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신지화窮神知化/명상 요가

도인술 2

윤지환 철학연구소 2013. 9. 9. 14:02

4. 몸통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행법

 

몸통을 드는 경우는 윗몸일으키기와 허리를 굽혔다가 일으키는 경우, 그리고 앉았다가 일어서는 경우 누웠다가 앉는 경우가 해당된다. 내리는 행법은 그 반대이다. 대체로 이들 행위는 다른 행위의 요소와 상통하는 점이 있는데 따라서 그 의미도 복합적인 해석을 할 수 있다. 또 전혀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는 행위도 있다. 각각의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윗몸을 일으키는 행위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체력장의 한종목이다. 이 행위를 하고 있노라면 얼굴로 상기가 되고, 한번에 많은 횟수를 시행하면 뱃살이 꼿꼿하여 져서 견인통을 느끼고 대퇴부의 전방부위 즉 족양명위경근(足陽明胃經筋)에 긴장이 온다. 이들의 부위는 모두 족양명위경근(足陽明胃經筋)이 지나는 부위로 해석되는데 대체로 복부와 대퇴부 그리고 얼굴 부위로의 기의 순행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행위는 달리 보면 몸을 구부리는 행위로도 말할 수 있으며 이 행위의 결과로 복부에 기가 고이게 하는 효과를 유발한다고 평가된다. 다리의 경우 같은 자세로 지탱하고 있음이 다리로 기가 통하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누운 자세로 돌아 갈 때는 윗몸을 내리며 복근의 긴장을 펴는 행위를 하여야 하는데 역시 족양명위경근(足陽明胃經筋)이 작용한다. 달리 말하면 앉은 자세에서 누운자세로 바꾸는 행위로도 설명할 수 있다. 결국 윗몸을 일으키는 행위는 누운자세에서 준좌세로 바꾸는 행위라고 설명된다. 누운자세로 바꾸는 것은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을 편하게 펴는 관계로 기는 평온하게 하강시킬 것이고 긴장이 되는 부위는 복부이다.

허리를 굽혔다가 일으키는 경우는 상체를 앞으로 굽히는 서서하는 인사하는 자세와 통한다. 그런데 굽힐 때의 감정은 존경이나 겸손을 내포하고 몸을 세우는 행위는 자아를 세우는 행위라고 평가된다. 상체를 굽히는 행위는 굽힌다는 의미와도 통하는데 그렇다면 기의 배설과 소모를 막고 일정 부위에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기를 하강시키는 역할과는 전혀 다른 효과를 내포한다. 몸을 약간 굽히면 상관없는데 머리를 허리 아래로 굽히게 되면 머리로 충혈이 되는데 이 경우 기는 하강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하는 작용을 유발시킨다. 가령 역근경(易筋經)의 타궁세(打躬勢)와 공미세(工尾勢)는 허리를 아주 굽혀서 머리를 허리의 아래로 내리는 행위로 나타난다. 이 경우 오래 시행하게 되면 머리로 상기가 되며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몸을 일으켜 세우는 행위는 반대로 기를 복부로 끌어 들이는 역할을 하는데 그렇다면 기는 하강한다고 표현하여야 옳다고 본다. 이 현상을 논리에 맞게 하기 위하여서는 굽히는 행위와 몸을 펴는 행위로 해석하여야 한다.

 

 

그림 52. 타궁세 그림 53. 도미세

 

몸을 서있는 자세에서 업드리는 자세로 전환하는 경우는 역근경(易筋經)의 와호박식세(臥虎撲食勢)의 경우와 우리나라 고유의 큰절하는 방법이 여기에 속한다. 와호박식세(臥虎撲食勢)는 완전히 업드리는 자세가 아닌 양다리와 양팔로 몸을 지탱하는 자세를 취한다. 문제는 이 두가지 행위는 전혀 다른 효과를 나타내는데 업드리는 자세의 차이에서보다도 행위시에 긴장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는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큰절을 하는 경우 머리를 조아리고 양 팔을 굽혀서 몸에 착 붙히고 다리는 무릎을 꿇고 힘을 뺀 자세를 취한다. 이에 비하여 와호박식세(臥虎撲食勢)는 양 팔 다리와 어깨 목에 힘을 주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이 다르다. 그러니 큰절을 하는 자세는 기가 평온하고 와호박식세(臥虎撲食勢)는 기가 긴박하며 통한다. 큰절을 하는 것은 몸을 구부리는 행위가 내포되어 있어 기가 흐르지 않고 고여있으며, 와호박식세는 몸을 지탱하는 행위가 내포되어 있어 양손과 다리 그리고 머리로 기가 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림 54. 와호박식세

 

이상으로 대체로 몸통을 일으키고 몸통을 굽히는 행위를 통하여 그 행위의 내포된 의미를 검토하여 보았는데 대체로 다른 의미의 행위가 내포되어 기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행위의 방향에 따라 주된 행위의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상의 네가지 면에서의 세우는 행위와 내리는 행위를 분류 분석하여 보았다. 그리고 이들의 행위속에서 그 행위가 내포한 기의 흐름에 관한 효과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특히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없는 다리와 허리의 경우 몸통보다 높이 올리는 행위를 한다고 기는 상승되지 않으며 단지 올라간 몸의 일부에 기가 통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역시 올리는 경우는 몸의 위쪽 말단부위를 올리는 것이 효과적이고 그 내포된 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효과를 정확하게 달성할 수 있다고 사려된다. 몸의 윗쪽 말단부위는 머리와 팔이다. 결국 팔을 들고 머리를 위로 드는 행위로 몸을 올리는 행위를 대변하며 내리는 행위나 누르는 행위는 손을 아래로 내리거나 머리와 몸통을 아래로 내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부위를 낮추는 것이 기를 하강시키고 평온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2. 굽히는 행위와 펴고 기대는 행위

 

몸을 굽히는 행위는 긴장을 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로 손이나 다리를 그리고 고개를 숙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행위에는 힘을 주거나 목적을 가진 행위가 아니라 쉬는 행위라고 하여도 될 것이다. 펴고 기대는 행위는 예를 든다면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면 저절로 손을 내밀어 땅을 짚게 되며 이 행위로 몸을 지탱하려는 시도를 한다. 혹은 어지러운 사람이 벽에 손을 짚고 걸어가는 것을 상상하여도 펴고 기대는 행위를 설명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행위는 긴장되고 힘이 들어가며 체중을 싣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몸을 보호하려는 반사작용에 의하여 이루어 지는 행위라서 결코 부드럽고 힘없이 목적없이 행하는 행위가 아니다. 결국 굽히는 행위와 펴고 기대는 행위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이들의 행위는 서로가 연속되어 행해지는 요소가 아닐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 행위의 의미의 설명도 따로 분류하여 설명할 필요가 있다.

 

 

1. 몸을 굽히는 행위

 

몸을 굽히는 행위는 팔을 굽히는 행위와 허리를 굽히는 행위, 등을 굽히는 행위, 다리를 굽히는 행위들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굽히되 자연스럽게 긴장하지 않으며 힘을 주지 않는 상태로 유지하여야 한다. 이러한 굽히는 행위를 오랜 시간동안 지속하면 굽힌 부위에 기혈이 통하지 않아 저린감을 느낀다. 그래서 기를 막는 역할을 한다고 표현된다. 그리고 팔을 굽히면 팔의 끝쪽으로 기혈의 순환이 되지않아 기혈이 고여있다고 한다. 마치 자루의 입을 막아 물건을 자루에 저장하듯이 팔에 기혈을 저장한다. 이러한 모습은 팔괘중의 태() ()의 의미와 상통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호숫물이 흐르지 않도록 막힌다는 의미와 고인다는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듯이 의미가 상통한다. 그렇다면 개개의 인체 부위에 대한 행위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살펴본다.

팔을 굽히는 행위는 옆으로 누워 팔을 굽히고 베개삼아 베는 자세, 팔짱을 끼고 엎드리는 자세, 팔짱을 낀 자세, 합장을 한 자세, 절을 할 때 팔을 구부려서 몸을 숙이는 행위, 팔을 머리뒤로 돌려 모아 베고 눕는 자세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자세는 공격적이고 과격한 감을 주지 않는 평안하고 만족스러운 감이 드는 행위이다. 그래서 기독교와 불교는 합장을 하고 인사를 하고 기도를 들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을 때 팔짱을 끼고 있거나 할 일이 없을 때 그러한 행위를 한다. 그러나 권투 선수가 스트레이트를 날릴 때에 팔꿈치를 구부렸다가 펴면서 가격을 한다. 이때의 손을 굽히는 행위를 볼 수 있는데 이는 가격을 위한 준비자세로 순간적으로는 공격적이지 않다. 이때의 손에는 과격한 기가 충만한데 역시 기가 고이게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힘을 주지 않으면 기가 상대적으로 통하지 않으며 굽히지 않는 부위에 힘을 주면 기는 힘을 주는 부위로 고이게 된다. 이 경우는 두가지 의미의 응용을 하여 볼 수 있는데 가령 도인술을 펼 때 손쪽으로 도인(導引)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팔에 힘을 주면 힘을 주는 부위로 기를 모으려는 의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허리를 굽히는 행위는 인사를 하거나 절을 할 때 허리를 굽히고 땅의 물건을 집을 때에도 허리를 굽힌다. 허리 운동을 할 때도 허리를 굽히고 자리에 앉을 때도 허리를 굽힌다. 허리는 인체의 모든 힘을 관장하는 부위로서 경락으로는 독맥(督脈)과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이 위치한 곳이다. 앞으로는 대소장(大小腸), 방광(膀胱), (), 취장(膵臟), 비장(脾臟),신장(腎臟) 등의 장기가 있으며 이들을 지배하고 하지를 지배하는 신경이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을 굽히면 쉽게 복강내는 압박을 받고 복압은 올라갈 것이고 복강내에 저류된 혈액은 압력에 의하여 하지나 흉부로 밀려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복부를 제외한 곳은 상대적으로 많은 혈액을 저장하게 된다. 앞으로 심하게 구부리면 독맥(督脈)의 경기가 잘 흘러서 두부의 충혈을 유도하고 전체적으로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을 견인하며 태양(太陽) 한수(寒水)의 기운을 하강시킨다.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은 예를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가령 배를 바닥과 평행하게 하고 업드려 뻣쳐를 오랬동안 하고 있을 경우에는 팔다리와 배가 피로해진다. 이 경우 몸을 비비 꼬거나, 엉덩이를 높이 올려 허리를 굽힌다음 잠시후에 엉덩이를 내려 배를 바닥과 평행하게 하면 좀더 오랬동안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그 이유는 태양(太陽) 한수(寒水)의 기운이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근골격에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공급되어 주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등을 굽히는 행위는 심호흡을 할 경우 내쉴 때 등을 굽히는 경우, 권투선수가 공격을 하려고 대치하고 있을 경우, 슬퍼서 울음을 터뜨릴 때 등을 굽히고 벽에 기대는 경우, 고스톱을 칠 때 화투장을 내려 치는 경우, 고민을 할 경우, 경기에 졌을 경우에 발견된다. 사람중에서 전형적인 태음인(太陰人)의 경우 등이 굽어 있다고 한다. 이 경우 기는 등과 어깨에 집중이 되고 따라서 상지의 운동에 파괴력을 줄 수 있으며 반대로 상체로 기의 흐름을 저해하여 축늘어 지기도 한다. 이 경우도 힘을 줄 경우는 기를 모이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기의 흐름을 정지 시킨다. 이 행위는 오랬동안 시행하면 어깨가 경결이 되고 기가 울체된다. 너무 오랫동안 기를 모아 두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다리를 굽히는 행위는 무릎을 꿇을 경우나 자리에 않는 경우, 경사진 길을 올라가는 경우, 앞차기를 하는 경우에서 관찰된다. 힘을 주는 경우에는 하지로 기를 끌어 내려 모이게 하는 작용을 하고 힘을 주지 않고 있는 경우에는 기가 흐르지 않게 한다. 그래서 도인술을 하지(下肢)로 시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리를 굽히고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좌선법이나 정공을 할 경우 다리를 굽히고 앉은 부좌의 자세를 응용한다. 반대로 힘을 줄 경우 다리를 구부렸다 펴며 추진력을 얻고 기가 발끝으로 흘러 들어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상에서 구부리는 행위를 간략하게 분류 설명하였다. 그리고 기를 충만하게 모이도록 하는 방법은 의념을 집중하고 힘을 주는 방법이 동원되어야 하며, 기의 흐름을 억제시키려면 굽히는 관절의 행위에 충실히 하고 의념과 힘을 주지 않는다면 가능하다.

 

 

2. 몸을 펴고 기대는 행위

 

몸을 펴고 기대는 행위는 기를 소통시키는 작용을 한다. 대체로 기대는 행위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령 지팡이를 짚는 경우, 벽에 기대는 경우, 넘어지면서 땅을 짚는 경우, 몸을 의자의 받침에 기대는 경우, 그리고 기대되 팔로 기대는 경우와 몸으로 기대는 경우, 그리고 뒤로 허리를 젖히며 허리운동을 하는 경우, 팔을 펴는 경우에 발견된다. 이러한 행위는 한가로운 경우 보다는 긴박한 상황에서 반사작용에 의하여 은연중에 일어나는 행위가 전형적인 몸을 펴고 기대는 행위이다. 이 경우 낙법을 배우지 않으면 몸을 굽혀 둥글게 만들지 못하고, 몸을 펴서 기댈 것에 기대거나 지탱할 물건에 매달린다. 이러한 경우의 긴박한 상황에 처한 심적인 상태는 조급하고 당황스럽다. 이것은 그대로 양명(陽明) 조금(燥金)의 기운의 대표적인 심적인 상태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간() ()의 개념과 상통한다.

그래서 이 경우 쓸데없이 기를 소모시키는데 대체로 기대지는 부위로 기는 몰려가며 소통이되는 효과를 나타낸다. 그래서 벽이나 땅에 부디쳐서 근골격을 손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러한 기의 소통에 의하여 기는 흩어 지게 되지만 기대는 과정은 분명히 일정한 방향으로 기가 소통하게 된다. 흩어지는 이유는 부디치는 순간은 진() ()와 통하는 기운이기 때문이다. 과격하게 기대지 않는 경우는 순하게 기가 소통된다. 손으로 기대면 손끝으로 등으로 기대면 등으로 통한다. 여기서 기대는 경우와 몸을 펴는 행위의 차이를 비교하여 보아야 할 필요가 있어서, 그 의미의 차이를 밝히고자 한다.

태극권(太極拳)의 행법중에서 ()”법은 그대로 기대는 행법이다. 그런데 행법을 하며 벽에 기댄다 든가 어떠한 피조물에 기대는 행위는 실제로 없음을 알았다. 그렇다면 라는 행법은 팔괘의 간() ()의 의미에 상통하는 의미로의 유심적인 해석을 내리는 것이 바른 해석이라고 생각하였다. 산은 세월의 흐름과 모진 풍상에도 의연하게 제자리를 버티고 있으며 산을 이루는 흙과 바위는 평지의 바위나 흙보다 훨씬 크고 단단하며 물빠짐이 좋고 건조하다. 그러기에 산은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멧부리가 천년도 가고 만년도 견디어 낸다. 그래서 양명(陽明) 조금(燥金)이라는 기운을 배속시켰을 것이다. 결국 라는 행법은 의연하게 버티어 내는 정력(定力)이라고 할 수 있다. 행위가 이루어 지고 정지되었을 때 외부의 힘의 작용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버티는 행위이다.

그러나 도인술에서는 해석의 변을 넓힐 수 있으니 그대로 기대는 행위도 해당이 된다. 단지 기대는 행위는 고정된 피조물에 인체의 일부를 고정시키고 있는 것이고 그리고 이때의 인체의 고정된 부위의 관절은 굽혀져 있는 경우보다 펴고 있을 경우가 더욱 견고하게 고정될 수 있다. 가령 등을 벽에 기대고 있을 경우 등을 굽히고 다리를 굽히고 기대고 있으면 쉽게 밀릴 것이다. 그러나 등을 펴고 힘을 주며 다리를 곧게 펴고 등에 무게 중심을 실었을 때 쉽게 밀리지 않는다. 줄다리기를 할 때 무릎을 굽힌 상태로 상체를 뒤로 젖히며 잡아 당기는 경우와, 무릎을 펴고 상체를 뒤로 젓히며 뒤로 허공에 기대듯이 잡아 당기는 경우, 같은 힘을 갖은 사람들의 시합일 이라면, 무릎을 펴고 힘을 주는 팀이 이길 것이다. 그래서 관절을 펴는 행위를 행법에 포함시켰다. 펴는 행위는 대체로 인체의 관절중에서 일방적인 관절운동이 가능한 관절에서의 운동에서 언급할 수 있다. 가령 손가락 관절이나 팔꿈치 관절, 무릎 관절, 발목 관절의 경우에 관절을 더이상 펼 수 없을 상태까지 편것이 관절을 펴는 행위이다. 그밖에 허리의 경우 뒤로 젓히는 경우가 제한되는 데 이때도 편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의 행위는 다시 말하면 관절을 포함하는 일정한 부위를 고정시키고 버틴다고 말할 수 있다.이렇게 펴고 있을 때 관절의 주위 조직이 긴장되고 통창하며 상쾌한 기분을 준다. 이 때문에 기를 소통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평가 할 수 있다.

이상에서 몸의 관절을 굽히는 행위와 펴는 행위를 각각 분석하여 보았다. 그런데 인간의 행위는 완전히 몸을 펴고 살 수도 없고 몸을 굽히고 살 수도 없기 때문에 이 두가지 상반된 면도 조화가 되어야 한다. 도인술에서는 이점이 아주 중요한 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이다. 가령 기를 어떠한 일정 부위로 집중시키고자 한다면 단전(丹田)을 중심으로 하여 일정 부위가 있는 방향이 아닌 관절을 모두 굽힌다. 그리고 일정 부위가 있는 방향의 관절은 모두 펴며, 일정 부위를 지난 위치의 관절은 모두 굽힌다. 그러면 일정 부위에 기를 집중시키는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왼손의 손목에 기를 집중시킬 필요가 있을 경우 다리를 굽히고 앉는 좌세를 취한다. 그리고 오른손의 관절을 모두 굽히고 고개를 숙여 눈은 왼손의 손목을 주시하고 팔꿈치를 펴고 손가락을 굽혀 주먹을 쥔다. 그리고 운기를 하면 목적하는 부위에 기를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관절을 펴고 굽히는 행위에 따라서도 그 행위에 내포된 기를 얻을 수 있다.

 

 

3. 미는 행위와 받는 행위

 

미는 행위와 받는 행위는 공격적인 행위와 수비하는 행위의 대변이다. 공격하는 행위는 미는 행위이며, 받는 행위는 상대의 공격을 받아 막는 행위이다. 이들의 행위는 모두 손이 위주가 되는 행위이며, 수비하는 경우 간혹 등이 위주가 되는 경우가 있고, 공격하는 경우 다리가 위주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밖의 부위는 수동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도인술의 경우 상지와 상체만을 행법의 한계로 잡기 때문에 다리의 행위를 무시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다리로 미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다리로 버티고 손으로 미는 행위에 비하여 아주 부정확하고 그 효과가 심히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어쨋든 미는 행위와 받는 행위는 서로 상반되면서도 연속된 공격행위보다는 공격과 수비가 조화된 행위가 훨씬 손해를 덜 준다는 상호 보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가령 한번 밀기 위하여 내민 손은 거두어 들여야만 하며 거두어 들이는 행위는 그대로 수비의 자세와 상통한다. 그러나 끌어 잡아 당기는 행위가 있는데 가령 무릎을 굽혀 잡아 당기는 행위나 양 무릎을 굽혀 양손으로 안는 경우는 양면성이 없는 행위이다. 그리고 결코 수비적인 행위가 아니다. 따라서 이들 두 가지 행위의 내포된 의미를 분리하여 분석하여 비교하여 보고자 한다.

 

 

1. 미는 행위

 

인간이 미는 행위를 하는 것은 진취적인 기분이 들게 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행동 내지 공격적인 행동이다. 태극권(太極拳)에서는 ()”라는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이 민다는 의미이다. 대체로 미는 행위는 인간의 생활속에서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가령 문을 밀어서 연다든가, 수레를 민다든가, 넉가래로 눈을 밀어 낸다든가, 바위를 밀어 굴린다든가, 만원 지하철에 승객을 밀어 넣는다든가, 벽장에 이부자리를 밀어 넣는다든가 하는 수많은 일들이 있다. 이러한 행위는 대체로 내적으로 존재하는 기운을 일정한 방향으로 사용하는 행위로서 단전(丹田)에서 물건에 접하는 손으로 연결되는 선으로 기운을 이동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오랜시간 시행하면 피곤하여지고 기운이 빠진다는 점으로 미루어 기운을 소모시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단전에서 형성된 기운을 사지 말단을 통하여 소모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경우 물건을 오랫동안 들어 올리고 있으면 물건을 미는 행위에 비하여 훨씬 빠른 속도로 기력이 소모되는 현상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떻게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위로 들어 올리는 행위는 기를 위로 끌어 올리는 작용을 한다. 그 기운은 단전에서 위로 상승하여 손으로 올라 가는데 이점은 손을 앞으로 내밀어 힘을 사용하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위로 손을 들어 물건을 드는 행위나 위로 손을 들어 물건을 밀어 낸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단지 방향이 위냐 앞이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위로 올리는 것과 앞으로 미는 것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 것인가? 위로 올리는 것은 체중을 싣지 못한다. 그러나 앞으로 미는 것은 체중을 실어 밀어댈 수 있다. 민다는 것의 의미는 손으로 민다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미는 것인데 단지 물건과 접하는 부위가 손일 따름이다. 그러니 가장 효과적으로 미는 행위는 체중을 실어서 앞으로 미는 행위이다. 이러한 행위가 내포하는 의미는 어떠한 것이 있을 것인가?

민다는 행위는 어떠한 위치에 있는 에너지를 다른 의미의 에너지로 전환하며 일어나는 에너지의 이동을 유발한다. 가령 물체가 내포하는 마찰에너지에 힘을 가하여 운동을 유발하여 마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시킨다. 이때 필요한 에너지를 인간의 힘으로 가하여 주는 일련의 물리적인 미묘한 변화이다. 물론 이러한 의미의 변화를 유발하는 경우는 잡아 당기는 행위에서도 유발한다. 어쨋든 이러한 마음으로 미는 행위를 허공에 대고 시행한다는 점과 실제로 물체를 밀어대는 행위가 도인술에서 생각되어 질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밀어 주는 경우 그 힘의 유동은 눈에 보일 것이나 허공에 대고 하는 행위는 그렇지가 않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단전에 있는 기의 중심이 밀어내고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며 기운을 배설시키는 작용은 비슷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이점은 민다는 점과 기댄다는 점과 상통하고 관절을 편다는 점과, 미는 시늉을 한다는 점과 또한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점은 마음이 민다는 의지에 있다는 점과 기댄다는 의지에 있는 점이 사뭇 다르다. 그러니 여기서 행위의 양식이 비슷하나 의지의 변화에 따라 기의 흐름의 방향이 전혀 다른 점으로 결론되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다. 어쨋든 미는 행위를 하는데 있어서 가상의 물건과 접하는 부위를 손으로 잡았는가, 머리로 잡았는가, 등으로 잡았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단지 중요한 점은 모두 몸통의 무게 중심이 가상의 물건을 밀어내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단전(丹田)의 기를 배설하는데 사지로 배설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는 등으로나 머리로 밀어 낸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렇게 무게의 중심을 이동하거나 운동의 중심을 이동하여 주어서 기의 흐름을 유도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 미는 행위의 목표이다.

이러한 행위를 할 때의 마음은 침착하고 의욕에 차 있어야 하며 저돌적이어야 한다. 그러니 미는 행위를 할 경우의 자세는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이 긴장을 하고 독맥(督脈)의 기운이 실해지는 자세를 취한다. 물론 족양명위경근(足陽明胃經筋)도 긴장을 할 것이다. 손에 분포하는 경락은 당연히 긴장을 한다. 그리고 손의 팔꿈치 관절은 편다. 이 경우 태양(太陽) 한수(寒水)의 기운은 사지말단으로 배설되어지고 양명(陽明) 조금(燥金)의 기운은 체내에서 왕성해진다. 그래서 체내에서 열이 발산되며 땀이 배설되고 수기(水氣)가 배설되어 건조해진다. 어쨋든 이러한 작용을 보아 태양(太陽) 한수(寒水)와 감() ()의 기운과 연관되며 미는 행위의 철학적인 의미의 맥락을 이룬다.

 

 

2. 받는 행위

 

미는 행위와 달리 받는 행위는 손으로 물건을 잡아 당기는 행위와 공격적인 힘이 작용할 때 저항하고 받아 들이는 행위이며 자체내의 기운을 받아 들이는 행위이다. 이러한 행위는 일상 생활에서 많이 관찰되어 질 수 있다. 그 예를 든다면 야구 선수가 날아오는 볼을 받는 경우, 축구에서 문지기가 상대팀이 슈팅한 공을 잡아낼 경우, 연탄 배달부가 연탄을 던지고 받을 때의 행위, 무거운 물건을 받을 때의 행위, 줄다리기를 할 때 당기는 행위, 문을 열기 위하여 문고리를 잡아 당기는 행위 등 여러가지 면에서 관찰된다.

이러한 행위는 역시 손을 전적으로 이용한 행위가 위주이며 간혹 다리를 잡아 당기거나 안을 때에 다리가 피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대체로 이렇게 일정한 힘을 가지고 자신의 몸으로 향하는 가상적인 피조물을 몸에 큰 피해없이 받아내기 위하여 손과 상체를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항상 손을 폈다가 뒤로 물리면서 잡아내듯이 하여야만 달려오는 힘을 조금이나마 약화시킬 수 있다. 물론 하지의 자세는 발바닥이 모두 땅에 닿고 무릎을 약간 굽히고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에 힘을 가하여야 한다. 이러한 행위가 도인술을 행하는데 있어서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그 역할은 사지에 퍼져있는 기를 단전으로 모아 들이는 작용을 한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외부의 일정한 기를 가진 피조물을 받아 들이기 위하여 단전에 힘을 모으지 않으면 쉽게 뒷걸음질 쳐질 것이다. 그리고 손에 강력한 기를 모아서 저항한다면 직접적으로 날아오는 피조물의 기와 과격한 충돌을 할 것이니 필히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가령 야구선수가 날아오는 공을 받을 때 바쁘니까 손을 내밀며 몸을 날리며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고 감행한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손에 야구 장갑을 끼고 잡는다는 점과, 훈련에 의하여 별 사고 없이 성공한다는 점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는 안정된 자세로 받는 것 보다는 충격이 클 것이다. 어쨋든 이상의 예를 보아 받는 행위들과 그 의미가 유사한 행위를 받는 행위, 당기는 행위, 안는 행위 등으로 개략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받는 행위

받는 행위는 일상생활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신의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원인류들에게도 주고 받는 행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완벽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단지 물건을 집고 먹이를 먹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간은 철저히 기구를 사용할 수 있는 문명을 발달시켰으며 인간의 능력을 전지전능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우주는 손에 있다고 하였을지도 모른다. 특히 다른 동물이 흉내내지 못하는 것이 주고 받는 행위이다. 물론 원숭이만은 빼고 어떠한 동물도 손으로 주고 받는 행위를 통하여 생활을 편리하게 영위하지 않는다. 그 행위의 의미는 이렇다.

받는 행위는 반드시 주는 행위가 따라야 한다. 운동선수가 공을 받고, 어린이가 부모에게 용돈을 받고, 주인이 고객에게 돈을 받고, 태권도 선수가 상대에게 공격을 받고, 하다못해 애인에게 사랑을 받는 등등의 받는 행위는 여러가지 양태로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선행하는 것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주고 받는 행위는 받는 쪽에서는 기를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가령 강력한 속도로 날아오는 투수의 공을 받는 포수의 태도는 절대로 거부감을 가지고 임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포수는 어쨋든 미트를 가져다 대고 볼을 잡으려고 들것이고 그 강력한 에너지를 미트로 완충시켜서 그 에너지를 수용하게 된다. 공격자는 그 공을 쳐내려는 강력한 에너지로 임하는 데 그래서 방망이로 쳐내는 공은 투수가 주입한 공의 에너지를 거부하게되고 다시 수비수는 그 공을 적극적인 자세로 포용하는 욕구를 발휘한다. 그래야만 재미있는 야구가 될 수 있다.

결국은 받는 행위는 주는 행위와 같이 붙어다닐 것이고 주는 행위에 대항하는 받는 행위의 포용력은 어느 일면에서 공통성을 발견한다. 그 요소는 받는 행위의 기본은 자신의 무게중심을 잡고 그 무게중심을 중심으로 일정한 에너지를 손으로 집중시키고 이 에너지로 하여금 주어지는 에너지에 대항하게 한다. 일면으로 주어지는 에너지를 중심으로 포용하게 하려는 노력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구선수가 공을 받으려고 할 때의 태도를 보면 양 다리를 땅에 봍히고 허리를 숙이고 다리와 아랫배에 힘을 주고 양손을 약간 굽혀서 공이오는 방향으로 양손을 모아준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하여 공이 오는 방향을 직시할 것이다. 비단 야구선수만이 그런것이 아니라 축구의 골키퍼도 그렇고 하다못해 연탄배달부의 연탄을 던지고 받는 행위속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결국 받는다는 행위는 상대방이 주는 기를 포용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포용은 흡기(吸氣)를 의미하고, 기를 단전(丹田)이나 체내의 중심으로 모으는 축기(築基)의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축기(築基)의 행위는 화기(火氣)를 산생하고 이 화기(火氣)는 소음(少陰) 군화(君火)를 의미한다. 소음(少陰)군화(君火)는 결국 축기(築基)를 유발하는 받는 행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으며 이것은 그대로 이() ()의 괘상을 내포하고 있다.

 

(2) 당기는 행위

줄다리기를 하는 경우의 자세는 당기는 행위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이다. 일상 생활속에서 이 당기는 행위도 생활의 영위속에서 많이 발견되는 현상이다. 가령 문고리를 당겨 연다든가, 물속에 빨려들어가는 친구의 손을 잡아당겨서 구한다든가, 낚싯대를 잡아 당긴다든가, 소의 고삐를 잡아 당긴다든가 하는 등등의 행위가 일상에서 쉽게 발견된다. 이러한 당기는 행위는 쌍방이 비슷한 정도의 힘으로 이끄는 행위를 말하는데 가령 한쪽이 절대적으로 약하면 당기는 행위는 싱겁게 된다. 그리고 주어지는 행위의 내포된 에너지의 교감은 약해진다. 어쨋든 당기는 행위만은 상반되는 행위를 함께 내포하고 있지 않고 같은 양식의 행위만으로 구성되는 점이 아주 다르다. 쉽게 말하여 당기는 행위는 상대방이 당기는 행위를 해올 경우에 그 의미가 강하여 진다. 그 내포된 의미는 어떠한 것일까?

당기는 행위를 살펴보면 양 다리에 힘을 주어 무게중심을 고정시키려 할 것이고, 아랫배에 힘을 주고 양손은 약간 구부린 자세에서 잡아 당기는 행위를 하는 것이 당기는 힘이 비교적 강할 것이다. 특히 상체를 뒤로 젓히며 무게중심을 뒤로 둘 경우 체중이 실려 있기 때문에 견인력은 더욱 강하여 진다. 이때에 주목해야할 상황은 아랫배에 힘을 주고 당기는 태도이다. 이것은 단전(丹田)에 힘을 주고 사지에 기를 충만하게 하며 상대적으로 들어오는 에너지가 없이 스스로의 기운에 의하여 단전(丹田)에 기가 응집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 경우는 흡기 보다는 축기를 이루는 경우가 강하다. 다시말하여 기를 응집시키는 행위이다. 기의 응집은 역시 소음(少陰) 군화(君火)의 기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 ()의 기운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3) 안는 행위

안는 행위는 상당히 우호적인 행위로서 웬만한 친한 사이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일상에서는 연인과의 포옹, 부자 가족간의 포옹, 절친한 친구간의 포옹들이 자연스러운 포옹의 의미이다. 그러나 어제 만난 사람과의 포옹이라든가, 적의에 찬 사람과의 포옹은 역시 부자연스럽고 거북하다. 안는 행위는 그 자체가 포근하고 안락하다. 그러나 사랑이 가득찬 인간과 인간과의 정()의 교감이 서린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거북하게 느끼는 것은 여러가지 복잡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안는다는 것은 그밖에 물건을 안는다든가, 양손으로 양무릎을 끌어 안는다든가 하는 행위가 있는데 이것은 소중하게 물건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내포된다. 다시 말하면 가슴으로 감싼다는 것은 절실하고 소중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부드럽고 포근한 더운 가슴을 의미하니 기를 흡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흡기하는 것은 그래서 소음(少陰) 군화(君火)의 기를 내포하게 되며 이() ()의 기운과 상통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상에서 안는 행위와 당기는 행위, 받는 행위가 갖는 의미를 검토하여 보았다. 이들 행위의 대체적인 내포된 기의 의미는 소음(少陰) 군화(君火)의 기운과 이() ()의 철학적인 의미와 상통한다. 결국 이러한 행위는 흩어지고 배설되어 충실하지 않은 기운을 소급하여 모으고, 안으로 내실을 기하는 의미를 내포한 축기(蓄氣)와 흡기(吸氣)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기가 빠져서 사지에 힘이 없으며, 몸이 차고 수족의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저리며, 의욕이 상실되어 무기력한 경우나 우울한 경우에는 이상의 행위를 통하여 기를 축적하고 의욕을 북돋우며 몸을 따뜻하게 한다. 그래서 가을철 추수가 지나거나 마을의 경사가 있을 경우에는 씨름이나 줄다리기를 하여 공허하고 힘들었던 지난날의 어려움을 떨쳐 버리고 새로운 기상을 섭취하려고 시도하였던 선조들의 혜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님과의 포옹으로 식으려던 사랑의 열기를 북돋우고, 절친한 친구와의 우정을 포옹으로 돈독히 하며 확인한다. 그러니 받고, 당기고, 안는 행위는 허한 기운을 충실하게 하며, 차가운 기운을 뜨겁게 달구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4. 비트는 행위와 따는 행위

 

행위의 양태중에서 가장 복합적이고 그 효과가 강력한 것이 비트는 행위와 따는 행위이다. 따는 행위는 그 의미가 아주 편협한 의미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달리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인간이 농경생활을 하면서 수확을 할 때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태극권의 채()라는 의미는 팔괘중에서 손() ()의 기운을 내포하고 있는 철학적인 평가를 내리는데 그 중요성을 인식하여 볼 필요가 있다.

열매를 딴다는 것은 농경을 한다는 의미에서는 한번의 행위를 의미하지 않고 반복된 동일한 행위의 연속이다. 가령 사과를 딴다는 것은 나무에 매달려서 사과를 잡아당겨 따서 바구니에 담는다. 그리고 다시 다른 사과를 잡으려고 손을 펴고 잡아 당겨서 사과를 따면 다시 바구니로 향하게 된다. 이러한 행위의 연속을 따는 행위라고 한다. 그러나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면 땅을 판다든가, 벼를 벤다든가, 배추를 뽑는다든가, 도리깨질을 한다든가하는 행위를 생각하여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로 본다면 땅을 걷는 행위도 포함시킬 수 있다. 요즈음은 도구가 현저하게 다양해지면서부터 단순 반복형의 노동이 산업현장에서 점차 늘어가고 있다. 그것은 그대로 따는 행위와 상통하는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이러한 행위를 통하여 인간은 많이 사용하는 신체의 조직이 활성화 되고 발달되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부위는 퇴화되기에 이르렀다.

가령 남자는 빨래하지 않고 밥짓지 않으며 바느질을 하지 않아서 성격이 세심하지 못하며 단순 반복노동을 싫어하고 침착하지 않다. 여자는 화전을 일구지 않으며, 땔나무를 하지 않고, 큰 소를 다루어서 밭을 갈지 않으며, 외적이 침입하면 나가서 싸우지 않고 남자의 보호를 받는다. 그래서 여자는 스케일이 크지 않으며 대담하지 않으며 강하지 않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형질이며 특징이다. 그래서 여자의 근육은 단순노동에 세심한 주의을 요하는 일에 적합하고, 남자는 와일드하고 강력한 힘을 요하는 일들에 길들여져 있다. 이러한 내막에서 다시 따는 행위를 바라 본다면 상당히 깊은 의미의 행위를 내포하고 있다고 사려된다.

그리고 비트는 행위는 역시 일상에서 많은 방면에서 그 행위의 양태를 관찰할 수 있다. 가령 문을 열 때 열쇠를 돌릴 때라든가, 빨래를 짤 때라든가, 뒤를 돌아 본다든가 하는 행위를 통하여 쉽게 그 의미를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이들 행위의 의미를 각각 다음과 같이 관찰할 수 있다.

 

 

1. 비트는 행위

 

비트는 행위는 어찌보면 간단한 행위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태극권에서 열( )이란 용어로 진()()라는 의미와 상통하는 것이라 배속하였다. 이것은 보다 깊은 철학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트는 행위는 왜곡이다. 정상적으로 있는 근골격을 왜곡시키는 것이다. 권법에서 가격을 위한 행법에서 열( )이란 방법이 내포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행동하는데에서도 몸을 비틀었다가 펴면서 가격하는 것이 훨씬 파괴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령 일정한 목표물을 가격할 때 직선적으로 가격할 때보다는 몸을 한번 비틀었다가 편면서 원을 그리며 원심력을 유발시켜서 가격되었을 때 좁은 공간에서도 훨씬 강한 파괴력이 배출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면에서 설명이 될 수 있다.

몸을 비트는 행위를 한다는 점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관찰된다. 가령 기지개를 켤 때에 사지와 몸통을 사정없이 비틀고 나면 전신의 사지 관절이 상쾌함을 느낀다. 뿐만아니라 관절이 긴장하고 있을 때 그 관절의 긴장을 풀면서 관절이 우두둑거리는 소리를 발한다. 이점이 진() ()의 기운과 상통하는 요소이다. 그래서 비트는 행위에서 파생될 수 있는 행법의 의미는 다방면으로 펼쳐볼 수 있다. 소리가 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라든가, 그대로 비트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라든가, 진동을 일으키는 행위를 하는 것을 들 수가 있다. 비트는 행위는 이렇게 다른 의미의 행위를 또한 내포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행위를 하였을 때에 어떠한 결과를 유발할 수 있을까?

 

(1) 비트는 행위

비트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아주 제한적인데 강력하게 비틀면 관절의 손상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가령 치한에게 잡힌 손이 비틀려 있으면 손의 관절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조금만 더 비틀면 관절은 우두둑소리를 내면서 인대와 관절낭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하면 비트는 행위는 관절을 왜곡시켜서 할 수 없는 경계(境界)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다. 이때 관절의 상태는 주위 근육과 인대의 조직들이 견인되고 기혈의 순환이 순간적으로 집중되거나 정지될 것이다.

왜냐하면 고무관으로 된 다발을 잡고 비틀면 안에 고여있는 물이 안에서 정체가 되거나 다른 곳으로 밀려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무관의 벽이 스폰지 처럼 흡수력이 있다면 수분은 모두 벽으로 스며들어갈 것이다. 마치 스폰지나 수건을 짜서 수분을 제거하여 주듯이 비트는 조직의 혈액이나 기를 주위 조직으로 삼투시켜 주거나 흩어 준다. 그래서 비트는 행위는 산기(散氣)하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폈을 때 더욱 많은 혈액이 공급될 수 있으며 다시 비트는 행위를 한다면 기운의 산기(散氣)현상이 더욱 뚜렸하게 나타날 것이다.

 

(2) 두드리는 행위

소리가 나는 행위는 두드리는 행위이다. 그대로 두드리는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이 두드리는 행위는 아주 중요한 도인술(導引術)의 행위인데 확실한 행위의 분석에는 언급이 덜 되고 있으나 괘상으로 보면 다른 행위에 비하여 훨씬 진() ()의 기운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두드리는 행위는 역근경(易筋經)의 행법 중에서 유법을 시행한 이후에 실시하도록 하는 과정을 언급하였다. 이 방법은 확실한 진동을 유발하기 때문에 기혈의 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에 적당한 긴장과 자극을 주는 효과를 유발한다. 그래서 한참 두드리다 보면 피부가 붉게 물들고 열이 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적당한 힘으로 두드리면 주위 관절이나 조직에 쾌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노인들에게 안마를 하여 주면서 적당한 힘으로 가격을 하면 시원하다고 한다. 또 한참 허리를 구부리고 일을 하다가 허리를 편 농부가 허리를 주먹으로 두드리는 행위도 역시 허리가 시원하여지고 허리에 경결된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가격을 통하여 진동을 유발하여 주위 조직에 혈액순환을 돕고 기를 확산시키기 때문이다. 긴장된 주위 조직이 기의 응체라고 하면 두드리는 행위는 기를 확산시키는 행위이다. 결국 두드리는 행위도 산기(散氣)를 유발한다.

 

(3) 떠는 행위

떠는 행위는 일상에서 의도적으로 시행이 되지 않지만 춥다든가, 공포스럽다든가, 흥분이 된다든가할 때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병리적인 현상으로 간질이라든가, 경풍, 히스테리성 발작, 근육 경축(쥐나는 현상), 약물에 의한 쇼크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떠는 행위는 긴장을 푸는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몸을 흔들어 주어서 시행될 수도 있다. 이렇게 떠는 행위를 유발시키려면 떨게 하려는 부위에 의식(意識)과 기를 집중하고 힘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기를 집중시킨 손은 일정한 정도로 진동을 한다.

역으로 말하면 춥다든가 공포스러우면 등을 움크리고 손과 몸을 바들 바들 떠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 기가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에 집중되어 있고 응체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흥분이 될 경우에는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에 기가 실()하여 졌기 때문이다. 결국 흥분이 되면 손이 떨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맥락에서 떠는 행위는 기와 힘과 의식의 집중에 관련이 많으며 그 도가 일정수준 이상이면 진동이 일어난다. 그것은 일정수준 이상의 기운이 모이면 기를 확산시키려는 자기 보호의 반사작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손이라든가 다리에 기를 집중시켜서 한참 떨게 한 다음에는 기의 흐름은 왕성해지고 발열이 나며 관절 마디마디가 상쾌하여 진다. 그러므로 떠는 행위는 일정부위로의 기의 확산을 유발하는 기운을 내포하고 있다.

 

이상에서 비트는 행위와 유사한 기의 흐름을 유발하는 행위를 모아 설명하여 보았다. 그리고 거의 비슷하게 기를 흩어놓는 작용을 하는 점에서는 공통성이 있으며 모두 과하면 소리나 진동이 유발한다는 점을 들 수가 있다. 마치 천둥소리가 이 세상의 소리의 가장 원초적이고 대표적인 파괴음이기도 하며 온누리에 진동이 흩어지게 하는 작용을 하듯이, 번개를 동반한 소양(少陽) 상화(相火)의 기운을 펼치게 하는 진() ()의 기운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기운을 내포한 것이 이상에서 보았듯이 비트는 행위나 두드리는 행위와 떠는 행위이다.

 

 

2. 따는 행위

 

따는 행위는 전술한 바와 같이 일정한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위의 연속을 의미한다. 그리고 행위의 특성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행위로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과 가장 다양한 행위로 설명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농경생활에 기초를 둔 행위에다가 현재는 기계를 다루는 행위를 내포한다.

가령 수확을 위하여 낫을 다루는 행위와 유사한 베는 행위의 연속이 있다. 열매를 따는 행위의 연속인 손을 들었다가 물건을 집고 내리는 행위가 있다. 물레를 돌리는 행위의 연속이 있다. 쌀을 씻을 때의 행위의 연속이 있다. 빨래를 할 때의 비비는 행위의 연속이 있다. 빨래 방망이를 휘두르는 행위가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공원들의 고정적이고 반복적인 행위의 연속이 있다. 이러한 제반의 여러가지 행위를 모두 포용한다.

이러한 행위를 반복적으로 행하였을 때에는 운동과 무관한 부위는 약해지고 운동과 관계되는 부위는 아주 강화되고 피곤하여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쨋든 그 행위는 자체로만으로도 관절의 순환과 주위 조직의 순환은 원활하여 질 수 있는 여건을 갖출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기를 통하여 경험하여 보면 기의 운행이라는 행기(行氣)라는 효과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기를 집중시킬 수도 있다.

가령 팔을 일정한 방향으로 회전시켰을 때 축이 어깨의 관절이라면 원을 그리는 부위는 손끝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행위를 잠시만 하여도 관절을 중심으로 손끝으로는 충혈이 일어나며 손에 힘이 생긴다. 관절은 상쾌해지고 개운하여 짐을 느낀다. 또 권투선수 처럼 스트레이트를 던지는 연습을 잠시 하였을 경우에 손에 충혈이 일어나고 어깨와 팔꿈치의 관절은 뻐근하여 질 수 있다. 이것은 기를 행기(行氣)시키고 집중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따는 행위라고 이름하였던 행위의 범주에 속하는 행위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물론 굴신운동이라든가 회전운동, 승강운동, 마찰운동 등이 있을 수 있다. 각각의 행위의 내포된 의미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굴신운동

굴신운동은 이전에 설명하였던 펴는 행위와 굽히는 행위, 미는 행위와 받는 행위와 연관되는 행위이다. 쉽게 말하여 관절을 펴고 굽히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기를 한쪽으로 몰아서 폐쇄시키거나 통하게 하고 기를 내보내고 흡입 응축하는 역할을 반복하는 행위이다. 결국 이러한 기의 흐름은 기를 운기하는 행위와 통하고 기를 모았다가 펴내는 효과를 교대로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기운은 결국 대자연속에서 기가 많은 곳에서 기가 희박한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에 의하여 일어나는 기류 즉 바람과 같은 요소가 체내에서도 일어난다.

마치 부채를 쥐고 손목을 흔들어 주었을 때 바람이 일어나듯이 기의 흐름이 일어나며 마치 선풍기의 날개가 회전하듯이 팔을 돌리면 기의 흐름이 일어 난다. 이러한 모든 행위는 기를 흐르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기의 흐름과 궐음(厥陰) 풍목(風木)의 기운은 의미가 상통하고 손() ()의 철학적인 의미와도 상통한다.

 

(2) 회전운동

회전운동은 회전이 가능한 관절에서는 어디든지 시행하기 용이한 운동이다. 가령 어깨의 관절이나, 손목의 관절이나, 목의 관절이나, 허리의 회전운동이나, 발목의 운동 그리고 대퇴부의 고관절은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다. 이러한 회전운동은 비트는 행위와 병행하여서도 일어나며 순수하게 시행할 수도 있다. 이때 일어나는 현상은 회전하는 관절의 주위에 기혈의 순환이 왕성하여진다. 그리고 회전하는 축에서 멀리있는 부위에는 원심력이 작용하여 기혈의 충혈이 일어난다. 회전하는 부위가 멀지 않은 경우에는 회전하는 부위를 중심으로 기혈의 순환만이 충실해진다.

가령 목의 운동이나, 손목이나, 발목의 운동 그리고 허리의 운동은 회전하고 있는 주위의 조직에만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여 진다. 이곳에서는 기의 흐름 뿐만이 아니라 응체된 기혈과 근육의 긴장을 풀 수 있는 효과를 낼 수가 있다. 이러한 면을 보면 회전운동은 비트는 행위의 요소가 일부 가미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회전운동은 손() ()의 의미와 진() ()의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는 행위이다.

 

(3) 승강운동

승강운동은 손을 내리고 올리는 운동을 말한다. 역시 전술하였듯이 손을 올리는 행위는 기를 올리고 손을 내리는 행위는 기를 내리게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올렸다가 내리는 행위나, 내렸다가 올리는 행위는 기를 올렸다가 내리는 행위이다. 그리고 손을 내렸다가 올리는 행위는 기를 내렸다가 올리는 행위이다. 결국 기의 운행을 유발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단지 기의 흐름의 방향이 일정한 방향이 없다는 점이 주목할 일이다. 이 또한 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상하로 수승화강(水升火降)을 이루는 중요한 조절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기를 운행하는 방법은 단전호흡을 통하여 수승화강을 유발하는 경우와 행위를 통하여 수승화강을 유발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물론 의념(意念)과 호흡을 통한 보다 강력한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개념을 잘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몸의 움직임을 통하여 기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러한 개념에서 승강운동을 평가하면 그 중요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승강의 기운은 그대로 기의 흐름인 행기(行氣)이며 궐음 풍목의 기운과 손() ()의 개념을 함축하고 있다. 더불어 건() ()의 개념도 함께 수용하고 있다.

 

(4) 마찰운동

마찰운동은 가장 원시적이고 기본적이며 효과적인 운동의 방법이다. 그래서 적송자(赤松子) 이래로 고대의 도인술은 거의 마찰법을 응용하고 있다. 최초의 도인술도 적송자(赤松子)의 건욕법(乾浴法)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운동법은 역시 비트는 행위와 혼동이 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기를 운용하는 경우에서 기를 흩는 작용과 행기(行氣)를 시키는 작업은 매우 애매모호한 분류의 경계(境界)를 수반한다. 기가 막힌것은 통하게 하고 기가 흐르지 않는 것은 행기(行氣)시키고 기가 응체된 것은 기를 흩어 준다. 그런데 어떤것이 기가 막힌 것이며, 어떤것이 기가 흐르지 않는 것이며, 어떤것이 기가 응체된 것인가. 이것은 어떤것이라고 할 수 없이 동일한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구별이 된다. 그것도 확연히 알 수가 있다. 기를 막혔다고 보아서 통하게 하려고 하는 의념(意念)으로 임하면 통기시키는 행위를 선택할 것이다. 기가 흐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행기(行氣)시킨다는 의념(意念)으로 임하면 행기(行氣)시키는 행위를 선택할 것이다. 기가 응체되었다고 생각된다면 산기(散氣)시키는 행위를 선택할 것이다. 결국 한마디로 행위의 선택은 의지에 의하여 설정이 된다고 사려된다 따라서 마찰운동을 마찰을 유발하는 부위로 보면 반복된 행위로 간주되어 행기(行氣)를 유발한다. 하지만 마찰을 받는 부위로 보면 응체된 기를 푸는 산기(散氣)의 작용을 한다고 보아진다. 그런데 양측이 마찰을 유발하는 부위라고 한다면 기를 행기(行氣)시키는 작용을 수행하면서도 기를 흩는 작용을 겸한다.

 

이상의 설명에서 물건을 따는 행위는 굴신운동, 승강운동, 회전운동, 마찰운동을 들었다. 이들 모두가 행기(行氣)를 유발하는 행위이며 특히 회전운동과 마찰운동은 기를 흩는 산기(散氣)의 작용도 겸한다. 승강운동은 수기(水氣)를 상승시키고 화기(火氣)를 하강시키는 작용을 겸한다. 이러한 행위의 개념은 다각적으로 검토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응용을 잘 선별하여야 하며 선택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인간의 생활에서 혼()이 있다고 함은 운동을 한다는 말이며, 기가 흐르고 있다는 말도 된다. 기가 흐르지 않으면 혼()이 생겨나지 않으며 생명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기를 흐르게 한다는 것은 모든 기를 운용하는 수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기장 기초적인 요소이다. 모름지기 기의 흐름은 움직임에서 존재하며, 마음의 이동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행기(行氣)를 유발하는 요소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구성하고 있는 행위가 바로 따는 행위이다. 물론 넓은 의미의 따는 행위이다.

 

 

5. 기타 도인행위

 

이상에서 도인의 행위를 개략적으로 설명하였다. 이외에 고대의 도인술의 행위에는 특정한 개념을 갖고 있는 행위가 있으며 그 행위에는 고유한 용어가 붙는다. 가령 지순인타라든가 수순인타(漱脣咽唾), 인기법(咽氣法), 명천고(鳴天鼓), 고치법(鼓齒法), 제항운동법(臍肛運動法) 등은 나름대로의 도인술의 행위로서 중요한 효과를 발현하는데 특별하게 이상의 여덟가지 행위의 범주에 집어 넣기가 어렵다. 그리고 집어 넣어 행위의 내포된 의미를 약화시키는 것이 도리어 손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필자는 이들의 행위를 나름대로 정리하여 그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1. 수순인타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하는 방법으로 혀로 윗잇몸과 입천정을 핥아주어 침이 고이도록 입안에서 머금고 있다가 입안에 타액이 꽉 차면 이 타액으로 양치를 하듯이 입안에 머금고 36회를 시행하고 3회에 걸쳐 나누어 삼키는 행위이다. 이 행위는 태화원기(太和元氣)를 섭취하는 목적으로 시행한다. 단전호흡이나 기타의 정공에서 혀의 위치를 이러한 방법으로 입천정과 윗잇몸의 경계에 대고 있는 방법으로 응용되고 있다. 타액은 입안에서 나오는 정수(精髓)한 물질이다. 이 타액을 삼켜서 심장으로 의념(意念)을 통하여 보내고 다시 단전으로 하강하는 듯한 의념을 보내어서 화기를 하강시킨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2. 지순인타

수순인타와 비슷한 행법이나 단지 혀를 입술과 잇몸의 사이에로 삽입하여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골고루 핥는 행위이다. 이 행위를 36회 정도에 걸쳐서 시행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많은 타액이 분비되는데 수순인타의 방법에 비하여 보다 능율적이다. 나머지는 대체로 수순인타와 같다.

 

3. 인기법(咽氣法)

대체로 지순인타와 수순인타의 방법에 뒤이은 행법을 의미한다. 또는 지순인타와 수순인타를 선행하지 않고 단지 정공이나 동공을 통하여 얻어지는 타액을 삼키는 경우에 행하는 행법이다. 타액을 삼키는 방법은 입안에 고인 타액을 머금었다가 삼회에 걸쳐서 삼키는 것이 주된 골자이다. 혹자의 행법은 몸을 좌로 기울이고 좌측으로 의념(意念)을 두어 단전으로 기를 모으는 행법을 행한다. 그리고 몸을 우로 기울이고 우측으로 의념을 두어 단전으로 기를 모으는 행법을 택한다. 그러나 대다수가 바른자세로 앉아 인하(咽下)하는 행법을 택한다. 그리고 일단은 심중으로 타액의 태화원기(太和元氣)를 인하(咽下)하고 다시 여기서 단전으로 흘러들어 가는 듯한 의념을 둔다. 그래서 화기(火氣)가 하강하여 단전으로 내려가는 철학적인 의미를 실현한다. 대체로 이러한 행위는 임맥을 따라 이루어지는 행기(行氣)의 작용의 하나로 소주천(小周天)중에 임맥(任脈)을 통하는 기운의 도인(導引)을 행하는 대강이 되기도 한다.

 

4. 명천고(鳴天鼓)

양손바닥으로 양귀를 막고 양손끝이 뒷머리 쪽으로 향하게 하여 옥침혈(玉枕穴)의 좌우 부위를 제 2지를 3지에 걸쳐서 튕겨 준다. 이때 양손가락과 뒷머리의 충돌로 인하여 생기는 소리가 귀를 울리게 하는 것을 명천고(鳴天鼓)라고 한다. 이러한 행위를 36회 시행하는데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은 머리를 맑게 하며 귀를 밝게 한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혹자는 명천고(鳴天鼓)를 고치법(鼓齒法)과 같은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 행위는 정공을 하기 전에 준비자세를 취하고 행하는 중요한 요식행위로 기공가(氣功家)들이 즐겨 응용한다.

 

5. 고치법(鼓齒法)

윗니와 아랫니를 마주쳐서 소리가 나게 하는 행위이다. 대체로 앞니를 부딧치게 하는 행위와 어금니를 마주쳐서 소리가 나게 하는 행위로 분류된다. 어금니를 마주치게 하는 행위는 그 진동이 크며, 앞니가 마주치는 경우는 그 진동이 약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이유는 마주치는 동안에 머리에 진동이 일어나 두부의 혈액순환을 도우며 뇌의 순환을 돕고 정신을 맑게 하기 때문이다.

이 행위 역시 정공을 하기 전에 준비자세를 취하며 행하는 중요한 요식행위로 기공가(氣功家)들이 즐겨 응용하였다.

 

6. 제항운동법(臍肛運動法)

제항운동법(臍肛運動法)은 단전호흡(丹田呼吸)과 대주천(大周天)을 행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법이다. 방법은 흡기를 하며 제부(臍部)와 항문(肛門)의 괄약근을 긴장시켜서 제부와 항문 사이를 긴장시키며 혹은 항문과 성기를 긴장시키는 역할을 하게 한다. 호기를 하면 제부와 항문의 긴장을 풀어 주는 요령이다. 이러한 행위를 오랜동안 반복하면 제부와 항문사이의 장기가 강화되고 단전(丹田)의 부위에 기가 모이는 것을 돕는 역할도 수행한다. 또한 주천법(周天法)을 시행할 때 단전(丹田)의 기를 항문으로 보내 독맥(督脈)을 타고 오르게 하는 과정에서 은연중에 이러한 제항운동이 시행된다. 그래야만 상당히 효과적인 작용을 한다.

 

 

IV. 의수(意守)의 방법

 

도인술을 행하는데 있어서 자세와 행위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의념(意念)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빛좋은 개살구격이다. 왜냐하면 기의 흐름은 마음을 따라, 의식(意識)을 따라, 행위에 따라 흐르기 때문이다. 만약 마음따로 행동따로 흐르면 기는 집중되지 않고 흩어진다. 그래서 기공(氣功)을 논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의수단전(意守丹田)을 꼭 강조한다. 그러나 도인술은 단전(丹田)에다 기를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기를 인체의 어떠한 부위에라도 옮겨보는데 목적이 있다. 그래서 의지(意志)를 집중시키는 곳은 어느 곳이라도 가능하며 단지 이곳을 일정시간을 지켜야 한다. 그래서 의식(意識)을 일정 시간 동안 집중시키기 위하여 지키는 행위를 의수(意守)라고 간단하게 이름지었다.

그런데 장삼봉(張三峰)은 의수(意守)를 하는데의 마음가짐을 복광원(覆狂猿) 금열마(擒劣馬)라고 표현하였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매우 긴박하고 절실한 상황의 표현이다. 그러나 꼭 그러한 마음으로 임하여야만 된다는 점은 아니다. 열자는 형노(形勞)에 마음이 한가로우니......”하는 언급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그 기분이 다르다. 결국은 의수(意守)의 형태로 먼저 언급되어져야 할 점은 어떠한 마음으로 임하는가를 결정하여야 한다는데에 있다. 이것은 감정적인 모습을 애기하는 것도 될 수 있으며 단지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한점의 잡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어떠한 마음으로 행하는가에 따라서 아주 다르다. 가령 즐거운 마음으로 시도한다든가, 슬픈 마음으로 시도한다든가, 분노하는 마음으로 시도한다든가, 긴장된 마음으로 시도한다든가, 증오하는 마음으로 시도한다든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도한다든가, 궁구하는 마음으로 시도한다든가, 근심스러운 마음으로 시도한다든가, 공포스러운 마음으로 시도한다면 그 효과는 아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은 마음의 모습에 따라서 기의 흐름은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기의 흐름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자세와 행하는 목적과는 아주 다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구도자의 자세는 이러한 모든 것에 구애됨이 없이 오직 아무것도 없는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자세로 임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이 그러한 경지에 이르려면 아주 요원한 것이고 보면, 필부의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기운을 그때 그때 응용하여야 할 것이다. 욕심에 눈이 먼 사람은 욕심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쉬운일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1. 정서와 기의 관계

 

필자는 정서적인 표현은 기의 흐름과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정서적인 변화에 따라서 기의 흐름의 변화를 관찰하여 보았다. 기와 정서적인 상황을 다룬 현자들은 아주 많은데 쉽게 생각나는 것이 겸손한자는 기가 맑고, 즐거운 자는 기가 탁하다고 하는 구절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분노하면 기는 상충하고, 놀래면 기는 흩어진다는 언급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서의 변화에 따라서 기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자신의 정서에 따른 기의 흐름을 추적하여 보기로 하여 여러가지 면에서 관찰하여 보았다.

그러기 위하여 정서의 종류를 분류하여 보았다. 불교(佛敎)에서는 오욕칠정(五慾七情)으로 언급하고 유교(儒敎)에서도 칠정(七情)을 설명하고 있으며, 의가(醫家)에서도 칠정(七情)을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씩 다른 내용을 하고 있다. 의가(醫家)의 칠정은 유교(儒敎)의 칠정과 일맥상통하여 희(), (), (), (), (), (), ()을 설정하고 불교(佛敎)에서는 희(), (), (), (), (), (), ()을 설정하였다. 나름대로 모두 의미가 있으며 조금씩 다른 면을 관찰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들의 정서적(情緖的)인 요소들을 추려서 여덟가지를 만들었으며 공통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하나로 통합시켰다.

가령 정서 중에서 사()는 정신의 의식(意識)활동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 정서적(情緖的)인 문제가 아니며, 사고가 깊어서 생기는 정서적(情緖的)인 표현으로는 우()가 있으므로 배제하였다. ()는 슬프다는 비()라는 의미와 상통하므로 배제하였다. ()은 즐거운 마음이므로 기쁨과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여 배제하였다. ()은 보다 함축적인 의미의 정서적(情緖的)인 표현으로 보아서 배제하였다. 그리고 보면 여덟가지의 정서의 표현이 이루어 진다. 물론 소서(素書)에서는 도(), (), (), (), ()라는 요소는 아주 높은 의미의 정서적(情緖的)인 표현(한마디로 성()이라 함)이 있다. 오욕(五慾)은 인간에게 필요악이라 불리우는 정서적(情緖的)인 표현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미묘한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이러한 여덟가지 정서를 설정하였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미묘한 변화를 모두 설명하기는 이론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으며 표현하기에는 언어의 뒷받침에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며 단지 정서적인 발현을 이상의 여덟가지 양태로 국한시켜서 관찰하고자 한다.

그런데 인간의 의식(意識) 내지는 정신적인 세계에서는 어떤 한가지 경계(境界)만이 순수하게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경계(境界)가 함께 출현한다. 가령 관자(管子)의 평정법(平正法)에 의하면 노여움을 그치고, 근심걱정을 제거하려면 즐거워 하며, 즐거움을 조절하려면 예를 따르며, 예를 지키려면 공경으로써 하며, 공경을 지키려면 고요함으로서 한다고 하였다는 점은 아주 놀라운 경계(境界)를 보여주고 있다. 관자(管子)의 평정법(平正法)의 기본적인 논리에 의하면 정서적(情緖的)인 경계(境界), 의식적(意識的)인 경계(境界), 사단론(四端論)의 경계(境界)를 함께 의식(意識)속에서 혼란스럽게 발현한다. 이중에서 오직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정신적인 경계(境界)를 선택하였다는 점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유교(儒敎)의 기공론(氣功論)에 의하면 희노애락이 발하지 않는 경계(境界)가 중()이며, 희노애락이 동()하되 조절(調節)하는 것이 화()라고 하였다. 이것은 모두 논리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정서적(情緖的)인 기의 변화의 발현은 바람직하지 않은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정서적(情緖的)인 요소의 발현에 마음을 빼았기지 않으려고 방법을 강구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중 유가(儒家)나 관자(管子)에 의하여 이러한 노력이 있었다. 그 결실로서 중화(中和)라든가 정()이라는 경계(境界)를 설정하여 목적하는 의식(意識)의 분위기를 형성하였다.

결국 정서적(情緖的)인 요인에 의하여 발현되는 기의 변화는 정기(正氣)와 배치되는 사기(邪氣)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사기(邪氣)는 혼란스럽게 변화하는 기의 표현으로서 인간의 내적인 기의 흐름에 바람직하지 않은 기를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말로 탁기(濁氣)라고 표현하였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분노(憤怒)는 탁한 기운을 충상시킨다.

즐거움은 기의 흐름을 느슨하게 한다.

근심은 기의 흐름을 울체하게 하며 기를 소모시킨다.

성적인 욕구는 정기(精氣)의 배설을 유도하며 심장(心臟)을 진탕시킨다.

놀라는 것은 기를 어지럽힌다.

슬픔은 기를 모손하고 진액을 소모시킨다.

싫어하는 마음은 기를 응어리지게 한다.

무서운 마음은 기를 흩어놓는다.

 

그러니 기가 제자리를 찾아 가지는 않고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게 되니 그대로 정기에 대하여 사기(邪氣)로서 작용을 한다.

 

 

2. ()과 기()

 

기공가(氣功家)들이 주장하는 가장 간단한 기공의 구결은 정()이란 요소에 있다. 쉽게 말하면 어떻게 마음을 고요하게 하느냐를 설명하는 방법으로 점철하고 있다. 또한 그러기 위하여 수많은 방법을 응용하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을 알기 위하여 정좌(靜坐)라는 방법을 응용하기도 하였다. 또 의수단전(意守丹田)이라는 용어를 그 구결로 삼기도 하였으며, 수식법(數息法)이라는 방법을 설정하기도 하였으며, 좌망(坐忘)이라는 방법도 고안하였다. 이렇게 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었이며 그래서 얻을 수 있는 경계(境界)는 무엇인가?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하여 무진 고생을 하였다. 그러나 역시 모른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음과 같은 확신을 빼고는 모른다. 달마가 마음이 움직이면 기가 움직이고 마음이 고요히 움직이지 않으니 기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기를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는 것은 결국 기가 고요히 가라 앉았다는 경계(境界)이다. 이러한 경계(境界)를 알려는 수행이 그대로 정()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고 하면 점점더 자신의 의도에 의하여 움직이는 의식(意識)의 경계(境界)를 이룬다. 이것이 문제를 풀기위하여 문제속에서 헤메고 있는 웃기는 현상이다. 정작 얻고자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데 어떠한 것을 얻고자 하는 시도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자신의 의식(意識)에 한없는 거울의 반복되는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눈을 감으면 되는 것을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거짓된 영상에 마음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의식(意識)의 눈을 감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아무것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으며 한없는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얻고자 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허상을 보고 마음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노여워 하기도 하며, 사랑을 느끼기도 하며, 욕심을 갖기도 한다. 그러다 결국은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노예가 된다. 그런데 필자는 지금도 되지도 않는 경계(境界)를 가지고 이렇게 욕심에 눈이 어두워 애를 태우고 있다. 단지 말하지 않고 가만히 놓아두면 알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알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이. 이것이 바로 정()의 경계(境界)이다.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생활의 태도가 바로 이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여서, 어떻게 병들고 힘이든 인생에게 가르침을 줄 수가 있는가? 있는 그대로를 건드리지 않고 놓아 두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내놓는 것이 불교(佛敎)에서는 자비(慈悲)이고, 유교(儒敎)에서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이고, 도가(道家)에서는 도덕(道德)이다. 이것에의 추구가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바로 의()이다. 인간의 의식(意識)은 있는 그대로를 건드리지 않고 놓아 둔다면 어떠한 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나 의()를 가지고 수행하며 배운다면 어떠한 생활에서도 적응한다. 그리고 나서 의를 의식(意識)하지 않고 놓아두어도 그대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바가 있게 된다. 그 의()가 품고 있는 것이 자비(慈悲)이고, 인의예지(仁義禮智)이며, 도덕(道德)이다. 결국 정()이라는 수행은 의()에 사적(邪的)인 요소가 가미되지 않게 하는 경계(境界)가 있다.

 

 

3. ()와 기()

 

()는 그대로 욕심(慾心)이다. 그래서 의욕(意慾)이라고 부른다. 자비(慈悲)스럽고자 하는 의욕,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실천하려는 의욕, 도덕(道德)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욕, 이것은 그대로 욕심아닌 욕심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정서를 조절하고 기를 바르게 흐르게 하며 맑고 바람직한 기가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어째서 그렇게 되고 그래서 어떻게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언급하여 보고자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마음을 아주 깨끗하고 티끌하나 없이 만들기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진실로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결국은 티끌하나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어지니 있어도 없어도 하등의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있는 그대로를 모두 수용하는 마음이다. 그대로 대자연과 같은 마음이다. 그러니 어느곳에 간들 어려움이 없으며 마음에 번거로움이 없다. 여기에는 그렇게 보고자 하는 의()가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대자연의 마음이 있기까지에는 대자연에서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대자연의 위를 걷고, 뛰고, 음식을 먹고, 자고, 자식을 낳고 하는 일상의 모든 생활은 그대로 대자연의 현상이다.

그런데 인간의 감각으로는 대자연의 모든 현상을 감지하여 내지를 못한다. 그러나 눈길이 가고 소리를 듣고 만져서 알아보는 의()가 있기 때문에 그 의()가 가는 곳에는 앎이 있다. 이것이 심()과 의()의 작용이다. 마찬가지로 대자연의 일부인 자신의 체내를 마음으로 들여다 보는데 전체를 통찰할 수가 없다. 그래서 보고 싶은 부위를 정하여 들여다보는 것을 의념(意念)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는 것을 의수(意守)라고 한다. 인간이 대자연의 현상을 자비(慈悲)를 가진 눈으로 보고,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가지고 생활에 임하며, 도덕(道德)을 펴고자 하는 의()를 감추고 있듯이, 스스로의 몸에 자비(慈悲), 인의예지(仁義禮智), 도덕(道德)을 펴고자 하는 의념(意念)을 건다. 이것이 승려나 유림들이나 도가의 행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대자연에 어떠한 결실을 얻도록 하여 주는 바와 같이 체내에서 얻고자 하는 요소를 바르게 얻게 한다.

()는 선택하는 마음이며, 마음으로 체내를 들여다 보는 내관법(內觀法)의 도구이다. 그래서 의()를 두면 기가 모이고 기가 모이면 기는 충실해지고 견고해진다. 특히 단전(丹田)에 두면 의수단전(意守丹田)이라고 하며 불편한 곳에 두면 기를 환부로 인기(引氣)한다고 표현한다. ()는 마음을 두는 도리이며 기를 이끌고 가는 안내자이다. 그래서 기를 손으로 끌어 올리려면 손에 의념(意念)을 두고, 머리로 끌어 올리려면 머리에 두며, 다리로 끌어 내리려면 다리에 둔다. 그러나 의를 두는 마음은 항상 자비(慈悲)의 마음으로 하며, 인의예지(仁義禮智)나 도덕적(道德的)인 관념을 가지고 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바른 기운을 도인할 수 있다.

 

 

4. 의수(意守)의 적용

 

기공에서의 의수(意守)의 적용은 결코 쉽지 않으나 도인술에서는 반대로 어려워서는 않되기 때문에 쉬워야 한다. 그래야만 쉽게 습득하여 응용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공의 의수(意守)의 방법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 이유는 기공의 의수(意守)의 방법은 가장 효과적으로 축기(築基)를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물론 도인술에서는 기공의 의수(意守)에서 처럼 특정한 포인트를 중요시한다. 그러나 특정한 길을 중요시하는 것보다는 목적하고 있는 부위로의 도인을 유발하기 위한 방편으로의 의수(意守)의 방법을 중요시한다. 각각의 방법을 개략적으로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기공에서의 의수(意守)의 방법은 대주천(大周天), 소주천(小周天), 운기의 방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단전호흡(丹田呼吸)도 단전(丹田)에 의수(意守)를 하고 시행하는 호흡이라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의념(意念)을 대주천(大周天)이나 소주천(小周天)이 진행되는 부위로의 집중이 일어나야 효과적으로 운행된다. 혹은 단전(丹田)이나 백회혈(白會穴) 용천혈(涌泉穴) 인당혈(印堂穴)에 의념(意念)을 집중시키는 방법에 의하여 기를 끌어 들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이 고대의 기공에서부터 주장되어 왔다. 특히 의수(意守)의 방법에는 상징적인 의미로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색을 상상하여 마음의 눈으로 내시(內視)하는 방법을 도입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해와 달을 체내에 그려가며 상징적인 기를 섭취한다고 상상하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였다.

이것이 기공에서 의수(意守)의 의미로 응용되었는데 중요한 것은 정()을 이루며 자신이 목적하는 부위나 기의 운행과정을 묵묵히 주시하는 행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입정(入靜)이라는 용어로 지칭하였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대주천(大周天)이나 소주천(小周天)을 시행할 수 있으며 기의 승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도인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도 이러한 과정을 밟으려고 하면 반드시 벽에 부딪칠 것이다. 이유는 대주천(大周天)이나 소주천(小周天)은 책에 나와 있는대로 체내에서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경험이나 체질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 다른 정도가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전혀 다르고, 병자일 경우나 체질이 약할 경우에는 조심하여야 할 점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인술의 의념(意念)은 반드시 행위에 뒤따르는 행법을 선택하고 있다. 가령 단전(丹田)에 의념(意念)을 걸으면 단전(丹田)에 기가 모이고 팔에다 의념(意念)을 걸으면 팔에 기가 모인다.

그러나 초보자의 경우에는 그 감각이 아주 둔하기 때문에 무엇이 모이는 현상인지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행위와 감각의 기관을 총동원하여 의념(意念)을 주는 부위를 주시하여야 한다. 가령 팔을 들어 올리면서 시야를 들어 올리는 팔에 집중하고 마음도 그곳에 두며 어떠한 감각이 느껴지는가를 관찰하여야 한다. 그리고 기가 모이는 감각을 느끼는 정력(定力)이 있다면 그사람은 기의 현상을 체험할 것이며 도인술을 하는 목적을 향하여 한걸음의 성취를 경험한다. 도인술에서의 의념(意念)의 역할은 이렇게 아주 주요한 면을 담당한다. 가령 의념(意念)을 바르게 하지 않고 도인술을 시행한다면 그 효과는 아주 미약하여지며 단순한 근육운동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의념(意念)을 걸기 이전에 준비작업으로 마음속에 있는 잡다한 잡념을 쓸어내고 오직 도인행위를 하는 목적의식에만 마음을 기울이도록 한다. 이것이 효과적으로 목적하는 부위에 의념(意念)을 걸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경우에 의념(意念)을 어떻게 걸어야 할 것인가. 도인술을 하는 경우에는 대체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경우와 수족(手足)의 질환 내지는 정형외과적인 질환의 치료를 위하는 경우, 그리고 강장과 보건을 위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대체로 이들의 경우마다 의념(意念)을 거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질환을 치료하는 경우의 의념(意念)은 대체로 내장기(內臟器)에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위치가 될만한 곳을 내시(內視)한다. 그리고 오행(五行)의 상징색인 오색중에 적용되는 색을 상상하며 그 위치에 그려넣고 의념(意念)을 집중한다. 정형외과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에는 환부를 중심으로 의념(意念)을 집중한다. 사지의 경우에는 허리와 어깨를 연결하는 경락의 연결선에 의념(意念)을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강장을 위하거나 보건을 위하여서는 기공에서 응용하는 의념의 방법을 도입하는데 대체로 단전이나 주천법(周天法)을 응용한다. 그리고 외감에 의한 질환의 경우 강력한 무화(武火)를 형성하여 발한을 시킨다든가 문화(文火)를 발생시켜 화해(和解)시키는 방법을 응용한다. 정신적인 긴장에 의하여 생성된 질환일 경우에는 기를 상체로 상기(上氣)시키는 의념(意念)을 건다든가 하기(下氣)시키는 의념(意念)을 건다. 이렇게 목적하는 분야에 따라 의념(意念)을 거는 방법을 분류하여 적용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V. 호흡법(呼吸法)

 

호흡법(呼吸法)은 기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면으로 조기(調氣), 조신(調神)을 하는데 아주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리고 호흡이 얼마나 안정되어 있느냐에 따라 도()의 수련 깊이를 저울질 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래서 그런지 호흡법의 발달은 다른 측면처럼 귀납적인 발달보다는 연역적인 발달을 이루었는데 호흡의 능력도 점차 초인적인 면으로 발달되었다. 대체로 고대의 호흡법보다 현대로 올수록 호흡법)은 보다 정교하며, 능력의 경계도 넓어지고 깊어졌다. 호흡법의 발달은 대체로 이러한데 그 기법은 의외로 넓고 복잡하면서도 효과적이다. 역사적으로 호흡법의 발생 및 발달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최초의 호흡(呼吸)의 응용은 적송자(赤松子) 도인법(導引法)에서 폐식법(閉息法)이다. 이 방법은 신화시대 기공의 대표적인 호흡법(呼吸法)으로 팽조(彭祖)도 이 법에 의거하여 좀더 발전한 폐기법(閉氣法)으로 양생하였다. 그러나 일부 도인법(導引法)에는 식법(息法)이 응용되었다고 수재되었는데 식법(息法)은 호()와 흡()의 반복 시행을 의미한다.

춘추 전국시대에는 노자(老子)의 비납기(鼻納氣)하고 구토기(口吐氣)하는 토고납신법(吐故納新法)을 운용하되 납 - - 토기의 과정에서 의 시간을 길게하여 폐기법(閉氣法)을 병행하였다. 이러한 방법을 응용하여 반복하는 것을 태식법(胎息法)이라 하였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주로 와식(臥式)으로 의()를 제하(臍下)에 두고 팔다리에 힘을 빼고 6회 정도 숨을 고른다. 그런후 먼저 토기(吐氣)하고 흡기(吸氣)하였다가 정()하며 제하(臍下)에 의념(意念)을 모아 형상을 그리거나 숫자를 센다. 처음에 32수로 시작하였다가 점차 늘리며 100수이상 세고, 점차 늘려서 1000까지 늘리는 방법이다. 숨이 차서 참을 수 없으면 토기(吐氣)한다.

이외에 조기법(調氣法)도 소개하였는데 태식법(胎息法)보다는 어렵지 않으나 흡기(吸氣) - 폐기(閉氣) - 토기(吐氣)를 시행하되 시간을 고르게 하고 토음과 흡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행한다. 그 결과 즉석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뱃속에서 꾸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또 이때 육자토납기결(六字吐納氣訣)중 호()와 취()와 허()와 희()법을 소개하였다. 대체로 이 방법을 응용하는 선에서 춘추 전국시대의 호흡법(呼吸法)은 정립되었는데 신화시대보다 조직화되었으며 훨씬 자세한 표현을 하였다.

전한대의 모삼군(茅三君)의 복기법(服氣法)에는 폐기(閉氣)하여 내기(內氣)를 운용하여 조기법(調氣法)을 설명하였다. 그 효과로 손발이 더워지고 땀이나는 현상을 묘사하였다. 후한대의 왕자교(王子喬)는 조기(調氣)의 법으로 복토혈(伏兎穴)이나 고행()으로 기를 밀어내든가, 뱃속에서 장이 움직이는 소리가 밖에까지 들리게 하였다. 그 효과는 몸이 따뜻하여 진다는 언급을 하였다. 또 비납구토(鼻納口吐)의 구체적인 방법과 비납기(鼻納氣) 하여 폐기(閉氣)하는 방법을 반복하는 방법을 응용하여 노자(老子)의 호흡법(呼吸法)을 답습하는 정도에서 운용의 묘를 살렸다.

진대의 갈홍(葛洪)의 포박자(抱朴子)에서 태식(胎息)의 방법을 설명하기를 복기(服氣)하고 120까지 세고 입으로 토기(吐氣)한다. 그러나 흡기(吸氣)와 토기(吐氣)시 홍모를 코밑에 붙혀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행한다. 이렇게 폐기(閉氣)와 조기법(調氣法)을 겸한 태식법(胎息法)을 설명하였다.그런데 이것은 실제 시행하는데 초인적인 인내력이 필요한 점으로 노자(老子)의 태식법(胎息法)보다 훨씬 어려운 방법으로 평가된다. 허손(許遜)의 복기법(服氣法)은 호흡(呼吸)에 의()를 두고 비납기(鼻納氣)하여 심중(心中)으로 납입하고 탁기를 토하는 방법을 초보자에게 제시하였다. 그리고 점차 심중(心中)에 인기(咽氣)된 기를 제부(臍部)에까지 끌어내리는 방법을 연습하도록 하여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

양대의 도홍경(陶弘景)은 육자토납기결(六字吐納氣訣)의 취(), (), (), (), (), () 등 법을 모두 언급하였으며 태식법(胎息法)은 폐기(閉氣) 불식(不息)하여 심중(心中)으로 수를 200까지 세고 토기(吐氣)하는 법으로 설명하였다.

당대에는 손사막(孫思邈)이 육자토납기결(六字吐納氣訣)이 오장(五臟)에 작용하는 면으로 설명하여 육자토납기결(六字吐納氣訣)의 응용 원리를 구체화 하였으며 실제 질환에 응용하였다. 또 환진선생(幻眞先生)은 조기법(調氣法)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였는데, 그 분류로 도기법(淘氣法), 조기법(調氣法), 인기법(咽氣法), 행기법(行氣法)을 들었다. 이 호흡법들은 주천법(周天法)을 쓰는데 필수적인 호흡법(呼吸法)들이며 운기(運氣)법을 수련하는 단계들이다.

이후 호흡법(呼吸法)들은 이상의 방법을 운용하는 정도이며 별다른 획기적인 호흡법(呼吸法)을 창출하지 않았다. 이들 호흡법(呼吸法)을 정리하면 점차 역사의 진행에 따라 호흡(呼吸)의 수련경계가 높아지는 점을 들 수 있는데 호흡법(呼吸法)은 호흡(呼吸)의 빈도에 따른 발전(發展)과 호흡(呼吸)과 의념(意念)을 동원한 운기(運氣)의 정도에 따른 발전 그리고 토납(吐納)의 방법의 발전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호흡의 빈도

 

호흡(呼吸)의 빈도에 따라 천식(喘息), 풍식(風息), 기식(氣息), 진식(眞息)으로 분류된다. 천식(喘息)은 숨이 찬 상태의 호흡이다. 그리고 풍식(風息)은 평상 호흡(呼吸)으로 손을 코앞에 대면 콧바람을 느끼는 정도이며 숨소리가 들리는 호흡이다. 기식(氣息)은 조식(調息)하여 숨의 출입을 코로 느끼지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도의 호흡이다. 진식(眞息)은 호흡(呼吸)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도 기의 토납(吐納)이 전혀 느끼지 않고 의식하지 않는 상태이다. 이외에 폐기법(閉氣法)이 있으며 보다 조직적인 폐기법(閉氣法)인 태식법(胎息法)이 있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호흡(呼吸)의 출입을 폐쇄하는 방법으로 아예 기의 출입이 없다.

대체로 기공의 호흡(呼吸)은 천식(喘息)과 풍식(風息)이 아닌 기식(氣息)과 진식(眞息) 그리고 폐기법(閉氣法)이 속한다. 시행의 난이도는 폐기(閉氣)가 가장 응용하기 용이하며 기식은 그 다음으로 어려우며 진식(眞息)은 아주 높은 경지의 호흡법(呼吸法)이다. 그러나 태식(胎息)은 그 폐기(閉氣)하는 시간에 따라 기공의 도()를 높고 깊음을 측정할 수 있다. 그런데 태식(胎息)의 경지는 시대가 지나면서 점차 길어 졌으며 이에따라 기공의 성취도는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진식(眞息)을 완벽하게 구사하면 태식(胎息)은 저절로 이루어지며 기식(氣息)을 완벽하게 구사하면 진식(眞息)을 할 수 있다. 태식(胎息)을 잘 구사하여야 기식(氣息)과 진식(眞息)을 구사할 수 있으니 대체로 같은 맥락(脈絡)의 수련이 아닌가 사료된다. 이들 호흡법의 가치는 호흡(呼吸)의 빈도를 떨어뜨려 호흡(呼吸)에 구애됨이 없이 원화지기(元和之氣) 내지는 현주(玄珠)를 얻는데 효과적이라는데 있다. 그러나 개개의 호흡법(呼吸法)은 독립적인 가치를 따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

 

 

2. 호흡과 의념을 통한 운기

 

중국 기공은 호흡(呼吸)과 의념(意念)의 일치를 조신(調身), 조기(調氣), 조신(調神)을 이루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삼는 것 같다. 그래서 호흡을 따라 의념을 집중시키는 방법과 호흡이 머무르는 곳에 의념을 집중시키는 방법을 동원하였다. 이러한 방법들은 초보자의 경우 매우 난처하여 실제 행공시 경험하기 어렵다. 그래서 허손(許遜)같은 기공가(氣功家)는 이것을 알리기 위하여 먼저 심중(心中)으로 기를 납입하고 다시 제하(臍下)로 이끌어 주는 단계적인 연습을 실시하는 것을 지적하였다. 환진선생은 도기법(淘氣法), 조기법(調氣法), 인기법(咽氣法), 행기법(行氣法)을 단계적으로 분류 설명하였던 것 같다.

의념의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호흡을 하는 동안에 체내의 일부를 내관하는 방법이라든가, 체외의 환경을 통하여 우주을 생각한다든가, 체내의 용호(龍虎)의 교류를 상상한다든가, 단전(丹田)부위나 니환(泥丸)에서 일정한 형상을 그린다든가, 숫자를 센다든가, 주문을 외운다든가 하는 방법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소주천법(小周天法으로 들어가게 되면 임독맥(任督脈)부위를 내관하는 방법이 전용된다. 이 과정에서 무화(武火)와 문화(文火)를 의념을 통하여 경험하며, 대주천법(大周天法)에 의하여 수족부에 열감과 땀이나는 현상을 경험하며 진동도 느껴지게 된다.

 

 

3. 토납의 방법

 

토납법(吐納法)은 춘추전국시대 노자(老子)의 시대에 처음으로 시도된 것으로 사료된다. 풀어쓰면 토고납신(吐故納新)의 방법으로서 코로 공기를 마시고 입으로 공기를 토하는 방법을 주로 응용하였던 것 같다. 그러나 대체로 호흡(呼吸)의 출입은 구토구흡(口吐口吸), 구토비흡(口吐鼻吸), 비출구흡(鼻出口吸), 비호비흡(鼻呼鼻吸), 구비호흡(口鼻呼吸) 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조기(調氣)할 때는 비호비흡(鼻呼鼻吸)하거나 입으로 미미하게 토기(吐氣)하는 방법을 겸한다. 이렇게 호흡(呼吸)의 토납(吐納)이 분분한 점은 기의 출입문이 입과 코 두가지 경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기의 출입의 문호는 코라고 인정하여야 한다. 그 이유는 모든 기공의 행위는 코를 통한 기의 출입을 논하였으나 오직 구토구흡(口吐口吸)하는 행위는 어디에도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 단지 생각하여 볼 수 있는 점은 구토구흡(口吐口吸)하는 것은 코로 흡기(吸氣)하거나 토기(吐氣)하는 것보다 많은 양의 공기를 출입시킨다. 비흡구토(鼻吸口吐)하는 방법은 청기(淸氣)의 흡입 보다는 탁기(濁氣)의 배출량을 많게 하기 위함이다. 비흡비호(鼻吸鼻呼)는 기의 조균을 위함이다. 코로 출기하고 입으로 흡기(吸氣)하는 것은 청기(淸氣)의 대량흡입을 유도하기 위함일 수 있으나 탁기(濁氣)의 배출억제로 결적(結積)을 형성할 우려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청기의 흡입으로 축기(築基)를 하고자 하면 코로 흡입을 길게 하며 코로 배출을 짧게 하는 방법이 기의 불균을 합리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상의 토납법(吐納法)의 생겨난 이유의 추론에서 토기(吐氣)의 방법은 사(), 흡기(吸氣)의 방법은 보()를 의미하는 것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여기서 육자토납기결(六字吐納氣訣)이 생성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추론하건대 인간은 진노하였을 때 사나운 고함을 쳐서 체내의 노기를 소모시킨다. 졸려울 때 하고 입을 크게 벌려 기를 배출하고 흡입하여 탁기를 소모시킨다. 한참을 울고나서 하고 흐느껴 비애감을 소모시킨다. 마음이 즐거우며 크게 표현하지 못할 상황일 때 히히하고 웃으며 희락을 표현한다. 마음이 만족스러우며 즐거움을 마음껏 표현할 때 하하하하고 크게 웃고 약간 절제할 때 허허허하고 웃는다. 불만스러우며 무언가 숨기고 너른 마음으로 수용할 때 껄껄댄다. 답답하게 일이 안 풀릴 때 하고 한숨을 쉬어 근심스러운 마음을 소모시킨다. 독한술을 먹고 하는 소리를 내어 술의 화기(火氣)를 배출시킨다. 이 모두가 배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하는 토납(吐納)의 방법으로서 중국에서는 간단하게 육자(六字)를 중점적으로 연구하였던 것 같다.

육자(六字)의 내용은 허(), (), (), (), (), ()인데 비납기(鼻納氣) 하였다가 입으로 토기(吐氣)하면서 하고 발음하는 것이 허법(呵法)이며 나머지 방법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그 소리를 크게 제한된 시행을 강조 하였다. 그러나 이들 발음은 중국인들이 나타내는 감정음이므로 우리의 감정표현음과는 별개의 것이므로 무턱대고 따라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음으로 바꾸어 시행하여야 효과적 일 것으로 사려된다. 각개의 발음과 효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라 발음 하는데 간()의 실사(實邪)를 제거하여 명목(明目)하는 효과가 있다.

()라 발음하는데 심()의 화사(火邪)를 제거하여 여유롭게 한다.

()라 발음하는데 폐()의 실사(實邪)인 조금(燥金)을 제거하여 윤폐(潤肺)시킨다.

()라 발음하는데 신()의 삼수(坎水)를 안정하게 한다.

()라 발음하는데 비()의 습사(濕邪)를 제거하여 식욕을 증진하며 소화를 촉진시킨다.

()라 발음하는데 삼초(三焦)의 상화기(相火氣)를 사()하여 번열증(煩熱證)을 제거한다.

이들 효과를 볼 때 모든 방법은 발열을 유발하지 않으며 사기(邪氣)를 제거하는 공통성이 있으며 거풍(去風), 청열(淸熱), 강화(降火), 윤조(潤燥), 거습(去濕), 안신음(安腎陰)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한사(寒邪)가 게제된 경우의 응용은 금해야 한다. 이 경우 토납법(吐納法)보다는 태식(胎息)이나 조기법(調氣法)쪽의 단련을 요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으로 세가지 면에서의 호흡법(呼吸法)의 발달상을 더듬어 보았다. 이들 방법은 중국의 역사속에서 많은 기공가(氣功家)들에 의하여 다듬어지고 보다 나은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였다는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오늘날 좀더 연구하면 효과적인 응용을 이룰 수 있는 면이 많다. 특히 초보자들이나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면은 토납법(吐納法)에서 찾을 수 있다. 양생및 수도를 위하여서는 폐기(閉氣), 태식(胎息), 운기(運氣) 등의 방법을 응용할 수 있다.

 

 

VI. 힘을 응용하는 방법

 

도인술은 기공과 좀더 다른 면모를 보이는 핵심이 바로 힘을 사용하는 점이다. 힘은 내공에서는 외력이라고 하는데 내공에서는 내력과는 다른 경지를 지칭한다. 그러나 힘은 내력을 운용하는 기공 내지는 내공이라는 높은 의미의 힘과는 아주 다른 인간이 가지고 있는 노동력을 의미한다. 인간은 이러한 힘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젖먹던 힘에서부터 걸음마를 하는 힘, 숟가락을 드는 힘, 팔다리를 움직이는 힘등은 그대로 인간이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가지는 능력이다. 이것을 그대로 도인술에서는 응용하고 있다는 점이 기공의 기법보다 접근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러나 모든 도인술에 힘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도인술이 발달하면서 힘을 사용하지 않는 기법을 응용하려고 하였던 흔적을 보이고 있다. 그 힘을 응용하는 방법을 분류하여 보고 그 힘을 응용하는 결과가 어떠한 것이 있을지 다음과 같이 추론하여 볼 수 있다.

우선 크게는 힘을 응용하는 것이냐 전혀 힘을 주지 않고 전신을 이완하는 것이냐의 구분이 필요하다. 힘을 주는 것을 용력(用力) 또는 긴장이라면 이완하는 것은 송정(鬆靜)`이라고 한다. 힘을 주는 방법으로는 몸의 일정 부위에 의념을 두고 힘을 주는 극세 또는 진세(盡勢)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 손과 발로 다른 인체의 부위나 자체를 마찰하는 방법이나, 두드리는 등의 행위를 택하는 경우의 행법이 있다. 또 다른 부위에 기대어 상호간에 힘을 주어 경력(競力)하는 방법이 있다. 송정(鬆靜)하는 방법은 대체로 순수하게 송정(鬆靜)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용력(用力)과 송정(鬆靜)을 반복하는 것이냐에 따른 분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용력(用力)을 하는 것이 위주인 자세가 있으며 송정(鬆靜)를 위주로 하는 자세가 있다. 대체로 용력(用力)을 위주로 하는 자세는 입세일 경우와 좌세의 일부가 있을 수 있으며, 송정(鬆靜)를 위주로 하는 자세는 와세와 좌세의 일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그런것은 아니고 와세의 경우에도 용력(用力)을 행하는 행법이 있으며 입세에도 송정(鬆靜)를 위주로 하는 행법이 있다. 가령 입세의 경우는 입선의 자세와 같은 이완을 요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와세의 경우에는 진자득대수공(陳自得大睡功)같은 행법에는 측와의 자세로 누워 양다리 사이에 양손을 넣어 힘을 다하여 마찰하는 방법같은 행법이 위주인 경우에 용력(用力)을 위주로 하는 행법이 있을 수 있다. 또 정공법이 위주인 경우는 대체로 송정(鬆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동공법일 경우에는 대체로 용력(用力)을 하는 경우가 많으나 동공이라도 송정(鬆靜)을 하고 행하는 방법이 있으므로 절대적인 분류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분류로 볼 때 용력(用力)을 하였거나 하지 않았을 때 어떠한 효과가 있을 수 있는지 알아 보자.

 

 

1. 용력(用力)을 행하였을 때.

 

힘을 사용하였을 때의 기운을 응용하는 경우는 대체로 기라는 개념이 설정되지 않은 사람에게 있어서 기라는 것이 어떠한 것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가령 기공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있어서 기를 단전에 모은다고 한다면 이사람은 절대로 기가 단전에 모여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기의 흐름은 힘을 준다고 하여서 자연스럽게 모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초보자의 경우에는 힘을 주었을 경우에 힘을 준 부위에는 열이나고 근육이 긴장되고 긴장된 부위가 떨리는 현상이 쉽게 체험된다. 그리고 힘을 뺏을 경우에는 힘을 주었던 부위가 시원하거나 뻐근하고 열기가 느껴진다면 이것은 쉽게 혈기가 모였다가 흩어 졌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물론 기가 모였을 때의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비슷하다고 할 수는 있다.

힘을 준다는 것을 이러한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기가 힘을 준 부위에 정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손에 기를 모으려면 손에 힘을 주어서 기가 손에 정체하고 자연스럽게 힘을 뺀다면 기는 자연스럽게 손주위로 흐르게 된다는 점을 연상할 수 있다. 이러한 예에서 미루어 볼 때 경력(競力)을 하였을 경우와, 극력(極力)을 하였을 경우와 힘을 주어 마찰을 하거나 두드리는 행위를 하였을 때의 기의 변화를 또한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1) 경력(競力)

경력(競力)은 대체로 손과 다리, 손과 목, 손과 손, 다리와 다리, 손과 허리의 상호간에 힘을 주는 경주를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가령 양손으로 다리를 잡고 양다리의 무릎을 폈다면 양다리와 손에는 일정한 저항을 느낄 수 있으며 행위를 보다 정확하게 하면 더많은 힘이 작용하게 된다. 이 경우 손과 다리의 사이에 있는 신체의 부위는 대체로 긴장이 되며 전체적으로 의념만 제대로 행하여 지면 상당한 기의 응집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행위를 하였을 경우에 허리와 무릎 어깨와 팔꿈치 손목과 손가락에는 일정한 힘을 가하여야 한다. 이들 부위는 견인감과 뻐근한 기분과 시원한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의념의 방법에 따라서 기를 일정부위로 도인(導引)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허리에 의념을 두고 힘을 주면 허리에 기를 이끌 수 있으며 손목에 힘을 주면 손목에 기를 이끌 수 있다. 목과 양손과의 사이의 경력(競力)은 목의 긴장을 풀기위한 행법의 하나이다. 그래서 역시 목에 강력한 의념을 걸며 행법을 하며 목과 양손에 힘을 가하는 순간에 목에는 안마와 같은 자극이 가하여 지며 목이 시원하여 짐을 느낄 수 있다. 손으로 허리를 잡고 경력(競力)하는 경우 허리를 펼 때 뻐근하며 시원한 감을 허리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이상의 예를 정리하여 본다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경력(競力)은 손을 중심으로 행하여 지는 용력(用力)의 방법이다. 그리고 손이 아닌 다른 부위의 목적하는 부위에 기를 모으고 순기시키는 작용을 하는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손과 허리의 사이에는 허리에 목적부위가 있으며 손과 다리사이에는 다리의 부위, 손과 목의 경력(競力)은 목에 그 목적하는 부위가 있다. 그러나 손과 손의 경력(競力)은 손 그자체에 있으며 발과 발의 경력(競力)은 발에 그 목적하는 부위가 있다.

 

(2) 진세(盡勢)

진세(盡勢)는 몸의 일정부위에 의념을 가하여 그 부위의 근육에 긴장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서적에 따라서 극세나 극력이라는 용어로 표현되고 있다. 진세(盡勢)의 표현은 특히 기공의 초심자에게 기의 운기에 대한 지식이 없을 때 단전이나 복부에 힘을 가하는 행위가 일어나는 경우가 그 좋은 예이다. 그밖에 손에 힘을 준다든가 다리에 힘을 준다든가 어깨에 힘을 준다든가 하는 행위가 있을 수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경우는 대부분 다른 결과를 유발한다. 대체로 힘을 가하였을 때의 기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추론하여 본다.

힘을 많이 주었던 근육은 대체로 뻐근하고 딱딱하여 지고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를 유발한다. 가령 어깨에 긴장이 심하여지면 어깨가 무거우며 뻐근하여 지고 긴장이 되며 만져보면 딱딱하여 진다. 힘을 주는 행위는 육체미 선수의 근육마냥 울퉁불퉁하고 딱딱하게 표현된다. 이 경우 기의 상태는 긴장된 근육에 정체된 상태라든가 응집된 상태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힘을 가하였다가 긴장을 풀면 그 기운이 소통이 되며 대체로 기운이 충만해지는 감을 느끼고 시원한 감도 느낀다. 그리고 긴장하였다가 긴장을 풀었을 때 긴장한 부위에서 열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복부에 힘을 가하였을 때는 하복부의 긴장감이 열감으로 감지되기도 하며 반대로 찬기운이 생기기도 한다.

대체로 긴장을 하였을 때 이상과 같은 반응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은 힘이 가하여 졌을 경우에는 기가 응집되고 힘을 뺏을 경우에는 기의 확산이 일어난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진세(盡勢)를 하는 경우는 이완과 긴장을 반복할 때에만 그 효과가 강하며 의념을 통한 도인술의 의미가 확실하여 진다. 그래서 진세(盡勢)를 통하여 도인(導引)행위의 횟수를 계산하고 이완을 통하여 휴식을 취하며 다음 도인행위를 준비한다.

 

(3) 마찰과 두드리는 행위를 통한 힘의 사용

이상의 방법외에도 대체로 힘의 사용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인 것이 손으로 손이나 몸의 다른부위를 마찰하는 행위와 두드리는 행위는 힘이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그밖에도 누르는 행위나 잡아 당기는 행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압이나 안마와 같은 요소는 배제하고 생각하여 보면 마찰하는 방법과 두드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마찰법과 두드리는 행위는 고전에도 가장 오래된 도인술의 행법의 하나라고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볼 때 대체로 그 행법이 주는 효과를 다음과 같이 추론하여 볼 수 있다.

적송자(赤松子)의 건욕법(乾浴法)의 예만을 보더라도 전신을 골고루 손바닥으로 마찰하여 주는 행위는 전신의 순환을 위하여 상당히 좋은 요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손바닥으로 손바닥을 비비는 행위는 손바닥에 기를 모이게 하고 아울러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를 유발한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비비는 행위는 기공을 행하는 준비운동에서 쉽게 응용되는 방법이 될 수 있는데 얼굴의 혈액순환을 돕고 혈색을 윤택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고 소개한다. 그밖에도 복부를 마찰하는 행위는 복부의 순환을 촉진하고 소화를 돕고, 허리를 마찰하는 방법은 신양기(腎陽氣)를 돕고 허리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두드리는 방법은 역근경(易筋經)의 경문에 의하면 나무나 돌로 만든 곤봉으로 손과 팔을 골고루 두드리며 근막을 단련하는 행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방법은 손의 근막(筋膜)을 유연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하였다.

이상의 설명에서 쉽게 결론지을 수 있는 점은 마찰이나 두드리는 방법은 대체로 전신을 목표로하여 기의 순환을 돕고 기육이나 근막을 윤택하게 하며 단단하게 하기도 하고 부드럽게 연화시키기도 한다. 대체로 마찰은 피부와 혈관에 작용을 하며 두드리는 행위는 근육 근막에 작용을 한다고 사려된다.

 

 

2. 송정(鬆靜)를 하였을 때.

 

몸에 힘을 가하는 행위는 긴장을 유발하는 것이고 힘을 빼는 행위는 휴식을 의미한다. 기공을 한다든가 무술을 한다든가 할 때의 행위는 항상 긴장과 힘이 넘쳐야 하며 과격한 것으로 인식되는 선입관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팔단금(八段錦)이나 태극권(太極拳)등 여러가지 행법들은 긴장을 푸는 자세를 먼저 취하게 한다. 그리고 행위를 함에 있어서도 힘이 있고 과격하며 잔뜩 힘을 주어 긴장을 하는 행위 보다는, 부드러우며 힘을 주지 않는 행위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정공(靜功)을 하는 경우에도 좌선(坐禪)이나 입선(立禪)의 경우 몸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힘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긴장을 풀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점에 대하여 왜그런지 의심이 갈 것이며 송정(鬆靜)를 하였을 때의 효과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광성자(廣成子)는 기공을 하는데 있어서 신을 지키는데 있어서 정()을 중요시 하였다. 그 이후 팽조(彭祖)도 노자(老子)도 정을 중요시 하는 버릇이 내려오고 이것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이론을 제시하기 시작되었다. 유가에서도 도가에서도 보다 효과적인 구결을 만들려고 노력하였던 것으로 사료된다. 그런데 마음을 고요하게 유지한다는 것은 마음을 다른 어떠한 구체적인 몸체의 한부분에 집중시키거나 지극히 지순한 무()의 경지를 유지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을 하기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마음을 고요히 하였을 때에만 이러한 경지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움직임을 멈추고, 마음을 쓰는 것을 멈추고, 기의 흐름을 멈추는 고도의 기공론을 들지 않아도 단지 마음을 고요히 하고 욕심을 버리고 몸을 망녕되이 움직이지 않으니 쉽게 정의 경지에 들 수 있다. 이를 입정(入靜)이라고 하며 그것이 되면 자연스럽게 기의 흐름을 주시할 수 있으며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중국 기공의 정공(靜功)의 대표적인 자세는 와세(臥勢)에 있으며 그것도 사지의 근육의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누워 입정(入靜)에 들려는 노력을 행법으로 제시하고 있었다. 현대에는 내양공(內養功)이니 양생공(養生功)이니 하는 것들이 모두 와세를 위주로 하는 행법으로 제시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연스럽게도 자율훈련법(自律訓練法)이라는 신경정신과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간단한 훈련법에도 지극한 송정(鬆靜)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정말이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다.

이것은 송정(鬆靜)이라는 것이 가장 몸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며 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또 경락(經絡)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전신적인 조절효과를 유발할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 가장 쉽게 무아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자연스럽게 기의 흐름을 건드리지 않고 기의 흐름에 조화를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을 도인술에 응용한다는 것은 매우 환상적이며 이상적이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은 초보자의 경우나 기공에 대한 기본적인 소견을 가지지 않은 인사에게는 거의 없다. 단지 근골격에 가하여진 긴장을 풀어주는 정도에 국한된 의미에서의 응용을 시도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VII. 도인술을 하는 시간적인 의미

 

동양철학에서는 시간이 주는 기의 요소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 이루어지는 환경의 변화가 의미하는 요소를 아주 자세하게 분류하는 운기학(運氣學)이라는 학문을 발달시키게 하였다. 또 사주추명학(四柱推命學)이라는 학문을 다루며 운명까지도 시간의 흐름속에서 결코 떠날 수 없다는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니 하물며 시간에 따라 하는 도인술의 행위의 효과는 같을 수가 없다는 이론을 이끌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예를 든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맨손체조를 하는 것은, 야반(夜半)에 일어나서 맨손체조를 하는 것과는 주는 기운이 사뭇 다르다고 감히 단정한다. 팽조(彭祖)는 섭생을 위한 행법을 하는 시간을 주로 오전시간으로 맞추었다는 점도 간과하여서는 안된다. 도홍경(陶弘景)이나 허손(許遜)은 계절에 따른 도인술을 기술하였으며 오장육부와 그 허실에 따른 도인술을 응용하는 이론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아쉬운 점은 왜 그러한 도인술을 응용하였는지를 구체적으로 이론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니 어리석고 머리가 아둔한 필자와 같은 범인은 단지 따라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진희이(陳希夷)의 도인술을 보면 알 것도 같지만 역시 따지고 들어가면 혼돈의 연속이다. 왜 경락(經絡)과 육기(六氣)와 보사가 어울어져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행법을 들고 나왔는지가 의심스럽다. 혹시 세월의 흐름속에서 누락되고 몰지각한 후인이 자신만이 알고 일부를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하여본다.

그러나 예전의 지혜를 가지고 현재에 합당한 이론을 조합하여야 한다는 필연성은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 나아가서는 중국인이 만들어 놓은 시간이 주는 기의 의미를 우리의 환경에 맞는 이론을 만들어 운용하는 것이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 해답을 얻기 위하여 시간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기의 모습을 분류하여 보아야 한다. 그리고 어떠한 기를 형성시키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생각하여 보는 것이 옳바른 추론과정이 아닌가 한다.

 

 

1. 시간과 기의 관계

 

아침에는 해가 뜨고 저녁에는 해가 진다. 낮은 덥고 밤은 춥다. 이슬은 오전에 맺히나 저녁에는 맺히지 않는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얼음은 추울 때 얼고 비는 무더운 여름에 많이 내린다. 사람은 활동을 낮에 많이 하고 밤에 적게 한다. 활동량은 여름에 많고 겨울에는 적어진다. 초목의 활동도 그러하며 지구상의 생물의 활동도 대체로 그러한 경우가 많다. 그러니 도인술의 행법이 가지고 있는 목적에 따라서 시간의 개념이 주는 철학적인 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 수 있다면, 가뜩이나 어렵고 그 효과가 나지 않는데 얼마간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시간의 개념을 응용하는 것을 알아서 손해보지 않고 최소한 본전은 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시간과 기의 관계는 이렇게 중요한데 동양철학에서는 시대와 인물에 따라서 그 지식의 깊이를 달리 하고 있다.

 

시간의 분류는 대체로 하루를 나누는 방법이 있고 계절을 나누는 방법이 있으며 월령을 나누는 방법이 있다. 대체로 이것이 도인술을 하는데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시간에 따른 기의 개념이다. 그리고 개개인의 나이에 따른 도인술의 응용의 측면에서도 검토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에 대한 구체적인 이론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단지 청대의 조자산(曹慈山)이 노노항언(老老恒言)이란 책에서 도인술을 소개하며 노인들을 위한 도인술만을 모아 놓았다는 경우 외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이유는 필자의 생각으로는 양생술(養生術)이나 기공 그리고 도인술이라고 불리는 것은 특정한 사람이 아니면 거의 접하기 어려운데 있다. 단지 병들고 힘없고 노약한 사람들의 마음에나 관심이 기울여지기 쉬운 특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도 있다. 특히 몸과 마음이 나이가 들어 허약해진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약이 될 수 있는 특성이 있다는 점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그러니 나이에 따른 도인술의 기법의 분류를 가하지 않았다는 점은 당연하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에 따른 발전이 둥근 지구의 현상을 모두 관찰하는 관점을 가지기 시작하였을 때 시간의 개념은 가치가 약화되었다. 계절이나 월령의 변화 그리고 계절의 변화는 지구의 어느 곳에서나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니 세계적인 안목으로 비평을 가한다면 아무 쓸데 없는 지식이라고 감히 단정한다. 단지 중국(中國)과 한국(韓國) 일본(日本)에 국한된 이론이며 세계적으로 이론적인 어필을 할 수 있으려면 범세계적인 안목으로 각지방에 맞는 이론을 전개하여야 할 것이다. 단지 현실적으로 필자가 거처하는 곳이 한국이기 때문에 이론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일단은 시간의 분류는 하루를 나누는 방법과 월령에 따른 분류, 24절기(節氣)에 따른 분류 그리고 계절에 따른 분류를 언급하고자 한다.

 

(1) 하루에 따른 분류.

동양철학에서는 하루라는 시간을 상당히 여러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일상에서는 일단 간결하게 아침, 점심, 저녁, , 새벽으로 알기 쉽게 분류하며, 보다 자세하게 24시간으로 분류한다. 동양철학에서는 12시로 분류하며 야간의 시간을 오경시(五更時)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리고 각각이 내재하고 있는 기의 특성이 명확하게 언급되고 있다. 거기에 따라 다음과 같이 시간에 따른 기공의 연공시간을 정한다.

가령 자시(子時)에서 오시(午時)까지를 양이 지배하는 생시(生時)이며 오시(午時)에서 자시(子時)까지를 음이 지배하는 사시(死時)라고 한다. 그래서 생시에는 기공이나 도인술을 행하며 사시에는 쉰다는 이론을 전개하기도 하였으며 그것의 실천가는 팽조(彭祖)같은 인물이다. 그는 하루중 생시의 거의 대부분을 양생술에 대한 행법으로 소일을 하였다고 하며 그결과 수백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대체로 도인술을 행하는 시간은 자시(子時)나 계명시(鷄鳴時), 인시(寅時), 평단시(平旦時), 청단시(靑旦時)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생시에 속하는 용어이고 오시(午時) 이후로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으며 역근경에 오시(午時)에 시행하는 연기법들이 소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오후에 시행하는 도인술도 있으며 침상에 들었을 때에 행하는 도인술이 있다. 개개의 시간에 따른 도인술을 시행하는 시기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자시(子時)일 경우에는 양()이 시생하는 시간이며 팔괘(八卦)로 복괘(復卦)에 속하는 이유에 의하여 단전(丹田)에 양기(陽氣)를 하나 생성시키는 형상과 같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리고 음력(陰曆)으로 보름달이 뜨는 보름을 전후로 하여 달이 가장 높이 뜨는 시간인 자시(子時)를 택하여 달의 음기(陰氣)를 섭취하려는 일련의 시도도 겸하고 있다. 오장생리(五臟生理)로 보면 신기(腎氣)가 성()하는 시기로 평가되기도 한다.

계명시(鷄鳴時)와 청단시(靑旦時) 평단시(平旦時)는 대체로 비슷하나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체로 계명시(鷄鳴時)는 닭이 우는 시간이니 인시(寅時)를 전후로 한 시간이다. 청단시(靑旦時)는 하늘이 파래지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려되며, 평단시(平旦時)는 해가 지평선에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러니 계절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를 두는 것이 이러한 시간의 개념인데 이것이 실제 생활에는 보다 합리적인 면이 많다. 왜냐하면 날이 밝으면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해가 뜨면 일을 하기 위하여 준비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이 새벽닭이 우는 시간이며, 새벽잠이 없는 노인들은 기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는 대체로 인시(寅時)와 묘시(卯時) 전후이다. 팔괘(八卦)로 표현하면 인시(寅時)의 경우 태괘(泰卦)이며 묘시(卯時)의 경우 쾌괘(快卦)를 의미한다. 이 시기는 음기(陰氣)가 양기(陽氣)에 눌리는 시기로서 양기(陽氣)가 성()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평가되니 사람의 몸이 점차 활동적인 상태로 변화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그래서 운동의 원천인 근력을 뒷받침하는 간기(肝氣)가 성()해지는 시기이다.

오시(午時)의 경우는 정오(正午)를 의미하는데 해가 가장 높이 뜨는 시기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해의 양기(陽氣)를 섭취하고자 하는 의도로 정오(正午)에 기공을 수련하였다. 이 시간은 가장 양기(陽氣)가 성()하는 시기이며 음기(陰氣)가 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여 주역(周易)에서는 가장 아랫효가 음인 후괘()이다. 기온도 높아지는 시기이고 가장 활동적인 시기이다. 그래서 오행(五行)중 화()를 의미하는 기운을 대비시키고 오장중에 심기(心氣)가 강하여 지는 시기이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언급되어야 할 시간이 신시(申時)인데, 이 시간은 이상하게도 기공이나 도인술을 실시하는 데는 언급이 되지 않는 시간이다. 대체로 해가 지는 시기로서 음기(陰氣)가 양기(陽氣)를 능가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대자연의 모든 양적(陽的)인 동물은 이 시간이 되면 휴식을 위하여 움직이는 시기가 된다. 대체로 오장육부의 도인술을 행하는데에서 이론적으로 신시(申時)를 언급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도인술을 실시하는 데에는 이 시간을 지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 이유로는 생시(生時)도 아니며 일을 도모하는 시간이 아니라 휴식을 도모하는 시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반면 도인술은 대체로 움직임을 도모하는 행위를 위주로 하는 때문이다.

이상의 분류외에 일상에서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 잠에서 깨어 기상하는 시간, 아침 식사 시간, 점심 식사 시간, 저녁 식사 시간 등이 도인술을 시행하는 시간으로 지시되기도 한다. 가령 식사후에 양손을 마찰(摩擦)하여 열이나면 그열로 양눈과 얼굴을 다림질하듯이 마찰하고, 양손을 모아 입김을 불어넣어 손바닥에 입김이 서리면 얼굴을 세수하듯이 마찰하여 주는 행법은 상당히 의미있는 도인술이다. 그 밖에도 잠자리에서 양손으로 전신을 마찰하여 주는 건욕법(乾浴法)도 상당히 간편하고 효과적인 도인술이다.

 

(2) 달의 삭망에 따른 분류.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週期)는 음력(陰曆)으로 계산되어 표현되고 있다. 옛사람들은 달이 차고 기우는 데에 따른 음양의 표현을 하였다. 구체적으로 음력(陰曆) 3일을 팔괘(八卦)중 진괘(震卦), 음력(陰曆) 8일을 태괘(兌卦), 음력(陰曆) 15일을 건괘(乾卦), 음력(陰曆) 16일을 손괘(巽卦), 음력(陰曆) 23일을 간괘(艮卦), 그믐을 곤괘(坤卦)로 표현한다. 대체로 이러한 괘의 변화를 표현하는 방법에는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을 괘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달의 삭망에 따른 분류는 기공이나 도인술에서는 대체로 달의 음기(陰氣)를 취하려는 의도에서 응용된다. 야간에 행공을 하며 특히 달이 차는 시간을 택하여 행공하는 것이 음기를 섭취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이론적인 설명이 될 수 있다.

 

(3) 월령에 따른 분류.

일년 12개월을 따라서 12간지(干支)가 붙고 각 간지(干支)마다 내포한 기운을 상징적으로 분류하여 도인(導引)이나 기공을 행하는데 응용하는 방법이 있다. 역시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에 보면 그 이론이 설명되고 있다. 음력(陰曆) 11월 동짓달을 지지(地支)로 자월(子月)로 보고 다음해의 10월 해월(亥月)로 보아 간지 순서대로 배오하였다. 11월을 64괘중 맨 아랫효가 양인 복괘(復卦)를 배오하였으며 다음은 순서대로 효를 변화시켜서 다음해 10월을 모든 괘가 음인 곤괘(坤卦)가 된다.(圖表 VII-1 참조) 달리 표현하면 일양(一陽)이 시생하는 시기인 1222일인 동지(冬至), 일음(一陰)이 시생하는 622일인 하지(夏至), 양기(陽氣)가 음기(陰氣)보다 성하여 지는 시기인 321일 춘분(春分), 음기(陰氣)가 양기(陽氣)보다 성하여 지기 시작하는 923일 추분(秋分) 절을 나누었다. 또 사계절(四季節)을 달리 구분하여 음력(陰曆) 1, 2, 3월을 춘절(春節), 4, 5, 6월을 하절(夏節), 7, 8, 9월을 추절(秋節), 10, 11, 12월을 동절(冬節)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각절의 마지막 18일을 사계(四季)로 보아 중앙(中央) 습토(濕土)가 지배하는 시기로 보았다.

그래서 복괘(復卦)가 배오된 동짓달은 일양(一陽)이 시생하는 시기로서, 기공을 연마하며 처음으로 단전에 일양이 시생하는 기운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 시기는 기공을 연마하지 않아도 저절로 단전(丹田)에 기가 생기는 시기로 표현된다. 그래서 어떤 기공가(氣功家)는 수련을 하지 않도록 하기도 하였으며 혹자는 이때부터 기공을 시작하도록 종용하였다.

또는 춘절이 모든 만물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며 이 시기의 기운을 받아들여 기공을 연마하여 자체내의 내력을 기르려고 하는 시도가 구체적으로 언급되기도 하였다. 그 예로 역근경(易筋經)의 내용중에 초기의 연공은 춘삼월에 시도하는데 그 시간을 100일로 잡았다. 이 시기에 가장 기초적인 연공의 방법인 유법(柔法)이 시행되었다. 그 행법이 대체로 마찰법(摩擦法)이나 곤봉으로 두드리는 고법(鼓法)이 시도되는 시기이다. 그 나머지 기간에 대한 언급은 그리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기공의 걸음마를 중요시 하였다는 점에 있으며, 이후의 연공은 기공가(氣功家)마다 독자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월령에 따른 기공법이나 도인술의 방법은 계절에 따른 도인술의 언급과 함께 병행하여 기술되었다. 그 밖에 24절기(節氣)에 따른 도인술의 시행을 밝히고 있다.

계절에 따른 분류와 월령에 따른 분류의 사이에는 대체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도인술이 오행론(五行論)에 입각하여 철저히 조합되었다. 춘절에는 간장(肝臟)이나 담()의 도인술이 행하여 지고, 하절에는 심장(心臟)과 소장(小腸)의 도인술이 행하여 지고, 추절에는 폐장(肺臟)과 대장(大腸)의 도인술이 시행되고, 동절에는 신장(腎臟)과 방광(膀胱)의 도인술이 시행되며, 4계의 마지막 18일은 비장(脾臟)에 대한 도인술로 구성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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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 2 34

子 丑 寅 卯 辰 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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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 臨 泰 大壯 快 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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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 7 8 9 10

午 未 申 酉 戌 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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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 剝 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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圖表 VII-1. 월령과 64괘의 표현

 

이러한 이론을 전개한 사람은 도홍경(陶弘景)이나 허손(許遜)같은 인물들이며 각각이 서로 다른 도인술을 논하였다. 그러나 그 행법의 당위성은 좀더 연구하여 필요성이나 효과면에서 정말로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사()하고 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재 검토하여야 할 일이다. 그리고 진희이(陳希夷)선생은 24절기(節氣)에 따른 오장육부(五臟六腑)를 보()하고 사()하는 행법을 전하였다. 이 역시 여섯절기(節氣)를 한계절로 삼아 각자에 배오된 장기를 보하고 사하는 도인술이 구성되어있다. 그러한 면에서는 대체로 월령에 따른 도인술과는 별반 이론적인 다른점을 찾을 수 없는데 행법만은 역시 아주 큰 차이점을 내포하고 있다.

 

 

2. 시간에 따른 기의 형성.

 

기는 여러가지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특히 도인술과 기공을 논하는 자리에서의 기의 형태는 아주 다양하다. 그 대체적인 표현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운, 태화원기(太和元氣), 호연지기(浩然之氣), 신간동기(腎間動氣), 오운육기(五運六氣)에 따른 환경의 기의 분류, 오행론에 따른 환경의 기의 분류등을 거론할 수가 있다. 기는 대자연과 인체와의 교감에 의하여 형성되는 보이지 않는 요소이다. 여기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운이나, 태화원기(太和元氣), 신간동기(腎間動氣) 같은 표현을 하는 것은 인체내의 형성된 기운을 표현하는 것이다. 대자연의 호연지기(浩然之氣), 오운육기(五運六氣)에 따른 기의 분류나, 오행론에 따른 기의 표현은 모두 인간이 섭취하여 인체내의 기운으로 승화 내지 증강시켜야 할 요소들이다. 이것이 기공에서 의도하는 기의 섭취의 이론의 대강이다. 왜 그런지를 한번쯤 생각하여 보고, 어떠한 방법으로 이러한 기를 섭취하고, 어떻게 이를 해석하여, 합리적으로 자신의 기를 키울 수 있는 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습기가 찬 곳에서 오랜시간을 거주하면 몸이 무겁고, 땀이 많이 나고 심지어는 몸이 전반적으로 붓기를 잘한다. 식욕은 떨어지고 행동은 기민해지지 않고 우둔하여 진다. 그래서 이러한 증상을 습증(濕證)으로 분류하여 이에 상응하는 양명(陽明) 조금(燥金)의 기운을 보강시켜 주는 약물이나 일련의 치료를 한다. 가령 뜸을 뜬다든가, 백출(白朮), 갈근(葛根), 의이인(薏苡仁), 목향(木香), 곽향(藿香), 적복(赤茯), 택사(澤瀉) 같은 약들을 사용하여 습기를 제거하여 주는 치료를 한다.

이러한 설명에서 이미 대자연을 통하여 기를 섭취하고 대자연의 기를 통하여 섭취된 기를 중화시킨다든가, 배설시킨다든가, 인체내의 사기(邪氣)를 퇴치하여 준다는 이론의 실제를 경험할 수가 있다. 이것이 대자연의 기를 섭취하는 결과로 빗어지는 현상이다. 그러니 인간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한기(寒氣)나 열기(熱氣)나 풍기(風氣)나 조기(燥氣)나 습기(濕氣)를 받아 들이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자신의 정기(正氣)를 능가하는 힘을 배양하게 된다면 사기로 자리하여 발병한다. 반대로 정기를 도와주는 역할로 작용하면 건강을 유지 하는데 아주 긴요한 요소로서 작용한다. 자의에 의하여 기를 섭취한다면 정기를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 지고, 타의로 행해지면 정기를 해하는 사기를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 진다. 그래서 예로부터 정기(正氣)를 도우는 방법으로 생각한 것이 기공의 이론이고, 도인술의 행법이며, 양생술(養生術)의 대강이다.

본초학(本草學)의 이론이나 그 밖의 식이요법의 이론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게 대자연에 형성된 보이는 물체인 동식물의 구체적인 물질의 기를 섭취하여 자체내의 기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맥락의 논리를 전개한다. 양생술은 이러한 본초학적인 이론에 기공론(氣功論)의 개념을 적용하여 보이지 않는 대자연의 기를 섭취하여 자신의 기를 배양하려는 이론을 전개한다. 기공이나 도인술은 대자연의 보이지 않는 기운을 섭취하는 방법을 연구하였고 자체내에 형성된 기를 어떻게 운용한다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것이다. 시간에 따른 오행론에 입각한 기의 분류나, 주역(周易)의 이론을 도입한 음양론(陰陽論)의 기의 분류는 시간에 따른 기의 형태를 지칭하여 주고, 이러한 기를 섭취하는 행위를 통하여 사람은 기를 섭취한다.

생각하여 보라. 대자연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기운이 왕성한 봄에 마음을 차분히 하고 생동하는 기운을 죽이고, 처연히 자신을 숙고하는 가을의 숙살지기를 키우려고 한다면 이것이 과연 합리적인 일일까? 그리고 이러한 시기에 더구나 아침의 시간에 시도한다면 하루종일 몸이 무거워서 기동하기조차 힘이 들 수도 있다. 봄이나 아침의 기운의 받아 들이는 것은 생동하는 생명의 발아(發芽)를 의미하며, 사랑을 의미하고, 활동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의 기는 또한 봄이나 아침의 기와 상통한다. 여름의 기운은 대낮의 기운과 상통하며, 아주 활동적이고, 일에 열중하고, 도인술이나 기공을 단련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맹열한 화기(火氣)를 섭취하는 행법을 시행하여야 한다. 가을이나 저녁시간에는 맹열한 기운을 식히고, 조용하고, 차분하며, 다음을 위하여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거두어 들이는 기운이 승()하는 시기이다. 그러니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조용한 가운데 기를 섭취하려고 하여야 할 것이다. 겨울이나 야반(夜半)의 시간은 모든 만물이 휴식을 위하여 움직이지 않고, 하던 일을 모두 전폐하고, 침장하여 있는 기운이 만연하는 시기이다. 이럴 때는 아주 고요한 정공(靜功)을 위주로 신간동기(腎間動氣)를 키우거나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무아(無我)의 상태에 몰입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보다 좋을 것이다.

이상이 시기를 통하여 그 시기의 기운에 편승하여 자신의 기를 배양하는 일편의 예를 설명한 것이다. 대체로 극단적인 표현을 한 것이나 이것이 시간을 기공론이나 도인술에서 간과하여서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기위한 것이라는 관점을 이해하여 과한 표현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인식해야 할 것이다.

 

3장 도인술의 효과적인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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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술의 여러가지 이론적인 면의 대강을 살펴 보았다. 거기서 몸과 마음의 효과적인 다스림을 통하여 건강과 나아가서는 인체가 가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호흡이나 행법, 자세(姿勢), 의념등의 요소를 일방적으로 사용한다면 목적하는 효과를 이룩할 수 없다. 그렇다고 자신이 가진 능력이 따라가지 않는데 모든 기법(技法)을 응용하려는 시도를 한다고 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어정쩡하게 복합적인 시행을 시도한다고 효과를 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도인술의 강점은 고도의 숙련이 필요없는 행법으로도 그 효과가 유발되며 그것을 직접 시행자가 느끼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잇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도인술을 배우는 자체가 시행이 되면서 숙련이 되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목적하는 건강이나 정신적인 안정, 치병(治病)의 방편등에 부합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 목적을 달성할 정도가 되면 이미 시행자는 도인술에 대한 숙련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일단은 단계적으로 하나 하나의 필요한 기법(技法)을 배워나가고 수련하여 숙달되면 다음의 기법(技法)을 수련하도록 한다는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차례를 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정하는 원칙으로는 각자가 목적하는 경지에 따라 합당한 요소를 먼저 선택한다. 그리고 그중에도 쉬운 행법을 배우며, 점차 난이도가 높은 기법을 습득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전반적으로 파급 효과가 큰 요소를 배우도록 한다. 이러한 원칙에서 그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도인술을 하는 목적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전술한 바와 같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도인술이 있으며, 정신적인 수련을 위한 도인술이 있으며, 치병(治病)을 위한 도인술이 있다. 도인술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쉬운 것은 그대로 형이하학적인 요소인 행법이나 자세(姿勢)를 취하는 것으로 어느 누구나 숙달된 인사에게서 배울 수 있다. 이것만은 대체로 누구에게서나 큰 차이가 없으며 비법(秘法)도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구결(口訣)을 보면 운기(運氣)의 방법과 의념의 방법, 그리고 호흡법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이들의 방법이 매우 난해하고 쉽게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가(各家)마다 독특한 행법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소중한 것으로 섯불리 확실하게 배울 수 없는 인재에게는 아예 가르치지 않는 요소이다. 그러니 자세(姿勢)를 잡는 수련을 행하는 것이 첫째의 배워야 할일이고, 그 다음이 힘을 주는 방법, 행위의 방법들을 배워야 한다.

대체로 의념과 호흡법의 대강은 점차적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운다. 그러므로 각각의 자세(姿勢)나 행위를 하는데 있어서 쉽고 단순한 호흡법을 통하여 점차로 어려운 호흡법으로 입문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도인술은 고도의 호흡법이나 의념법 내지는 정신통일(精神統一)을 이루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간단한 행법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별로 신경쓸일이 아니다. 문제는 도인술을 하는 목적을 어디로 설정하는 것이냐가 문제이다.

도인술은 황제내경(黃帝內經)에 의하듯이 치병(治病)을 위한 행법이 위주가 되어야 한다. 그 다음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행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멀쩡한 인사가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며 신선놀음을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몸이 아프고 건강을 해쳐야만 비로소 자신의 건강의 소중한 점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절실하게 배움의 길과 수련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이 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개의 분야로 나뉘어 도인술의 응용을 기술하고자 한다.

 

I. 치병을 위한 도인술

II. 제반 증상에 대한 도인술의 응용

III. 건강을 위한 도인술

 

I. 치병을 위한 도인술

 

도인술의 시작은 오래살기 위한 방편으로 생성된 것은 결단코 아니다.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오래살기 위하여 팔다리나 몸통을 흔들며 운동을 하려고 할 것인가. 그 옛날에 그러한 귀찮은 행위 보다도 더한, 많은 신비한 약으로 오래살려고 노력하였는 데도 오래사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가. 그리고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도인 안교술이 사방의 문물이 몰려드는 중앙지역의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하는 지역에서 발생된 것이라고 한 점도 있다. 그리고 치병(治病)의 목적으로는 위궐한열(委厥寒熱)이라는 증상을 제거 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러니 사방에서 몰려드는 희귀한 약재들이 이들의 건강을 증진하는데 일조를 한 것은 미루어 짐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타지역에서 발생되지 않는 위궐한열(委厥寒熱)이라는 병은 왜 생기는지를 생각하여 볼 필요가 있다.

위궐한열(委厥寒熱)이라는 병은 대체로 중앙토(中央土)의 습윤(濕潤)한 기후와 문물의 풍요로 인한 배부름과 운동부족, 정신적인 해이와 허약화에 따른 혈액순환장애, 심기의 부족, 근력의 저하, 심신증(心身證)의 발생이 팔다리를 저리게 하며, 뒤틀리고 궐냉(厥冷)하게 하며, 머리로는 열이 달아 오르고, 배는 차지고 하는 증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려된다. 이것들을 치료하기 위하여서는 물론 거풍습(去風濕), 안신(安神), 강근골(强筋骨)하는 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생각하여 볼 수 있다. 그러나 근육운동이나, 저린 팔다리를 주물러 준다든가, 의념을 통한 안신(安神) 강심화(降心火)하는 작용을 유발하는 것도 좋은 치료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효과를 내는 도인술을 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원칙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1. 진찰에 의하여 도인술이 치료방법으로 필요한 요소인가를 판단하여야 한다.

2. 환자의 병태가 도인술을 시행하는데 장애가 없는가를 파악하여야 한다.

3. 환자의 의식(意識)이 도인술을 시행하는데 거부감이 없도록 이해시켜야 한다.

4. 환자의 병상에 따른 도인술의 기법(技法)을 선택하여야 한다. 대체로 기법(技法)을 선택할 때는 쉬운법부터 차차 어려운 방법을 선별하여 습득시키게 한다.

이러한 절차를 통하여 도인술에 대한 학습을 시키는데 있어서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욕망이 큰 사람에게는 어려운 점이 없다. 그러나 경미한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지는 평가가 있으므로 신중히 해야한다.

이상의 원칙을 통하여 도인술을 치료술로 도입하였다. 그래서 필자는 고전에 언급한 도인술에 의한 치병(治病)의 기법(技法)을 각 부위별로 언급하며 실제 치료의학으로 응용하는 방법을 고안하여 보기로 한다. 대체로 도인술의 적용은 외형적(外形的)인 질환에 응용하는 것과 내과적인 질환, 신경정신과적인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 따라 기법(技法)이 조금씩 다르다. 이 세가지 면에 대한 도인술의 응용의 예를 들어 보고자 한다.

 

 

1. 외형적인 질환과 도인술

 

외형적(外形的)인 질환과 도인술의 관계는 고전에서 가장 언급이 많았던 분야이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근골격계(筋骨格係)의 질환이 있을 수 있는데 원인에 따른 분류 보다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하여 각 부위에 따른 도인술의 응용을 생각하여 보고자 한다.

근골격계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1) 두부(頭部)의 도인술

(2) 경항부(頸項部)의 도인술

(3) 상지(上肢)의 도인술

(4) 흉복부(胸腹部)의 도인술

(5) 척추(脊椎)의 도인술

(6) 하지(下肢)의 도인술

(7) 전신(全身)의 도인술

이상의 분류는 고전에 출전하는 도인술의 적응증을 분류하다 보니까 자연적으로 취합된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도인술은 그 적응증이 칼로 베듯이 어느 국소를 위하는 것보다는 복합적인 안목을 가지고 두루 두루 응용하는 도인술이 많았다. 다만 문제는 깊은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이에게 소박하게 자신의 고통증상을 제거하기 위한 하나의 의념만이 작용할 경우 국소라는 개념은 성립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할 때 도인술의 응용은 가치가 있다고 사려(思慮)된다.

 

 

(1) 두부(頭部)의 도인술

 

인체에 있어서 두부(頭部)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있으며 인간의 정신적인 기능을 총 관장하는 뇌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말을 하고, 보고, 냄새맡고, 듣는 기능을 수행하는 아주 중요한 이목구비(耳目口鼻)가 위치하며 남과 구별할 수 있는 얼굴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두부에 대한 의학적인 언급은 아주 미세하고 자세한 곳까지 연구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지금도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알기 쉽고 간단한 두부에 나타나는 증상을 특히 도인술이라는 분야에서 어떻게 다루며 치료하는가를 생각하여 보고자 한다.

대체로 두부(頭部)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이목구비(耳目口鼻)나 안면부의 질환을 제외하고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

1. 머리가 아프다.

2. 머리가 무겁고 멍청해진다.

3. 머리가 어지럽다.

4. 머리에 열이 있다.

5. 머리의 일부에 저린증상과 경련이 일어난다.

6. 머리에서 땀이 많이 난다.

7. 머리에 창질(瘡疾)이 난다.

8. 머리가 흔들린다.

 

이상의 증상들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두통이며, 그 다음이 두부의 발열이다. 그 옛날 상한론(傷寒論)에서 태양병(太陽病)을 논하며 발열 두통을 먼저 들먹인 것이 그 예이다. 그리고 영아의 질환을 진찰할 때 머리를 만져보며 열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누가 아프다면 먼저 머리를 만져보는 버릇이 또한 그 예이다. 어쨋든 상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 우리는 우선 병리적인 증상이냐 생리적인 증상이냐를 파악하기 전에 두통약을 먹거나 머리를 만지거나 휴식을 취할 궁리를 한다. 이것이 도인술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다.

가령 머리가 아프면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거나 머리를 숙이고 업드리거나 두눈을 감고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어지러우면 머리를 흔들고, 머리가 무겁고 멍청하여 정신이 나지 않으면 주먹으로 머리를 후려갈긴다. 누구나 경험하였을 것이지만 공부를 하다가 얼굴로 열이 올라가며 두통이 생기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와 심호흡을 하거나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또는 산책을 하고나면 머리의 불쾌한 증상이 해소된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도인술의 개념과 일치하는 점이 있다. 이러한 사실을 고전을 통하여 확인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필자는 놀라운 마음과 도인술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두부(頭部)의 질환을 치료하기 이전에 머리를 편하게 한다는 측면에서의 도인술의 행동법을 관찰하여 보자. 그 방법은 대체로 기혈(氣血)을 머리로 끌어 올리는 방법과 반대로 사지 말단으로 기를 끌어내려 주는 방법으로 대별된다. 기혈을 머리로 끌어 올리는 방법은 머리를 흔든다든가, 머리를 위로 든다든가, 강제로 손으로 머리를 들어 올린다든가 하는 방법이 응용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사지 말단으로 기를 끌어 내려주는 방법은 수족의 관절로 기를 도인한다든가, 단전(丹田)으로 기를 도인하여 주는 행위를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들의 복합적인 요소를 들 수 있다. 대체로 이러한 맥락에서 두부(頭部)의 불쾌한 증상을 해소시키는 방법을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1) 기혈(氣血)을 머리로 도인하는 방법

 

머리로 기를 도인하는 방법으로 응용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의념법, 호흡법, 행위를 통한 행법으로 분류 될 수 있다. 이중에서 의념의 방법이나 호흡의 방법은 단독 내지는 복합적으로 행위를 통한 도인술의 보조적인 측면으로 응용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도인술을 시도하는 것은 정신적인 여유와 잡념이 자리하고 있을 때 효과가 아주 약하여 진다. 그러나 정신적인 영역과 호흡 그리고 행법으로 엮을 때 탄탄하게 도인술의 효과가 나타나는 결과를 접할 수 있다. 대체적인 호흡법과 의념법과 행위를 분류하여 보고자 한다.

 

의념법

머리로 기혈(氣血)을 도인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머리의 일정부위로 기가 집중된다는 암시를 가하는 방법이 대다수 이다. 그리고 귀를 통하여 호흡음(呼吸音)을 듣거나 명천고(鳴天鼓), 고치법(叩齒法)을 통하여 발생하는 소리를 듣는 방법을 응용한다. 운기(運氣)의 방법으로 소주천(小周天)을 통하여 기가 독맥(督脈)을 따라 뒷머리를 통하여 옥침혈(玉枕穴)을 지나 두정부 백회(白會) 인당(印堂)등의 혈위로 기의 운행을 뒤쫏는 방법을 들 수도 있다. 그리고 인진(咽津)하여 입안으로 정신을 집중하는 방법도 머리로 기를 끌어들이는 좋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내관법(內觀法)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머릿속에 가상의 경락선을 그려 뒤따르는 방법도 응용될 수 있다. 이러한 의념법에서 응용하는 일정부위로는 백회혈(白會穴), 인당혈(印堂穴), 옥침혈(玉枕穴)등을 주로 응용한다.

1:

단좌(端坐)하고 양손을 마찰하여 정문(頂門)을 감싸고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여 취가(吹呵)하고 맥박동 소리가 정상(頂上)에서 들리도록 행공 운기(運氣)하기를 17회 시행한다. 두혼(頭昏) 증상을 치료한다.

 

호흡법

호흡법의 응용은 대체로 기식(氣息)을 하는 방법으로 숨을 서서히 내쉬는 방법으로 30회 정도 시행하면 두통을 제거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두부(頭部)로 기를 아주 완만하게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경미한 증상이나 체력이 허약한 사람이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운기(運氣)를 하는 때에 응용하는 호흡법이므로 의념을 통하여 일정부위로 기혈(氣血)의 유동을 추적하는 방법을 응용한다.

2:

앉은 자세(姿勢)에서 양손으로 귀와 뒷머리를 감싸고 12회 운기(運氣)하고 합장한 후에 다시 12회 운기한다. 뇌두풍(腦頭風)을 치료한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폐식(閉息)하는 방법인데 숨을 멈추고 마음속으로 수를 세며 일정한 목표의 수를 세면 숨을 내쉬는 방법인데 초보자의 경우 30부터 시작한다.

3:

폐기(閉氣)하고 누워서 숨이 극()하면 호흡을 하기를 반복하여 땀이 나면 그친다. 이 방법은 두통을 치료한다.

그리고 숨을 내쉬는 방법으로는 토납법(吐納法)에 의거한 취법(吹法)이나 가법(呵法)을 응용하며, 그냥 서서히 내쉬는 방법을 응용하는데 이때 귀로 숨소리를 들으며 의념법을 겸하도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단좌(端坐)하고 양손으로 단정히 심하부를 누르고 천주(天柱)를 좌우로 요동하며 가취(呵吹)하며 24회 운기(運氣)를 한다.(徐神祖搖天柱形) 두면(頭面)의 일체의 창질(瘡疾)을 제거한다.

폐식(閉息)의 방법은 머리로 기를 집중시키는 효과가 아주 강하다. 그래서 잠시동안의 시도에도 땀이 나며 얼굴로 상기되는 증상이 유발되어 장시간 시행할 수 없다. 너무 강하게 시행하면 부작용을 유발하는 수도 있으므로 신중히 시행하여야 한다. 그리고 토납법(吐納法)의 경우 과도하게 응용하면 사기(邪氣)를 배설하는 것은 좋지만, 원기(元氣)를 소모하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행법

머리로 기를 도인하는 행법은 모든 행법과 마찬가지로 머리를 움직이는 방향으로 최대한으로 움직이는 것(極勢라 표현)1회의 행법으로 삼았다. 그 행위는 될 수 있으면 서서히 부드럽게 움직이며 무겁게 극세를 취한다.그러나 힘을 과도하게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행위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얼굴을 드는 방법

머리를 위로 들어 시야(視野)는 위를 향하며 극세(極勢)를 취한 다음 다시 내리며 시야가 전방을 향하게 한다.

 

()하는 방법이다. 행법중 붕()의 방법으로 기를 위로 끌어 올리는 방법으로 응용되어질 수 있는 요소이다. 가령 두통이나 두훈(頭暈) 두풍(頭風) 증상이 두부(頭部)의 기혈(氣血)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면, 머리를 위로 들어 올리기를 여러번 반복한다. 머리를 위로 들어 올리면서 숨을 내쉬고, 위로 완전히 젖히면 숨을 멈추고, 숨이차면 서서히 얼굴을 내리며 숨을 마시는 행법을 시행한다. 점차 두부(頭部)로 기혈(氣血)을 집중시키면서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5:

양손을 주먹을 쥐고 팔꿈치를 협부(脇部)에 구부려 붙힌후에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팔꿈치를 뒤로 끌어 당기듯이 젖히기를 5.6회 시행한다. 그리고 고치(叩齒) 6.6회 시행하고 토납(吐納) 수연액(漱嚥液)하기를 3.3회 시행한다. 폐위(肺胃)의 온체사독(蘊滯邪毒)에 의한 목황(目黃), 구건(口乾), 후비(喉痺), 면종(面腫), 폭아(暴啞), 두풍(頭風), 코피흘리는 증상을 치료한다.

 

2. 손으로 머리를 드는 방법

행위를 하는데 있어서 손으로 보조적인 역할을 취하게 한다. 가령 손으로 턱을 밀어 올려 얼굴이 위로 향하도록 하거나, 양손으로 후두부(頭部)나 양귀를 감싸서 머리를 들어주듯이 힘을 주는 방법을 주로 응용한다.

대체로 이들에 대한 의학적인 개념이 있을성 싶다. 가령 턱을 받쳐서 얼굴을 들게 하는 방법은 대체로 수족양명경근(手足陽明經筋)을 신전시킨다. 후두부(後頭部)를 감싸는 방법은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과 족소양담경근(足少陽膽經筋)을 자극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양귀나 이문혈부위의 수발을 잡아 당기며 머리를 들어 올리는 행위는 수태양소장경근(手太陽小腸經筋), 족소양담경근(足少陽膽經筋), 수소양삼초경근(手少陽三焦經筋)을 자극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상기의 특정한 경기를 머리로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6:

아침에 좌우손을 교차하여 머리위로 들어올리고 양귀를 잡고 들어 올리고 수발(鬚髮)을 잡아당긴다. 두풍(頭風)을 치료함.

양손을 교차하여 양턱밑에서 위로 받쳐올리고 극세하기를 3회 시행한다. 보기충족(補氣充足)하게 하여 폭기(暴氣)가 상기(上氣)하는 증상을 치료한다.

한손으로 턱을 잡고 들어올리며 한손은 뒤로 돌려 길게 펴고 손을 비틀어 주며 손바닥에 일시 힘을 주기를 4.7회 시행하고 좌우 자세(姿勢)를 바꾸어서 같은 수를 시행한다. 그리고 양손으로 턱을 짚고 양쪽으로 고개를 돌려 얼굴을 들기를 2.7회 시행한다. 두풍(頭風)을 치료함.

 

3. 머리에 손을 대고 두드리거나 마찰하는 방법

얼굴이나 귀, 두정부 후두부(頭部)에 손을 밀착시키거나 마찰하는 방법을 통하여 의념을 손을 댄 부위로 집중시키는 방법이다. 대체로 행위보다는 호흡과 의념을 위주로 한 도인술이다.

7:

동쪽을 향하여 앉아 숨을 쉬지 않고 주먹을 굳게 쥐는(握固)상태에서 숨을 참을 수 없으면 좌우손을 들어올려 양쪽귀를 막으며 숨을 내쉰다. 두풍(頭風)을 치료함.

단좌(端坐)하고 폐기(閉氣)하여 양손으로 귀를 막고 셋째 손가락에 둘째 손가락을 걸어 퉁겨 귀를 울리게 하여 36회 시행하고 다시 고치하기를 36회 시행한다. 두혼(頭昏) 교아증(咬牙症)을 치료한다.

단좌(端坐)하고 양손을 마찰하여 정문(頂門)을 감싸고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여 취가(吹呵)하고 맥박동 소리가 정상(頂上)에서 들리도록 행공 운기(運氣)하기를 17회 시행한다. 두혼(頭昏) 증상을 치료한다.

양손을 마찰하여 열이 나게하고 얼굴을 아래위로 비비기를 2.7회 시행한다. 그리고 양손으로 마찰하여 열을 내어 전신을 상하로 비비는 일명 건욕(乾浴)을 하면 풍한(風寒)을 이기고 한열(寒熱) 두통(頭痛) 백병(百病)을 치료한다.

단좌(端坐)하여 허리를 펴고 코로 납기(納氣)하고, 우측 손으로 코를 잡고 눈을 감으며 토기(吐氣)한다. 상한두통(傷寒頭痛)에 땀이 날 정도로 시행한다.

 

4. 머리를 좌우로 회전하는 방법

머리를 좌우측으로 돌려서 시야가 어깨나 좌우측방을 향하게 하거나 후방을 보는 행위를 반복한다. 정면에서 외측으로 회전시킬 때에 숨을 내쉬고 전방으로 환원할 때 흡기(吸氣)한다. 역시 서서히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방법은 대체로 수족소양경근(手足少陽經筋)과 양명경근(陽明經筋)을 집중적으로 신전시키는 행법으로서 특히 소양경근(少陽經筋)의 부위에 강력한 자극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이다.

8:

단좌(端坐)하고 양손으로 단정히 심하부를 누르고 천주(天柱)를 좌우로 요동하며 가취(呵吹)하며 24회 운기(運氣)를 한다.(徐神祖搖天柱形) 두면(頭面)의 일체의 창질(瘡疾)을 제거한다.

양손으로 주먹을 쥐어 땅을 받치고 머리를 좌우로 돌려 어깨을 보도록 하기를 3.5회 시행하고 고치(叩齒) 토납(吐納) 연액(嚥液)한다. 두항(頭項)의 풍독(風毒)을 치료함.

손을 겹쳐서 위부위를 누르고 머리를 좌우로 회전하며 몸을 비틀기를 3.5회 회전하고 고치(叩齒) 토납(吐納) 수연(漱宴)한다. 삼초경락(三焦經絡)에 사독(邪毒)이 유체하여 목이 붇고 마르며 목구멍이 깔깔한 증상이 유발되고 이롱(耳聾), 한출(汗出), 협통(頰痛), 눈의 자통(刺痛) 등증이 유발되는 경우를 치료함.

정좌(正坐)하고 양손을 좌측을 향하여 올리고 머리는 반대쪽을 향하여 돌린다. 좌우로 각각 3.5회 시행하고 고치(叩齒) 토납(吐納) 연액(嚥液)한다. 흉협적체(胸脇積滯)에 의한 두통, 이롱(耳聾) 증상을 치료한다.

허리를 쭉 펴고 팔을 뒤로 젖히며 고개를 들어 머리를 좌우로 회전 시키기를 3.7회 행한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시행하다가 빨리 시행한다. 호흡은 코로 7회 시행한다. 두현(頭眩) 증상을 치료한다.

 

5. 손으로 머리를 좌우로 회전시키는 방법

손으로 턱이나 후두부(後頭部)를 잡고 머리를 좌우로 회전시키는 방법으로서 머리 자체를 스스로 움직이는 방법보다는 보다 강력한 견인력을 수용하고 있는 행법이다.

9:

한손은 쭉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하고 한손으로 턱밑을 짚고 외측으로 잡아 당기듯이 하여 힘을 주기를 2.7회 시행한다. 이러한 행위를 좌우자세를 바꿔서 시행한다. 그리고 머리만을 옆으로 돌려서 젖히기를 2.7회 시행한다. 두부(頭部)의 풍기(風氣)를 제거하고 뇌의 선증(旋證)이나 후비증(喉痺證)이나 편풍증(偏風證)을 치료한다.

양손을 깍지껴서 후두부(頭部)에 대고 좌우로 회전운동을 하기를 2.7회 시행하고 머리는 뒤로 힘을 주고 양손으로 뒷머리를 밀듯이 용력(用力)하고 비스듬히 밀기를 3.7회 시행한다. 두풍(頭風)을 제거한다.

양손을 길게 펴서 합장하고 한손은 턱밑에 대어 외측으로 향하여 잡아당기며 극세(極勢)하기를 2.7회 시행한다. 이것을 좌우 자세(姿勢)를 바꾸어서 시행하고 양손을 외측으로 향하게 하여 폈다가 잡아당기기를 2.7회 시행한다. 두풍(頭風), 뇌선(腦旋), 후비(喉痺), 두부강직(頭部强直) 증상을 제거한다.

한손을 길게 폈다가 합장하고 한손을 들어 턱에 대어 외측으로 밀기를 2.7회 시행한다. 그리고 손을 양측으로 향하여 폇다가 힘을 주어 급히 당기기를 2.7회 시행한다. 두풍(頭風) 뇌선(腦旋)증상을 치료한다.

 

6.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방법

고개를 숙이는 방법이나, 머리가 몸통보다 아래에 위치할 정도로 몸통을 완전히 앞으로 숙이는 행위를 택한다.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방법은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을 신전시키는 효과를 유발한다. 이것은 그대로 애도를 표하는 묵념의 자세인데 정신적으로 침울하며 차분한 태양(太陽) 한수(寒水)의 기를 발동시키는 효과를 발한다. 그러나 완전히 머리를 몸통보다 낮게 숙일 경우는 머리로 강력한 충혈현상을 유발하여 머리에 많은 수기(水氣)를 공급한다.

10:

양다리를 모아 서서 양손을 배앞에 두고 손바닥은 지면을 향하게 하여 허리를 굽혀 손바닥을 발끝에 대고 24회 운기(運氣)한다. 허리가 굽고 머리가 흔들리는 증상을 치료한다.

단좌(端坐)하고 허리를 펴며 눈을 감고 코로 숨을 쉬며 머리는 좌우로 기울여준다. 이 행위를 7회 반복한다. 두풍을 제거함.

밧줄에 매달려 다리를 벽에 걸쳐 머리보다 위에 위치하게 하며 줄을 잡아 당긴다. 이상의 자세(姿勢)12회 행하면 두현(頭眩) 풍전(風癲)을 제거한다.

 

 

2) 기혈(氣血)을 수족으로 도인하는 방법

 

머리의 기가 충만하여 울체가 되는 경우에도 두부(頭部)의 병변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할 경우에는 수족이나 단전(丹田)으로 기를 끌어 내려 두부(頭部)의 질환을 해소할 수 있다. 이러한 도인술은 의념을 다리와 손으로 가하는데 유용한 행위를 겸한다는 점이 주된 방법이다.

11:

정좌(正坐)하고 양손을 머리위로 들어올리기를 좌우 각각 3.5회 시행하고 고치(叩齒) 토납(吐納) 연액(嚥液)한다. 풍한습사(風寒濕邪)에 의한 두통(頭痛) 신문통(門痛) 목황(目黃) 누출(淚出) 코피흘리는 증상을 치료한다.

양무릎을 안고 앉아 숨을 쉬지 않고 숨이차면 내쉬기를 8회 시행하면 흉중에서 머리까지의 제반 질환을 치료한다.

 

이상의 머리의 도인술을 운용하는데 있어서 매우 난해한 점이 있다. 그것은 머리에 귀나, 코나, 입이나, 얼굴등의 특수한 부위로 분류되는 점에 의하여 도인술이 아주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각 이목구비(耳目口鼻)의 부위에 따라 개개의 특이한 그리고 이유있는 도인술을 따로 분류하여 정리하여 보다 이해를 도울 필요가 있다.

 

 

?1? 귀의 도인술

 

귀는 경락학상으로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과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 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이 지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내측으로 뇌()와 연결이되고 오장육부(五臟六腑)상으로는 신수(腎水)와 아주 밀접한 연결이 되는 감각기관이다. 인간의 감각능력중에서 청각을 느끼고 평형감각을 느끼는 신경이 분포되어 있다는 점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기관에 이상증상이 생기는 것은 사람이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아주 불편한 결과를 초래한다. 가령 귀가 잘 안들린다든가, 소리가 난다든가, 염증이 생겼다든가, 동통이 생기는 현상이 유발되면 상당히 정신적으로 피로해지고 고통스러워 질 것이다. 물론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당연히 의사를 찾을 것이나 증상이 미묘하면 찾을 것도 안찾을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 초래된다. 이럴 때 도인술은 어떻게 응용이 될 것인가?

귀에 대한 도인술은 의념을 통한 도인술중 청각을 이용한 정신적인 집중을 유도하는 주된 루트라는 점을 들어 의념법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거기에다 해부학적으로 코와 통하고 있어서 호흡음(呼吸音)을 추적하는 의념도인(意念導引)은 도인술에 있어서 아주 주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행법은 대체로 기를 귀로 집중시키는 행법과 반대로 기를 귀와 관련된 다른 부위로 도인하여 귀의 충만된 기를 흩는 행법으로 대별된다.

이상의 선입관을 세워서 의념법, 호흡법과 행법을 들어본다.

 

? 의념법 ?

귀의 도인술에서 의념은 대체로 청각을 통한 의념법이 대부분이다. 가령 호흡음(呼吸音)을 들으며 행위를 시도하거나, 고치법(叩齒法)을 통하여 울리는 소리를 듣거나, 명천고(鳴天鼓)를 하여 울리는 소리를 듣는 것은 정신적으로 산만하여진 의식(意識)을 귀로 집중시키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니 귀의 도인술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이상의 방법이 그대로 운용되는 것이다.

1:

단좌(端坐)하고 허리를 펴며 서서히 코로 숨을 마시고 우측 손으로 눈물이 나올 정도로 코를 비틀고 서서히 눈을 감고 숨을 내쉰다. 이러한 행법을 반복하여 땀이 나면 그친다. 귀가 멍한 증상을 제거한다.

손을 곧게 앞으로 펴고 머리는 좌우로 당기듯이 회전하기를 6.7회 시행하고 다리는 자연스럽게 앞으로 펴며 한쪽다리는 구부려 편다리 밑으로 눞힌다. 고치(叩齒)하기를 6.6회 시행하고 토납(吐納) 수연(漱燕)3.3회 시행한다. 이롱(耳聾) 이명(耳鳴) 증상을 치료한다.

? 호흡법 ?

호흡법은 귀에 대한 도인술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귀와 기의 관계는 아주 관찰하기가 쉽다. 가령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귀가 멍하여 지거나, 코와 입을 막고 숨을 내쉬면 귀가 멍하여 지는 현상이 생기고 침을 꿀떡 삼키면 이러한 증상이 해소 된다는 점을 쉽게 경험한다. 이러한 면에서 호흡법중에서 폐기법(閉氣法)은 이롱(耳聾)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고개를 숙이고 숨을 쉬지 않기를 6회 시행한다. 이롱(耳聾)증상을 치료한다.

양다리를 교차하고 앉아 머리를 양무릎 사이로 내리고 양손은 교차하여 목덜미를 누른다. 숨을 멈추었다가 숨이 차면 통하게 하기를 12회 시행한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증상이나 귀울림 증상을 치료한다.

이외에 일부 평호흡(平呼吸)에서 좀더 신중한 기호흡(氣呼吸)의 중간 상태의 호흡을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 내쉬는 소리는 귀로 놓치지 않고 들어야 한다.

3: 1의 첫번째 예 참조

 

? 행법 ?

귀의 도인술중 행법이 차지하는 면은 그리 다양하지 않으나 대체로 기를 귀로 집중시키는 행법이 위주가 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부위로 기를 도인하는 행위는 거의 찾기 어려우며 일부 도인술중에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는 귀에 가하여지는 기혈의 부족증상은 많으며 기혈의 충만증상은 거의 없는 때문이다. 어찌보면 그러한 증상은 염증성 질환중에도 실증의 경우에 많은데, 이 경우 도인술로는 큰 효과가 없다는 추론도 된다. 그래서 각각의 행법중에서 중이염(中耳炎)이나 농이(膿耳)와 비슷한 질환을 치료한다는 언급은 찾을 수 없다. .

어쨋든 도인술의 분류는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1. 귀 자체의 도인술

귀에 대한 도인술은 대체로 양손으로 귀를 마찰하여 주거나 귀를 잡아당기거나 귀주위의 수발(鬚髮)을 잡아 당기는 정도의 행위를 시행하는 것이다. 대체로 이러한 행위를 통하여 귀에 기혈의 유통을 도와주며 귀를 지나거나 연관되는 경락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4:

양손으로 귀를 잡고 좌우로 잡아 당겼다가 놓으며 양손바닥으로 귀를 누르고 상하(上下)로 마찰한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을 교차하여 머리위에 얹어 힘을 주어 잡아당겨 양귀와 수발을 잡아 당기듯이 행하여 머리가 희지 않게 하고 이롱(耳聾)이 없게 한다.

엄지 손가락의 본절의 배부의 뼈부위로 양눈섭의 옆(絲竹空)3.7회 누른다. 그리고 양손으로 양쪽의 광대뼈위에서 귀까지를 30회 비비고, 이마나 양미간에서 시작하여 후발제(後髮際)까지 비벼주기를 27회 행한 연후에 연액(嚥液)한다. 이 방법은 이목(耳目)을 청명하게 한다.

 

2. 머리를 숙이는 방법

머리를 숙이는 것은 전술한 바와 같이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을 자극하는 효과를 가져와 수기(水氣)가 귀에 모이게 하는 작용을 하도록 도인하는 방법이다.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의 경기(經氣)는 뇌()와 통하며 뇌수(腦髓)는 귀와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노인이 신수(腎水)의 기가 고갈되어서 뇌수가 부족하여지고 그래서 귀가 어두워지고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태양(太陽)한수(寒水)를 보강하여 귀로 도인하면 귀의 감각이 좋아 질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5:

고개를 숙이고 숨을 쉬지 않기를 6회 시행한다. 이롱(耳聾)증상을 치료한다.

준거(峻距)하고 양손으로 양다리의 발가락을 잡고 머리를 숙일 수 있는대로 숙여준다. 귀가 들리지 않는 질환을 치료한다.

전방으로 몸을 숙여 숨을 쉬지 않고 숨이 차면 내쉬기를 6회 시행한다. 그러면 이롱(耳聾) 목현(目眩)의 증상이 치료된다.

양무릎을 꿇고 앉아 귀를 땅에 대고 의념을 강하게 가하면 이롱(耳聾) 목현(目眩)증상이 치료된다.

 

3. 손으로 머리를 숙이게 하는 방법

머리를 그냥 숙이는 방법 보다 더욱 강력한 도인효과(導引效果)를 유발하는 행위가 손으로 머리를 잡고 몸통과 머리를 숙이게 하는 방법이다. 상기 항목과 같은 이론이 성립된다.

6:

양다리를 교차하고 앉아 머리를 양무릎 사이로 내리고 양손은 교차하여 목덜미를 누른다. 숨을 멈추었다가 숨이 차면 통하게 하기를 12회 시행한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증상이나 귀울림 증상을 치료한다.

앉아서 양다리를 굽혀 교차시키고 양손을 깍지껴서 뒷머리에 대고 잡아 당겨서 머리를 양무릎아래에 까지 이르게 한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

 

4. 머리를 좌우로 회전하는 방법

머리를 좌우로 돌리는 방법은 경부의 수소양삼초경근(手少陽三焦經筋)과 족소양담경근(足少陽膽經筋)을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방법으로서 역시 귀의 기혈 순환에 아주 긴요한 작용을 한다고 추측된다. 그리고 수태양소장경근(手太陽小腸經筋)도 자극들 받을 수 있으므로 역시 귀의 혈기 공급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7:

정좌하고 좌측 손은 쭉 펴고 활을 잡듯이 하며 한손은 구부려 활의 시위를 잡아 당기듯이 행하기를 좌우 교대로 7.8회 시행하고 고치(叩齒)하고 토납(吐納)하며 연액(嚥液)하기를 각각 3회 시행한다. 이열(耳熱) 이롱(耳聾)증상을 치료함.

평좌(平坐)하여 한쪽다리는 펴고 한쪽다리는 구부리고 양손은 옆으로 뻗고 손바닥은 전방을 향하게 하며 마치 문을 여는 기분으로 손을 뒤집으며 머리는 좌우로 돌아보기를 7회 시행한다. 이명증(耳鳴症)을 제거함.

손을 곧게 앞으로 펴고 머리는 좌우로 당기듯이 회전하기를 6.7회 시행하고 다리는 자연스럽게 앞으로 펴며 한쪽다리는 구부려 편다리 밑으로 눞힌다. 고치(叩齒)하기를 6.6회 시행하고 토납(吐納) 수연(漱燕)3.3회 시행한다. 이롱(耳聾) 이명(耳鳴) 증상을 치료한다.

 

 

?2? 눈의 도인술

 

눈은 간()과 심장(心臟)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락학적으로도 간경(肝經),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 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이 직접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더우기 보는 기능은 인간의 생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기관에 이상이 생긴다면 어떤 증상이 유발될 것이며 어떻게 해소하여야 할 것인가?

눈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면 그 증상으로 눈이 아프거나, 눈이 잘안보이게 되며, 어지러워지고, 눈물이 많이 나고, 논꼽이 많이 끼고, 안구가 붉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눈을 가리거나 눈을 비비게 되며 눈의 피로를 덜 주게 하기 위하여 눈을 감는다. 그러나 그래도 증상의 변화를 주지 못하면 할 수 있는 방법은 안과 의사를 찾는 것이다. 별로 치료를 할 것이 없는 경우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나 치료를 받은 후에도 효과가 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때 응용할 수 있는 것이 도인술이다. 눈에 대한 도인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의념법 ?

도인술에서 의념을 하는 방법 중에는 시각을 통한 의념법이 있다. 목적하는 부위로 기를 도인하기 위하여 눈으로 그 부위를 보는 행위이다. 시각을 한 곳으로 집중하면 당연히 의식(意識)은 그곳으로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으로 기를 도인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눈으로 눈을 보지는 못한다. 이때는 마음의 눈으로 심기나 간기, 수기(水氣)등 눈에 이익이 되는 기운을 끌어 올리는 시도를 하면 된다. 특히 소주천법(小周天法)은 독맥(督脈)을 따라 기가 상승하여 인당혈을 거쳐 산근으로 하강하며 눈으로 기를 도인하게 되는데 이러한 운기(運氣)를 시행하는 것이 눈의 의념법의 대강이다.

1:

정좌하고 손으로 제부를 돌려가며 마찰하고 양무릎을 누르고 입을 다물고 정좌(靜坐)하고 운기(運氣)하기를 9회 시행한다. 삼초(三焦)의 혈열(血熱)이 상공하여 안목(眼目)이 혼암(昏暗)한 증상에 적용한다.

혀는 입천정에 붙히고 눈은 콧등을 보며 심화(心火)가 용천혈(涌泉穴)에 내려 갔다가 신수를 끌어 올려 곤륜(昆侖)에서 일시 머물기를 3차 시행하고 매회마다 36회 운기(運氣)한다. 대안(大眼)의 종통(腫痛)을 치료한다.

 

? 호흡법 ?

눈에 대한 도인술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호흡법은 대체로 폐기법(閉氣法)이 응용된다. 폐기법(閉氣法)은 기를 가장 강력하게 도인하는 방법인데 특히 눈에 대한 도인에 있어서는 호흡에 대하여 신경을 쓰지 않도록 숨을 멈추며 도인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으로 사려된다.

2:

고개를 숙이고 숨을 쉬지 않기를 6회 시행한다. 눈의 어지러운 증상을 제거한다.

양손으로 정명혈(睛明穴) 부위를 폐기(閉氣)한 상태에서 누른다. 기통(氣通)하면 그친다.

정좌(正坐)하여 몸을 움추려서 양손으로 땅을 받치고 폐식(閉息)하며 숨이차면 숨을 내쉬면서 몸을 위로 솟구치기를 7.8회 시행하고 고치(叩齒) 토납(吐納) 연액(嚥液)한다. 눈의 정명혈 부위의 통증이 있을 경우 응용한다.

 

? 행법 ?

눈에 대한 행법은 대체로 눈으로 기를 집중시키는 행법이 대부분이며 그렇지 않으면 눈에 관련된 경락(經絡)을 자극하는 행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눈 이외의 부위로 기를 도인하여 눈의 질환을 치료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어 눈에 사기(邪氣)가 울체하여 있으면 응용할 수 있다. 눈에 대한 도인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안구자체의 도인술

안구는 스스로 상하좌우로 전환하며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관이어서 자체로 시야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른 안구의 도인술이 있을 수 있다. 안구는 위로 치껴 뜬다든가 멀리를 뚫어지듯이 바라보는 행위는 기를 소모하고 피로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그러니 눈을 아래로 깔아 반개(半開)하는 것이 안구의 피로를 덜 주는 방법으로 선택된다. 그래서 도인술을 하는데 있어서 눈을 콧등을 향하여 뜨고, 눈의 촛점을 콧등이나 전방 1m 정도의 지면에 집중시키는 행위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일부의 도인술에서는 손이 움직이는 곳에 주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으나 눈에 대한 도인술에 있어서는 전자가 합당할 것이다.

3:

혀는 입천정에 붙히고 눈은 콧등을 보며 심화(心火)가 용천혈(涌泉穴)에 내려 갔다가 신수(腎水)를 끌어 올려 곤륜(昆侖)에서 일시 머물기를 3차 시행하고 매회마다 36회 운기(運氣)한다. 대안(大眼)의 종통(腫痛)을 치료한다.

매일 잠자고 일어나서 눈을 뜨지 않고 양엄지손가락의 등부위로 서로 마찰(摩擦)하여 열이 나게하여 눈을 14회 마찰(摩擦)하고 안구를 윤전시키기를 좌우 7차 시행하고 눈을 크게 바로 뜨지 않는다.

 

2. 손으로 안구 주위에 가하는 도인술

손을 이용하여 눈을 마사지 하거나 지압하여 주는 행법이 눈에 대한 도인술로서 많이 응용되고 있다. 대체로 경락학적인 근거에 의하여 정명혈(睛明穴), 사죽공혈(絲竹公穴)을 중점적으로 마찰 및 지압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이외에 양손을 마찰하여 열이나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하면 그 손으로 눈을 마찰하여 주는 방법을 동원한다.

이러한 류의 도인술은 일부 일상생활에서도 도입되어 있어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령 잠을 자고 일어나 눈이 침침하고 맑지 않을 때 양손으로 눈을 비비면 점차 좋아지는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눈에 티가 들어가면 눈을 비비는 버릇이 있는 것도 일련의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도인술을 하려는 잠재의식이 있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눈물이 자꾸나면 정명혈 부위를 손수건으로 꾹꾹 눌러서 눈물을 씻는 것도 일련의 도인술이다.

4:

바르게 앉아 양손을 뒤로 돌려 뒷짐을 짚고 등은 곧게 펴고 좌측 다리를 굽혀 우측 무릎을 누르고 다섯번 숨을 쉬어 풍사를 제거하기를 오랬동안 시행한다. 그러면 밤에도 낮처럼 볼 수 있다. 또 계명시(鷄鳴時)에 양손으로 마찰하여 열이나게 하여 양눈을 비벼 열이 전도되게 하기를 3회 시행하면 눈에 신광(神光)이 생긴다.

엄지 손가락의 본절의 배부의 관절부위로 양눈섭의 옆(絲竹空)3.7회 누른다. 그리고 양손으로 양쪽의 광대뼈위에서 귀까지를 30회 비비고, 이마나 양미간에서 시작하여 후발제까지 비벼주기를 27회 행한 연후에 연액(嚥液)한다. 이 방법은 이목(耳目)을 청명하게 한다.

양손으로 정명혈(睛明穴) 부위를 폐기(閉氣)한 상태에서 누른다. 기통(氣通)하면 그친다.

계명시에 양손을 서로 비벼 열이 극하면 눈을 비비기를 3회 시행한다. 눈을 밝게 하며 눈병이 나지 않게 한다.

동쪽을 향하여 앉아 숨을 쉬지 않고 입으로 타액(唾液)을 나오게 하여 양치하여 양손의 중지에 발라 서로 비벼 눈의 정명혈(睛明穴) 부위에 발라주고 납기한다. 눈의 진장(塵障)을 치료한다.

매일 잠자고 일어나서 눈을 뜨지 않고 양엄지손가락 등으로 서로 마찰(摩擦)하여 열이나게 하여 눈을 14회 마찰(摩擦)하고 안구를 윤전시키기를 좌우 7차 시행하고 눈을 크게 바로 뜨지 않는다.

 

3. 머리를 숙이는 행법

고개를 숙인다든가 몸통을 앞으로 숙이며 머리를 앞으로 조아리는 행법이 있을 수 있는데 대체로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을 신전시키는 행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눈에 대한 도인술을 하는데 고개를 숙이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을 것인가 마는 역시 경락학적으로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을 자극하는 행법이다. 그런데 태양(太陽)의 한수(寒水)를 내포한 방광경근(膀胱經筋)임을 감안 한다면 눈에 한수(寒水)의 기운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결국 눈에는 한수(寒水)의 기운에 의하여 눈이 청명하여 지고, 눈이 윤활하여 지며, 눈물을 흘릴 수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이 눈의 건강에서 태양(太陽) 한수(寒水)가 가하는 가장 직접적인 역할이다. 그러니 눈의 질환에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을 자극하는 것도 일리가 있을 수 있다.

5:

고개를 숙이고 숨을 쉬지 않기를 6회 시행한다. 눈의 어지러운 증상을 제거한다.

준거(峻距)하고 양손으로 양다리의 발가락을 잡고 머리를 숙일 수 있는대로 숙여준다. 목불명(目不明)증상을 치료한다.

전방으로 몸을 숙여 숨을 쉬지 않고 숨이 차면 내쉬기를 6회 시행하며 이롱(耳聾) 목현(目眩)의 증상이 낳고 양무릎을 꿇고 앉아 귀를 땅에 대고 의념을 강하게 가하면 이롱(耳聾) 목현(目眩)증상이 치료된다.

양다리를 교차하고 앉아 머리를 양무릎 사이로 내리고 양손은 교차하여 목덜미를 누른다. 숨을 멈추었다가 숨이 차면 통하게 하기를 12회 시행한다. 눈의 어지러운 증상을 치료한다.

 

4. 눈에 관련된 부위로의 도인

이상의 행법에 의하여 눈으로 기혈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 보았다. 그런데 반대로 눈에 관계가 있는 부위로 기를 모아서 눈의 질환을 치료하려는 시도도 있을 수 있다. 대체로 기혈을 도인하는 위치로는 목덜미나 제부 그리고 머리로 기를 도인하는 방법을 찾아 볼 수 있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머리부위로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이 흐르고 있어서 머리를 자주 빗어 주는 방법을 응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락이 관련된 어떠한 부위로도 기를 집중시키는 것이 눈의 질환에 유의성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삼초(三焦)와 관련이 있는 증상인 혈열(血熱)의 상승을 막기 위하여 복부에 기를 모으는 행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이 분포하는 경항부에로 기를 도인할 수도 있다.

6:

양손을 깍지껴서 고개를 감싸고 얼굴을 위로 들어올려 손과 목덜미에 힘을 주어 쟁력(爭力)한다. 목혼(目昏)증상을 제거한다.

바르게 누워 머리를 내리고 양손의 손가락 끝으로 항부의 대맥을 잡아 당기기를 3회 시행한다. 이 방법은 눈이 어두운 사람이 시행하면 야간에도 능히 색을 식별할 수 있게 된다.

정좌(正坐)하여 몸을 움추려서 양손으로 땅을 받치고 폐식(閉息)하며 숨이차면 숨을 내쉬면서 몸을 위로 솟구치기를 7.8회 시행하고 고치(叩齒) 토납(吐納) 연액(嚥液)한다. 눈의 정명혈 부위의 통증이 있을 경우 응용한다.

하삼월에 참빗으로 머리를 매일 빗어 두부(頭部)의 풍기소통(風氣疏通)을 원활하게 하면 거풍명목(去風明目)하는 효과가 있다.

 

 

?3? 입의 도인술

 

입은 해부학적으로 치아와 혀라는 중요한 기관을 내포한다. 거기에 구강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기능을 가지는 조직이 많다. 특히 인간에게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수곡지기(水穀之氣)를 섭취하는 주요 관문이며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의사 소통의 중요 수단이 되는 언어의 발성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도인술에서는 입에 대하여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정리하여 보자.

도인술에 있어서 입은 음양(陰陽)의 정기(精氣)를 통칭하는 태화원기(太和元氣)를 발생시켜 섭취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부위이다. 도인술의 감초역할을 하는 고치(叩齒), 인진(咽津) 내지 연액(嚥液), 수인(漱咽), 지순인타, 수순인타 등의 행위를 통하여 정기의 흐름과 의념의 집중을 도모하는 행법도 있다. 그리고 이들의 효과는 아주 신비롭게 포장하여 예로부터 장수의 비결로도, 벽곡()의 비결로도 응용되고 있다. 이러한 행위의 수행처는 엄밀하게 치아와 혀이다. 그리고 치아와 혀를 담고 있는 구강이라는 공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입에 대한 도인술을 혀와 치아, 구강의 질병을 치료하는 도인술로 대별되고 있다. 그리고 의념법과 호흡법에 대한 기법에서 상대적으로 의념법에 중점을 둔 것이 입의 도인술의 특징인 것 같다. 그 내용을 정리하여 보자.

 

? 의념법 ?

입의 도인술은 대체로 의념법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고치법(叩齒法)은 의념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정신을 집중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인진(咽津)을 시행하는 경우에도 의념을 입안으로 집중하지 않으면 절대로 시행할 수 없다. 그러니까 입안의 도인술은 결국 의념을 집중하여 흩어지지 않게 하는 아주 효과적인 도인술이라는 반론이 성립된다. 그래서 입안의 도인술에 대한 의념의 예를 찾기 어려우며 전반적으로 고치(叩齒)와 수구(漱口)의 방법이 언급되었을 뿐이다. 그 의념법의 예는 입안으로 기를 도인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기를 도인하는 방법을 언급하였다.

1:

계명시에 고치(叩齒) 36회 시행하고 기를 아래로 도인한다. 치아에 충치가 생기지 않게 하고 이를 견고하게 한다.

 

? 호흡법 ?

입의 도인술중에서 호흡법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입을 통하여 호흡을 행하는데 특히 토납법(吐納法)에서 입으로 탁기(濁氣)를 토하는 방법이 많이 응용되니 도인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러나 이것이 입안으로 기를 집중하고 입안의 질환을 치료하는데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는 언급되지 않았다. 단지 언급된 예를 보면 폐식(閉息)의 방법이 언급되었는데 이것은 폐식(閉息)을 하면 기가 머리로 집중되는 현상을 이용한 도인술의 응용인 것으로 사려된다.

2:

동쪽을 향하여 앉아 숨을 쉬지 않고 숨차면 내쉬기를 4회 시행하고 고치(叩齒)24회내지 36회 시행한다. 이 방법은 치통을 치료한다.

 

? 행법 ?

 

1. 치아의 도인술

치아의 도인술이 필요로 하는 증상은 대체로 치통이나 충치 풍치등이다. 이러한 경우에 소개된 도인술은 대체로 아랫니와 윗니와 마주치는 행법인 고치법(叩齒法)과 혀를 이용하여 이를 핥아 주는 방법을 택하였다. 그리고 이에 관여하는 경락인 수족양명경근(手足陽明經筋)의 운동과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목을 좌우로 회전하는 행법을 주로 채택하였다.

치아 그 자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아랫 잇몸을 구성하는 하악골의 상하 좌우로의 저작운동으로 인하여 움직인다. 치아의 건강을 위하여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옛날에는 식후에나 잠을 잔 후에 입안을 세척하는데 있어서 가장 허술하게 손길이 가는 부위이다. 그리고 잇몸은 그 자체가 움직이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혈의 공급이 저작근이 관여하는 부위가 아니면 빈약할 것이다. 그러하기에 치아의 도인술은 많은 학자들에 의하여 고안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고치(叩齒)의 방법이 치아와 잇몸에 진동을 가하여 기혈을 순환시키고 탁기(濁氣)를 흩어주는 효과를 유발시켰을 것이다. 그 외에 족양명위경근(足陽明胃經筋)과 수양명대장경근(手陽明大腸經筋)이 지배하는 부위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목을 좌우로 회전하는 행법을 채택하였다. 또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목을 손으로 누르고 좌우로 회전하는 행법을 채택하였다.

3:

어깨를 움츠리고 얼굴은 위로 들고 머리를 좌우로 돌리며 목덜미를 누르기를 좌우 각각 3.7회 시행하면 혈기가 소통하게 된다. 이것을 처음에는 부드럽게 천천히 시행하고 점차 급히 시행한다. 아침 점심 저녁 3회에 걸쳐서 시행한다. 구내생창(口內生瘡) 아치풍두현(牙齒風頭眩)증상을 치료함.

얼굴을 들고 어깨를 위로 향하여 펴고 머리를 좌우로 회전시키기를 3.7회 시행하는데 처음에는 완만하게 시작하여 점차 강도를 강하게 하여 시행한다. 구내생창(口內生瘡) 아치풍통(牙齒風痛)을 치료한다.

손을 곧게 앞으로 펴고 머리는 좌우로 당기듯이 회전하기를 6.7회 시행하고 다리는 자연스럽게 앞으로 펴며 한쪽 다리는 구부려 편다리 밑으로 눞힌다. 고치(叩齒)하기를 6.6회 시행하고 토납(吐納) 수연(漱燕)3.3회 시행한다. 치통을 치료한다.

허리를 쭉 펴고 팔을 뒤로 젖히며 고개를 들어 머리를 좌우로 회전 시키기를 3.7회 행하는데 처음에는 부드럽게 시행하다가 점차 빨리 시행한다. 호흡은 코로 7회 시행한다. 구내생창(口內生瘡) 풍치(風齒)를 제거한다.

소변을 배설할 때 입을 다물고 이를 악문다. 치통(齒痛)을 제거한다.

동쪽을 향하여 앉아 숨을 쉬지 않고 숨이차면 내쉬기를 4회 시행하고 고치(叩齒)24회 내지 36회 시행한다. 이 방법은 치통을 치료한다.

계명시에 고치(叩齒) 36회 시행하고 기를 아래로 도인한다. 치아에 충치가 생기지 않게 하고 이를 견고하게 한다.

아침에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수구(漱口)하고 타액이 입에 많이 고이게 하여 삼키고 고치(叩齒) 2.7회 시행한다. 충치와 노치를 개선한다.

식사후에는 항상 수구(漱口)하기를 수회 행하면 우치()가 오지 않는다.

 

2. 구강의 도인술

입안의 도인술은 대체로 고치하는 행위를 통하여 저작근의 운동을 유발하거나 혀로 입안을 핥아서 인진(咽津)의 행법을 유도하며 입안의 기혈순환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호흡법으로는 토납법(吐納法)을 응용하는데 특히 가법(呵法)을 통하여 심장의 탁기(濁氣)를 제거하여 입안의 염증을 제거한다. 특히 이상은 고도의 의념법이 내포된 행법이다. 그외에 역시 구강에 관련된 경락인 족양명위경근(足陽明胃經筋)과 수양명대장경근(手陽明大腸經筋)을 자극하고 입안에 수기(水氣)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족태양방광경근(足太陽膀胱經筋)을 자극하는 행법을 시행한다.

이상의 행위를 의념법과 호흡법 행법을 구별없이 예를 들어 설명을 대신한다.

4:

어깨를 움츠리고 얼굴은 위로 들고 머리를 좌우로 돌리며 목덜미를 누르기를 좌우 각각 3.7회 시행하면 혈기가 소통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부드럽게 천천히 시행하고 점차 급히 시행한다. 아침 점심 저녁 3회에 걸쳐서 시행한다. 구내생창(口內生瘡) 아치풍두현(牙齒風頭眩)증상을 치료함.

얼굴을 들고 어깨를 위로 향하여 펴고 머리를 좌우로 회전시키기를 3.7회 시행하는데 처음에는 완만하게 시작하여 점차 강도를 강하게 하여 시행한다. 구내생창(口內生瘡) 아치풍통(牙齒風痛)을 치료한다.

손을 곧게 앞으로 펴고 머리는 좌우로 당기듯이 회전하기를 6.7회 시행한다. 다리는 자연스럽게 앞으로 펴며 한쪽다리는 구부려 편다리 밑으로 눞힌다. 고치(叩齒)하기를 6.6회 시행하고 토납(吐納) 수연(漱燕)3.3회 시행한다. 치통을 치료한다.

허리를 쭉 펴고 팔을 뒤로 젖히며 고개를 들어 머리를 좌우로 회전 시키기를 3.7회 행하는데 처음에는 부드럽게 시행하다가 빨리 시행한다. 호흡은 코로 7회 시행한다. 구내생창(口內生瘡) 풍치(風齒)를 제거한다.

매일 아침 미미하게 가법(呵法)을 통하여 탁기(濁氣)를 내보내고 코로 청기(淸氣)를 마시고 연액(嚥液)한다.

동쪽을 향하여 앉아 머리를 들고 숨을 쉬지 않기를 5회 시행하고 혀로 입천정을 핱아 침이 고이게 하여 삼키기를 2.7회 시행한다. 입이 마른 증상을 치료한다.

 

3. 혀의 도인술

혀는 그 자체가 자연스럽게 운동할 수 있는 조직으로 되어 있으며 특히 언어를 행하는데 있어서나 음식을 섭취하고 저작하는데 있어서 그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그러한 혀의 움직임에 있어서 일상에서는 그리 쉽게 병적인 증상을 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풍기의 유체에 의하여 혀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을 경우에 있어서 혀의 도인술은 아주 필요한 요소이다. 그 행법으로는 역시 혀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경락인 임맥과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의 근육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목을 뒤로 젖히는 방법이 선택되었다. 그리고 인액(咽液)을 혀의 움직임으로 유도하는 방법이 응용되었다.

5:

정좌하고 양손으로 무릎을 누르고 머리를 회전하며 목을 뒤로 젖히기를 3.5회 시행하며 고치(叩齒) 토납(吐納) 인액(咽液)한다. 풍기유체(風氣留滯)로 인한 후비(喉痺)증상과 언어 불능을 치료한다.

 

 

?4? 코의 도인술

 

코의 도인술은 도인술의 요소중에서 중요한 일면을 차지하는 호흡법의 대다수를 시행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코에 대한 도인술은 거의 호흡법에 대한 언급이 많다. 행법으로는 코를 마찰하여 주는 방법이 주로 응용되며 그 치료의 영역이 비염(鼻炎)이나 비창(鼻瘡)증상과 그밖에 비강안의 식육(息肉) 그리고 외감에 의한 비색(鼻塞)증상을 제거하는 도인술의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코의 도인술의 의념법과 호흡법 그리고 행법의 예를 검토하여 본다.

 

? 의념법 ?

코로 기혈을 집중하는 방법으로 시야를 코끝으로 집중시키거나 폐식(閉息)을 하여 기가 빠지지 않도록 의념을 코로 집중시키는 방법을 응용하고 있다.

1:

코끝을 보며 호흡을 한다.

? 호흡법 ?

코의 도인술에 있어서 호흡법은 대체로 폐기(閉氣)하는 방법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것은 코로 기혈을 집중시키는 행법은 폐식(閉息)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폐기(閉氣)는 아니지만 숨을 서서히 마셨다가 숨을 멈추고, 다시 숨이 차면 서서히 내쉬는 방법을 응용하고 있다.

2:

매일 저녁 잠들기전에 무릎을 굽힌 상태로 세우고 코로 청기를 4회에 걸쳐 흡입하고 4회에 걸쳐 배출하는데 서서히 수납(收納)한다.

동쪽을 향하여 양다리를 교차하여 걸터앉아 폐기(閉氣)였다가 숨이 차면 내쉬기를 3회에 걸쳐 시행하고 손으로 콧구멍을 후빈다. 이 방법은 코안의 식육(息肉)을 제거하고 기타 다른 질환을 제거한다.

거좌(距坐)하고 양무릎을 합쳐 양다리를 펴고 호흡을 멈추었다가 숨이 차면 내쉬기를 5회 시행한다. 이것은 비창(鼻瘡)을 제거한다.

단좌(端坐)하고 허리를 펴며 서서히 코로 숨을 들이쉬고 우측 손으로 눈물이 나올 정도로 코를 비틀고 서서히 눈을 감고 숨을 내쉰다. 이러한 행법을 반복하여 땀이 나면 그친다. 코안의 식육(息肉)을 제거하고 상한(傷寒)으로 인한 두통을 치료한다.

옷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똑바로 누워 숨을 쉬지 않고 숨이 차면 내쉬기를 9회 시행한다. 내쉴 때는 미미하게 시행한다. 코가 막혀 통하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

 

? 행법 ?

코의 행법은 대체로 콧구멍을 막는 방법과 코를 비비는 방법, 콧구멍을 후비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법들은 코의 기혈순환(氣血循環)을 도와주는 방법이다.

3:

혀로 입천정을 핱아 타액이 고이게 하여 1 - 2회에 걸쳐 진액을 삼키고 좌측 손의 2,3지로 콧구멍을 모아 막고 고치(叩齒) 7회하고 양손으로 코를 막는다. 이러하여 만사(萬邪)가 제거되면 행공(行功)을 그친다.

양엄지손가락의 배부를 마주 비비고 코를 비벼주기를 36차를 행한다.

동쪽을 향하여 양다리를 교차하여 걸터앉아 폐기(閉氣)였다가 숨이 차면 내쉬기를 3회에 걸쳐 시행하고 손으로 콧구멍을 후빈다. 이 방법은 코안의 식육(息肉)을 제거하고 기타 다른 질환을 제거한다.

단좌(端坐)하고 허리를 펴며 서서히 코로 숨을 들어쉬고 우측 손으로 눈물이 나올 정도로 코를 비틀고 서서히 눈을 감고 숨을 내쉰다. 이러한 행법을 반복하여 땀이 나면 그친다. 코안의 식육(息肉)을 제거하고 상한(傷寒)으로 인한 두통을 치료한다.

 

 

?5? 인후(咽喉)의 도인술

 

인후부(咽喉部)의 도인술은 어찌 생각하면 애매한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후(咽喉)는 인간의 생명이 지속되는 한 매우 민감하게 작용을 한다. 인후(咽喉)는 발성을 하고 삼키는 음식과 호흡하는 공기를 감별하여 공기는 기도로 음식물은 식도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거의 실수가 없는 편이다. 그러나 인후(咽喉)의 순환에 이상이 있을 경우가 있다. 대체로 자율신경계의 이상이 초래되는 경우 인후(咽喉)에 매핵기(梅核氣)가 발현된다. 뇌졸중(腦卒中)에 의한 경우 사래가 잘 들리며 언어가 불리(不利)한 증상이 일부 있다. 대다수는 감기(感氣)에 걸렸을 경우에 인후(咽喉)가 붓는 경우인데 그럴 경우 음성이 변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인후(咽喉)를 도인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상의 당위성에 의하여 인후(咽喉)의 도인술의 예를 분석하여 보면 다음과 같은 의념법, 호흡법, 행법으로 정리된다.

 

? 의념법 ?

인후(咽喉)의 도인술에 있어서 의념법의 언급은 구체적으로 없다. 단지 있다면 인후(咽喉)의 도인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의 증상이 인후(咽喉)로 의념이 집중되게 한다. 가령 목이 깔깔하거나 매핵기가 있을 경우 목으로 신경질적으로 의식(意識)이 집중된다. 역시 인후(咽喉)의 통증이 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 이다.

 

? 호흡법 ?

인후(咽喉)의 도인술에서 호흡법으로 응용되는 것은 당연히 폐식법(閉息法)이다. 이 폐식법(閉息法)을 시행하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인후(咽喉)로 기혈이 도인되기 때문이다. 또한 폐식(閉息)을 한다는 것은 입을 다물고 숨을 쉬지 않으면 되는데 그러기 위하여서는 인후(咽喉)에 의념을 집중하여 긴장을 시켜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인후(咽喉)의 도인술로 폐식법(閉息法)은 그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행법이 된다.

1:

고개를 숙이고 숨을 쉬지 않기를 6회 시행한다. 인후(咽喉)의 불리(不利)증상을 제거한다.

양무릎을 안고 앉아 숨을 쉬지 않고 숨이차면 내쉬기를 8회 시행하면 흉중에서 머리까지의 제반 질환을 치료한다. 인후통(咽喉痛)을 치료한다.

 

? 행법 ?

인후(咽喉)의 도인술의 행법은 대체로 인후(咽喉)에 관여하는 경락의 경근을 자극하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대체로 인후(咽喉)에 수기(水氣)를 공급하는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을 자극하기 위하여 고개를 숙이는 행법을 폐식법(閉息法)과 함께 응용한다. 또 다른 하나는 임맥(任脈)과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을 자극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턱을 손으로 잡고 위로 들어 올려 경부(頸部)의 경근(經筋)을 신전시킨다.

1. 고개를 숙이는 행법의 예

고개를 숙이고 숨을 쉬지 않기를 6회 시행한다. 인후(咽喉)의 불리(不利)증상을 제거한다.

양무릎을 안고 앉아 숨을 쉬지 않고 숨이차면 내쉬기를 8회 시행하면 흉중에서 머리까지의 제반 질환을 치료한다. 인후통(咽喉痛)을 치료한다.

 

2. 턱을 젖히는 예

양손으로 턱을 밀고 팔꿈치를 모아 허리에 힘을 주고 양팔꿈치를 위로 향하여 올리며 팔꿈치를 외측으로 벌리기를 7회 행한다. 이 방법은 후비증(喉痺症)을 치료한다.

한손을 길게 폈다가 합장하고 한다리를 들어 턱에 대어 외측으로 밀기를 2.7회 시행하고 손을 양측으로 향하여 펴고 움직이지 않고 힘을 주어 급히 당기기를 2.7회 시행한다. 인후비(咽喉痺)를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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