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정, 항
경락 학설에서 머리를 백맥지종이라 한다. 12경락 중에서 여섯의 양경이
상행하여 머리에 이른다. 또 6개의 음경은 별도기행으로 머리에 도달한다.
따라서 현대적으로 생각하면 뇌신경 계통의 중추가 집중되어 각 곳을
지휘하는 것과 동일하다. 근대에는 침구 치료에도 백맥지종이라는 이론에
근거하여 두피침의 연구가 진행되고 효과도 올렸다. 태극권수련의
허령정경도 두부의 동작을 정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며 방병, 치병을 돕는
역할을 한다.
수련시 머리는 항시 곧아야 하며 기울어서는 안된다. 몸이 돌아도
고개가 가장 자게 요동되도록 고려해야 한다. 얼굴의 근육은 평온하게
이완시키고 고의적으로 괴상한 형상을 하거나 눈, 입 등의 인상을
찡그려서는 안된다.
안수수전 광겸사사라는 말이 있다. 눈은 항상 손의 이동을 따르고
한곳에 집중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며 수안상합이라도 한다. 안법은
정확하게 운용해야 하며 기격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주마관산이라는 말이 있다. 순간적으로 좌우 상하의 전체를 보는 습관을
들인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수안상합의 원칙에 맞추어서 단련을 하면
시신경의 활동에 영향을 주어 빠른 판단력을 키워준다.
입은 다물고 이빨을 서로 맞물며 혀를 윗이빨 안쪽 입천정에 가볍게
댄다. 이것은 침의 분비를 많게 하여 소화에 도움을 주고 인후를 윤택하게
한다.
자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두정, 즉 백회를 수직으로 하여
이동이 없이 신체의 중심을 지킨다는 것이다.
뒷목 중앙에는 아문 혈이 있으며 그 좌우에는 천주 혈이 있다. 이곳은
신체의 평형을 지켜주는 곳인데 탄성과 폭발력이 숨겨져 있다.
2. 견, 주, 완, 수, 권, 구
상체에는 세 개의 커다란 관절이 있다. 견, 주, 완이며 첫째로 요구되는
송개의 위치이기도 하다.
송개는 관절이 의식의 인도하에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첫째조건인데 비교적 오랜 단련을 한 뒤에나 얻을 수 있다. 어깨 관절을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리고 팔꿈치 관절을 내리는 것을 침견수주라고
표현하는데 이 속에는 송견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어깨는 주로 선전의 활동을 하기 때문에 유연하게 풀려 있어야 하고
강제적인 힘이 들어가서는 안된다. 권의 지르기 공격이나 방어의
반격에서도 속도가 승패를 좌우하는데 이 속도를 주관하는 것이 바로
송개와 침견수주이다. 침견수주는 태극권의 붕경으로 설명할 수 있다.
붕경은 점점연수의 태극권 특유의 동작을 가능하게 하며 탄력성과 유연성,
견인성을 같이 나타낸다.
침견수주 시에도 팔꿈치는 몸에 붙이지 않는다.
붕은 태극경, 전사경의 의미를 지닌다. 또 기법상으로 단순하게
설명한다면 상대의 공격을 받아서 흘려버리는 것인데 외전으로부터
내전으로 바뀐다. 정, 측, 역, 상, 하, 진, 퇴의 종류가 있다.
팔꿈치와 팔목은 힘을 전달시킨다는 무술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신체각부의 통경락적인 면에서 중요시된다. 손과 팔목은 동맥과 정맥의
혈관, 신경, 각 경락의 기점과 종점으로서 특별한 역할이 있다. 신체각부의
이상 반응이 손과 팔에 나타나고 다시 손과 팔의 반응점을 조절하면 멀리
있는 내장 기관의 질병을 퇴치시킨다. 즉 손과 발의 특별한 움직임은
대뇌를 자극하여서 중추신경과 자율신경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곳의 유연하고 원활한 움직임은 바로 신경과 내장을 원활하게 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손은 장, 권, 구의 형태로 변화되는데 이러한 외적인 형태는 실제로
내기를 운용하는 방법상의 원리가 포함되어 있다. 장은 흐름을 좋게 하고
권은 기를 응결시켜서 직선적인 공격의 힘을 나타낸다. 그리고 구는 받아
나르고 감아 내는 역할을 하는데 역시 작은 운동으로 되어 있다.
이외에도 신체와 하체에 대한 상세한 이론이 있지만 그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간단한 요구 사항을 간추린다.
#1 심정용의, 신정체송
#2 유송입유, 유중우강
#3 호형나선, 중정원전
#4 원동요척, 경관사초
#5 삼첨육합, 상하일선
#6 허령정경, 기침단전
#7 함흉발배, 낙과탑요
#8 침견수주, 좌완서지
#9 굴슬원당, 저골유력
#10 안수수전, 보수신환
#11 속도균균, 경침경비
#12 내도외발, 호흡협조
#13 의동형수, 세완의연
옛말에 공도자연성이라는 말이 있다. 정확한 요구사항을 지키되 쉬지
않고 착오를 고쳐나갈 때에 공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 (6) 개합허실, 배합호흡 @]
태극권은 내외 협조된 동작을 하는데 굴신, 개합, 허실전환, 나선운동의
특징이 있다. 물론 이러한 동작들은 호흡과 일치되어야 하며 박자가
결합되어야한다.
호흡과 동작이 합일되면 기력합일을 달성할 수 있다.
"개합, 허실, 즉위권경", "일개일합, 유변유상, 허실겸도, 홀현홀장",
"개중유합, 합중유개", "허중유실, 실중유허", "일개일합, 족진권술지묘"라는
권론이 있다.
개와 합은 안에서 밖으로 인도하고 밖에서 안으로 끌어당기는 내외
통일적이며 먼저 내동으로 다음의 외형을 표현해 낸다 이러한 동작은
필수적으로 근육, 관절, 내장기관의 기능적인 내부의 운동과 신체 사지의
외부의 운동으로서 연의, 연기, 연신이 달성된다.
개합은 내부적인 변동이며 밖으로 보이는 형식에서의 변화가 아니다.
외부 형태상의 동작으로 볼 때에 굴신, 진퇴, 부앙, 기락등은 신, 진, 부,
낙과 호흡이 결합되면 합이라고 한다.
내동적인 개합은 나선형 운동을 하며 점연점수에서 개시에 타격하지
못하고 합시에 방어하지 못한다. 각각의 동작은 최초에 의동, 다음 내동,
그 후에 외동이 되며 점차 형신합일을 이룬다.
척추를 중심으로 하여서 나선형의 호형 동작을 하여 그 동작이 사초로
향하면 개라하고 사초에서 단전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합이다.
허실은 개합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서 의념의 집중이
오른손에 있으면 오른손이 실이고 왼손에 있으면 왼손이 실이다. 그리고
의식이 집중되지 않은 쪽이 허인데 무술에서는 변화될 수법을 허로 끝나는
결정적 수법을 실로 표현하여 이해를 쉽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허에도
완전한 허가 없고 실에도 완전한 실이 없이 허 중에 실이 있고 실 중에
허가 있다.
옛사람들은 개합 허실에 대해서도 음양의 이론을 이용하였다. 합과 허가
음이고 개와 실이 양인데 이는 일개일합, 일허일실로 꾸준히 변한다.
개는 합에 이르고 합은 개에 이른다. 실도 허로 변하고 허도 실로
변한다. 개는 합에 이르고 합은 개에 이른다. 실도 허로 변하고 허도 실로
변한다. 개합허실에서 합과 허는 축이며 개와 실은 발이다. 개합 허실의
동작은 호흡과 결합하는데 일개일합은 일호일흡이고 일호일흡이 일식이
된다.
허실의 외면적인 구분은 손과 발에서는 다소 분명하지만 가슴과 배 등은
구분을 분명하게 할 수 없다. 이 때는 내동과 호흡에 의하여 조절하게
된다.
합과 허는 흡과 배합되는데 합은 굴, 퇴, 앙, 기등의 동작이므로 이 때는
당연히 흡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실에서 점차 허로 변할 때는 흡기가
된다.
개와 실은 호와 배합되는데 개는 동작에서 신, 진, 부, 낙이므로 이때는
호기를 한다. 또 허에서 실로 변할 때는 호기를 한다.
개합 허실의 내외 통일 동작과 호흡의 밀접한 결합은 다음의 예를
들어서 설명할 수 있다.
진보반란추 다음에 오는 여봉사폐는 중심을 천천히 오른다리로
이동시키면서 점점 굽힌다. 양사타구니를 뒤로 당기고 양어깨도 뒤로
당긴다. 신체는 곧게 세운다.
우권은 좌로 이동하며 권을 펴서 장으로 바꾼다. 좌장을 내전하여
장심이 아래로 향한다. 동시에 오른 팔꿈치는 우로 향하여 밖으로 펼친다.
의식은 장연에 두고 오른팔 아래를 따라서 좌장을 외전한다. 장심은 점점
안으로 돌린다.
우장도 외전하여 장심이 점점 안으로 향햐며 양팔꿈치는 아래로 내린다.
이 때 양팔이 교차되며 좌측 팔이 밖으로 향한다. 양장의 손끝은 위로
쳐들고 손가락 끝의 높이는 어깨 높이에 이른다.
중심을 양발의 중간에 두고 시선은 양장을 따른다. 중심을 계속하여
뒤로 이동시키면서 오른발에 치중을 싣고 양팔꿈치는 낮춰서 안으로
당긴다. 팔꿈치는 옆구리에서 주먹 하나 정도의 거리를 두도록 한다.
동시에 양장은 좌, 우로 벌려서 양어깨 앞으로 내전하며 장심이 서로 마주
대한다 장연은 밖으로 향하며 엄지가 유방에서 주먹 두 개 정도의 거리가
되도록 한다. 시선은 전방으로 수평이 되게 하고 둔부와 발뒷꿈치가
일직선이 되도록 하며 그 위치에서 정지한다.
당경을 아래로 낮추며 저부를 견실하게 하고 발할 준비를 한다. 이것이
합이며 축이고 이때 흡기를 한다.
양사타구니를 앞으로 밀어 보내면서 허리를 이용하여 당경을 앞으로
보내되 과와 견을 같이 앞으로 이동시킨다. 좌궁 우등의 좌궁보가 된다.
양장은 호형을 그리면서 전방 상단으로 안출한다. 양팔은 계속하여
내전하며 장심이 비스듬히 앞으로 향하고 시선은 전방으로 향하면서 장의
안점을 본다. 이것이 개이며 발이고 호기와 배합된다.
이상의 동작에서 양장은 중심이 뒤로 이동될 때 말회라며 팔꿈치가
밖으로 벌려지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한다. 양장을 말회한 후에는 아래로
하안해서는 안된다. 만약 하안한다면 호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쌍장
안출시에는 호형을 유지시켜야 한다. 이 때 기침소복하고 미골을 앞으로
보내어 전방으로 폭발력을 낸다.
호기를 따라서 횡격막은 하강하고 중심도 아래로 낮춰진다. 아랫배가
밖으로 나오며 항문의 괄약근은 방송시킨다. 이것이 외향전합으로 발경의
기본이다.
첫째의 동작은 합, 허, 축, 흡이고 둘째의 동작은 개, 실, 발, 호이다.
@[ (7) 내경, 내기, 내동 @]
내경은 하나의 명사이며 태극, 형의, 팔괘 내가 남권등에서 결합하는
복식호흡 권종에서 사용되는 술어이다.
복식 심호흡 운동이 결합되는 권종이 내공권이며 흉식 호흡이 결합된
권종이 외공권이다.
내경은 의식으로 동작을 이끌며 나선, 방송, 호형, 전권, 반복교전,
송긴의 교대적 단련방법에 의하여 형성된다.
태극권론에 있는 극유연 연후능극견강은 내경을 두고 하는 말이며
유연하면서도 극히 쾌속한 동작을 내게 하는 원동력을 내경이라 한다.
내기는 중기라고도 부르는데 자세와 호흡의 정확한 요령에 맞추어서
원전의 동작을 영활하게 단련하면 점차 내기가 발생한다. 초보자가 느끼는
것은 배에서 꾸꾸하는 소리가 나거나 배가 충실하고 원만해지는 감각이
생긴다. 그리고 손과 팔이 저리거나 무거운 감각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이 내기의 출현 현상이다.
의동형수, 허령정경, 상하상수를 지키면서 힘을 넣지 않고 수련하면
명문에서 기가 발생된다.
내동이라는 것은 복식호흡을 점차 깊이 수련할 때 복부의 복근과
횡격막의 승강 활동, 폐의 활동 협조로 진행되며 흉부등 복부의 근육과
세밀하게 연관되는 동작이 된다.
내장의 자아 안마에 의하여 내장을 억압 또는 이동시키며 체내에서 복근
횡격막, 흉근 등을 조절할 수 있게 됨을 뜻한다. 따라서 내동이 없는
상태에서의 발경은 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