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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49재 추모행사 |
녀는 백남준을 비롯한 모든 사람을 괴롭혔어요."
"한국 화랑 관계자들은 믿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경기문화재단과는 영원히
대화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18일 저녁 백남준의 49재를 마친 백남준의 장조카 켄 백 하쿠타(한국명 백건)는
예상 수위를 넘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켄은 자신이 백남준의 '유언집행인(executor)'이며 백남준의 예술작품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백남준을 둘러싼 갈등관계를 소개했다.
켄에 따르면 2002년 백남준이 구술하고 켄 자신이 받아 적어 만든 유언에 따라
백남준 사후 일본인 부인 구보타 시게코는 뉴욕과 마이애미, 도쿄에 있는 아파트와
뉴욕 스튜디오 4곳 중 3곳 등 재산 대부분을 물려받았다. 켄 자신은 백남준의 모든
예술작품에 대한 권리와 뉴욕의 메인 스튜디오 1곳을 상속받았다.
49재를 앞두고 구보타 여사와 따로 방한한 것과 관련해 켄은 "백남준은 시게코
가 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녀는 30년간 너무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시게코는 백
남준을 구타하기까지 했으며 공개석상에서 '같이 죽자'고 소리쳐 백남준이 '그럼 너
부터 죽어'라고 맞선 적도 있다"고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냈다.
켄의 한국 미술계에 대한 불신도 교정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는 백남준 작품을 많이 다룬 국내 화랑들의 이름과 백남준의 작품을 소개한
큐레이터나 지인들의 이름을 줄줄이 대며 "그들은 여러 차례 우리를 속였다. 다시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국내에 널려있는 백남준 작품의 진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모 건
물 로비에 있는 백남준의 작품을 본 뉴욕 현지 관계자들이 고개를 저었다"며 "그렇
게 수준 낮은 작품이 백남준의 작품이라는 걸 믿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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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49재 추모행사에 참석한 구보타 시게코 여사 |
작품을 둘러본 것에 대해 "미술관이 시게코를 납치했다. 게다가 그들은 그날 오후
시게코가 백남준 미술관 부지를 찾는데도 개입했다"고까지 해석하기도 했다.
그래서 백남준의 서명이 된 마지막 작품 '엄마'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할 수
없다며 "구겐하임미술관으로 가게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남준 미술관 추진을 놓고 갈등 중인 경기문화재단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인사
를 거명하며 "그들과는 영원히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경기문화재단이 백남준의 작품을 많이 확보했고 방대한 아카이브를 보
유했지만 백남준의 모든 작품과 자료에 대한 저작권은 내가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그들이 작품을 전시하거나 자료를 상영하는 것은 자유지만 엽서를 만들거나 달력을
만들려고 한다면 내 동의를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물론 켄의 주장을 전부 믿기는 어렵다.
국내 화랑들은 백남준의 병세가 나빠지면서 칼자루를 쥔 켄 측이 지나치게 작품
가격을 올려왔으며 백남준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막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보타 여사는 자발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을 찾은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 지인들은 구보타 여사가 켄으로부터 수모를 많이 당했다고 전하고 있다.
백남준 미술관을 추진하면서 켄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경기문화재단은 상대의
무리한 요구와 독단적인 행동으로 크게 고통받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죽어서 말이 없다.
그러나 자신의 예술작품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는 조카와 반평생을 함께
한 부인, 고국의 미술계가 벌이고 있는 이같은 추한 다툼을 본다면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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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아트센터 2월 완공...저작권 상속자 하쿠다씨 방문
하쿠다씨는 이날 오전11시30분부터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 아트센터 현장을 둘러본 뒤 경기문화재단 전종덕 문화사업본부장 등 재단 관계자 및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등과 면담했다.
이어 오후 5시20분 김문수 도지사를 예방하고 환담을 나눈다.
도 관계자는 "하쿠다씨가 백남준아트센터의 완공을 현장에서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특히 본인과 아트센터 관리주체인 경기문화재단과의 상호협력관계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2006년5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이달 완공된다.
용인시 기흥구 부지6만9358㎡에 360억여원이 투입된 아트센터는 연면적 5605㎡로 규모로 상설 및 기획전시실, 자료실, 창작공간, 교육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아트센터에는 삼원소와 TV물고기, 로봇456 등 백씨의 작품 67점과 개인사물세트 3점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준공식은 4월30일 열릴 계획이며 준비기간 등을 거쳐 10월10일께 정식 개관한다.
유명식기자 yeu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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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대리인측 "정부 기념사업 협의없이 진행"
경인일보=이경진기자]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중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기념사업(경인일보 4월 27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법적 대리인인 하쿠다 켄 백이 제동을 걸었다.
하쿠다 켄 백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현재 추진하는 백남준기념사업에 대해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무척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에 포함한 정병국 문화부 장관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의 글을 통해 "보도 이후 여러 사람을 통해 추진하려는 일들을 듣게 됐다"며 "저에게는 이번 기획에 대한 협의나 통보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예술가든 그 이름을 사용할 때는 그것에 대해 권리를 갖고 관리하는 기관이나 개인에게 사전 협의해 허락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며 보편적인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는 이런 절차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하쿠다 켄 백은 "백남준의 이름이 들어가는 사업 모두에 대한 허락은 내게 협의해야 하고 허락을 받아야 (백남준의 이름을)사용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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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켄(일본어:
생애[편집]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에서 당시 대한민국 최대의 섬유 기업이었던 태창방직(방림방적의 전신)의 회장이자 백남준의 큰형이었던 백남일의 장남으로 백건(白健)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그는 1960년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고 1961년 5·16 군사정변이 일어나면서 일가족이 부정축재자로 몰려 태창방직이 대한민국 정부에 몰수당하게 되자 부모와 일가족을 따라 일본으로 망명, 귀화하여 이 때 이름을 일본식으로 하쿠다 켄(白田健)으로 개명하고 그 곳에서 성장하였다.
숙부인 백남준의 도움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 유학,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장난감 판매, 텔레비전 프로덕션 등의 사업을 하던 그는 1990년대 이후 숙부 백남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숙부의 작품 활동을 도왔다.
2006년 백남준이 타계한 후 그는 미국 뉴욕의 백남준 스튜디오와 백남준의 모든 작품의 저작권을 물려받아, 현재 뉴욕 백남준 스튜디오의 이사이자 백남준의 법적 대리인으로서 작품 관리와 기념사업 등을 책임지고 있다.
학력[편집]
- 미국 하버드 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미국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경영학 석사)
경기문화재단과의 갈등[편집]
2006년 백남준의 사후 추모행사 및 백남준아트센터 건립 문제와 관련하여 하쿠다는 경기문화재단 및 대한민국 미술계 인사들과 큰 갈등을 겪은 바 있다. 2008년 경기문화재단과 하쿠다의 합의가 극적으로 이루어져 동년 4월 30일 백남준아트센터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개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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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과 한국 미술계 불화 탓..'백남준 파리 회고전' 끝내 무산
한겨레 입력 2015.07.20. 20:10 수정 2015.07.20. 23:10
[한겨레]'저작권 소유' 장조카의 불신 여전
내년 10주기 국내 행사 차질 우려
우려했던 불상사가 벌어졌다. 비디오아트 거장 고 백남준(1932~2006)의 10주기와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내년 4~8월 프랑스 파리시립근대미술관에서 한·불 공동개최로 열 예정이었던 고인의 대형회고전이 국내 미술계와 불화를 빚어온 유족의 반대로 취소됐다. 한-불상호교류의 해 조직위원회(예술감독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최근 미술관으로부터 유족을 설득하지 못해 회고전 개최가 불가능해졌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백남준 회고전은 파리시립미술관과 경기문화재단 산하 백남준아트센터의 공동기획으로 추진해온 한불 교류행사의 핵심 사업이다. 백남준아트센터와 조직위 쪽 말을 들어보면, 전시가 무산된 배경에는 고인의 장조카이자 법적 대리인인 재미교포 켄 백 하쿠다(64·한국명 백건)의 입김이 작용했다. 최준호 예술감독은 "백남준 작품의 저작권 소유자인 켄 백이 올초부터 파리시립미술관 쪽에 한국 쪽과 전시를 공동개최하지 말라고 요구해 준비가 지체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미술관 쪽은 백남준아트센터와 유럽 각지 미술관 컬렉션까지 동원한 대규모 전시를 꾸릴 계획이었으나, 켄 백의 반대가 완강해 내년 4월 전시까지 컬렉션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백남준 회고전은 박만우 전임 센터장 때부터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해온 역점사업으로, 지난해부터 두 미술관 큐레이터들이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
회고전 무산은 큰 악재다. 백남준 10주기를 앞두고 준비중인 여러 전시와 추모 행사에 불길한 전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켄 백은 2006년 고인의 별세 이래 경기문화재단과 백남준문화재단, 국내 화랑업자들에 대해 '고인을 이용하기만 했다"며 극도의 불신을 표출해왔다. 2006년 고인의 49재 당시 경기문화재단과 장례 절차를 놓고 마찰을 빚으면서 영원히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그는 지금까지 일부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국내 미술계와 연락을 끊은 상태다.
그는 올해 1월 명문화랑인 미국의 가고시안갤러리와 고인작품에 대한 전속계약을 맺은 뒤 저작권 양도 문제를 협의해왔다. 화랑 쪽을 앞세워 내년 10주기 국내외 전시에 더욱 적극적으로 저작권 행사를 압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백남준의 국외 전시 저작권은 켄 백이 행사해왔으나 국내 소장품 전시는 합법적 저작권을 취득한 백남준아트센터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일부 소장품 외에는 저작권 관계가 모호하다. 켄 백은 "백남준 작품의 모든 저작권 권리는 내가 행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10주기를 앞두고 유족과 국내 미술계의 불화가 계속되고 분쟁을 빚는 것 자체가 창피하다"며 "켄 백과의 화해 없이는 국외 전시나 진작도록 발간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년 10주기 전시도 여러 분쟁을 빚을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10주기 전시를 준비중인 국내 공사립미술관과 화랑가 관계자들은 22일 오후 서울시립미술관에 모여 내년 전시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공립미술관 관계자는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의 요청으로 내년 백남준 관련 행사들의 혼선을 줄이고 공동연계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모임"이라고 전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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