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으로 된 비늘은 인위적으로 만들순 있지만 사실 현실에 없다.
무어(霧魚) - 강원도 깊은 곳 무원동 계곡에 안개가 낄 때만 나타는 물고기.
날아다니는 물고기. 그물고기 비늘이 황금비늘이다.
그것은 충족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기도 하고 맑은 마음의 눈과 깨달음이 있어야만
볼 수 있는 물고기이며 얻을 수 있는 황금비늘이다.
세상에 버려진 채 저정상증에 걸리고, 괴롬히는 손위 아이에게 항상 고통을 당하고
가출하여 나온 세상에서 전설의 소매치기를 만나 "재산분배업"을 배운다.
진정한 소매치기는 부자의 돈만 훔치고, 훔친돈의 70%는 사회에 환원하고(가난한 사람)
나머지 30%는 자신의 생계를 위해쓴다.
아버지로 모신 재산분배업자도 일찍 여인 동명이는 강원도에 가서
무간선(無竿仙)이라는 신선이 사는 격외선당(格外仙堂)에서 그의 제자가된다.
무간선은 낚시대없이 세상을 낚는 선인이라는 뜻으로 동명이에게 세상을 낚는 법을 가르친다.
인간은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사는가라는 의문으로 찾아온 강원도에서 신선을 만난
동명이는 일체유심조(一體有心造)라는 사실을 깨닫고 정답을 발견한다.
남을 위한 도둑질은 소망(所望)
자기를 위한 도둑질은 욕망(欲望)
세상을 낚는 법은 어쩔 수 없이 도둑질을 하려면 소망으로 하라.
흔드는 건 세상이 아니라 나의 마음이다. 무엇이 흔든다해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이 얘기를 하려고 이 책은 육조단경을 인용한다.
난 원 내용을 인용한다. 저자는 간단하게 인용했기에.....
6조 혜능이 인종법사가 있는 법성사를 찾아갔다.
바람이 불어 깃발이 날렸다. 한 스님은 깃발이 움직인다(幡動).
다른 스님은 바람이 움직인다(風動)라고 주장하며 맹렬한 논쟁을 벌였다.
오랜 논쟁을 지켜보든 혜능이 말했다.
깃발도 바람도 움직이지 않았다. 당신들 마음이 움직였다........
부조리하고 지옥같은 현실. 그러나 욕망의 눈이 아니라 소망의 눈.
나를 버린 무(無)의 눈으로 보면 그속에 행복과 진실이 보인다.
인간은 행복해지려고 산다. 동명이의 결론.
그러려면 무간(無竿: 대없는 낚시대)으로 세상을 낚아야하고
소망의 마음으로 훔쳐야한다. 그래야만 무원동(霧源洞 : 모든 안개의 근원이 되는 동네)을
찾아 무어(霧魚)를 만나 황금비늘을 얻을 수 있다.
이래야 마음에 항상 촛불을 밝히며 사는 게 된다.
의사가 칼을 쥐면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活人劍)
강도가 칼을 쥐면 사람을 죽이는 살인검(殺人劍)
주방장과 주부가 칼을 쥐면 사람을 먹이는 (料理劍)
세상을 이해하고 황금비늘을 얻는 과정은 결국 세속으로 돌아감이다.
그래서 동명이는 스승에게 자기의 나쁜 일을 다 고백하고 마지막으로
소망의 행위로 한 소매치기까지 고백한다.
스승은 동명이에게 무원동에 꽃이 피었다고 그의 깨달음 인증(認證)한다.
그리고 동명이는 서울로 돌아간다. 책의 마지막 장이 그래서 회귀(回歸)이다.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이되려고, 진정한 재산분배업,
소망의 직업을 실현하려고........서울로 간다.
이외수의 글에는 항상 노장사상이 담겨있다. 특히 이 책은 장자의 사상을 많이 담고있다.
책 안에서 장자의 도척편의 일화 공자를 혼내는 도둑 두목 도척의 얘기를 싣고있다.
책 전체의 포맷은 화엄경 입법계품의 선재동자 구도기를 흉내내고 있다.
나름 의욕적인 시도를 했고, 흥행에도 성공한 책이지만.
입법계품과 육조단경 장자를 모두 원문으로 읽은 나에게는 허접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단 2시간 반만에 속독으로 책 두권을 읽었고 한다면 놀랄지 모르나 전부 내가 다읽고 아는
내용을 적어놓은 거라서 2시간 반만에도 책내용을 다 숙지할 수 있다.
이외수의 글은 항상 느끼지만 수준을 높인 무협지, 혹은 동양철학을 담은 판타지소설이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철학을 느끼기 보다는 재미와 계몽을 지향하는 느낌이다.
인간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사실 보이지 않는다. 그의 글들은 불교나 노자 장자에서 말한
그 사실을 계몽적으로 말하며 그만의 탁월한 글솜씨로 대중을 매료시키는 인기작가일 뿐이구나
라는 인상을 결국 버리지 못한다.
현대인의 고통과 현실에 대한 고통을 마치 탈속적이고 초월한 도인이 계몽을 하는듯한 자세가
그의 글이 가지는 일관된 자세다. 그래서 그는 세속사람들이 말하는 기인이거나 인기인일 뿐이다.
나는 문학계의 연예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2012.06.30 土. 自由....紫霞仙人 遊於世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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