書寄遠公.
깊은밤 북쪽으로 난 창가에서 그림을 펼쳐 읽으며
손수 글을 지어 멀리있는 그대에게 부치네.

 

 

第四十七回,段譽所補的柱上對聯:

“青裙玉面如相識,九月茶花滿路開”,該句出于宋朝陳與義《簡齋集.初識茶》,但原詩并未查到。

 

伊軋籃輿不受催, 湖南秋色更佳哉.
삐그덕거리는 가마(籃輿) 재촉하지 않으니
호남(洞庭湖以南)의 가을풍경이 더욱 아름다워라.
靑裙玉(面)初相識, 九(月)茶花滿路開.
푸른 치마의 옥같은 미인을 처음 만났으니,
구월 차꽃(茶樹花) 만발하여 꽃길을 열었네.

 

 

 

第五十回中,引用了李白《戰城南》中的詩句,原詩全文如下:

戰城南
唐  李白

去年戰。桑乾源。

지난해에는 상건하(桑乾河) 상류에서,
今年戰。蔥河道。

올해는 타림강(蔥嶺河)을 건너 전투를 벌였네.
洗兵條支海上波。放馬天山雪中草。

보스텅호수(博斯騰湖) 일렁이는 물결에 병기를 씻고,
천산(天山)의 눈내린 초원에 말을 풀어 먹인다.
萬里長征戰。三軍盡衰老。

만리 머나먼 원정길에
삼군의 모든 장병이 지치고 늙어가네.

匈奴以殺戮為耕作。古來唯見白骨黃沙田。

흉노들은 사람죽이기를 밭가는 것 쯤으로 여겼으니,
예로부터 보이는 것이라고는 누런 사막에 드러난 백골뿐이네.
秦家筑城避胡處。漢家還有烽火燃。

진(秦)나라는 만리장성을 쌓아 오랑캐를 막았건만,
우리 당나라는 전쟁을 알리는 봉화(烽火)만 피어올리는구나.

烽火燃不息。征戰無已時。

봉화가 꺼지지 않으니,
원정나가는 전쟁이 그칠 새가 없네.

野戰格斗死。敗馬號鳴向天悲。

병사는 야전에서 격투중에 전사하고,
주인잃은 말은 하늘을 향해 울부짖네.

鳥鳶啄人腸。銜飛上掛枯樹枝。

까마귀와 소리개가 죽은 사람의 창자를 쪼아대더니,
부리에 물고 날아올라, 죽은 나뭇가지에 걸어놓는구나.

士卒涂草莽。將軍空爾為。

병사는 죽어 잡초위에 버려졌으니,
장군이 공연한 짓을 하였구나.

乃知兵者是兇器。圣人不得已而用之。

이제는 알겠노라. 전쟁이 얼마나 흉악하며,
성인이라도 어쩔수 없이 한다는 것을...

 

 

第五十回中,蕭峰所歌:

歌辭匈奴歌
西漢 無名氏

亡我祁連山,使我六畜不蕃息。

기련산(祁連山)기슭 우리 족속들의 터전이 망했으니
이제 가축(六畜: 말, 소, 양, 닭, 개, 돼지)을 기르지 못하겠구나.

失我焉支山,使我婦女無顏色。

언지산(焉支山)마저 잃었으니

우리 아낙네들 볼 낯이 없네.


 


射雕英雄傳

 

 

第一回《風雪驚變》中,說書人張十五所唱:

淮村兵后
宋  戴復古

小桃無主自開花,煙草茫茫帶晚鴉。

작은 복사나무는 주인도 없는데 스스로 꽃을 피우고
안개가 초원에 드리워 아득한데 까마귀 날아든다.

幾處敗垣圍故井,向來一一是人家。

몇몇 무너진 담장이 옛우물을 에워싸고 있구나.
예전에는 이곳도 모두 사람사는 집이었겠지.

 

 

第一回《風雪驚變》中,說書人張十五念:

為人切莫用欺心,舉頭三尺有神明。

남을 대함에 있어 정성을 다하고 양심을 속이지 말아야하나니

고개를 들면 세 척(三尺)위에서 내려다 보는 신명(神明)이 계시네.
若還作惡無報應,天下兇徒人吃人。

만약 악행을 저지르고도 상응하는 응보가 없다면

천하의 흉악한 무리들이 사람들을 모두 잡아먹지 않겠는가.

 

 

第一回《風雪驚變》中,引用了岳飛《滿江紅》中的詩句,原詞如下:

滿江紅
宋  岳飛

怒發沖冠,憑欄處,瀟瀟雨歇。

성난 머리칼 투구를 찌르고,
난간에 기대서니 오던 비도 그친다.

抬望眼,仰天長嘯,壯懷激烈。
눈을 치켜뜨고
하늘을 우러러 울부짖으니
비장한 마음에 피가 솟구친다.

三十功名塵與土,八千里路云和月。

서른 나이에 얻은 세상공명은 티끌 같아서,
전선을 치달은 팔천리에 뜬구름과 달빛만 스칠 뿐이라.
莫等閑,白了少年頭,空悲切。

어느때 한가한 적이 있었던가.
소년이 어느덧 백발이 되었으니,
공허하고 슬픈 마음에 가슴이 에인다.
靖康恥,猶未雪。

하지만 아직 정강의 수치를 갚지 못했으니,
臣子恨,何時滅。

이 한스러움을 신하된 자가 어찌 잊겠는가.
駕長車踏破,賀蘭山缺。

이제 전차를 몰아 하란산을 돌파하리라.
壯志饑餐胡虜肉,笑談渴飲匈奴血。

장부가 뜻을 세웠으니
주리면 오랑캐의 살을 뜯어먹고,
목마르면 흉노의 피를 마시리라.

待從頭,收拾舊山河,朝天闕。
이제 진두에 섰으니
빼앗긴 산하를 모두 수복한 후에야
천자의 궁궐을 조회하리라.
 

注:《笑傲江湖》第十四回也有岳飛這首《滿江紅》中的句子,不再另行重復。

 

 

 

第一回《風雪驚變》中,說書人張十五所吟:

西湖
宋  林升

山外青山樓外樓,西湖歌舞幾時休?

산너머 청산, 누대건너 다시 누대로구나.
서호(西湖)에서 들려오는 춤과 노래소리는 어느 때나 그칠런가.
暖風薰得游人醉,直把杭州作汴州。

향그러운 봄바람에 젖어 사람마다 취했으니,
항주가 깨지는 날에는 변주(汴州: 북송의 수도 카이펑(開封))꼴이 되리라.

 

 

第六回《崖頂疑陣 》中,曾提到丘處機稱贊王處一的兩句詩:

九夏迎陽立,三冬抱雪眠。

 

 

第八回《各顯神通》中,王處一唱:

知其雄兮守其雌

그 수컷됨을 알면서 그 암컷됨을 지키며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  <老子 28장>
知其白兮守其黑

그 밝음을 알면서 그 어둠을 지키네.
'知其白, 守其黑, 爲天下式.' -  <老子 28장>
知榮守辱兮為道者損

영예를 알면서도 그 굴욕을 지킴으로서 도를 닦는 자는 외면의 허위(華僞)를 버릴수 있으며.
'知其榮,守其辱,爲天下谷.' -  <老子 28장>
損之又損兮乃至無極

버리고 버림으로서 마침내 무극(無極)에 다다를수 있네.
'爲道者日損, 損之又損之, 以至於無爲.' - <莊子 - 知北遊>

 

 

第八回《各顯神通》中,黃蓉舟上所唱:

瑞鶴仙
宋  辛棄疾

雁霜寒透,正護月云輕。

기러기 서리맞으며 겨울하늘을 날으고,
달빛을 에워싸듯 드리운 구름도 가벼워라.
嫩冰猶薄,溪奩照梳掠。

물가에 살짝 살얼음이 얼었으니,
계곡물을 경대삼아 참빗을 잡았네.
想含香弄粉,覯妝難學。

향을 입에 머금고, 분갑을 들었지만,
곱게 단장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

玉肌瘦弱,更重重龍綃襯著。

옥같이 고운 살결에 여위고 연약하기만하니,
얇은 비단옷(龍綃, 鮫綃)을 겹겹이 받혀입어야겠지.

倚東風,一笑嫣然,轉盼萬花羞落。

봄바람에 기대어 살포시 미소지으니,
순식간에 세상 모든 꽃들이 부끄러워 고개 떨구네.

寂寞!家山何在:雪后園林,水邊樓閣。

적막하구나. 고향(家山)이 어디던가.
눈내린 후의 정원이며, 물가의 누각...
瑤池舊約,鱗鴻更仗誰托?

요지(瑤池)에서 만나자는 약속이 있었거늘,
편지(鱗鴻)는 누구편에 맡겨야할지.
粉蝶兒只解尋花覓柳,開遍南枝未覺。

흰나비는 다만 꽃을 찾고, 버들을 구할줄만 알았지,
남쪽으로 뻗은 가지(南枝)는 몰라주는구나.
但傷心,冷淡黃昏,數聲畫角。

스산한 황혼가운데 상심하여
나팔(畵角)소리만 세고 있네.

 

 

 

桃花島試劍亭對聯:

桃花影落飛神劍,碧海潮生按玉簫。

도화 꽃그림자 지니 신검이 날으고, 벽해의 파도는 피리소리를 어루만진다.

 

 

 

第十二回《亢龍有悔》,黃蓉解說“好逑湯”時用到了《詩經》里《關雎》中的句子:“關關雎鳩,在河之洲,窈窕淑女,君子好逑。”

關雎(詩經.國風.周南)

關關雎鳩,在河之洲,窈窕淑女,君子好逑。

끼룩끼룩 우는 물수리새도 물가에서 정답게 노니는데,
수줍고 정숙한 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參差荇菜,左右流之。窈窕淑女,寤寐求之。

들쭉날쭉한 마름을 이리저리 찾아내듯
얌전하고 정숙한 숙녀를 자나깨나 찾는다네.
求之不得,寤寐思服。悠哉悠哉,輾轉反側。

찾아도 얻지를 못하고, 자나깨나 생각을 하느니
밤은 길고 길어,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네.

參差荇菜,左右采之。窈窕淑女,琴瑟友之。

들쭉날쭉한 마름을 이리저리 캐다가
요조숙녀와 거문고, 비파(琴瑟)처럼 어울리게 되었네.

參差荇菜,左右芼之。窈窕淑女,鐘鼓樂之。

들쭉날쭉한 마름을 이리저리 골라내고
요조숙녀와 함께 종과 북을 치며 즐거워 하네.

 

 

第十二回《亢龍有悔》中,黃蓉做的一道菜名字叫做“二十四橋明月夜”。

寄揚州韓綽判官
唐  杜牧

青山隱隱水迢迢,秋盡江南草木凋。

청산은 가물가물하고 강물은 아득히 흘러가네.
가을이 다하도록 강남땅에는 초목이 시들지않았네.
二十四橋明月夜,玉人何處教吹簫?

장쑤성 양쩌우(揚州) 오가전교(吳家磚橋, 二十四橋)위로 밝은 달 비치는데,
미인은 어느 곳에서 퉁소를 부는가?

注:《鹿鼎記》第三十九回中,歌妓唱到了這首詩,不再另行重復。

 

 

 

第十二回《亢龍有悔》中,歐陽克見到黃蓉時吟道:“悠悠我心,豈無他人?
唯君之故,沉吟至今!”古詩中有“青青子衿,悠悠我心”、“ 但為君故。沈吟
至今”等類似的句子,在此也做了摘錄。 

 

子衿(詩經.國風)

青青子衿,悠悠我心。縱我不往,子寧不嗣音?

푸르고 푸른 그대 옷자락에 오래토록 이내 마음에 그리움이 남았네.
내 비록 그대에게 가지 못하지만, 왜 소식조차 주지 않으십니까?
青青子佩,悠悠我思。縱我不往,子寧不來?

푸르고 푸른 그대 허리끈에도 그리운 생각은 끊이지 않아라.
내 비록 그대에게 가지 못하지만, 왜 빨리 돌아오시지 않으십니까?
挑兮達兮,在城闕兮。一日不見,如三月兮。

내 님이 돌아오셨네. 지금 성문앞에 계시다네.
하루라도 만나지 못한다면, 석달을 못 본듯 하오리다.

 

短歌行
魏  曹操

對酒當歌。人生幾何。譬如朝露。去日苦多。

술잔을 들고 노래부르세.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아침이슬처럼 덧없는 것이 인생인데, 지난 세월은 힘든 일도 많았더라.

慨當以慷。憂思難忘。何以解憂。唯有杜康。

슬퍼하고 한탄해봐도 근심거리는 잊지 못하지.
무엇으로 이 근심을 풀 수 있으리. 오직 술(杜康酒 뚜캉지우)밖에는 없지 않겠나.

青青子衿。悠悠我心。但為君故。沈吟至今。

푸르고 푸른 그대들의 옷깃이 오래토록 이내 마음에 남아
오로지 그대들 생각에 지끔껏 깊은 시름에 잠겨 있었다네.
呦呦鹿鳴。食野之蘋。我有嘉賓。鼓瑟吹笙。

사슴들도 정답게 무리지어 울부짖으며, 들판의 쑥을 뜯어 먹는데,
나에게도 귀한 손님이 칮아오신다면, 거문고를 타고 생황(笙簧)을 불며 극진히 대접하련만.
明明如月。何時可掇。憂從中來。不可斷絕。

저 달처럼 밝고 유능한 인재들은 어느 때나 얻을 수 있을지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근심이 끊일 줄을 모르네.
越陌度阡。枉用相存。契闊談宴。心念舊恩。

밭둑길을 넘고 논둑길을 건너 먼길을 찾아와서, 공손하게 서로의 안부를 물으니,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어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잔치를 벌이며 옛 우정을 추억하리라.

月明星稀。烏鵲南飛。繞樹三匝。何枝可依。

달이 휘영청 밝고 별은 성긴데, 까막까치 남으로 날아가네.
나뭇가를 서성이며 세 번을 맴돌지만, 어느 가지에 의지할 수 있으리.

山不厭高。海不厭深。周公吐哺。天下歸心。

산은 높기를 마다하지 않고, 바다는 깊어지기를 싫어하지 않으니
주공(周公)이 입안의 음식을 뱉고서 손님을 맞은 것처럼 한다면, 천하의 민심을 되돌릴수 있으리라.

 

 

第十三回《五湖廢人》,黃蓉與陸乘風江上唱:

水龍吟
宋  朱敦儒

放船千里凌波去,略為吳山留顧。

배를 띄워 천리 먼 길 거친 파도 헤쳐가며
(장쑤성 남부의) 옛 오(吳)나라 산들을 스치듯 돌아본다.
云屯水府,濤隨神女,九江東注。

구름은 물귀신(水神)의 저택(水府)으로 모여들어 파도는 신녀(神女 水中仙子)를 따르고
장강의 아홉 물길은 장시성 주장(九江)에 이르러 동쪽으로 흐르네.
北客翩然,壯心偏感,年華將暮。

기러기 북녘으로 날으는데, 원대한 포부는 사그라들고 아름답던 시절도 저무네.
念伊蒿舊隱,巢由故友,南柯夢,遽如許!

뤄양(洛陽)인근 이궐산(伊闕山), 숭고산(嵩高山)에서 오래전 은거하던 소보(巢父)와 허유(許由)는 오랜 친구였네.
은둔의 즐거움은 남가일몽(南柯一夢) 같으니.
回首妖氛未掃,問人間英雄何處?

돌이켜보면 북송(北宋)을 침략한 금(金)나라 무리들을 아직 무찌르지 못했는데,
세상사람들에게 묻노니 영웅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奇謀復國,可憐無用,塵昏白扇。

묘한 계책으로 국토를 수복하려 했지만, 가련케도 쓰이지 못하고,

어느새 흰 깃털을 단 화살(白羽箭)에는 먼지만 쌓이네.
鐵鎖橫江,錦帆沖浪,孫郎良苦。

쇠사슬로 강을 가로막아보려 하지만, 비단 돛배에 풍랑이 일고
(삼국시대 동오(東吳)의 마지막 군주) 손호(孫皓)가 진나라(西晉)의 공격을 직면한 괴로움을 알겠네.

但愁敲桂棹,悲吟梁父,淚流如雨。

시름에 노(櫓)를 두드리고 슬픔에 <양보음(梁父吟)>을 읊으니 눈물이 비오듯 흐른다.

 

 

第十三回《五湖廢人》中,黃蓉引張于湖《六州歌頭》中的句子:“聞道中原,遺老常南望。羽葆霓旌。使行人到此,忠憤氣填膺。有淚如傾。”

六州歌頭
宋 張于湖

長淮望斷,關塞莽然平。

기나긴 회하(淮河)를 아스라이 바라보니 관문과 요새에는 수풀이 우거져 아득히 펼쳐져있네.
征塵暗,霜風勁,悄邊聲,黯銷凝。

출정하는 병마가 일으키는 먼지 자욱하고 서릿바람 매서운데,
고요한 변방은 적막하니 비감에 빠져 넋을 잃는다.
追想當年事,殆天數,非人力。

정강지변(靖康之變)의 일도 생각하면 아마 하늘이 정한 운수라서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수는 없는 것인지도 모르네.
洙泗上,弦歌地,亦膻腥。

(산둥성 취푸(曲阜)를 흐르는) 수수(洙水)와 사수(泗水)의 언덕에서 공자(孔子)가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부르던 곳에서도
금나라의 누린내(膻腥)가 코를 찌른다.

[공자와 맹자의 학문체계, 원시유학(原始儒學)을 洙泗學(수사학)이라 하기도 합니다.]
隔水氈鄉,落日牛羊下,區脫縱橫。

강건너 오랑캐들의 땅에도 해가 지면 방목하던 소와 양이 내려오고 흉노의 경계초소(區脫)가 줄지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看名主宵獵,騎火一川明。

적장의 야간훈련 모습을 보니, 기마병들이 든 횃불로 냇가를 환하게 비추네.
笳鼓悲鳴,遣人驚。

적군의 피리소리 북소리 구슬프게 울리며 듣는 사람을 놀라게하네.
念腰間箭,匣中劍,空埃蠹,竟何成。

허리춤에 낀 화살과 칼집 속의 검을 떠올리지만, 헛되이 먼지끼고 좀이 쓰니 끝내 무엇을 이루겠는가.
時易失,心徒壯,歲將零,渺神京。

때는 놓치기 쉬운데 마음만 괜시리 비장해지네.
한 해가 다시 저무는데도 수복해야 할 북송의 수도 카이펑(開封府) 가는 길은 아득하기만 하네.
干羽方懷遠,

방패(干)를 들고 추는 무무(武舞)와 깃털(羽)로 추는 문무(文舞)의 강경 또는 회유의 방책으로 먼 지역의 세력을 회유하여
靜烽燧,且休兵。

야간의 불(烽)과 주간에는 연기(燧)로 전쟁을 알리는 일을 중지하고, 병사들을 쉬게하리라.
冠蓋使,紛馳騭,若為情。

관을 쓰고 수레를 장식한 (금과 남송을 화평을 교섭하던) 고급관리가 분주하게 말을 달리니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聞道中原,遺老常南望。羽葆霓旌。

듣건데, 중원에 남은(금나라 점령지에 잔류한) 한족들은 항상 남쪽을 바라보며
흰 기러기털로 장식한 황제의 수레(羽葆)와 천자의 행차 깃발(霓旌)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네.
使行人到此,忠憤氣填膺。有淚如傾。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충의와 분노로 가슴이 벅차 눈물을 비오듯 흘리리라.

 

 

第十三回《五湖廢人》,畫上詞:

小重山
宋 岳飛

昨夜寒蛩不住鳴。

간밤에 귀뚜라미 끊임없이 울어
驚回千里夢。

천리를 달려가는 꿈속에서 놀라 깨어났네.
已三更,起來獨自繞階行。

이미 삼경이 지났는데, 일어나 홀로 계단을 내려갔네.
人悄悄,簾外月朧明。

인적은 끊겨 고요하고 주렴너머로 달빛만 어슴프레하게 비치네.
白首為功名。

공명을 구하느라 이렇게 머리가 세었구나.
舊山松竹老,阻歸程。

고향의 소나무, 대나무도 나와 같이 늙어
이제는 돌아가지 못하겠네.
欲將心事付瑤箏,

이내 심사를 쟁(秦)으로 풀어보려 했더니
知音少,弦斷有誰聽?

마음 알아주는 이 드물고, 현마저 끊겼으니 누가 들어줄까.

 

 

 

第十三回《五湖廢人》,黃蓉曾說道“碎挼花打人”,《射雕英雄傳》中說這首詞乃唐時無名氏所作的《菩薩蠻》:

 

菩薩蠻

牡丹含露真珠顆,美人折向庭前過。

모란꽃에 진주알같은 이슬 맺혔으니
미인이 꺾어 들고 뜰앞을 지나네.
含笑問檀郎:“花強妾貌強?”

미소를 머금으며 낭군에게 묻는다.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檀郎故相惱,須道“花枝好。”

낭군이 생각하는 듯하더니
짐짓 꽃이 더 예쁘다고 하네.
一向發嬌嗔,碎挼花打人

뾰로퉁 입을 내민(嬌嗔) 미인
꽃을 뭉개어 낭군을 때리네.

 

但還有另一種說法,即該詞作者為北宋時的張先,而且內容也有些出入,一并錄下:

菩薩蠻

牡丹含露真珠顆,美人折向簾前過

진주알같은 이슬 머금은 모란꽃을
새색시가 꺾어 들고 주렴앞을 지나네
含笑問檀郎,花強妾貌強?

살짝 웃음지으며 신랑에게 묻기를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檀郎故相惱,剛道花枝好。

신랑이 생각하는 듯하더니
예쁘기야 꽃이 예쁘다고 하네.
花若勝如奴,花還解語無?

저보다 예쁘다는 꽃이
말은 알아듣지 못하나요?

 

 

第二十二回《騎鯊遨游》,黃藥師所唱的是曹植喪女后所作的兩首哀辭,可惜未查到原詩。

 

伊上帝之降命,何修短之難哉?

이것이 하늘(上帝)의 뜻일진데,
수명의 길고 짧음(修短)을 짐작이나 했겠는가?
或華發以終年,或懷妊而逢災。

흰머리(華髮)가 되도록 장수하는가 하면,
어머니의 태중에서 태어나기도 전에 재난을 만나기도 하네.
感前哀之未闋,復新殃之重來。

슬픔은 미처 깨닫기도 전에
또다른 재앙으로 닥쳐오기도 하지.

方朝華而晚敷,比晨露而先□。

무궁화는 이른 아침에 피어 저녁이면 시들고,
새벽이슬은 볕이 나면 순식간에 말라버리지.
感逝者之不追,情忽忽而失度,

죽은 아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마음 아득하고 정신마저 놓아버릴 것 같네.
天蓋高而無階,懷此恨其誰訴?

하늘은 높고 오를 길조차 없으니
이 가슴에 품은 한을 누구에게 호소하랴.
天長地久,人生幾時?

천지는 장구하게 지속된다는데,
인생살이 몇 해나 되던가?
先后無覺,從爾有期。

생사의 경계를 넘어섰으니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너를 따라갈 날이 있으리라.

 

 

금호애사(金瓠哀辭)
 

金瓠, 余之首女. 雖未能言, 固已援色知心矣. 生十九旬而夭折, 乃作此辭. 辭曰:
금호(曹金瓠)는 나의 큰 딸이었다.
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얼굴을 살피기도 하고 마음을 아는 것 같았는데,
태어나 190일만에 요절해버렸으니 이 글을 쓴다.

 
        在繈褓而撫育, 尙孩笑而未言.
        포대기로 들쳐업고 어루만지고 얼르면,
        비록 말을 배우지는 못했어도 아이가 늘 웃었는데 
        不終年而夭絶, 何見罰於皇天.
        한 해도 다하지못하고 요절했으니
        내가 하늘로부터 벌을 받은 것이로구나.

信吾罪之所招, 悲弱子之無愆.
내 죄야말로 죽어 마땅한 것을 알지만,
갓난아이는 허물조차 없으니 슬프지 않으랴.

去父母之懷抱, 滅微骸於糞土.
부모 품안에서 떨어져
그 작은 몸둥이가 썩은 흙 속으로 사라지네.

天長地久, 人生幾時?
천지는 장구하게 지속된다는데,
인생살이 몇 해나 되던가?

先後無覺, 從爾有期.
생사의 경계를 넘어섰으니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너를 따라갈 날이 있으리라.

 

 

행녀애사(行女哀辭)


行女生于季秋, 而終于首夏. 三年之中, 二子頻喪.
둘째 딸(行女)이 가을에 태어나 초여름에 죽었다.
삼년사이에 아이 둘을 잃었다.

 

伊上帝之降命, 何修短之難裁?
이것이 하늘(上帝)의 뜻일진데,
수명의 길고 짧음(修短)을 짐작이나 했겠는가?

或華髮以終年, 或懷妊而逢災.
흰머리(華髮)가 되도록 장수하는가 하면,
어머니의 태중에서 태어나기도 전에 재난을 만나기도 하네.

感前哀之未闋, 復新殃之重來!
슬픔은 미처 깨닫기도 전에
또다른 재앙으로 닥쳐오기도 하지.

方朝華而晩敷, 比晨露而先晞.
무궁화는 이른 아침에 피어 저녁이면 시들고,
새벽이슬은 볕이 나면 순식간에 말라버리지.

感逝者之不追, 悵情忽而失度,
죽은 아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마음 아득하고 정신마저 놓아버릴 것 같네.

天蓋高而無階, 懷此恨其誰訴?
하늘은 높고 오를 길조차 없으니
이 가슴에 품은 한을 누구에게 호소하랴

 

 

 

第二十三回《大鬧禁宮》,屏上詞:

風入松
宋  俞國寶

一春長費買花錢,日日醉花邊。

봄이 찾아드니 꽃을 비싸게 사들이고(기녀들을 불러들여)
날마다 호반에서 취하며 지낸다네.

玉驄慣識西湖路,驕嘶過沽酒壚前。

백마(玉驄)도 서호로 가는 길은 안다는 듯
술파는 누각앞을 지날 때마다 호기롭게 울부짖는구나.
紅杏香中簫鼓,綠楊影里秋千。

향그러운 살구꽃 향기 가득하니 퉁소 북소리를 울리며 노래부르고
버드나무 푸르게 우거진 그늘아래에서 그네(鞦韆)를 타네.
暖風十里麗人天,花壓鬢云偏。

서호(西湖)변 십리길에 부드러운 봄바람 불어오니 선남선녀들로 가득하고
여인들은 구름처럼 틀어올린 머리를 꽃으로 장식하였구나.

畫船載取香歸去,余情寄湖水湖煙。

화려한 배에 봄을 가득 싣고 돌아가려다
못다한 정을 서호의 물결과 물안개에 부치노라.
明日重扶殘醉,來尋陌上花鈿。

내일 다시 남은 취기에 의지하여
호반의 제방위로 꽃비녀(花鈿)를 찾으러 돌아오리라.

 

 

第二十三回《大鬧禁宮》,翠微亭題詩:

池州翠微亭
宋  岳飛

經年塵土滿征衣,特特尋芳上翠微。

여러해를 전쟁터에 몸을 맡겨 갑옷도 흙으로 범벅이 되었는데,
아름다운 경치에 말발굽소리(特特)를 멈추고, 안후이성 츠저우(池州)의 취미정(翠微亭)에 올랐다.

好山好水看不足,馬蹄催趁月明歸。

물좋고 산이 좋으니 조국강산은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데,
말굽소리 재촉하니 밝은 달빛을 따라 돌아올 수 밖에.

 

 

 

第二十三回《大鬧禁宮》,歌妓所唱:

望海潮
宋 柳永

東南形勝,三吳都會,錢塘自古繁華。

중원의 동남쪽은 지세와 풍광이 뛰어나
양쯔강(長江) 하구일대(三吳: 吳郡, 吳興, 會稽)에 오(吳)와 월(越)이 도읍을 정하였으니,
항저우(杭州)는 예로부터 번화한 지방이었다네.
煙柳畫橋,風簾翠幕,參差十萬人家。

(서호(西湖)호반) 피어나는 물안개 버들숲에 감돌고, 무지개다리(虹橋) 그림같구나.
창에는 주렴(風簾)을 드리우고, 비취빛 장막(翠幕 酒旗?) 펄럭이는 거리에는
들쭉날쭉 높고낮은 십만호가 들어섰네.

云樹繞堤沙,怒濤卷霜雪,天塹無涯。

(전당강(錢塘江)변) 구름을 드리운 듯 울창한 숲은 구불구불 이어진 제방을 감싸돌고,
성난 파도 세차게 밀려와 서리같고 눈같이 흰 물보라를 일으키니
천애의 요충지(天塹)가 아니던가. 아무리 보아도 그 끝이 보이지않네.

市列珠璣,戶盈羅綺競豪奢。

저잣거리에는 갖가지 보석장신구(珠璣)가 즐비하고,
집집마다 비단옷(羅綺)으로 차려입고, 서로 호사스러움을 다투는구나.

重湖疊巘清嘉,有三秋桂子,十里荷花。

서호(西湖) 안밖의 호수를 첩첩히 에워싸며 이어지는 산봉우리도 맑고 아름답고,
가을(三秋: 孟秋, 仲秋, 季秋)이면 계수나무꽃(桂花) 피고,
(여름에는) 너른 호수에 연꽃(荷花) 만발하네.

羌管弄晴,菱歌泛夜,嬉嬉釣叟蓮娃。

퉁소(羌管)소리 맑은 하늘을 희롱하고,
마름캐는 노래(採菱歌)로 밤을 맞이하니
고기잡는 늙은이(釣叟)나 연꽃따는 아가씨(蓮娃)도 즐겁기만 하네.
千騎擁高牙,乘醉聽簫鼓,吟賞煙霞。

지방관(千騎)을 옹위하는 수많은 깃발(牙旗) 높이 솟았으니,
취한 틈에 피리소리, 북소리(簫鼓) 들으며
안개와 노을이 비낀 산천풍광(煙霞)을 읊는다네.
異日圖將好景,歸去鳳池夸。

다른 날 이 좋은 풍경을 그림처럼 그려내어
조정으로 돌아가거든 모든 대신들(鳳池)에게 자랑하게나.

 

 

第二十三回《大鬧禁宮》,金主完顏亮題畫詩:

萬里車書盡混同,江南豈有別疆封?

천하의 수레바퀴와 문자가 모두 같은데,
강남에는 다른 영토가 있단 말이더냐?
提兵百萬西湖上,立馬吳山第一峰!

백만의 군대를 이끌고, 서호(西湖)로 진격하여
오산(吳山) 제일봉에 말을 세우리라.

 

 

第二十三回《大鬧禁宮》,提到了金主完顏亮的一句詩,可惜未能查到原作。

大柄若在手,清風滿天下。

대권을 손에 잡는다면, 맑은 바람으로 온 천하를 가득 채우련만.

 

 

第二十五回《荒村野店》,全真七子結天罡北斗陣時所吟:

一住行窩幾十年。蓬頭長日走如顛。

움집(行窩)에 머물며 도를 닦은지 몇 십년이던가.
흐트러진 머리결(蓬頭)로 긴 세월을 넘어질 듯 달려왔네.
海棠亭下重陽子。蓮葉舟中太乙仙。

해당정(海棠亭)아래에 전진교주 왕중양(王重陽)
연닢배에 태을신선(太乙仙)이 올랐네.

無物可離虛殼外。有人能悟未生前。

무릇 생명가진 것들은 그 헛된 껍질(虛殼)을 벗어내지 못하니
태어나기도 전(未生前)에 깨달을 수 있으랴.
出門一笑無拘礙。云在西湖月在天!

문을 나서며 크게 웃으니 얽매임이 없으며

구름은 서호(西湖)에 드리웠고 밝은 달이 하늘에 걸려있네.

 

 

第二十五回《荒村野店》,譚處端臨死前所吟:

手握靈珠常奮筆,心開天籟不吹簫。

 

 

第二十六回《新盟舊約》,有范仲淹《剔銀燈》和《蘇幕遮》中的句子,錄全詞如下:

剔銀燈
宋  范仲淹

昨夜因看蜀志。

어젯밤에『삼국지(三國誌)』<촉지(蜀志)>를 읽다가
笑曹操、孫權、劉備。

조조, 손권, 유비를 보며 비웃었다.
用盡機關,徒勞心力,只得三分天地。

그렇게 온갖 마음을 다하더니(用盡機關) 애쓴 보람도 없이 겨우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가졌구나.
屈指細尋思,爭如共,劉伶一醉。

손을 꼽으며 곰곰히 생각해보면, 술을 좋아하던 죽림칠현 유영(劉伶)이 한번 취한 것만 하랴.
人世都無百歲。

인생살이 백세를 사는 경우가 드문데
少癡騃,老成憔悴。

어려서는 철이 없고, 나이 들어서는 지치고 병이 드네.
只有中間,些子少年,忍把浮名牽繫。

그 중간 잠시잠깐의 젊은 시절을 헛된 명예에 얽매여 살아야겠는가.
一品與千金,問白髮,如何回避。

고관대작이 되고 천금의 재산이 있다한들
물어보자. 어찌하면 오는 백발을 피할 수 있는지.

 

 

蘇幕遮
宋 范仲淹

碧云天,黃葉地。

푸르른 가을하늘에 구름 떠다니고, 누렇게 물든 이파리 떨어져 뒹구네.
秋色連波,波上寒煙翠。

가을빛은 물결로 이어져, 푸른 파도에 차가운 물안개 피어나네.
山映斜陽天接水。

산은 저녁노을로 붉게 물들고, 강물은 하늘과 맞닿은 듯. 
芳草無情,更在斜陽外。

향기로운 풀은 무심하여, 다시 노을 너머로 멀어지네.
黯鄉魂,追旅思。

고향생각에 넋을 놓으니 나그네는 그리움을 쫓아가고,
夜夜除非,好夢留人睡。

밤마다 꿈을 꾸지않고는 잠들지 못하네.
明月樓高休獨倚。

달 밝은 밤 누대에 올라 홀로 기대어 서서
酒入愁腸,化作相思淚。

수심 가득하여 술을 들이키면 그리움은 눈물되어 흐르네.

 

 

<岳陽樓記> 范仲淹,

慶曆四年春, 滕子京謫守巴陵郡. 越明年, 政通人和, 百廢俱興. 乃重修岳陽樓, 增其舊制, 刻唐賢·今人詩賦於其上; 屬予作文以記之.
경력 4년(1044) 봄 등자경이 파릉군수로 폄적되었다. 이듬해를 지나 정사가 순조롭게 잘 통하고 인간관계도 원만해지자 그 동안 팽개쳐두었던 온갖 일을 모두 부흥시켰다. 이리하여 악양루를 중수하여 옛날 것을 확장하고 그 위에 당나라 시대의 명인들과 지금 사람들의 시부를 새긴 다음 나에게 문장을 지어서 이 사실을 기록해 달라고 부탁했다.


予觀夫巴陵勝狀, 在洞庭一湖, 銜遠山, 呑長江, 浩浩湯湯, 橫無際涯, 朝暉夕陰, 氣象萬千; 此則岳陽樓之大觀也, 前人之述備矣. 然則北通巫峽, 南極瀟湘. 遷客騷人, 多會於此, 覽物之情, 得無異乎?
내가 보기에 파릉 즉 악양의 빼어난 경치는 동정호라는 호수에 달려 있다. 이 호수는 먼 산을 머금고 장강을 집어삼켜 넓디 넓게 넘실대며 끝없이 뻗었는데 아침이면 햇살이 비치고 저녁이면 그늘져서 기상이 천변만화하나니 이것이 바로 악양루의 웅장한 경관인바, 이에 관해서는 이전 사람들이 상세하게 서술해놓았다. 그렇다면 북쪽으로 무협까지 가고 남쪽으로 소수(瀟水)와 상수(湘水)까지 가는 유배객들과 문인들이 이곳에들 모여서 사물을 보는데 사람마다 감정이 다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若夫霪雨霏霏, 連月不開; 陰風怒號, 濁浪排空; 日星隱耀, 山岳潛形; 商旅不行, 檣傾楫摧; 薄暮冥冥, 虎嘯猿啼; 登斯樓也, 則有去國懷鄕, 憂讒畏譏, 滿目蕭然, 感極而悲者矣!
궂은비가 부슬부슬 몇 달 동안 개지 않고 내리고, 음산한 바람이 성이 나서 울부짖고, 혼탁한 물결이 하늘을 치고, 해와 별이 빛을 감추고, 산악이 형체를 숨기고, 장사꾼들도 다니지 않는데, 돛이 넘어지고 노가 꺾인 채 어둑어둑한 황혼녘에 호랑이와 원숭이가 구슬프게 울 때 이 누각에 오르면, 도성을 떠나 고향을 그리면서 참소당할까 걱정하고 비방받을까 두려워하여 눈에 보이는 것이 온통 쓸쓸하기만 항지니 이렇게 되면 감개가 무량해져서 슬픔에 빠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至若春和景明, 波瀾不驚, 上下天光, 一碧萬頃; 沙鷗翔集, 錦鱗游泳, 岸芷汀蘭, 郁郁靑靑. 而或長煙一空, 皓月千里, 浮光耀金, 靜影沈璧, 漁歌互答, 此樂何極, 登斯樓也, 則有心曠神怡, 寵辱皆忘, 把酒臨風, 其喜洋洋者矣!
그리고 화창한 봄을 맞아 경치가 산뜻하고, 놀란 파도도 일어나지 않고, 머리 위의 하늘빛과 호수 속의 하늘빛이 만 경에 걸쳐 하나같이 푸르르고, 모래밭의 갈매기가 하늘을 빙빙 돌다 내려 앉고, 비단 비늘을 가진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고, 호숫가의 지초와 난초가 푸릇푸릇 향기를 풍기며, 이따금 자욱하던 안개가 말끔히 사라져 밝은 달이 천 리에 빛을 뿌리면 물위에 뜬 맑은 빛은 금색으로 빛나고, 물에 잠긴 고요한 모습은 둥근 옥과 같은데, 여기저기서 어부가가 번갈아 들려올 때면 그 즐거움이 어찌 끝이 있으리오? 이럴 때 이 누각에 오르면, 가슴이 확 트이고 기분이 상쾌해져서 은총받던 일도 모욕당하던 일도 다 잊어버린 채 술잔을 들고 바람을 맞으며 기쁨이 넘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嗟夫! 予嘗求古仁人之心, 或異二者之爲, 何哉? 不以物喜, 不以己悲. 居廟堂之高, 則憂其民, 處江湖之遠, 則憂其君. 是進亦憂, 退亦憂; 然則何時而樂耶? 其必曰: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歟! 噫! 微斯人, 吾誰與歸! 時六年九月十五日.
아아! 나는 일찍이 옛날 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탐구해본 적이 있거니와 내가 탐구해본 바는 아마 위에서 말한 두 가지 행위와 다른 것 같으니 어쩐 일일까? 내가 탐구해본 옛날의 어진 사람들은 사물로 인하여 기뻐하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인하여 슬퍼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조정의 높은 곳에 있으면 그들의 백성을 걱정하고 강호의 먼 곳에 있으면 그들의 임금을 걱정했다. 이것은 조정으로 나아가도 걱정하고 조정에서 물러나도 걱정하는 것이니 어느 때에 즐거워하랴! 아마 반드시 ‘그들은 천하가 걱정하기에 앞서서 걱정하고 천하가 다 즐거워한 다음에야 즐거워했다’고 해야 될 것이렷다! 아아! 이런 사람이 없다면 내가 누구에게 귀의하리오! 경력 6년(1046) 9월 15일.

 

 

 

第二十七回《軒轅臺前》,有“淡掃明湖開玉鏡,丹青畫出是君山”之句。
陪族叔刑部侍郎曄及中書賈舍人至游洞庭五首其五

唐  李白

帝子瀟湘去不還,空余秋草洞庭間。

욧임금의 따님들이 소상강에서 돌아오지 않으니,
쓸쓸한 동정호에는 가을 풀만 남았네.

淡掃明湖開玉鏡,丹青畫出是君山。

옥거울을 열어놓은 듯 호수는 맑고 고요하고,
붉고 푸르게 그려낸 듯하니, 이곳이 바로 군산(君山)이로구나.

 

 

第二十八回《鐵掌峰頂》,岳飛遺詩: 

題鄱陽龍居寺
巍石山前寺,林泉勝復幽。

장시성 포양(鄱陽)현 외석산(巍石山)에 용거사(龍居寺)가 있는데
주위 경치(山林泉石)가 아름다우면서도 한적하네.

紫金諸佛相,白雪老僧頭。

자금색으로 장엄(莊嚴)한 수많은 부처님의 얼굴(佛相).
노승의 머리에도 어느새 흰 눈이 내렸네.

潭水寒生月,松風夜帶秋。

연못은 차가운데 달빛 비치고
깊은밤 소나무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가을을 느끼게하네.
我來囑龍語,為雨濟民憂。

내 용왕에게 부탁하여
비를 내리게하여 백성의 시름을 덜게하리라.

 

 

 

第二十九回《黑沼隱女》,有《四張機》一詞,連同第三十七回《從天而降》中的《七張機》,出于同一首詞

九張機
宋  無名氏

一張機。織梭光景去如飛。蘭房夜永愁無寐。嘔嘔軋軋,織成春恨,留著待郎歸。
兩張機。月明人靜漏聲稀。千絲萬縷相縈系。織成一段,回紋錦字。將去寄呈伊。
三張機。中心有朵耍花兒。嬌紅嫩綠春明媚。君須早折,一枝濃艷,莫待過芳菲。
四張機。鴛鴦織就欲雙飛。可憐未老頭先白,春波碧草,曉寒深處,相對浴紅衣。
五張機。芳心密與巧心期。合歡樹上枝連理。雙頭花下,兩同心處,一對化生兒。
六張機。雕花鋪錦半離披。蘭房別有留春計。爐添小篆,日長一線,相對繡工遲。
七張機。春蠶吐盡一生絲。莫教容易裁羅綺。無端翦破,仙鷥彩鳳,分作兩般衣。

                    봄누에는 온 힘을 다해 명주실을 뽑아내느니 얇은 무늬의 비단(羅綺) 짓는 일을 쉽다 하지마오.
                    끝이 없는 옷감을 가위질도 않고 지었으나, 난새(鸞鳥)와 봉황(鳳凰)문양이 나뉘니, 두 벌 옷이 되었네.
八張機。纖纖玉手住無時。蜀江濯盡春波媚。香遺囊麝,花房繡被。歸去意遲遲。
九張機。一心長在百花枝。百花共作紅堆被。都將春色,藏頭裹面,不怕睡多時。
輕絲。象床玉手出新奇。千花萬草光凝碧。裁縫衣著,春天歌舞,飛蝶語黃鸝。
春衣。素絲染就已堪悲。塵世昏污無顏色。應同秋扇,從茲永棄。無復奉君時。

 

 

 

第二十九回《黑沼隱女》中的幾首《山坡羊》,只知道“峰巒如聚,波濤如怒……”一首為元代張養浩的《山坡羊.潼關懷古》,其它幾首出處未知,不知是金庸所作還是另有其人,待考。

 

山坡羊  咸陽懷古 

元  張養浩

城池俱壞,英雄安在。

시안(西安)인근 셴양(咸陽)의 성과 연못이 모두 무너졌는데,
영웅은 어디에 있는가
云龍幾度相交代?

구름이 용을 따르듯(雲從龍) 몇번이나 변혁을 거쳐왔던가.
想興衰,苦為懷。

흥망성쇠를 생각하면 마음이 괴롭네.
唐家才起隋家敗,

당나라가 일어나면 수나라가 망하듯
世態有如云變改。

세상은 구름같이 변화무쌍하네.
疾,也是天地差!

빠른 것도 천지차이요
遲,也是天地差!

느린 것도 천지차이네.

 

 

山坡羊  洛陽懷古

元  張養浩

天津橋上,憑欄遙望。

뤄양(洛陽) 천진교(天津橋) 난간에 기대어 멀리 바라보니
舂陵王氣都凋喪。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가 왕망(王莽)에 대항하여 봉기를 일으킨
후난성 영원(寧遠)현 충링(舂陵)에도 이제 왕기는 사라졌네.
樹蒼蒼,水茫茫,

수목은 울창하고, 물길은 아득한데,
云臺不見中興將,

(광무제를 도와 후한을 재건한 공신 28명을 모신) 운대(雲臺)에도 이제 나라를 일으킬 장수는 보이지않네.
千古轉頭歸滅亡。

천고의 세월을 지나 고개를 돌아보니 폐허뿐이로구나.
功,也不久長!

공을 세운다해도 부질없고
名,也不久長!

명예도 소용이 없네.

 

 

山坡羊  潼關懷古
元  張養浩

峰巒如聚,波濤如怒,

첩첩의 산봉우리 모여들어 성난 파도로 밀려드는 듯
山河表里潼關路。

산과 강사이로 뻗어 퉁관(潼關)으로 가는 길이여.
望西都,意踟躕。

서도(장안 西安)를 바라보면 마음이 주저되고,
傷心秦漢經行處,

진(秦), 한(漢)의 옛 도읍을 돌아보니 마음 서글프네.
宮闕萬間都做了土。

일 만칸이나 되던 궁궐이 모두 진토로 변했구나.
興,百姓苦!亡,百姓苦!

나라가 흥해도 백성은 괴롭고, 망해도 백성은 고통스럽네.

 

 

山坡羊   道情

元     宋方壺

青山相待,白云相愛。

청산은 서로 바라보며 흰구름은 서로를 사랑하니
夢不到紫羅袍共黃金帶。

꿈 속에서도 자색도포와 황금요대는 원치않네.
一茅齋,野花開,

띠(茅)로 이은 집에 들꽃들이 피었구나.
管甚誰家興廢誰成敗?

어느 집이 흥하고 망하든. 이루고 실패하던 무슨 상관이랴.
陋巷單瓢亦樂哉。

누추한 거처(陋巷)에서 표주박 하나(單瓢)로 물을 떠마실지라도 즐겁네.
貧,氣不改!達,志不改!

가난해도 기개를 꺽지않으며, 출세한다해도 뜻을 바꾸지는 않으리라.

 

 

另外還有一首不全,也錄在內:“……

當時紛爭今何處?贏,都變作土!輸,都變作土”

 

 

第三十回《一燈大師》,朱子柳給黃蓉出的字謎: 

六經蘊籍胸中久,一劍十年磨在手。

육경(六經)을 흉중에 간직(蘊籍)한지 오래고,

검술은 10년을 연마해왔네. 
杏花頭上一枝橫,恐泄天機莫露口。

머리 위에 살구꽃(杏花, 及第花)가지를 가로 꽂았으니
천기를 누설할까 두려우니 말하지마오.
一點累累大如斗,卻掩半床無所有。

한 점을 누차 덧붙이니 크기가 한 말(斗)이나 되어
상(床, 牀)의 반을 가릴만 하지만 얻은 바가 없네.
完名直待掛冠歸,本來面目君知否?

온전한 명예는 관을 벗고 돌아가는 것이니
그대는 나의 본래면목을 알겠는가.
(辛未狀元)

 

 

第三十回《一燈大師》,朱黃二人的對聯:

風擺棕櫚 千手佛搖摺疊扇

종려나무(棕櫚)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니
접은 부채처럼 천수관음(千手觀音, Sahasra-bhuja Avalokiteśvara)의 천개의 손이 펼쳐지는 것 같네.
霜凋荷葉 獨腳鬼戴逍遙巾

서리맞은 연닢(荷葉)은
다리가 하나뿐인 귀신이 소요건(逍遙巾)을 쓴 것 같구나.

 

琴瑟琵琶 八大王一般頭面

금(琴), 슬(瑟), 비(琵), 파(琶)에는 머리위에 '왕(王)'자를 여덟개 짊어졌네.
魑魅魍魎 四小鬼各自肚腸

이(魑), 매(魅), 망(魍), 량(魎)은 모두 배(肚腸)에 '귀(鬼)'자 네 개를 둘렀구나.

 

 

第三十回《一燈大師》,黃藥師諷孟子詩:

乞丐何曾有二妻?鄰家焉得許多雞?

거지(乞丐)가 어떻게 부인을 둘이나 둘 수 있으며,
이웃집에는 어떻게 닭이 그렇게 많은가?

當時尚有周天子,何事紛紛說魏齊?

당시에는 주(周)나라에 천자가 있었을텐데,
무슨 까닭으로 위(魏)나라, 제(齊)나라에서 유세(遊說)한다고 떠들썩한 것인가?

 

 

第三十七回《從天而降》中,有《九張機》一詞,其全文如下:

九張機
宋  無名氏

一張機。采桑陌上試春衣。風晴日暖慵無力。桃花枝上,啼鶯言語,不肯放人歸。
兩張機。行人立馬意遲遲。深心未忍輕分付,回頭一笑,花間歸去,只恐被花知。
三張機。吳蠶已老燕雛飛。東風宴罷長洲苑,輕綃催趁,館娃宮女,要換舞時衣。
四張機。咿啞聲里暗顰眉。回梭織朵垂蓮子。盤花易綰,愁心難整,脈脈亂如絲。
五張機。橫紋織就沈郎詩。中心一句無人會。不言愁恨,不言憔悴。只恁寄相思。
六張機。行行都是耍花兒。花間更有雙蝴蝶,停梭一晌,閑窗影里。獨自看多時。
七張機。鴛鴦織就又遲疑。只恐被人輕裁剪,分飛兩處,一場離恨,何計再相隨。
八張機。回紋知是阿誰詩。織成一片凄涼意。行行讀遍,厭厭無語,不忍更尋思。
九張機。雙花雙葉又雙枝。薄情自古多離別。從頭到底。心縈系。穿過一條絲。

                    꽃도 이파리도 한 쌍 가지마저 쌍쌍인데, 박정(薄情)도 하여라. 예로부터 이별은 흔하기만 하니
                    처음부터 끝까지 이 마음을 촘촘히 엮어 한가닥 실로 꿰리라.

 

 

 

第三十七回《從天而降》中,有“將軍金甲夜不脫,半夜行軍戈相撥,風頭如刀面如割。馬毛帶雪汗氣蒸,五花連錢旋作冰,幕中草檄硯水凝”和“虜塞兵氣連云屯,戰場白骨纏草根。劍河風急雪片闊,沙口石凍馬蹄脫”的詩句,都出自岑參詩。

 

走馬川行奉送出師西征
唐  岑參

君不見, 走馬川行雪海邊,平沙莽莽黃入天。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신쟝위구르자치구의) 처얼청허(走馬川: 車爾成河)에서 이식쿨호수(Issyk Kul 伊塞克湖)로 행군하는 모습을.
모래사막은 끝없이 펼쳐지고, 황사는 몰아쳐 하늘에 닿네.

輪臺九月風夜吼,一川碎石大如斗,隨風滿地石亂走。

윤대(輪臺: 신쟝성 미촨(米泉))의 구월 바람은 밤마다 포효를 하고,
냇가의 부서진 바위는 크기가 한 말(斗)이나 되는데,
바람부는데로 흩어져 어지러이 돌아다니네.
匈奴草黃馬正肥,金山西見煙塵飛,漢家大將西出師。

흉노의 풀들이 누렇게 자라 말들은 살이 찌는데,
아얼타이산(金山: 阿爾泰山) 서쪽에서 전투가 벌어지니
당나라의 대장군들 서쪽으로 출정하네.
將軍金甲夜不脫, 半夜軍行戈相撥, 風頭如刀面如割。

장군은 밤이 되어서도 갑옷을 벗지못하네
야간행군에 창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들리고,
바람은 차갑기가 칼날같아서 얼굴을 도려내는 것 같구나.
馬毛帶雪汗氣蒸,五花連錢旋作冰,幕中草檄硯水凝。

말의 터럭에 눈이 내려도 땀으로 증발되니,
다섯가지 무늬의 오화마(五花馬)와 동전무늬가 있는 연전총(連錢驄)같은 귀한 말에도 고드름이 맺혔고.
막사에서 토벌 격문을 쓰는데, 벼루의 물마저 얼어버렸네.
虜騎聞之應膽懾,料知短兵不敢接,車師西門佇獻捷。

오랑캐들이 듣고는 응당 간담이 서늘했을테고,
허약한 군대로 감히 접전할 마음을 품지 못할것이니
옛 차사국(車師國) 서쪽문으로 승전보가 전해지기를 기다린다네.

 

輪臺歌奉送封大夫出師西征
唐  岑參

輪臺城頭夜吹角,輪臺城北旄頭落。

북정도호부(北庭都護府) 윤대성(輪臺城)의 밤, 취각(吹角)소리 들리더니 
성 북쪽에서 오랑캐의 별(旄頭: 昴宿)이 떨어졌다네.

羽書昨夜過渠黎,單于已在金山西。

급한 전문(羽書)이 어젯밤 윤대 남동쪽에 있는 거려(渠黎)를 지났다더니,
오랑캐의 수장인 선우(單于)가 이미 아얼타이산(阿爾泰山) 서쪽에 도착했다네.

戍樓西望煙塵黑,漢兵屯力輪臺北。

수루(戍樓)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니 연기와 먼지에 가려 어두운데,
당나라군대는 윤대성 북쪽에 포진했네.
上將擁旄西出征,平明吹笛大軍行。

상장군이 깃발을 앞세워 서쪽으로 출정하는데,
동트는 새벽(平明) 피리를 불며 대군이 지나가네.
四邊伐鼓雪海涌,三軍大呼陰山動。

사방에서 들리는 북소리에 이식쿨호수도 용솟음을 치고,
삼군이 내지르는 고함소리에 음산(陰山 적의 취약지역)이 동요하네.
虜塞兵氣連云屯,戰場白骨纏草根。

오랑캐들의 사기는 어두운 구름처럼 가라앉고,
전장에 뒹구는 백골은 풀뿌리에 얽혀있네.
劍河風急雪片闊,沙口石凍馬蹄脫。

우루무치허(劍河: 烏魯木齊河)에 부는 바람은 차갑고, 구름조각같이 눈발이 흩날리는데,
모래사막의 언 돌에 채여 말발굽도 벗겨지네.
亞相勤王甘苦辛,誓將報主靜邊塵。

봉상청은 임금을 모시며 온갖 고생도 감수하였고,
임금께 보답하고자, 변방을 진압할 것을 맹세하였다네.

古來青史誰不見,今見功名勝古人。

예로부터 청사에 길이 남은 인물을 누가 모를까마는
오늘 그대가 세운 공명이 옛사람보다 낫다네.

 

 

第三十七回《從天而降》,有丘處機的幾首詩:

十年兵災萬民愁,千萬中無一二留。
去歲幸逢慈詔下,今春須合冒寒游。
不辭嶺北三千里,仍念山東二百州。
窮急漏誅殘喘在,早教生民得消憂。

自古中秋月最明,涼風屆候夜彌清。
一天氣象沈銀漢,四海魚龍耀水精。
吳越樓臺歌吹滿,燕秦郭曲酒希盈。
我之帝所臨河上,欲罷干戈致太平。

注:這首詩的前四句在第二回《江南七怪》中就曾出現過,但在本回中全詩才完整,故錄在此處。

 

 

天蒼蒼兮臨下土,胡為不救萬靈苦?
萬靈日夜相凌遲,飲氣吞聲死無語。
仰天大叫天不應,一物細瑣徒勞形。
安得大千復混沌,免教造物生精靈。

注:在《神雕俠侶》第三回中,終南山腳下的石碑上刻的也是這首詩,不再重復。

 

嗚呼天地廣開辟,化生眾生千萬億。
暴惡相侵不暫停,循環受苦知何極。
皇天后土皆有神,見死不救知何因?
上士悲心卻無福,徒勞日夜含酸辛?

 

 

第三十九回《是非善惡》,郭靖途中見:

自沙縣抵龍溪,值泉州軍過后,村落皆空,因有一絕
唐  韓偓

水自潺潺日自斜,盡無雞犬有鳴鴉。

물은 저절로 졸졸 흐르고 해도 어느새 기우는데
닭과 개는 보이지않고 까마귀만 우짖네.

千村萬落如寒食,不見人煙盡見花。

수많은 촌락이 있어도 모두 한식(寒食)인 것 처럼
인가에 밥 짓는 연기는 보이지않고, 꽃만 피고지네.

 

 

第三十九回《是非善惡》,朱子柳與黃蓉以《詩經》中句子對答。

 

隰有萇楚(詩經 國風)

隰有萇楚,猗儺其枝,夭之沃沃。樂子之無知。

골짜기의 다래나무, 그 나긋나긋한 가지 곱기도 하구나.
가냘프면서도 윤이 나는데, 너는 감정이 없으니 얼마나 좋으냐.

隰有萇楚,猗儺其華,夭之沃沃。樂子之無家。

골짜기의 다래나무, 그 유순한 꽃잎이 하늘거리네.
가냘프면서도 윤이 나는데, 너는 남편이 없으니 얼마나 좋으냐.
隰有萇楚,猗儺其實,夭之沃沃。樂子之無室。

골짜기의 다래나무, 그 부드러운 열매 열렸네.
가냘프면서도 윤이 나는데, 너는 아내도 없으니 얼마나 좋을까.

 

君子于役(詩經.國風.王風)

君子于役,不知其期,曷至哉?雞棲于塒,日之夕矣,羊牛下來。

임이 부역을 나가셨는데, 돌아오실 기약이 없네. 언제쯤 돌아오실까?
닭이 횃대에 오르는 걸보니, 날이 저물었구나. 양과 소들도 내려오네.
君子于役,如之何勿思!

임이 부역을 떠나셨으니 어찌 그립지 않으랴.
君子于役,不日不月,曷其有佸?

임이 부역을 떠나서는 날도 달도 모르시네. 언제 다시 만날런지.
雞棲于桀,日之夕矣,羊牛下括。君子于役,茍無饑渴!

닭은 횃대에 깃들고 날은 저물어. 양과 소들도 돌아와 쉬는데,
부역나가신 우리 님은 굶주리고 목마르지는 않으실까.

 

 

第四十回《華山論劍》,結尾詩:

江行無題
唐  錢珝

兵火有如燼,貧村才數家。

전쟁의 불길은 아직 타고 있으니
이 가난한 마을에도 몇몇 집만 남았구나.

無人爭曉渡,殘月下寒沙。

새벽부터 다투어 강을 건너가서 마을에는 인적조차 끊기고

새벽 달빛만 스산한 백사장을 비추네.

 

 


白馬嘯西風

 

 

堂中對聯:“白首相知猶按劍,朱門早達笑彈冠”,還有“人情翻覆似波瀾”之句。

酌酒與裴迪
唐  王維

酌酒與君君自寬,人情翻復似彼瀾

술을 따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그대는 마음 편안하게 가지게.
세상인심이란 뒤집히기가 물결같으니.
白首相知猶按劍,朱門先達笑彈冠。

머리가 세도록 서로 알고 지냈어도 칼에 손을 대며
먼저 출세한 이는 이제 벼슬길에 나가려는 친구를 비웃네.
草色全經細雨濕,花枝欲動春風寒。

풀빛은 완연한데 가랑비 촉촉하게 내리고
꽃가지는 움이 트려는지 봄바람이 차갑네.

世事浮云何足問,不如高臥且加餐。

세상살이가 뜬구름같은데 무얼 더 묻겠는가
차라리 높이 누워 한잔 더하는것이 어떻겠나.


 


鹿鼎記

 

 

《鹿鼎記》中的章回題目都出自清代查慎行的詩,查不到他的作品,只好把這些回目列在一起,不加深究。

縱橫鉤黨清流禍  
峭茜風期月旦評
絕世奇事傳聞里  最好交情見面初
符來袖里圍方解  椎脫囊中事竟成
無跡可尋羚掛角  忘機相對鶴梳翎
金戈運啟驅除會  玉匣書留想象間
可知今日憐才意  即是當時種樹心
古來成敗原關數  天下英雄大可知
佳客偶逢如有約  盛名長恐見無因
琢磨頗望成全璧  激烈何須到碎琴
盡有狂言容數子  每從高會廁諸公
春辭小院離離影  夜受輕衫漠漠香
語帶滑稽吾是戲  弊清摘發爾如神
翻覆兩家天假手  興衰一劫局更新
放逐肯消亡國恨  歲時猶動楚人哀
關心風雨經聯榻  輕命江山博壯游
粉麝余香銜語燕  佩環新鬼泣啼烏
法門猛叩無方便  疑網重開有譬如
金剛寶杵衛帝釋  雕篆石碣敲頭陀
九州聚鐵鑄一字  百金立木招群魔
殘碑日月看仍在  前輩風流許再攀
金剪無聲云委地  寶釵有夢燕依人
老衲山中移漏處  佳人世外改妝時
天生才士定多癖  君與此圖皆可傳
愛河縱涸須千劫  苦海難量為一慈
烏飛白頭竄帝子  馬挾紅粉啼宮娥
草木連天人骨白  關山滿眼夕陽紅
滇海有人聞鬼哭  棘門此外盡兒嬉
未免情多絲宛轉  為誰辛苦竅玲瓏
卷幔微風香忽到  瞰床新月雨初收
鎮將南朝偏跋扈  部兵西楚最輕剽
羅甸一軍深壁壘  滇池千頃沸波濤
歌喉欲斷從弦續  舞袖能長聽客夸
誰無痼疾難相笑  各有風流兩不如
一紙興亡看復鹿  千年灰劫付冥鴻
曾隨東西南北路  
獨結冰霜雨雪緣
乞鳥蠻花天萬里  朔云邊雪路千盤
轅門誰上平蠻策  朝議先頒諭蜀文
縱橫野馬群飛路  跋扈風箏一線天
先生樂事行如櫛  小子浮蹤寄若萍
待兔只疑株可守  求魚方悔木難緣
漁陽鼓動天方醉  督亢圖窮悔已遲
九重城闕微茫外  一氣風云吐納間
身作紅云長傍日  心隨碧草又迎風
人來絕域原拚命  事到傷心每怕真
尚余截竹為竿手  可有臨淵結網心
千里帆檣來域外  九霄風雨過城頭
云點旌旗秋出塞  風傳鼓角夜臨關
都護玉門關不設  將軍銅柱界重標
好官氣色車裘壯  獨客心情故舊疑
鶚立云端原矯矯  鴻飛天外又冥冥

 

 

第一回中,提到了呂留良的兩句詩:

清風雖細難吹我,明月何嘗不照人?

맑은 바람(淸風 청나라)이 비록 세세하게 불어와도 나를 날려 버리지는 못하고
밝은 달(明月 명나라)은 언제 사람을 비추지않은 적이 있었으랴.

 

 

 

另外還有呂的畫上題詩:

其為宋之南渡耶?如此江山真可恥。
其為崖山以后耶?如此江山不忍視。
吾今始悟作畫意,痛哭流涕有若是。
以今視昔昔猶今,吞聲不用枚銜嘴。
畫將皋羽西臺淚,研入丹青提筆呲。
所以有畫無詩文,詩文盡在四字里。
嘗謂生逢洪武初,如瞽忽瞳跛可履。
山川開霽故壁完,何處登臨不狂喜?

 

 

第八回,天地會“三點革命詩”:

三點暗藏革命宗,入我洪門莫通風。
養成銳勢從仇日,誓滅清朝一掃空。

 

 

天地會切口:

地振高岡,一派溪山千古秀。
門朝大海,三河合水萬年流。

 

 

第三十二回,陳圓圓唱:

圓圓曲
清 吳偉業

鼎湖當日棄人間,破敵收京下玉關。

천자(崇禎帝)가 승하하여(鼎湖) 인간세상을 등지던 날.
적을 무찌르고 수도를 수복하려 산해관(山海關)을 떠났다.
慟哭六軍俱縞素,沖冠一怒為紅顏。

전군(六軍)이 통곡하며 모두 상복(縞素)을 입었는데,
(오삼계의) 치밀어오르는 분노는 오로지 미인(紅顔) 때문이었다.
紅顏流落非吾戀,逆賊天亡自荒宴。

미인의 기구한 운명을 내가 애닯게 여길바는 아니나,
역적(李自成)은 천벌을 받을 흥청망청 잔치에 놀아나는구나.
電掃黃巾定黑山,哭罷君親再相見。

번개처럼 황건적(黃巾軍), 흑산적(黑山賊)을 정벌하듯 쓸어버렸다.
임금(崇禎帝)과 부모(吳襄) 영전에 곡을 하고, 미인을 다시 만났네.
相見初經田竇家,侯門歌舞出如花。

처음 만난 것이 (숭정제의 장인) 전홍우(田弘遇)의 집이었던가.
귀족의 저택에는 노래와 춤이 꽃처럼 피어났었지.
許將戚里空侯伎,等取將軍油壁車。

왕실외척들이 사는 곳(戚里)에는 공후(箜篌)를 키는 기녀가 허락되었으니,
기름을 바른 귀한 수레(油壁車) 장군을 맞아주었네.

家本姑蘇浣花里,圓圓小字妖羅綺。

고향이 장쑤성 쑤저우(蘇州)던가, (薛濤가 머물던) 쓰촨성 청두(成都) 완화리(浣花里)였던가.
원원(圓圓)은 어릴때 이름이라는데, 비단옷맵시(羅綺)가 곱구나.
夢向夫差苑里游,宮娥擁入君王起。

오나라 부차(夫差)의 고소대(姑蘇臺)에서 노는 꿈을 꾸는데,
궁녀의 부축을 받아 들어가면 임금도 일어나네.

前身合是采蓮人,門前一片橫塘水。

전생에 연밥따던 서시(西施)가 틀림없구나.
문앞에는 한 줄기 횡당(橫塘)의 물이 흘렀다네.
橫塘雙槳去如飛,何處豪家強載歸?

(쑤저우) 횡당에서 나는 듯이 한 쌍의 노(槳)를 젓다가,
어디사는 호족에게 억지로 끌려왔을까?
此際豈知非薄命,此時只有淚沾衣。

어찌 박명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겠는가,
그때는 눈물로 옷자락을 적실 뿐이었으리라.
熏天意氣連宮掖,明眸皓齒無人惜。

하늘까지 자욱한 기운이 궁정으로 들어왔건만,
맑은 눈동자, 하얀 이(明眸皓齒)의 미인을 반기는 사람이 없었네.
奪歸永巷閉良家,教就新聲傾座客。

궁중(永巷)에서 빼어다가 양갓집에 숨기고,
새롭게 노래를 가르치니, 자리한 손님마다 탄복을 하네.

座客飛觴紅日莫,一曲哀弦向誰訴?

손님들이 잔을 비우는 사이에 하루 해가 저무는데,
한 곡조 애달픈 연주는 누구에게 하는 하소연이던가?
白皙通侯最少年,揀取花枝屢回顧。

희고 늠름한 무인(通侯)은 나이도 젊은데,
이 꽃가지를 꺾으려 자꾸만 고개를 돌리네.
早攜嬌鳥出樊籠,待得銀河幾時渡?

새장에서 한시바삐 이 아리따운 새를 꺼내려고 하는구나.
칠석(七夕)때를 기다려 은하수에서 만난다면 어느 세월에 건너가랴.
恨殺軍書抵死催,苦留后約將人誤。

한스러운 출전명령이 한사코 재촉을 하여,
괴로운 후일의 약속만을 남기었으니, 장차 사람일을 그르치는구나.
相約恩深相見難,一朝蟻賊滿長安。

서로 맺은 언약은 깊었건만 만나기가 어려워라.
하루 아침에 개미떼같은 역적(蟻賊)들이 베이징을 메우는구나.
可憐思婦樓頭柳,認作天邊粉絮看。

가련하여라, 시름에 겨운 여인이여. 다락끝 버드나무에서
하늘가로 흩날리는 버들가지의 운명을 느끼네.

便索綠珠圍內第,強呼絳樹出雕欄。
(석숭(石崇)의 애첩) 록주(綠珠)를 찾아내듯 안채를 에워싸고,
(위나라때 가수였던) 강수(絳樹)처럼 억지로 난간에서 끌어내는구나.

若非將士全師勝,爭得蛾眉匹馬還。

장군이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어떻게 미인(蛾眉)을 태운 말을 되돌릴 수 있었으랴.
蛾眉馬上傳呼進,云鬟不整驚魂定。

미인이 말을 타고 돌아온다는 전갈이 차례로 전해지는구나.
쪽진 머릿채(雲鬟) 헝클어졌어도, 놀란 마음은 진정되었네.
蠟燭迎來在戰場,啼妝滿面殘紅印。

촛불(蠟炬)을 밝히며 맞이한 곳은 전쟁터.
눈물로 눈화장(啼妝)이 지워져 붉게 얼룩이 졌네.
專征蕭鼓向秦川,金牛道上車千乘。

퉁소와 북소리 울리며 옛 진나라지방(秦川)으로 쳐들어 가니,
(싼시와 쓰촨을 잇는) 잔도(金牛道)에는 천 대가 넘는 병거가 지나네.

斜谷云深起畫樓,散關月落開妝鏡。

(싼시 종남산(終南山)을 지나는) 야곡(斜谷) 구름깊은 곳에 그림같은 누각을 짓고,
(싼시 바오지(寶鷄)의) 대산관(大散關) 달 기우는 곳에서 거울을 열었네.

傳來消息滿紅鄉,烏臼紅經十度霜。

소식이 장강(長江)변의 고향마을(蘇州)까지 퍼졌다네.
오구목(烏口木) 붉은 단풍에 서리내리기 열번.

都曲妓師憐尚在,浣沙女伴憶同行。

노래를 가르치던 기방의 선생은 무사함을 다행으로 여겼고,
빨래하는 친구들도 같이 지내던 시절을 그리워하네.
舊巢共是銜泥燕,飛上枝頭變鳳凰。

옛날에는 둥지에서 함께 진흙을 머금던 제비신세였는데,
이제는 높은 가지위로 날아올라 봉황이 되었구나.
長向尊前悲老大,有人夫婿擅侯王。

한참을 술잔을 앞에 두고 늙어감을 슬퍼하는데,
어떤 사람 남편은 제후가 되었다고 거들먹거리는구나.
當時只受聲名累,貴戚名豪盡延致。

세상 명성이 높아지니,
귀족과 외척, 명문 호족들이 다투어 초청을 하네.
一斛珠連萬斛愁,關山漂泊腰支細。

진주 한 섬마다, 시름은 만 섬이라.
온갖 관문과 산천을 떠도느라, 허리가 가늘어졌네.

錯怨狂風揚落花,無邊春色來天地。

미친 바람에 흩날리며 지는 꽃잎같은 신세를 원망도 하였더니,
문득 가없는 봄빛이 천지에 가득하네.
嘗聞傾國與傾城,翻使周郎受重名。

일찌기 한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나라가 기우는 미인이 있었다지만,
주유(周瑜)도 소교(小喬)를 부인으로 맞아 명성을 얻지 않았던가.
妻子豈應關大計,英雄無奈是多情。

어찌 아내된 사람이 천하대사에 상관이나 있겠는가.
영웅이 너무 다정다감한 것이 아니랴!
全家白骨成灰土,一代紅妝照汗青。

(오삼계의) 온 집안사람들이 죽임을 당해 백골이 재가 되었어도,
한 시대를 풍미한 미인은 청사(汗靑)에 빛나리라.
君不見館娃初起鴛鴦宿,越女如花看不足。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부차가) 처음 관왜궁(館娃宮)을 지었을 때는 원앙처럼 함께 잠들었고,
꽃 같은 서시(西施)는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않았던 것을.
香徑塵生鳥自啼,屧廊人去苔空綠。

(서시가 배를 띄워) 향초를 캐던 개울(采香徑)에는 먼지 날리고 새만 공연히 우는구나.
향섭랑(響屧廊)을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나던 서시는 간데없고 이끼만 푸르다네.

換羽移宮萬里愁,珠歌翠舞古梁州。

우조(羽調)가락이 궁조(宮調)로 바뀌니, 끝없는 수심이구나.
(오삼계가 주둔하는) 싼시성 한중(漢中)에는 미묘한 춤사위에 아름다운 노랫가락 흐르네.

為君別唱吳宮曲,漢水東南日夜流。

그대를 위해 특별히 오나라왕궁의 노래를 부르리라.
장강(長江)은 동남으로 밤낮없이 흘러흘러 간다네.

 

 

第三十四回,吳六奇唱《桃花扇》中《沉江》一出。

走江邊,滿腔憤恨向誰言?
老淚風吹,孤城一片,望救目穿,使盡殘兵血戰。
跳出重圍,故國悲戀,誰知歌罷剩空筵。
長江一線,吳頭楚尾路三千,盡歸別姓,雨翻云變。
寒濤東卷,萬事付空煙。精魂顯大招,聲逐海天遠。

 

 

第三十九回中,稱贊揚州風貌時有“十里珠簾,二十四橋風月”之說,未查到出于何典。

 

 

第三十九回,提到了唐代王播在木蘭院的壁上題詩:

題木蘭院
唐  王播

上堂已了各西東,慚愧闍黎飯后鐘。

장쑤성 양저우(揚州) 혜소사(惠昭寺) 목란원(木蘭園).
(왕파(王播)가) 마루에 오르기도 전에 모두 공양(供養 식사)을 하고 흩어지네.
부끄럽구나. 스님네(Acariya 闍黎)들이여! 먼저 공양을 마쳤다고 종을 치는구나.(飯後鐘)

三十年前塵土面,如今始得碧紗籠。

그로부터 30년이 지나는 동안 먼지만 쌓여있던 이 벽에
지금에서야 (왕파가 출세해서 돌아왔다고) 푸른 비단으로 장식하였구나.(碧紗籠)

 

 

 

第三十九回,歌妓所唱的幾曲:

 

遣懷
唐  杜牧

落魄江南載酒行,楚腰腸斷掌中輕。

실의에 빠져 강남땅에 술을 싣고 떠도는데,
초나라땅 미녀는 창자가 끊어질 듯 허리가 가늘어 손바닥으로 들어도 가볍다네.

十年一覺揚州夢,贏得青樓薄幸名。

십년만에 양저우(揚州)의 꿈같은 생활에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얻은 것이라고는 기생집에서의 부질없는 명성뿐이로구나.

 

望海潮
宋 秦觀

星分牛斗,疆連淮海,揚州萬井提封。
花發路香,鶯啼人起,珠簾十里東風。
豪俊氣如虹。曳照春金紫,飛蓋相從。
巷入垂楊,畫橋南北翠煙中。
追思故國繁雄。有迷樓掛斗,月觀橫空。
紋錦制帆,明珠濺雨,寧論爵馬魚龍。
往事逐孤鴻。但亂云流水,縈帶離宮。
最好揮毫萬字,一飲拚千鍾。

 

詠揚州田家女
清  查慎行

淮山浮遠翠,淮水漾深綠。
倒影入樓臺,滿欄花撲撲。
誰知  *外,依舊有蘆屋。
時見淡妝人,青裙曳長幅。

注: * 處少一字。

 

 

 

第四十回,提到了查慎行《洪武銅炮歌》中的幾句:

我來見汝荊棘中,并與江山作憑吊。
金狄摩挲總淚流,有情爭忍長登眺?

 

 

第四十回,提到了顧炎武的兩首詩:

羌胡
我國金甌本無缺,亂之初生自夷孽。
征兵以建州,加餉以建州。
土司一反西蜀憂,妖民一唱山東愁。
以至神州半流賊,誰其嚆矢由夷酋。
四入郊圻躪齊魯,破邑屠城不可數。
刳腹絕腸,折頸折頤,以澤量尸。
幸而得囚,去乃為夷,夷口呀呀,鑿齒鋸牙。
建蚩旗,乘莽車。
視千城之流血,擁艷女兮如花。
嗚呼,夷德之殘如此,而謂天欲與之國家。

井中心史歌
有宋遺臣鄭思肖,痛哭胡元移九廟。
獨力難將漢鼎扶,孤忠欲向湘累吊。
著書一卷稱《心史》,萬古此心心此理。
千尋幽井置鐵函,百拜丹心今未死。
胡虜從來無百年,得逢圣祖再開天。
黃河已清人不待,沉沉水府留光彩。
忽見奇書出世間,又驚胡騎滿江山。
天知世道將反復,故出此書示臣鵠。
三十余年再見之,同心同調復同時。
陸公已向 門死,信國捐軀赴燕市。
昔日吟詩吊古人,幽篁落木愁山鬼。
嗚呼,蒲黃之輩何其多!所南見此當如何?

 

 

 

第四十回中,韋小寶說劉伯溫《燒餅歌》中有“ 手執鋼刀九十九,殺盡胡兒方罷手”,不知韋爵爺從何處聽來,待考。

 

 

第四十三回,天地會切口詩:

五人分頭一首詩,身上洪英無人知。
自此傳得眾兄弟,后來相認團圓時。
初進洪門結義兄,當天明誓表真心。
松柏二枝分左右,中節洪花結義亭。
忠義堂前兄弟在,城中點將百萬兵。
福德祠前來誓愿,反清復明我洪英。


笑傲江湖

 

 

第十四回《論杯》中,祖千秋提到幾句唐詩:“玉碗盛來琥珀光”、 “葡萄美酒夜光杯,欲飲琵琶馬上催”、“ 紅袖織綾夸柿葉,青旗沽酒趁梨花”。

 

客中行
唐  李白

蘭陵美酒郁金香,玉碗盛來琥珀光

란링(蘭陵)의 술에는 튤립(鬱金香)향기가 나고,
옥잔에 넘치게 채우니 호박(琥珀) 빛깔이로다.
但使主人能醉客,不知何處是他鄉。

다만 주인이 이 나그네를 취하게 해준다면
이곳이 타향인지 어찌 알겠소.

 

涼州詞
唐  王翰

葡萄美酒夜光杯,欲飲琵琶馬上催。

야광배에 담긴 포도주
마시려니 비파소리 말위에서 재촉하네.
醉臥沙場君莫笑,古來征戰幾人回。

취해 사막에 누웠으나 그대 비웃지 마오
옛날부터 전쟁에서 몇이나 돌아왔겠소.

 

 

杭州春望
唐  白居易

望海樓明照曙霞,護江堤白蹋晴沙。

망해루(望海樓)에 날이 밝으니 새벽노을을 드리웠고,
전당강의 제방도 훤하니, 맑게 개인 모래톱을 거닌다.
濤聲夜入伍員廟,柳色春藏蘇小家。

밤새 파도소리 오자서(伍子胥)의 사당으로 스며들고,
버들빛은 봄을 소소(蘇小小)의 집에 감추었네.
紅袖織綾夸柿蒂,青旗沽酒趁梨花。

베짜는 아낙네는 비단의 꽃문양(柿蒂)을 자랑하는데,
(주막에) 푸른 깃발(酒旗) 내걸렸으니, 술을 사서 배꽃으로 달려간다.
誰開湖寺西南路?草綠裙腰一道斜。

누가 서호(西湖) 고산사(孤山寺)가는 서남쪽 길을 열었을까?
가는 허리의 초록 치마끈인양 한줄기 길이 비스듬히 비껴있네.
 

 

 

第十九回《打賭》,禿筆翁提到了杜甫《飲中八仙歌》里的詩句:“張旭三杯草圣傳,脫帽露頂王公前,揮毫落紙如云煙。”

飲中八仙歌
唐 杜甫

知章騎馬似乘船,眼花落井水底眠。

술에 취한 하지장(賀知章 659~744)은 말을 타고도 배를 탄 듯하고,
취한 눈이 어른거려 우물에 빠지면 물밑에서 그냥 잠이 든다네.
汝陽三斗始朝天,道逢曲車口流涎,恨不移封向酒泉。

여양왕(汝陽王) 이진(李璡 ?~750)은 술 세 말을 마시고서야 조정에 나간다네.
길에서 누룩실은 수레만 봐도 입에 군침이 돌고,
봉지(封地)를 주취안(酒泉)으로 옮기지 못함을 한탄하네.

左相日興費萬錢,飲如長鯨吸百川,銜杯樂圣稱避賢。

좌승상 이적지(李適之 ?~747)는 날마다 술값으로 만냥을 쓰고,
큰 고래가 바닷물 들이키듯 마셔대는데
청주(聖)를 즐겨마시고(樂聖), 탁주(賢)는 싫어한다네.(世賢=避賢).

宗之瀟灑美少年,舉觴白眼望青天,皎如玉樹臨風前。

최종지(崔宗之)는 인품이 맑고 깨끗한 미소년이라
잔을 들고서는 (술잔이 비었다며) 푸른 하늘을 눈흘기며 바라볼 때는
옥나무가 바람앞에 선 것 같다네.

蘇晉長齋繡佛前,醉中往往愛逃禪。

소진(蘇晉)은 수놓은 불화(佛畵)앞에서 오래 공양을 드리는데,
술에 취하면 종종 참선을 빼먹기도 한다네.

李白一斗詩百篇,長安市上酒家眠,天子呼來不上船,自稱臣是酒中仙。

이백(李白 701~762)은 술 한말에 백 편의 시를 짓는데,
장안 저잣거리 술집에서 곯아 떨어지곤 하네.
천자가 불러도 비틀거려 배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술 마실 때는 스스로 신선이라네.
張旭三杯草圣傳,脫帽露頂王公前,揮毫落紙如云煙。

장욱(張旭 658~747)은 술 석 잔을 마셔야 초서(草書)를 쓰고,
지체높은 귀족들앞에서도 갓을 벗고 머리를 풀고 나타나는데,
한번 종이위에 써 갈기면, 그 필체에 운치가 드러나네.
焦遂五斗方卓然,高談雄辨驚四筵。

초수(焦遂)는 술 다섯 말을 마셔야 비로소 입을 여는데,
그 웅장한 말솜씨와 고담준론에 함께 한 모든 사람(四筵)이 놀라네.

注:《神雕俠侶》的第十二回中也有這首詩里的句子,不再重復。

 

 

第十九回《打賭》,禿筆翁寫的是《贈裴將軍》中的幾句。

贈裴將軍
唐  顏真卿

大君制六合,猛將清九垓。

황제께서 천하(六合: 上,下,東,西,南,北)를 제어하시고, 용맹한 장군(裴旻)으로 하여금 중국대륙(九垓)을 정벌케 하셨네.
戰馬若龍虎,騰凌何壯哉。

용호같이 전마에 타고 언덕으로 튀어오르니 어찌 장쾌하지 않으랴.
將軍臨八荒,烜赫耀英材。

장군께서는 북방의 거치고 미개한 지방에 이르러서도 항상 영특한 재능을 혁혁하게 드러내셨네.
劍舞若游電,隨風縈且回。

검무(劍舞)를 출 때는 노니는 번개처럼 뛰어오르니 바람을 따르는 듯 하다 다시 날아드는 것 같았네.

[이백(李白) : 詩仙, 장욱(張旭): 草聖(草書), 배민(裴旻): 劍聖(劍舞)]
登高望天山,白云正崔巍。

높이 올라 멀리 천산(天山)을 바라보니, 문득 흰 구름이 절벽처럼 우뚝 솟아오르네.
入陣破驕虜,威名雄震雷。

적진에 뛰어들어 거만한 오랑캐(驕虜)를 쳐부수니 장군의 위세와 명성이 웅장한 벼락소리처럼 울리네.
一射百馬倒,再射萬夫開。

한 번 활을 쏘면 백마리의 말이 거꾸러지고, 다시 쏘면 만명의 장부가 비껴서네.
匈奴不敢敵,相呼歸去來。

흉노는 감히 대적하지 못하고 서로를 부르며 도망을 치는구나.
功成報天子,可以畫麟臺。

공을 이루어 천자에게 보답하니,

(한(漢)나라때 공신들의 초상을 모신)  시안 미앙궁(未央宮) 기린각(麟麟閣)에 배민(裴旻)의 초상화도 가히 그려놓을 만하구나.

 

 


書劍恩仇錄

 

 

《書劍恩仇錄》中回目:

古道騰駒驚白發  
危巒快劍識青翎
金風野店書生笛  鐵膽荒莊俠士心
避禍英雄悲失路  尋仇好漢誤交兵
置酒弄丸招薄怒  還書貽劍種深情
烏鞘嶺口拼鬼俠  赤套渡口扼官軍
有情有義憐難侶  無法無天賑饑民
琴音朗朗聞雁落  劍氣陳陳作龍吟
千軍岳峙圍千頃  萬馬潮洶動萬乘
虎穴輕身開鐵銬  獅峰重氣擲金針
煙騰火熾走豪俠  粉膩脂香羈至尊
高塔入云盟九鼎  快招如電顯雙鷹
盈盈彩燭三生約  霍霍青霜萬里行
吐氣揚眉雷掌疾  驚才絕艷雪蓮馨
蜜意柔情錦帶舞  長槍大戟鐵弓鳴
奇謀破敵將軍苦  兒戲降魔玉女嗔
我見猶憐二老意  誰能遣此雙姝情
為民除害方稱俠  抗暴蒙污不愧貞
驅驢有術居奇貨  除惡無方從佳人
心傷殿隅星初落  魂斷城頭日已昏
忍見紅顏墮火窟  空余碧血葬香魂

 

 

紅花會切口 :

天下萬水俱同源
紅花綠葉是一家

 

 

第一回中,陸菲青所吟的稼軒詞

賀新郎
宋  辛棄疾

綠樹聽鵜,更那堪,鷓鴣聲住,杜鵑聲切?

푸른나무에 가마우지(鵜)소리 들리니, 더욱 견디기가 어려워라.
자고새소리 그치고나면, 두견새울음 더욱 애절한 것을.
啼到春歸無尋處,苦恨芳菲都歇。

봄이 돌아가 찾을 곳이 없을 때까지 울더니,
향기롭던 꽃이 시드는 것에도 괴로워하네.
算未抵,人間離別。

허나 인간세상의 이별에야 어찌 비하랴.
馬上琵琶關塞黑,更長門,翠輦辭金闕。

말위에서 뜯는 비파소리에 변경의 요새도 어둠속에 잠기고,
장문궁(長門宮)으로 떠나는 비취수레에서 궁궐에 하직인사를 올리네.
看燕燕,送歸妾。

날아가는 제비떼 바라보며,
친정으로 돌아가는 첩을 전송하네.
將軍百戰身名裂,向河梁,回頭萬里,故人長絕。

장군은 수많은 전투에 몸과 이름이 찢기웠고.
다리(河梁)로 향하다가, 만리 밖을 돌아보며
오랜 친구와 영원한 이별을 고하였네.

易水瀟瀟西風冷,滿座衣冠似雪。

역수에 부는 스산한 가을바람도 차가운데,
자리에 가득한 이들의 의관은 눈처럼 희었네.
正壯士,悲歌未徹。

장사의 구슬픈 노래는 그치지 않는구나.
啼鳥還知如血。誰共我,醉明月。

우짖는 새도 이런 한을 안다면, 울어도 피눈물을 흘리리라.
누가 나와 함께 밝은 달빛에 취하리오.

 

 

第四回中,余魚同吟:

鼓角橫吹曲.折楊柳枝

 

北朝樂府

快馬不須鞭,拗折楊柳枝。
下馬吹橫笛,愁殺路旁兒。

 

 

第五回中,金庸擬余魚同積翠樓題詩:

百戰江湖一笛橫,風雷俠烈死生輕。
鴛鴦有耦春蠶苦,白馬鞍邊笑靨生。

 

 

第六回中,陳家洛吟的是李白的《俠客行》。這詩在金庸小說《俠客行》開篇就出現了,在此錄出,下不重復。

俠客行
唐  李白

趙客縵胡纓,吳鉤霜雪明。銀鞍照白馬,颯沓如流星。

조(趙)나라 협객들이 거친 갓끈(胡纓)을 늘어뜨리니, 오구검(吳鉤)의 칼날이 서릿발처럼 빛나네.
은빛 안장에 빛나는 백마.
바람을 가르며 치달리니 유성보다 빠르네.
十步殺一人,千里不留行。事了拂衣去,深藏身與名。

열걸음에 한 사람씩 해치우고 천리를 나아가도 거칠것이 없어라.
일을 마치면 훌훌 옷을 털며 떠나니 몸과 이름을 깊이 숨기네.

閑過信陵飲,脫劍膝前橫。將炙啖朱亥,持觴勸侯嬴。

한가로이 신릉군(信陵君)에게 들러 함께 술을 마시니 마음놓고 검을 풀어 무릎위에 걸쳐놓는다.
(신릉군은) 고기를 구워 주해(朱亥)를 먹이고, 잔(觴)을 들어 후영(侯贏)에게 권하네.
三杯吐然諾,五岳倒為輕。眼花耳熱后,意氣素霓生。

술 석잔에 (신릉군의 가신이 되겠다는) 응낙을 하니 오악(五嶽)을 뒤집는 일이 오히려 가볍다네.
술에 취해 눈은 아롱거리고, 귀까지 붉어지면 의기가 흰 무지개(素霓)처럼 뻗쳐나네.

救趙揮金槌,邯鄲先震驚。千秋二壯士,烜赫大梁城。

조(趙)나라를 구하려 쇠망치(金槌)를 휘두르니 조나라의 수도 한단(邯鄲)이 먼저 놀라 진동하였네.
천추에 길이 남을 주해(朱亥)와 후영(侯贏)은 (위나라의 도읍인) 대량성(大梁城)의 이름을 떨쳤네.
縱死俠骨香,不慚世上英。誰能書閣下,白首太玄經?

설사 죽는다해도 협객의 기개(俠骨) 향기로우니 천하의 영웅들에게 부끄럽지가 않다네.
누가 천록각(天祿閣)아래로 몸을 내던질 것이며, 백발이 되도록 태현경(太玄經)을 지으랴.

 

 

第七回,乾隆《錦繡乾坤》

錦繡乾坤佳麗,御世立綱陳紀。
四朝輯瑞征師濟,盼皇畿,云開雉扇移。
黎民引領鸞輿至,安堵村村 酒旗。
恬熙,御爐中  瑞云霏。

 

 

第七回中,提到了辛棄疾《破陣子》中的詩句。

破陣子
宋  辛棄疾

醉里挑燈看劍,夢回吹角連營。

취중에도 등불을 밝혀 칼날을 살피고,
꿈에서 깨면 병영을 깨우는 나팔을 분다.
八百里分麾下炙,五十弦翻塞外聲。

귀한 쇠고기(八百里駮)를 나누어 휘하의 장병들을 구워먹이고
오십현 거문고로 웅장하게 군가를 연주하네.
沙場秋點兵。

가을날 전장(沙場)에서 군사를 소집하노라.
馬作的盧飛快,弓如霹靂弦驚。

말은 적로(的盧)처럼 쏜살같이 달리고.
활은 벽력같이 시위를 울리리라.

了卻君王天下事,贏得生前身後名。

군왕의 중원수복의 위업을 완수하여
살아서는 일신에, 죽어서도 명예를 얻고자하였는데...
可憐白發生。

가련하여라. 어느새 흰머리가 생겼네.

 

 

第七回中,乾隆與陳家洛對答時說到了兩首納蘭容若的詞。

金縷曲.贈梁汾
清 納蘭性德

德也狂生耳。

내가 원래 제멋대로라네.
偶然間,淄塵京國,烏衣門第。

우연케도 이 어지러운 베이징에
귀족의 자손(烏衣)으로 태어났네만,

有酒惟澆趙州土,誰會成生此意。

술이 있으면 평원군 조승(趙勝)의 무덤에 올렸으면 싶다네.
나(成生: 納蘭成德)의 이런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不信道,遂成知己。

그런데, 이렇게 나를 알아주는 그대를 만났구려.
青眼高歌俱未老。

반가워하는 눈웃음(靑眼)으로 대하고 소리높여 부르는 노래로 맞이하지만, 아직은 늙지 않았으니
向尊前,拭盡英雄淚。

술잔을 앞에 두고 영웅의 눈물을 닦으리라.
君不見,月如水。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달빛이 물처럼 흐르는 것을...

共君此夜須沉醉。

오늘밤은 그대와 더불어 크게 취하리라.
且由他娥眉謠諑,古今同忌。

모든 건 내버려두게.
미인(娥眉)은 비방당하고, 꺼려하기 마련이네.
身世悠悠何足問,冷笑置之而已。

살아가는 것이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인데, 무얼 더 묻겠는가.
그저 냉소로 묻어둘 따름이지.
尋思起,從頭翻悔,一日心期千劫在。

깊이 생각하다보면 처음부터 후회스럽네.

하루 품은 마음은 천겁을 지난다해도 변함이 없으니
后身緣,恐結他生里。

내세에도 인연이 이어져, 그대와 만날 수 있기를 바라네.
然諾重,君須記。

약속은 귀중한 것이니, 그대는 기억하기를...

 

 

另一首并未查到,僅將書中出現過的句子錄出:“大笑拂衣歸矣,如斯者古今能幾?向名花美酒拚沉醉。天下事,公等在。

 

 

第七回中,金庸擬陳家洛題贈乾隆之詩:

攜書彈劍走黃沙,瀚海天山處處家。
大漠西風飛翠羽,江南八月看桂花。

 

 

第七回中,玉如意所唱的兩首小曲:

一半兒

碧紗窗外靜無人,跪在床前忙要親,罵了個負心回轉身。雖是我話兒嗔,一半兒推辭一半兒肯!幾番的要打你,莫當是戲。咬咬牙,我真個打,不敢欺!才待打,不由我,又沉吟了一會。打輕了你,你又不怕我;打重了,我又舍不得你。罷,冤家也,不如不打你。

 

 

另一首諷乾隆:

終日奔忙只為饑,才得有食又思衣。
置下綾羅身上穿,抬頭卻嫌房屋低。
蓋了高樓并大廈,床前缺少美貌妻。
嬌妻美妾都娶下,忽慮出門沒馬騎。
買得高頭金鞍馬,馬前馬后少跟隨。
招了家人數十個,有錢沒勢被人欺。
時來運到做知縣,抱怨官小職位卑。
做過尚書升閣老,朝思暮想要登基。
一朝南面做天子,東征西討打蠻夷。
四海萬國都降服,想和神仙下象棋。
洞賓陪他把棋下,吩咐快做上天梯。
上天梯子未做起,閻王發牌鬼來催。
若非此人大限到,升到天上還嫌低。
玉皇大帝讓他做,定嫌天宮不華麗。

 

 

第七回中,用“寒波拍岸金千頃,灝氣涵空玉一杯”詠西湖夜月,待考。

 

 

第八回,乾隆碑上題詩:

御制駐陳氏安瀾園即事雜詠
名園陳氏業,題額曰安瀾。至止緣觀海,居停暫解鞍;
金堤筑籌固,沙渚漲希寬。總廑萬民戚,非尋一己歡。
兩世鳳池邊,高樓睿藻懸。渥恩賚耆碩,適性愜林泉。
是日亭臺景,秋游角徵弦;觀瀾還返駕,供帳漫求妍。

 

 

第八回中,有唐代孟郊的《游子吟》一詩。

游子吟
唐  孟郊

慈母手中線,游子身上衣。

어머니 실을 들고
길 떠나는 아들이 입을 옷을 지으시네.

臨行密密縫,意恐遲遲歸。

먼길에 해질까 촘촘하게 꿰매시며
혹시 더디 돌아올까 걱정하시네.
誰言寸草心,報得三春暉。

이 보잘것 없는 마음(草心)으로
봄볕(三春暉)같은 은혜를 어찌 갚으랴.

 

 

 

第八回,有“十萬軍聲半夜潮”之句,這是代詩人李廓的詩句,描寫的就是錢塘潮,可惜未能查到原詩。

 

 

第八回,玉上銘文:

情深不壽,強極則辱。謙謙君子,溫潤如玉。

 

 

第八回后注中所提到乾隆的四首詩:

鹽官誰最名?陳氏世傳清。
詎以簪纓赫,惟敦孝友情。
春朝尋勝重,圣藻賜褒明。
來日尖山詣,祈庥盡我誠。

安瀾易舊名,重駐蹕之清。
御苑近傳跡,海疆遙系情。
來念自親切,指示慚分明。
行水緬神禹,惟云盡我誠。

塔山已近邊,踏勘慰心懸。
竹簍喜增漲,蟻坯惕漏泉。
隅園且停憩,比戶有歌弦。
自是文章邑,然當戒藻妍。

去來三日駐,新舊五言留。
六度南巡止,他年夢寐游。

 

 

第十回,玉如意唱《桃花扇》中的“訪翠”一曲:

望平康,鳳城東,千門綠楊。
一路紫絲韁,引游郎,誰家乳燕雙雙?
隔春波,碧煙染窗;
倚晴天,紅杏窺墻,一帶板橋長。
閑指點,茶寮酒舫,聲聲賣花忙。
穿過了條條深巷,插一枝帶露柳嬌黃。

 

 

第十回,金庸擬乾隆西湖即興:

才詩或讓蘇和白,佳曲應超李與王。

 

 

金庸在后注中仿乾隆口吻解釋這兩句詩:“朕才子之詩,或稍不及蘇東坡和白樂天,未有定論,然玉如意佳人之曲,歌喉當勝李夫人、琵琶應超王昭君也。”

 

 

第十回,乾隆臨趙孟頫書:

西湖清且漣漪,扁舟時蕩晴暉。
處處青山獨住,翩翩白鶴迎歸。
昔年曾到狐山,蒼滕古木高寒。
想見先生風致,畫圖留與人看。

 

 

第十回,玉如意回贈乾隆之詩,可惜未能查到出處。

暖翠樓前粉黛香,六朝風致說平康。
踏青歸去春猶淺,明日重來花滿床。

 

 

第十回中,有“并刀如水,吳鹽勝雪”之句。

少年游
宋  周邦彥

并刀如水,吳鹽勝雪,纖指破新橙。

산시성 타이위안(太原 并州)에서 만든 가윗날(剪刀)은 예리하고
회수(淮水)유역에서(兩淮) 나는 소금(煮鹽)같이 피부는 눈보다 하얀데,
섬섬옥수 고운 손으로 싱싱한 귤(橙)을 쪼개네.

錦幄初溫,獸香不斷,相對坐調笙。

비단 휘장(錦幄)을 둘렀으니 따스한 온기가 감돌고
동물모양의 향로에는 향내가 피어오르는데,
마주 보고앉아 생(笙)을 부는구나.
低聲問:向誰行宿?城上已三更。

나지막이 묻네.
어디에서 주무실 거예요?
이미 삼경(三更)이 지났는데...

馬滑霜濃,不如休去,直是少人行。

서리 짙게 내려 말도 미끄러질테니
쉬어가느니만 못합니다.
거리에는 다니는 이도 드물테니.

 

 

第十回,諷乾隆嫖院:

西江月

鐵甲層層密布,刀槍閃閃生光。
忠心赤膽保君皇,護主平安上炕。
湖上選歌征色,帳中抱月眠香。
刺嫖二客有誰防?屋頂金鉤鐵掌。

 

 

第十回,金庸擬乾隆詩兩句:

疑為因玉召,忽上嶠之高。

 

 

第十回后注中所提到乾隆的詩:

“知不足齋何不足,渴于書籍是賢乎。”(題知不足齋叢書)

“香山適才游白杜,越嶺便以主碧云。”(西山碧云寺的碑上題詩)

“安瀾易舊名,重駐蹕之清……石徑雖詰曲,步來哪用尋?無花不具野,有竹與之深”(乾隆第五次南巡至海寧,駐陳氏安瀾園時所寫。)

“睡醒恰三更,喧聞萬馬聲。潮來勢如此,海宴念徒縈。微禹乏良策,傷文多愧情。明當陟尖嶠,廣益竭吾誡。”(乾隆在海寧半夜中聞潮聲雷動,有《睡醒》一律)

乾隆在海寧督修海塘及觀潮,作詩極多:

“今日海塘殊昔塘,補偏而已策無良,北坍南漲嗟燒草,水占田區竟變桑。”

“伍胥文種誠司是,之二人前更屬誰?”

“設非之二人司是,如是雄威更合誰?”

“當前也覺有奇訝,鬧后本來無事仍。”

“急愁塘與堰,懶聽管和弦。”

“夙夜勤勞言行醇,多年黃閣贊絲綸。陳情無那俞孔緯,食祿應教列鄭均。自是江湖憂未忘,原非桑梓隱而淪。老成歸告能無惜?皇祖朝臣有幾人?”(乾隆送行陳世倌詩)

“南坍與北漲,幻若谷和陵。江尚岸之近,樓如舫以乘。”(乾隆登海寧“觀湘樓”詩)

“賢守風流白與蘇”(乾隆題董邦達《西湖四十景》)

第十三回,余魚同客棧所聞:

多才惹得多愁,多情便有多憂,不重不輕證候,甘心消受,誰教你會風流?……美人皓如玉,轉眼歸黃土……”

 

 

 

第十三回,有秦觀《鵲橋仙》一詞中的句子。

鵲橋仙
宋  秦觀

纖云弄巧,飛星傳恨,銀漢迢迢暗度。

결이 고운 구름으로 하늘을 수놓고
흐르는 별똥별은 맺힌 한을 전하려
아득한 은하수를 몰래 건너나니
金風玉露一相逢,便勝卻人間無數。

하늬바람에 (국화가) 옥이슬을 머금는 이 계절에 만났으니
인간세상의 그 흔한 사랑보다 낫지않던가.

柔情似水,佳期如夢,忍顧鵲橋歸路。

부드러운 정은 물같이 흐르고
아름다운 만남은 마치 꿈결같으니
차마 오작교에서 돌아서지 못하겠네.

兩情若是久長時,又豈在朝朝暮暮。

서로의 정이 이토록 굳건하고 장구한데
어찌 아침저녁의 만남을 더 구하랴.

 

 

第十九回,有乾隆的兩首詩:

 

萬里馳來卓爾齊,恰逢嘉夜宴樓西。
面詢牧盛人安否,那更傳言借譯 * 。
注: * 處少一字。

 

寶月樓

葉嶼花臺云錦錯,廣寒乍擬是瑤池。
樓名寶月有嫦娥,天子昔時夢見之。

 

 

 

第十九回,陳家洛唱:

細細的雨兒蒙蒙淞淞的下,悠悠的風兒陣陣的刮。樓兒下有個人兒說些風風流流的話,我只當是情人,不由得口兒里低低聲聲的罵。細看他,卻原來不是標標致致的他,嚇得我不禁心中慌慌張張的怕。

 

 

 

第二十回,金庸擬陳家洛所作香冢墓碑銘文:

 

浩浩愁,茫茫劫,

한없는 시름, 끝없는 재난
短歌終,明月缺。

짧은 노래 끝나자 밝은 달도 이지러지네.
郁郁佳城,中有碧血。

우울하고 아름다운 작은 성안에 멍든 피 고였네.
碧亦有時盡,血亦有時滅,

멍든 피가 마르고, 핏자국 또한 사라지겠지만
一縷香魂無斷絕!

한가닥 향기나는 혼이야 끊어질리 없으리.
是耶非耶?化為蝴蝶。

그대 한마리 나비로 변신을 했는가?

 

 

《書劍恩仇錄》附錄中涉及到的詩作:“華燈看罷移香 * 。正御陌,游塵絕。素裳粉袂玉為容,人月都無分別。丹樓云淡,金門霜冷,纖手摩拿怯。三橋婉轉凌波躡。斂翠黛,低回說。年年長向鳳城游,曾望蕊珠宮闕。星橋云爛,火城日近,踏遍天街月。”(海寧陳相國夫人詞)
注: * 處少一字。

 

 

帝共后妃六,軀惟完其一,傷哉十全主,遺骸不免析。(清代陳毅所作《東陵紀事詩》)

 

 

《清宮詞》中的兩首:

“巨族鹽官高渤海,異聞百載每傳疑。冕旒漢制終難復,曾向安瀾駐翠蕤。”

“家人燕見重椒房,龍種無端降下方。丹闡幾曾封貝子,千秋疑案福文襄。”

 


神雕俠侶

 

 

第一回《風月無情》的開頭,有歐陽修的兩首《蝶戀花》。

 

蝶戀花
宋  歐陽修

越女采蓮秋水畔,窄袖輕羅,暗露雙金釧。

월나라 여인들이 가을 연못에서 연꽃을 따네.
좁은 소매자락에 사뿐한 비단옷 입었는데
팔위로 한 쌍의 금팔찌가 살며시 드러나네.
照影摘花花似面,芳心只共絲爭亂。

연꽃따는 모습이 호수에 비치니 그 또한 꽃같이 아름다운데,
애뜻한 마음만은 실처럼 엉키었네.
雞尺溪頭風浪晚,霧重煙輕,不見來時伴。

계척계 어귀에 물결 일렁이며 날이 저무네.
연무가 짙고 옅게 드리우며 어둑어둑해지는데
함께 온 친구들은 보이지않네.
隱隱歌聲歸棹遠,離愁引著江南岸。

은은한 노래소리, 노를 저어 돌아가는 소리 멀어지는데
아쉬운 마음에 호수 남쪽기슭을 떠나지 못하네.

 

蝶戀花
宋  歐陽修

畫合歸來春又晚。燕子雙飛,柳軟桃花淺。

화려한 누각에 봄이 오기를 기다리건만, 더디기만 하네.
제비 쌍쌍이 날아드니 버들은 흐느적거리고 복사꽃 흩날린다.
細雨滿天風滿院。愁眉斂盡無人見。

가랑비 끝없이 내리고 정원에는 바람만 몰아치니
눈가에 수심만 느는데 기다리는 사람은 보이지않네.
獨倚闌干心緒亂。芳草芊綿,尚憶江南岸。

홀로 난간에 기대었어도 마음만 어지럽구나.
향기로운 풀이 무성해도 늘 강 남쪽언덕만을 떠올리네.
風月無情人暗換。舊游如夢空腸斷。

세월은 무정하여 사람은 간 곳이 없고
옛정은 꿈만 같은데 공연히 애간장만 태우네.

 

 

第四回《全真門下》,林朝英與黃藥師碑上題詩:

子房志亡秦,曾進橋下履。
佐漢開鴻舉,屹然天一柱。
要伴赤松游,功成拂衣去。
異人與異書,造物不輕付。
重陽起全真,高視仍闊步。
矯矯英雄姿,乘時或割據。
妄跡復知非,收心活死墓。
人傳入道初,二仙此相遇。
於今終南下,殿閣凌煙霧。

 

 

第四回《全真門下》,趙志敬與楊過問答全真教內功心法:

修真活計有何憑?心死群情今不生。
精氣充盈功行具,靈光照耀滿神京。
秘語師傳悟本初,來時無久去無 。
歷年塵垢揩磨盡,偏體靈明耀太虛。

 

 

第六回《玉女心經》中,有《全真大道歌》:

大道初修通九竅 又竅原在尾閭穴
先從涌泉腳底沖
涌泉沖起漸至膝
過膝徐徐至尾閭 泥丸頂上回旋急
金鎖關穿下鵲橋 重樓十二降宮室

 

 

第七回《重陽遺刻》,李莫愁對小龍女說:“易求無價寶,難得有情郎”。《碧血劍》第十回中也出現了這兩句,在此錄出,下不重復。

 

贈鄰女(一作寄李億員外)
唐  魚玄機

羞日遮羅袖,愁春懶起妝。

부끄러워 햇볕을 소매로 가리고,
수심이 이는 봄날이라 화장하기도 귀찮아지네.

易求無價寶,難得有心郎。

귀한 보물을 구하기는 쉬워도
마음에 있는 님은 찾기도 어려워라.
枕上潛垂淚,花間暗斷腸。

베겟머리를 눈물로 적시고,
꽃 그늘에 몰래 숨어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었네.

自能窺宋玉,何必恨王昌。

내 스스로 님을 훔쳐볼 수라도 있었으니,
어찌 처음으로 마음을 준 그대를 탓하랴.

 

 

 

第十五回《東邪門人》,有“既見君子,云胡不喜?”,還有“瞻彼淇奧,綠竹猗猗。有匪君子,如切如磋,如琢如磨”、 “桃之夭夭,灼灼其華”,都是《詩經》里的句子。

 

風雨(詩經.國風)

風雨凄凄,雞鳴喈喈。既見君子,云胡不夷?

비바람 세차게 불어오는데, 닭 울음소리 들려오네.
이미 님을 만났으니, 어찌 마음이 놓이지 않으리.
風雨瀟瀟,雞鳴膠膠。既見君子,云胡不瘳?

스산한 비바람에 닭 울음소리 들려온다.
이미 님을 만났으니, 병이라도 낫지 않으리.

風雨如晦,雞鳴不已。既見君子,云胡不喜?

비바람불고 그믐처럼 어두운데, 닭 울음소리 그칠 줄을 모르네, 
이미 님을 만났으니, 어찌 기쁘지 않으랴.

 

 

淇奧(詩經.國風.衛風 )

瞻彼淇奧,綠竹猗猗。有匪君子,如切如磋,如琢如磨。

보라, 기수(淇水) 물줄기 휘어져 흐르는 곳에 푸르른 대나무 우거졌네.
어여쁘신 우리 님은 상아를 잘라 다듬은 듯, 옥돌을 쪼아내고 간 것 같아라.
瑟兮兮,赫兮咺兮,有匪君子,終不可諼兮!

엄하고도 너그러워라. 환하고 의젓하셨으니.
어여쁘신 우리 님을 끝내 잊지 못하겠네.
瞻彼淇奧,綠竹青青。有匪君子,充耳秀瑩,會弁如星。

보라, 기수(淇水) 휘어져 흐르는 곳에 푸른 대나무 무성하네. 
아름다운 우리 님의 옥귀걸이 찬란하고, 사슴가죽 의관에 달린 옥구슬 별처럼 빛이나네.

瑟兮兮,赫兮咺兮,有匪君子,終不可諼兮!

엄하고도 너그러워라. 환하고 의젓하셨으니 
어여쁘신 우리 님을 끝내 잊지 못하겠네.
瞻彼淇奧,綠竹如簀。有匪君子,如金如錫,如圭如璧。

보라, 기수(淇水) 휘어져 흐르는 곳에 푸른 대숲이 빽빽하게 들어섰네.
아름다운 우리 님은 금인듯 주석인듯, 규옥인듯 벽옥인듯
寬兮綽兮,猗重較兮,善戲謔兮,不為虐兮!

너그럽고도 여유가 있으시니, 수레에서는 아랫사람 자리에도 기대었네.
농담을 좋아하였으나 지나치지는 않았다네.

 

桃夭(詩經.國風.周南)

桃之夭夭,灼灼其華。之子于歸,宜其室家。

복숭아나무 아리따워라. 붉은 복사꽃이 활짝 피었네.
저 아가씨 시집가면 좋은 부인이 되겠네.
桃之夭夭,有蕡其實。之子于歸,宜其家室。

복숭아나무 아리따워라. 열매가 탐스럽게도 맺혔네.
저 아가씨 시집을 가면 좋은 부인이 되리.
桃之夭夭,其葉蓁蓁。之子于歸,宜其家人。

복숭아나무 아리따워라. 푸른 잎이 무성하네.
저 아가씨 시집가면 그 집안은 화목하겠네

 

 

 

“問世間,情是何物……”一詞,全文如下:

邁坡塘
金  元好問

問世間,情是何物,直教生死相許?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가름하게 하는가!
天南地北雙飛客,老翅幾回寒暑?

아득히 먼 길(天南地北)을 짝지어 날아가는 객이여!
늙도록 날으며 몇 번이나 춥고 더운 세월을 견디었던가.
歡樂趣,離別苦,就中更有癡兒女。

(기러기에게도)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고통이란 흔한 일이거늘,
그 속에서 헤메이는 어리석은 암컷이 있었구나.
君應有語,渺萬里層云,千山暮雪,只影向誰去?

그대(따라 죽은 기러기)는 응당 말하리라.
아득한 만리장천에 구름은 층층히 쌓이고, 해는 지고 온 산에 눈내리는데,
이 외로운 그림자가 어디로 날아가랴?

橫汾路,寂寞當年簫鼓,荒煙依舊平楚。

(기러기무덤은 한(漢) 무제(武帝)가 순행할 때 건너던) 펀허(汾河) 강변에 있는데,
행렬따라 울리던 피리, 북소리는 이제 들을 수 없으니 적막하고,
나즈막히 펼쳐진 숲(平楚)은 옛날과 다름이 없는데, 인적이 끊기었네.

招魂楚些何嗟及,山鬼暗啼風雨。

(한 무제는 오래전에 죽었으니)『초사(楚辭)』의 초혼가로 혼을 부르며 탄식한들 어디에 닿으랴.
(돌아오지않는 연인을 기다리는) 무산(巫山)의 신녀(神女)도 흐느껴 우는데, 비바람 몰아쳐오네.
天地妒,未信與,鶯兒燕水俱黃土。

(기러기의 생과 사를 가름하는 깊은 정은) 하늘마저 시기함을 아직 믿지 못하는가.
꾀꼬리, 제비같은 뭇새들은 죽어 진토되어 흔적조차 남지않겠지만, (기러기의 정절은 후대까지 길이 남으리라.)

千秋萬古,為留待騷人,狂歌痛飲,來訪雁邱處。

천추만대 후의 일은 시인묵객(騷人墨客)들에게 맡겨두고.
나는 취하도록 마시고 미친듯 노래부르며, 기러기무덤을 찾아가려네.

 

 

 

第二十回《俠之大者》,楊過以詩意入劍。

 

贈秀才入軍  其九
魏  嵇康

良馬既聞,麗服有暉,左攬繁弱,右接忘歸。

좋은 말은 이미 숙련되었고, 화려한 갑옷에 광채가 더하니
왼손으로 활(繁弱)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화살(忘歸)을 매기네.
風馳電逝,躡景追飛。凌厲中原,顧盼生姿。

바람처럼 치달리고, 번개처럼 지나니, 그림자를 쫓아 나는 새도 따라잡을 것 같네.
중원을 향해 떨쳐 일어나니, 돌아보는 눈매에 기운이 생동하도다.

 

 

贈秀才入軍  其十四
魏  嵇康

息徒蘭圃,秣馬華山。流磻平皋,垂綸長川。

난초 핀 들판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화산(華山)에서 말을 먹이네.
너른 강변에서 돌화살 쏘며 사냥하고, 긴 강줄기를 따라 낚싯줄을 늘어뜨리네.
目送歸鴻,手揮五弦。俯仰自得,游心太玄。

눈으로 돌아가는 기러기를 전송하고, 손으로는 다섯줄 거문고를 타네
굽어보고 우러러보며 스스로 깨달으니, 마음은 언제나 태현(太玄)에서 노닌다네.

嘉彼釣叟,得魚忘筌。郢人逝矣,誰與盡言?

아름답구나 저 낚시꾼. 고기를 잡고는 통발을 잊는구나.
초나라사람(郢人)은 가고 없으니, 이제 누구와 속마음을 이야기할까.

 

 

 

第二十一回《襄陽鏖兵》, 郭靖所吟。

 潼關吏
唐  杜甫

士卒何草草,筑城潼關道。大城鐵不如,小城萬丈余。

병사들은 왜 저리 애를 쓰고있나. 동관(潼關) 길에서 성을 쌓네.
큰 성은 쇠보다 견고하고 작은 성도 만장(萬丈)은 더 되는 높이에 있네.
借問潼關吏,修關還備胡。要我下馬行,為我指山隅。

동관의 관리에게 물었다. 관(關)을 보수하는 것은 오랑캐가 다시 쳐들어올 것을 대비하려는 것이겠구려?
그러자 말에서 내리게해서 걷게하더니 나에게 산모퉁이를 가리키네.

連云列戰格,飛鳥不能逾。胡來但自守,豈復憂西都?

"구름에 잇닿는 방어목책이 줄지어 있으니 하늘을 나는 새도 넘나들 수가 없습니다.
오랑캐가 쳐들어와도 이렇게 지키기만 하면 어찌 다시 장안(西都)을 근심하겠습니까?

丈人視要處,窄狹容單車。艱難奮長戟,千古用一夫。

어르신 저 요새를 보십시오. 좁고 험하여 수레 하나만 겨우 지나갈 수 있습니다.
유사시에 긴 창을 휘두르며 방어하기에는 예로부터 한 사람이면 충분한 곳입니다."

哀哉桃林戰,百萬化為魚!請囑防關將,慎勿學哥舒!

슬프다, 도림(桃林)의 전투여. 그때 백만의 군대가 물고기가 되었음이여.
관(關)을 지키는 장수에게 부탁하노니, 부디 가서한(哥舒翰)때 일은 배우지 않기를...

 

 

第三十八回《生死茫茫》,程瑛吟:“問花花不語,為誰落?為誰開?算春色三分,半隨流水,半入塵埃。”

 

木蘭花慢
金元  梁曾

問花花不語,為誰落?為誰開?

꽃에게 물어 보지만, 꽃은 말이 없네.
누구를 위해 지며, 누구를 위하여 피는가?
算春色三分,半隨流水,半入塵埃。

봄빛을 셋으로 나누고보면
반은 물을 따라 흘러가고, 반은 속세에 묻히네.
人生能幾歡笑,但相逢,尊酒莫相催。

인생에서 기뻐 웃을 일이 몇번이나 되겠는가
이렇게 만났으니 술을 재촉하지는 말게나.

千古幕天席地,一春翠繞珠圍。

천고의 세월로부터 하늘을 장막으로 삼고, 땅을 자리삼았으니
봄은 푸른 빛을 진주 휘장을 휘감듯 둘렀구나.

彩云回首暗高臺。煙樹渺吟懷。

고운 빛깔 구름이 일어 어두워지는 누대를 돌아보는데,
나무사이로 안개 자욱하니, 아득히 품은 마음을 읊어본다.
棄一醉留春,留春不住,醉里春歸。

한번 취하여 봄을 붙잡으려 하였더니,
봄은 기다리지 않고.
나는 취하는데 봄날은 가네.

西樓半簾斜日,怪銜春、燕子卻飛來。

서쪽 누각에는 반쯤내린 주렴사이로 저무는 햇살 비치고,
봄을 머금고 제비떼 날아드네.
一枕青樓好夢,又教風雨驚回。

청루(靑樓)에 누워 좋은 꿈을 꾸었더니,
다시 비바람 불어와서 깨우는구나.

 

 

第三十八回《生死茫茫》,有蘇軾《江城子》一詞。

 

江城子
宋  蘇軾

十年生死兩茫茫,不思量,自難忘。

이승과 저승으로 나뉜 아득한 십년 세월이건만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잊을 길 없고
千里孤墳,無處話凄涼。

그대는 천리 밖 외로운 무덤 속에 누웠으니,
처량한 이내 마음 전할 길 없네.
縱使相逢應不識,塵滿面,鬢如霜。

이제 다시 그대를 만난다 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겠구려.
얼굴에는 주름이 패이고, 귀밑머리 서리처럼 세었으니
夜來幽夢忽還鄉。小軒窗。正梳妝。

지난밤 꿈에 문득 고향에 돌아오니
작은 방에서 머리 빗고있던 당신.

相顧無言,惟有淚千行。

마주 보았으되 말을 잇지 못하고,

하염없는 눈물만 흘렸네.
料得年年斷腸處,明月夜,短松岡。

해마다 이내 애간장 끊이는 곳이어라.
달빛아래 다복솔 푸른 그대 무덤은

 

 

第四十回《華山之巔》結尾詞:

 

三五七言
唐  李白

秋風清,秋風明;

가을바람 맑고, 달은 더욱 밝네.
落葉聚還散,

낙엽은 휩쓸리다 흩어지고,
寒鴉棲復驚。

까마귀(寒鴉) 깃들이다 다시 놀라네.
相思相見知何日,

그리워 보고픈 마음 언제 다시 만날런지
此時此夜難為情。

이 밤도 그리운 정에 견디기 어려워라.

 


俠客行

 

第十回《金烏刀法》中,有“自出洞來無敵手,得饒人處且饒人”。象棋國手純陽道人所著棋譜的名字就是《自出洞來無敵手》,這句詩的作者就是他。

爛柯真訣妙神通,一局曾經幾度春;
自出洞來無敵手,得饒人處且饒人。

 

 

第二十回《〈俠客行〉》中,有“錦帶佩吳鉤”、 “男兒何不帶吳鉤?”、“勿輕直折劍”,猶勝曲全鉤”等詩句。

 

代結客少年場行
宋  鮑照

驄馬金絡頭,錦帶佩吳鉤。失意杯酒間,白刃起相仇。

푸르고 흰 얼룩의 말(piebald horse)에는 황금 재갈(絡頭)을 물리고, 비단 띠를 두르고 오구(吳鉤)를 찼다.

술을 마시다 뜻대로 되지않으니 칼날을 번뜩이며 서로 원수가 되었네.
追兵一旦至,負劍遠行游。去鄉三十載,復得還舊丘。

추격하는 병사들이 하루아침에 쫓아오니 검을 등에 지고 먼길을 떠나왔네.

그렇게 떠난지 삼십년만에 이제서야 고향(舊丘)으로 돌아왔네.
升高臨四關,表里望皇州。九衢平若水,雙闕似云浮。

4개의 관문(成皋關(동), 函谷關(서), 伊闕關(남), 孟津關(북))에 올라 뤄양(洛陽)을 두루 살피네.

시가지(九衢)는 물같이 평화롭고, 쌍 대궐문(雙闕)은 구름위에 떠있는 것 같구나.
扶宮羅將相,夾道列王侯。日中市朝滿,車馬若川流。

궁궐을 지키는 장수와 재상이 늘어서고 길에는 임금과 제후가 열을 지어 지나가네.

낮에 사람들이 모인 곳(市朝)은 인파로 넘쳐나고 수레와 말은 물 흐르듯 지나치네.
擊鐘陳鼎食,方駕自相求。今我獨何為,轗稟懷百憂。

부유한 귀족들은 종을 쳐서 식구들을 불러모아서 솥을 걸어놓고 음식을 먹고 나란히 마차를 달리며 서로를 찾는다.

이제 나는 홀로 무엇을 해야하나. 피곤하고 지쳐서(轗軻) 온갖 근심만 하노라.

 

 

 

 

南園十三首其五
唐  李賀

男兒何不帶吳鉤?收取關山五十州。

남아로서 어찌 오구(吳鉤)를 차지않으며
관산오십주(關山五十州)를 거두지 않으랴.
請君暫上凌煙閣,若個書生萬戶侯!

그대는 잠깐이라도 (당나라 개국공신 24명이 모셔진) 능연각(凌烟閣)을 돌아보게.
서생중에 몇명이나 만호(萬戶)의 제후로 봉해졌겠나.

 

장손무기(長孫無忌), 이효공(李孝恭), 두여회(杜如晦), 방현령(房玄齡), 위징(魏徵), 고사렴(高士廉),
위지공(尉遲恭), 이정(李靖), 소우(蕭瑀), 단지현(段志玄), 유홍기(劉弘基), 굴돌통(屈突通),
은개산(殷開山), 시소(柴紹), 장손순덕(長孫順德), 장량(張亮), 후군집(侯君集), 장공근(張公謹),
정지절(程知節), 우세남(虞世南), 유정회(劉政會), 당검(唐儉), 서세적(徐世勣), 진숙보(秦叔寶)

 

 

 

折劍頭
唐  白居易

拾得折劍頭,不知折之由。一握青蛇尾,數寸碧峰頭。

부러진 칼머리(劍頭)를 주웠는데, 부러진 연유는 알지 못하네.
푸른 뱀꼬리같은 칼을 잡고, 푸른 산봉우리를 몇 토막 내었던가.
疑是斬鯨鯢,不然刺蛟虬。缺落泥土中,委棄無人收。

고래(鯨鯢)를 잡은 것일까 아니면 용(蛟虬)을 죽였던가.
진흙 속으로 떨어져나가 버려졌는데도 아무도 줍는 사람 없네.
我有鄙介性,好剛不好柔。勿輕直折劍,猶勝曲全鉤。

내가 소박하면서도 고지식한 성정이 있어 강직한 것은 좋아하지만 굽히는 것은 싫어한다네.
곧아서 부러진 칼을 얕보지마라. 굽어서 온전해지는 갈고리(鉤)보다는 낫네.


 


倚天屠龍記

 

 

《倚天屠龍記》回目:

天涯思君不可忘
武當山頂松柏長
寶刀百煉生玄光
字作喪亂意彷徨
皓臂似玉梅花妝
浮槎北溟海茫茫
誰送冰舸來仙鄉
窮發十載泛歸航
七俠聚會樂未央
百歲壽宴摧肝腸
有女長舌利如槍
針其膏兮藥其肓
不悔仲子逾我墻
當道時見中山狼
奇謀秘計夢一場
剝極而復參九陽
青翼出沒一笑揚
倚天長劍飛寒芒
禍起蕭墻破金湯
與子共穴相扶將
排難解紛當六強
群雄歸心約三章
太極初傳柔克剛
舉火燎天何煌煌
俊貌玉面甘毀傷
百尺高塔任回翔
恩斷義絕紫衫王
四女同舟何所望
東西永隔如參商
排難解紛當六強
冤蒙不白愁欲狂
簫長琴短衣流黃
新婦素手裂紅裳
屠獅有會孰為殃
夭矯三松郁青蒼
天下英雄莫能當
君子可欺之以方
秘笈兵書此中藏
不識張郎是張郎

 

 

第一回開篇詞,丘處機的《無俗念》:

春游浩蕩,是年年寒食,梨花時節。

드넓은 천지에 봄기운 완연하니
해마다 한식(寒食)에는 배꽃피는 계절이라네.
白錦無紋香爛漫,玉樹瓊苞堆雪。

무늬없는 하얀 비단결에 그윽한 향기가 스치듯
순백의 꽃봉오리에는 눈이라도 내린 것 같구나.

靜夜沉沉,浮光靄靄,冷浸溶溶月。

배꽃을 틔우는 밤은 고요히 깊어만 가는데,
어스름하게 떠오르던 빛은 자욱한 구름에 가리고
차가운 밤기운이 달빛으로 스며드네.

人間天上,爛銀霞照通徹。

짙은 은빛 안개 천지간을 꿰뚫듯 드리웠으니,
속세가 천상이라도 된듯 싶네.

渾似姑射真人,天姿靈秀,意氣殊高潔。

그대는 막고야산(藐姑射山)에 사는 진인이던가.
타고난 자태에 총명하고 아름다우니
뜻을 펼침에도 그 고결한 품성 드러나네.

萬蕊參差誰信道,不與群芳同列。

세상의 꽃들이 가지런하지는 않는 법이니
뭇 꽃들이 아무리 향기롭다해도 같을 수는 없지않은가.

浩氣清英,仙才卓犖,下土難分別。

너른 마음은 맑고 아리따우며 신선의 풍모 비할데가 없는데,
속세에는 알아보는 이가 없구나.

瑤臺歸去,洞天方看清絕。

그대 곤륜산 요대(瑤臺)로 돌아가면
동천(洞天)의 신선이라야 비로소 그 그지없이 맑은 아름다움을 알아보리라.

 

 

 

第一回中,何足道吟道:“撫長劍,一揚眉,清水白石何離離……”

 

扶風豪士歌
唐  李白

洛陽三月飛胡沙,洛陽城中人怨嗟。

755년 뤄양. 황사바람(沙尘暴, 안사(安史)의 난) 불어 닥치니
사람마다 원망하고 한탄하네.
天津流水波赤血,白骨相撐如亂麻。

천진교(天津橋) 흐르는 물은 붉은 피로 물결을 이루고
백골은 헝클어진 삼(麻) 가닥처럼 서로를 받치고 있네.
我亦東奔向吳國,浮云四塞道路賒。

나 역시 동쪽으로 달아나 장쑤성 리양(溧陽)으로 향하니
갈 길은 먼데 뜬 구름이 사방을 막아서네.
東方日出啼早鴉,城門人開掃落花。

동쪽으로 해가 뜨니 아침 까마귀 울고
사람들은 성문을 열어 떨어진 꽃잎을 쓸어내네.
梧桐楊柳拂金井,來醉扶風豪士家。

오동, 버들가지가 우물 목책(井欄)을 스치는데
부풍(扶風)의 호방한 선비의 집에서 취하게 되었네.
扶風豪士天下奇,意氣相傾山可移。

이 선비는 가히 천하의 기인(奇人)이라
의기가 드높아 산을 옮길만하네.
作人不倚將軍勢,飲酒豈顧尚書期。

사람됨이 남의 권세에 의지하지 않으니
어찌 상서성(尙書省)에 편지를 보낸다는 핑게로 술자리를 피하겠는가.
雕盤綺食會眾客,吳歌趙舞香風吹。

꽃무늬 쟁반에 맛있는 음식(雕盤綺食)으로 여러 손님을 맞으니
오(吳)나라 노래와 조(趙)나라 춤사위(吳歌趙舞)에 향기로운 바람이 이네.
原嘗春陵六國時,開心寫意君所知。

전국(戰國)말기 진(秦)나라를 제외한 여섯나라(山東六國)의 4명의 공자(平原君, 孟嘗君, 春申君, 信陵君)들이
마음을 열고 식객을 맞이한 것을 그대는 알리라.
堂中各有三千士,明日報恩知是誰。

집안에 삼천의 식객을 받아 들였지만,
다음날 주군의 은혜를 갚을 이가 누구일지 알겠는가.
撫長劍,一揚眉。清水白石何離離。

긴 칼 어루만지며, 눈썹을 휘날리니
맑은 물속의 흰 돌은 너무나 또렷하게 보이네.
脫吾帽,向君笑。飲君酒,為君吟。

나는 모자를 벗고 그대를 보며 웃음지으며.
더불어 술을 마시고 그대를 위해 시를 읊으리라.
張良未逐赤松去,橋邊黃石知我心。

장량(張良)처럼 신선 적송자(赤松子)를 따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니
다리옆 누런 돌맹이(黃石, 黄石公. 장량에게 태공병법(太公兵法)을 전수한 진(秦)나라의 은둔자)만은 내 마음을 알리라.

 

 

 

第一回,有《詩經》中的兩首。

 

考盤(詩經.國風)

考在盤澗,碩人之寬,獨寐寤言,永矢弗諼。

산골 개울에 앉아 그릇을 두드리며 즐거워하네. 대인의 너그러움이여.
홀로 잠에 들고 깨어나서 혼자 말하네. 이 즐거움을 영원히 잊지않으리.

考盤在阿,碩人之薖。獨寤寐歌,永矢弗過。

산기슭에서 그릇을 두드리며 즐거워하네. 대인의 크나큰 마음이여.
홀로 잠들고 깨어나서 노래부르네. 영원히 원하는 바를 넘어서지 않으리라.

考檗在陸,碩人之軸,獨寐獨宿,永矢弗告。

산꼭대기에 올라 그릇을 두드리며 즐거워하네, 은둔하는 이의 여유로움이여
홀로 잠에 들고, 깨어나서도 일어나지 않는구나. 영원토록 이 즐거움을 남에게는 전하지 않으리라.

 

 

蒹葭(詩經.國風.秦風)

蒹葭蒼蒼,白露未晞。所謂伊人,在水一方。

갈대는 무성하고, 이슬은 아직 촉촉하네.
내가 말한 그 사람이 물가에 있네.

溯洄從之,道阻且長;溯游從之,宛在水中央。

물결을 거슬러 건너가려해도, 길은 험하고 오르막이어라.
물결따라 건너가려해도, 여전히 물 가운데 섬.
蒹葭凄凄,白露未曦。所謂伊人,在水之湄。

갈대는 더부룩한데, 이슬은 아직 마르지 않았네.
내가 말한 그 사람이 강 기슭에 있네.

溯洄從之,道阻且躋;溯游從之,宛在水中坻。

물결을 거슬러 건너가려해도, 길은 험하고 오르막이어라.
물결따라 건너가려해도, 여전히 물 가운데 섬.
蒹葭采采,白露未已,所謂伊人,在水之涘。

갈대는 더부룩한데, 이슬은 아직 마르지 않았네.
내가 말한 그 사람이 강 기슭에 있네.
溯洄從之,道阻且右;溯游從之,宛在水中沚。

물결을 거슬러 건너가려해도, 길은 험하고 굽이치는구나.
물결따라 건너가려해도, 여전히 강가 모래톱이네.

 

 

第五回,傘上題詩一句:“斜風細雨不須歸”。

 

漁歌子
唐  張志和

西塞山前白鷺飛,桃花流水鱖魚肥。

저장성 후저우(湖州). 서새산(西塞山) 앞으로 백로(白鷺)가 날고
복사꽃 흐르는 물에 쏘가리(魚)가 살이 찐다.

青箬笠,綠蓑衣,斜風細雨不須歸

푸른 갈대 삿갓(靑篛笠), 풀로 만든 도롱이(綠蓑衣) 차려입었으니
비껴부는 바람에 내리는 가랑비에도 돌아가지는 않으리라.
 

 

 

第六回中,用到了李白的詩句。

草書歌行
唐  李白

少年上人號懷素,草書天下稱獨步。

회소(懷素)라는 젊은 스님은
초서체가 천하제일이라.
墨池飛出北溟魚,筆鋒殺盡中山兔。

먹을 가는 물에는 북쪽 바다(北溟)의 물고기가 튀어야하고,
붓은 산 속의 토끼를 모두 잡아 장만해야 한다네.
八月九月天氣涼,酒徒詞客滿高堂。

팔구월 가을날씨도 서늘한데,
주당과 문인들로 대청마루가 가득찼네.

箋麻素絹排數廂,宣州石硯墨色光。

삼베와 흰 비단을 방마다 늘어놓으니
쉬안청(宣城) 돌벼루에 먹빛이 넘쳐나네.

吾師醉后倚繩床,須臾掃盡數千張。

우리 스님 취하여 등받이(繩床)에 기대어 있는가 싶더니
잠깐만에 수천 장을 다 써내는구나.

飄風驟雨驚颯颯,落花飛雪何茫茫。

회오리 바람일고, 소낙비 내리듯 놀랍더니
꽃잎 떨어지고, 눈발 날리듯 엄청나게 써 내리네.
起來向壁不停手,一行數字大如斗。

일어나 벽에도 손을 멈추지않는데,
한 행에 몇 글자씩, 한 글자가 한 말 정도로 크구나.
恍恍如聞神鬼驚,時時只見龍蛇走。

황홀하여, 귀신도 놀라고,
시시각각 용과 뱀이 치달리는듯 하네.
左盤右蹙如驚電,狀同楚漢相攻戰。

왼쪽으로는 받치고, 오른쪽으로 오므림이 번개같으니,
그 모습이 초(楚)와 한(漢)이 전투를 벌이는 것 같구나.
湖南七郡凡幾家,家家屏障書題遍。

호남의 일곱 고을에는
집집마다 병풍과 액자가 두루 펼쳐져있다네.
王逸少,張伯英,古來幾許浪得名。

왕희지(王羲之)와 장지(張芝)는
예로부터 얼마나 부질없는 명성을 얻었던가.
張顛老死不足數,我師此義不師古。

장욱(張旭)은 늙어 죽었으니 생각할 것 없고
우리 스님의 이러한 바른 법은 옛것을 본받은 것이 아니라네.
古來萬事貴天生,何必要公孫大娘渾脫舞。

예로부터 모든 일은 타고나는 것을 귀하게 여기나니
어찌 꼭 고손대랑(公孫大娘)의 혼탈무(渾脫舞)에서 초서의 이치를 배우겠는가.

 

 

第六回中,殷素素所唱的《山坡羊》:

他與咱,咱與他,兩下里多牽掛。冤家,怎能夠成就了姻緣,就死在閻王殿前,由他把那杵來舂,鋸來解,把磨來挨,放在油鍋里去炸。唉呀由他!只見那活人受罪,哪曾見過死鬼帶枷?唉呀由他!火燒眉毛,且顧眼下。火燒眉毛,且顧眼下。

 

 

第二十回,小昭所唱:

世情推物理,人生貴適意,想人間造物搬興廢。吉藏兇,兇藏吉。

세상물정으로 만물의 이치를 미루어 짐작해보건데,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것은 자기 뜻에 맞게 사는 것이네. 인간세상은 조물주의 뜻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되나니 길함 속에 흉함이 감추어져있고, 흉함 속에는 길함이 가려져 있네.
富貴那能長富貴?日盈昃,月滿虧蝕。地下東南,天高西北,天地尚無完體。

부유함과 귀한 지위가 어찌 오랠 것이며, 해는 떠서 (서쪽으로)기울고, 달은 차면 이지러지느니. 땅은 저 아래 동남까지, 하늘은 저 높이 서북까지 천지간에 완전한 것은 없다네.

展放愁眉,休爭閑氣。今日容顏,老于昨日。古往今來,盡須如此,管他賢的愚的,貧的和富的。

근심스레 찡그린 눈썹을 펴고, 다툼을 멈추며 기운을 누그러뜨리게. 그러면 오늘 얼굴에 깃든 늙음이 어제일 같으리니.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대가 알아야 하는 것이 있으니, 현명한 것과 우매함, 가난과 부유함은 결국 매한가지라는 것이네.

到頭這一身,難逃那一日。受用了一朝,一朝便宜。百歲光陰,七十者稀。急急流年,滔滔逝水。

결국 이 한몸이 마지막 날을 피하기 힘들지니,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면, 그저 즐기며 편하게 하루를 지내면 되는 것을. 인생백년에 일흔을 넘기기는 예로부터 드물다네. 도도한 강물처럼 급하게만 흐르는 세월이여.

 

 

第二十三回中的《說劍》,未查到出處。

白虹座上飛,青蛇匣中吼,殺殺霜在鋒,團團月臨紐。
劍決天外云,劍沖日自斗,劍破妖人腹,劍拂佞臣首。
潛將辟魑魅,勿但驚妾婦。留斬泓下蛟,莫試街中狗。

 

 

第三十回,波斯詩人峨默的兩句遺作:

來如流水兮逝如風;不知何處來兮何所終!

유수와 같이 흘러와 바람과 같이 사라지고,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사라지는가!

 

 

第三十四回,用了四句唐詩,可惜未能查到作者。

周公恐懼流言日,王莽謙恭下士時。
若使當時便身死,千古忠佞有誰知。

 


碧血劍

 

 

《碧血劍》回目:

危邦行蜀道  亂世壞長城
恩仇同患難  死生見交情
經年親劍鋏  長日對楸枰
矯矯金蛇劍  翩翩美少年
山幽花寂寂  水秀草青青
逾墻摟處子  結陣困郎君
破陣緣秘笈  藏珍有遺圖
易寒強敵膽  難解女兒心
雙姝拚巨賭  一使解深怨
不傳傳百變  無敵敵千招
慷慨同仇日  間關百戰時
王母桃中藥  頭陀席上珍
揮椎師博浪  毀炮挫哥舒
劍光崇政殿  燭影昭陽宮
纖纖出鐵手  矯矯舞金蛇
石岡凝冷月  鐵手拂曉風
青衿心上意  彩筆畫中人
朱顏罹寶劍  黑甲入名都
嗟乎興圣主  亦復苦生民
空負安邦志  遂吟去國行

 

 

第一回,明成祖長寧鎮國山石碑詩文:

炎海之墟,浡泥所處。煦仁漸義,有順無迕。
慺慺賢王,惟化之慕。導以象胥,遹來奔赴。
同其婦子,兄弟陪臣。稽顙闕下,有言以陳。
謂君猶天,遣其休樂。一視同仁,匪偏厚薄。
顧茲鮮德,弗種所云。浪舶風檣,實勞懇勤。
稽古遠臣,順來怒趑。以躬或難,矧曰家室?
王心亶誠,金石其堅。西南蕃長,疇與王賢?
矗矗高山,以鎮王國。鑱文以石,懋昭王德。
王德克昭,王國攸寧。于斯萬年,仰我大明。

 

 

第一回中,有描述浡泥國民風的一首詩,未查到作者。

泥滄海外,立國自何年?
夏冷冬生熱,山盤地自偏。
積修崇佛教,扶醉待賓賢。
取信通商舶,遺風事可傳。

 

 

 

第三回中,有蘇東坡的一句:“勝固欣然敗亦喜”,未能查到原詩。

 

<관기(觀棋)>

五老峰前, 白鶴遺址. 
여산(廬山) 오로봉(五老峰)앞 백학관(白鶴觀) 있던 자리

長松蔭亭, 風日淸美. 
잘 자란 소나무는 정자에 그늘을 드리웠고, 바람 시원하고, 햇볕 따사롭구나.

我時獨游, 不逢一士. 
나는 홀로 머무르는데, 선비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네.

誰與棋者, 戶外屨二. 
누군가 바둑을 두는지 문 앞에는 신 두 켤레만 놓여있네.

不聞人聲, 時聞落子. 
사람소리는 들리지 않고, 가끔 바둑알놓는 소리만 들리네.

紋枰坐對, 誰究此味? 
바둑판(紋枰)을 마주하고 있으니 누가 이 맛을 헤아릴까?

空鉤意釣, 豈在魴鯉. 
빈 낚시바늘로 낚시하는 마음이 어찌 방어(魴), 잉어(鯉) 잡는데 있으랴.

小兒近道, 剝啄信指. 
어린아이라도 가까이 할 만하고 손끝따라 두드리듯 바둑알놓는 소리나네.

勝固欣然, 敗亦可喜. 
이기면 물론 기쁘지만, 져도 역시 즐겁다네.

優哉游哉, 聊复爾耳. 
한가롭고도 여유로우니 오로지 다시 둘 따름이라네.

 

 

 

第七回中,有一首李巖作的詩:

年來蝗旱苦頻仍,嚼嚙禾苗歲不登,米價升騰增數倍,黎民處處不聊生。
草根木葉權充腹,兒女呱呱相向哭;釜甑塵飛爨絕煙,數日難求一餐粥。
官府征糧縱虎差,豪家索債如狼豺。可憐殘喘存呼吸,魂魄先歸泉壤埋。
骷髏遍地積如山,業重難過饑餓關。能不教人數行淚,淚灑還成點血班?
奉勸富家同賑濟,太倉一粒恩無既。枯骨重教得再生,好生一念感天地。
天地無私佑善人,善人德厚福長臻。助貧救生功勛大,德厚流光裕子孫。

 

 

第八回,歌妓唱:

我教你叫我,你只是不應,不等我說就叫我才是真情。要你叫聲‘親哥哥’,推甚么臉紅羞人?你口兒里不肯叫,想是心里兒不疼。你若疼我是真心也,為何開口難得緊?
  俏冤家,非是我好教你叫,你叫聲無福的也自難消。你心不順,怎肯便把我來叫?叫的這聲音兒嬌,聽的往心窩里燒。就是假意兒的殷勤也,比不叫到底好!
  俏冤家,但見我就要我叫,一會兒不叫你,你就心焦。我疼你哪在乎叫與不叫。叫是口中歡,疼是心想著。我若疼你是真心也,就不叫也是好。
  我只盼,但見你就聽你叫,你卻是怕聽見的向旁人學。才待叫又不叫,只是低著頭兒笑,一面低低叫,一面把人瞧。叫得雖然艱難也,心意兒其實好。
  我若疼你是真心也,便不叫也是好!

 

 

第十回,明建文帝重還金陵所作:

牢落西南四十秋,蕭蕭白發已盈頭。
乾坤有恨家何在?江漢無情水自流。
長樂宮中云氣散,朝元閣上雨聲收。
新蒲細柳年年綠,野老吞聲哭未休。

 

 

第十八回中,有兩首民謠:

朝求升,暮求合,
近來貧漢難存活,
早早開門拜闖王,
管教大小都歡悅!”

吃他娘,著他娘,
吃著不盡有闖王,
不當差,不納糧!

 

 

第十九回,年老盲者所唱:

無官方是一身輕,伴君伴虎自古云。歸家便是三生幸,鳥盡弓藏走狗烹。子胥功高吳王忌,文種滅吳身首分。可惜了淮陰命,空留下武穆名。大功誰及徐將軍?神機妙算劉伯溫,算不到:大明天子坐龍廷,文武功臣命歸陰。因此上,急回頭死里逃生;因此上,急回頭死里逃生。君王下旨拿功臣,劍擁兵圍,繩纏索綁,肉顫心驚。恨不能,得便處投河跳井;悔不及,起初時詐死埋名。今日的一縷英魂,昨日的萬里長城。

 

 

第二十回結尾的兩句詩,未能查到出處。

萬里霜煙回綠鬢,十年兵甲誤蒼生。

 


鴛鴦刀

 

 

袁冠南所吟的“黃金逐手快意盡。昨日破產今朝貧。丈夫何事空嘯傲。不如燒卻頭上巾。”

 

醉后贈從甥高鎮
唐  李白

馬上相逢揖馬鞭。客中相見客中憐。

말위에서 서로 만나 채찍을 잡은 채로 인사를 나누는데
객지에서 만났으니 서로를 애련하게 여기네.

欲邀擊筑悲歌飲。正值傾家無酒錢。

격축가(擊筑歌)에 맞춰 슬픈 노래 부르려해도
마침 집안살림이 기울어, 술 살 돈 한푼이 없다네.
江東風光不借人。枉殺落花空自春。

강동의 풍광은 사람에게 빌려주지 않으나
부질없이 떨어지는 꽃잎이 공연히 봄을 알려주네.
黃金逐手快意盡。昨日破產今朝貧。

황금은 손에 닿는대로 쉽게 써버렸으니
어제는 파산하고, 오늘은 가난해졌네.
丈夫何事空嘯傲。不如燒卻頭上巾。

대장부가 어찌 공연히 휫바람이나 불며 오기를 부리겠는가
차라리 머리의 두건을 태워버림만 못하리라.
君為進士不得進。我被秋霜生旅鬢。

자네는 진사가 되었어도 벼슬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나는 나그네신세로 귀밑머리에 가을서리를 맞았다네.
時清不及英豪人。三尺童兒重廉藺。

시대가 맑아도 영웅호걸에는 미치지 못하니
삼척동자라도 염파(廉頗)와 인상여(藺相如)의 사귐을 중히 여길줄 안다네.

匣中盤劍裝* 魚。閑在腰間未用渠。
상어가죽 칼집속에 든 반검(盤劍)
한가로이 허리에 차고는 있지만, 한번도 써보지를 못했다네.
且將換酒與君醉。醉歸托宿吳專諸。

이제 술과 바꾸어 그대와 더불어 마시고,
취한 뒤에는 오나라의 자객 전저(專諸)에게 의탁하려네.

注: * 處字為左“魚”右“昔”。字庫中無此字。

 

 

袁冠南吟《神童詩》的開頭幾句:

天子重英豪,文章教爾曹。
萬般皆下品,唯有讀書高。

 

 

“夫妻刀法”前十二招的名稱:

女貌郎才珠萬斛
天教艷質為眷屬
清風引沛下瑤臺
明月照妝成金屋
刀光掩映孔雀屏
喜結絲蘿在喬木
英雄無雙風流婿
卻扇洞房燃花燭
碧簫聲里雙鳴鳳
今朝有女顏如玉
千金一刻慶良宵
占斷人間天上福

'궁신지화窮神知化 > 한문한시 원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韓愈 退之 1  (0) 201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