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自由 Freiheit/시사 사회 비평

왕실의 호칭

윤지환 철학연구소 2012. 2. 3. 15:03

 

왕실의 호칭

 

 

 

'마마'는 중국의 언어로 정확하게는 고려 중후반기에 고려 왕실에 시집온 몽고 왕녀들이 전파시킨 몽고어 입니다.

고려 후반부터 왕실 용어로 사용을 시작하다가 조선에 들어서 일반화 되었습니다.

"마마"는 왕과 왕비, 대비, 왕세자 만이 사용하는 칭호로
(왕- 대전마마, 상감마마.  대비- 대비마마, 자전마마.  왕비- 중전마마, 내전마마, 곤전마마.  세자- 동궁마마, 춘궁마마, 세자마마.)

왕위 계승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람에게만 붙여졌던 극존칭이며


공식 석상 보다는 사석에서 가족끼리, 또는 친근한 친인척이나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신하와의 대화에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왕위와 관련있는 사람만이 받았던 마마 칭호는

왕세자의 부인인 세자빈이나, 왕의 친 자식인 왕자, 공주들에게 조차도 감히 바쳐지지 못했을 정도로 높은 칭호였으며

세자빈은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의 "마노라"라는 칭호를
(빈궁마노라, 빈궁마누라. 둘중에 하나만 맞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둘 다 맞습니다)

어린 왕자녀에게는 "아기시"를
(왕자아기, 왕자아기시. 공주아기, 공주아기시. 옹주아기, 옹주아기시)

성장하여 관례(성인식)를 올리는 6세에서 11세 사이에 왕자는 군호를 받아 "대감"을, 왕녀역시 명호를 받아 "자가"라 칭했습다.
(광해군대감, 임해대감, 양녕대군대감, 경혜공주자가, 화완옹주자가 등)

후궁들에게도 마마를 칭하지 않았으며

정1품 빈 이상의 후궁에게만 공주와 똑같이 "자가"라 높여 불렀습니다.
(경빈자가, 희빈자가. 당호를 붙여 호칭하기도 함. 선희당자가, 경선당자가 등)

그외 종 1품 귀인 이하는 마님이나, 마마님과 같은 마마보다 낮은 단계의 호칭을 썼습니다.

참고로 마노라는 마마보다는 한단계 낮은 호칭으로 빈궁의 극존칭호 이나

그와 상관없이 마마와 함께 통용되어, 왕, 대비, 세자, 왕비에게도 자주 받쳐진 칭호 입니다.
(대전마노라, 동궁마노라, 빈궁마노라...그러나 앞서 말했다시피 빈궁은 마마라고 경칭하지 않습니다.)

이밖에도 궁중에는 극존칭인 마마에 일반화된 존칭인 "님"을 덧붙여 "마마님"이라는 칭호도 보이는데

궁중에서는 주로 상궁에게 통용된 호칭이며
(상궁마마님)

궁중 밖에서는 "마님"으로 변형되어 양반에게 남녀를 불문하고 존칭하였고
(대감마님, 안방마님, 주인마님)

"마마님"이란 칭호는 양반의 양첩(첩도 상민출신의 양첩과, 천민 출신의 천첩으로 나뉩니다)에게 아랫것들이 붙이는 존칭호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별당마마님, 작은마마님)

일반적으로 "마마님"은 여자에게 쓰이며, 양반, 왕족에게 사용하면 불경죄로 처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조선 후반들어 혼란기에 접어들면서 궁중용어는 그 의미를 퇴색시키게 되고

특히 마마라는 칭호가 일반화 되어

왕자, 공주, 후궁, 방계 왕족 등까지도 두루 사용하게 되어

현대의 사극에 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세자궁 내관의 최말단인 소훈(종5품)과 내명부 궁관의 최고품계인 상궁(정5품)은 품계를 놓고 보자면 상궁이 높지만, 이 경우 품계를 내세우지 않고 서로 존칭합니다.
 
세자의 후궁인 소훈은 세자가 보위에 오르면 후궁 품계로 어디까지 오를 지 알 수 없습니다.
 
그 상태로 죽을 수도 있고, 최고 품계인 정 1품 빈이 될 수도 있죠.
 
비단 미래를 알수 없기 때문 만은 아닙니다.
 
옥체를 가까이서 모시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